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후.....제 자식이 이렇게 미울수 있을까요..

좁은 마음 조회수 : 2,072
작성일 : 2007-04-10 16:14:32
살 난 첫째 아들, 3살난 둘째 아들 녀석과는 다르게 애교도 없고 참을성도 모자랍니다.
둘쨰는 아침에 일어나면 정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맞아주는데 첫째는 징징거리는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지요.

서울에서는 어린이집을 잘 다녔는데 반년전 경기 변두리로 이사오면서 어린이집을 바꿨더니 아이가 민감해서 토하고 해 나 편하자고 아이 잡겠다 싶어 집에 데리고 있답니다.

반년 동안 두문불출하고 있었드랬죠. 정말 주위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문화센터도 백화점도 큰 마트도.. 없습니다. 정말 시골이더군요. 감옥이 따로 없네요.
마음의 우울함을 털어보고자 아파트단지 언니 동생들을 사귀어 놀러갔는데 (딱 두번 갔네요) 우리 큰아들. 동생들 물건 빼앗고 징징거리고 동생 시켜 다른 아이들 때리게 하고 미끄럼틀 분리하고 책 가지고 던지고.. 너무도 미안하여 계속 있을 수가 없더군요. 서둘러 아이들 챙겨 나오느라 대화는 커녕 얼굴만 벌개지데요.
동생이 더 점잖다. 동생이 더 착하게 잘 노네, 동생이 더 양보잘하네.. 이 소리 어디 가도 빠지지 않고 들으니 한편으로는 측은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저 녀석이 정말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
공부공부를 매일 외치지만 공부는 무조건 스티커 붙여야만 공부인 줄 알고 제대로 따라하지도 않고 딴 짓만 하면서 그럼 내일하자 하면  또 징징징...
부모지만 ADHD가 아닐까 의심까지 해보고 소아과에 아이 상태를 상담해보기도 하고.. 아이가 단지 민감할 뿐이다라는 상담결과들 받고는 안심해야 할 터인데 어찌 저는 더 답답한지 모르겠네요.

동생은 혼나서 울다가도 다시는 그러면 안되요 알았지? 하면 네~~ 하고 대답하며 탁 안기는데
큰 녀석은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 죽어도 네 소리 안하고 수천번 나 혼자 알았지?? 알았지??만 하다 내가 지쳐 돌아서면 그 때서야 "네.....할건데~~ 징징징" 또 돌아서 그럼 대답해라 하면 또 묵묵부답....

매일 아침 인내하자 사랑하자 이해하자 다짐에 다짐을 해도 오후만 되면 제 자식이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밉네요. 가끔 그런 생각이 나면 내가 미친거야.. 그런게야.. 하는 자책감이 들면서도
오늘 같은 날은 정말 밥도 주기 싫고 대답도 하기 싫고 아이에게 엄마는 너 싫어해~!! 라고 상처 담긴 말도 하고 싶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들고.

저 모자른 엄마가 맞는 거죠..
칭찬하며 이끌어도 살갑게 대하며 타일러도 무섭게 윽박질러도 왜 자꾸 엇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생과 과자를 똑같이 나눠주면 무조건 한주먹 다시 마구잡이로 동생꺼 뺏아오고 모든 장난감은 본인이 주인인 것이고 항상 남의 떡이 정말 크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아이 같습니다. 제가 봐도 너무 탐욕스러워 보여요. --;

육아서를 계속 읽어보고 어떻게 해야 가장 아이에게 좋을까를 생각해 봐도 그리고 실천하려 노력해도
돌아오는 건 정말 실망감과 좌절뿐이네요. 내 아이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이야..
잠깐 잠깐 놀이센터 같은 곳이라고 가고 싶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엄두도 안나고.  


너무 힘들군요. 육아라는 거. 원형탈모가 다시 도지고 있습니다.....
결론은 없는 건가요. 그런거요? 제가 마음 다시 잡고 내 자식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가 답인건가요..
일반적인 결론은 알지만 답답해서 속풀이겸 올려봅니다..



IP : 125.186.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주
    '07.4.10 4:22 PM (218.144.xxx.130)

    요즈음 날씨도 따뜻해졌는데 집에만 데리고 있지마시고 아이데리고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유치원이나 기타 교육기관에서 가르치지않는것들을 배웁니다. 흙도 만지고 풀도 만지고 맑은 공기도 맡고... 엄마와 아이 서로를 힘들게 하는군요... 아이...금방 자랍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환경들로 아이의 자아가 커가므로 무시하지못하니 서로 스트레스 속에서 헤어나올 방법을 생각해보심이 좋을듯하네요...화이팅!!

  • 2. 나마스떼
    '07.4.10 4:37 PM (211.209.xxx.164)

    음... 앞에 글이 잘려서 큰 애가 몇 살인지 안나와요.
    하지만 어린이집 다녀야 할 아이라면 5-6살 정도같은데... 그렇다면 아무래도
    동생 보고 나서 엄마의 사랑을 뺏긴 것 같은 박탈감이 아이를 그렇게 행동하도록 하는게 아닐까요?
    저는 3살 터울 형제를 키우고 있는데... 5살 먹은 우리 큰 아들이 심하진 않지만... 약간...
    님의 큰 아들하고 비슷한 행동을 보여요.

    그런데... 동생 보기 전에는 말길 잘 알아먹고... 이쁜 짓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뭐라 잘 타일러도.. 딴청 부리고... 고집 피워서...사실 필요없는 미움을 사곤 하지요..

    어찌보면 제가 점점 더 참을성이 없어져서 아이랑 자꾸 신경전을 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 같이 힘내요...

  • 3. 내리사랑..
    '07.4.10 4:48 PM (61.84.xxx.153)

    이라고 하지요..저두 두놈 키우는데요..큰아이 섭섭한거 느낄때마다 저한테 지적해줍니다..엄마..지금 나한테만 큰소리쳤어..엄마..지금 00한테만 웃으면서 대답해줬어..정말 깜짝깜짝 놀랍니다..저는 아닌것같은데 아이눈엔 정확하게 보였던거겠지요..아이가 지적해줄때마다..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제자신을 돌아봅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작은애..너무 이쁩니다^^ 뭘해도 용서가 금방 되지요ㅋㅋ 님께서두 한번 돌아보세요..님께서 절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아이눈엔 분명 다를수있어요..큰아이에게는 동생이 아직 어려서 엄마손이 필요하다는거..커서도 이해가 안되는 문제일거같애요..큰아이한테 한번 더 웃어주고 한번더 안아주고..뭐든지 한번더 해줘도 섭섭하다 할때 많더라구요..자식이 먼지..에고~비위맞춰주고 삽니다^^

  • 4. 룰루
    '07.4.10 4:58 PM (210.92.xxx.102)

    동생 본 첫아이의 심정은 본처 있는 집에 첩들어와 사는 본처심정과 똑같다던군요
    큰아이가 그나잇대에는 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시가입니다.
    집에서 엄마와 그엄마의 사랑을 뺏았긴 동생과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아이도 짜증이 나고 징징거릴꺼요
    아이가 에너지를 발산할수 있게 야외 할동을 해주시는 것이 좋을거 같네요
    또 작은아이가 자고있을때나 없을때 큰아이에게 엄마가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해주고,
    온전히 큰아이와 책을 읽어준다든지 블록놀이를 같이 한다든지 놀아주시면 아이도 좋아지실거예요
    저도 아이가 6살인데 미울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또 도한번 딱자는 맘으로 삽니다.
    아이 혼내고 나면 그뒤에 제맘이 더 아파요. 아이가 얼마나 상처 받았을까 하고...
    힘내시고 아이 한번 꼭 안아주세요

  • 5. 첩 본 본처심정보다
    '07.4.10 6:57 PM (121.131.xxx.127)

    더 하지요...
    그맘때면
    엄마의 존재가
    남편에 대하겠습니까...

    원글님이 지금 힘드셔서 그렇습니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라,
    원글님의 마지막 말씀이
    유일한,
    그러나 실천하기 힘든
    정답이겠지요.

  • 6. 동감
    '07.4.10 7:08 PM (59.30.xxx.225)

    윗글에 동감입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으로 안되지요. (애셋엄마^^)
    글을 읽다보니 원글님 본인이 지금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듯하네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음을 아이들도 느낀답니다.

  • 7. 님글을
    '07.4.10 8:03 PM (194.80.xxx.10)

    읽다 보니 글에서 벌써 님의 아이 둘에 대한 차별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첫번째 아드님은 그걸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에요.
    오버하셔셔라도 일부러 큰 아이를 많이 칭찬해 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사랑이 유일한 약입니다.

  • 8. 저의
    '07.4.10 10:48 PM (222.234.xxx.103)

    이야기 같기도 하고....
    큰애가 언제부터 그랬는지 생각해 보시면...원인이 있고 그걸 해결할 실마리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되요
    저도 상황은 비슷해요
    큰애가 딸내미이고 5살인데 둘째가 태어나기전에는 더 없이 사랑스럽고 이쁜 아이였거든요
    그런데...둘째가 태어나고...집을 옮기고...경제적인 사정이 힘들어지다보니...
    아이한테 소홀하게 되고...제 몸이 힘들어지니 예전에는 다 봐주던 일들이
    날카롭게 날이 서서 짜증내고 신경질내게 되고....그러다보니
    큰아이가 말보다는 울음과 짜증...신경질...화...징징거리는것으로 자기의 불편함 신기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도 많이 참고...노력하고...계속 이쁘다 해주고 칭찬해주고 안아주려고 노력은 하는데...쉽지 않아서...계속 노력중이예요
    아이가...원래부터 그런 아이는 아니였을듯하니...언제부터 였는지 생각해보시고 원인을 찾아보세요

  • 9. 대접
    '07.4.11 11:30 AM (210.183.xxx.150)

    큰 아이를 동생의 윗사람으로 대해주시면 어떨까요? 똑같이 한다고 해주시면 위에서 몇 분 언급하신 것처럼 내리사랑이라고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1을 받다가, 1/2로 갑자기 줄어든 것이 동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동생에게 심술부릴 수 있잖아요... 아이들은 오히려 더 애정에 대해 민감합니다. 그리고 그것.. 커서까지 계속 다 기억해요.
    동생보다 오히려 더 챙겨주시고, 나눠주실 때도 조금 더 챙겨주시고 그러면서 생색을 내주세요. 동생이랑 같이 있을 때 (동생이 알아들을 나이일지 모르겠지만) 형이니까 더 주는거야, 그러기도 하고.. 형이니까 동생 잘 돌봐줘야지, 그러고.. 그렇게 대접해주면 오히려 형이 동생을 챙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