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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제발 부탁인데 글씨 좀 이쁘게 쓰면 안되겠니?

힘들어요 조회수 : 991
작성일 : 2007-04-10 14:46:23
초등 3학년 딸아이 문제예요.

글씨가 얼마나 괴발개발인지 아무리 고쳐주려고 해도 안되네요.

저도 너무 스트레스고, 아이 역시 스트레스겠지요.

일기며 숙제며, 해놓은거 보면 정말 속에서 뭐가 욱하고 받쳐오릅니다.

단순히 못 쓴 글씨 때문만이 아니라 너무 무성의한 글씨체 때문에요.

그래서 새로 다시 하라고 한 적도 여러번입니다.

저같으면 다시 쓰기 힘들어서라도 처음부터 잘 쓸 것 같은데 다시 써도 별반 달라지는게 없어요.

ㄸ,ㅃ 이런 것들은 디귿자 크게 쓰고 가운데 세로줄 긋고, U자 그리고 안에 십자 그리는 식입니다.

타고난 악필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성의가 없습니다.

글씨교본까지 사주면서 따라써보라고 했는데도 흐린 글씨 위로 따라 쓰는 연습도

절대 그대로 따라쓰지 않고 자기 맘대로입니다. 한마디로 직직 긋습니다.ㅠㅠ

너무 스트레스 받다 못해서...'그래, 글씨가 뭐 대수야? 차츰 나아지겠지. 오늘은 암말 말아야지'

다짐했다가도 노트 펼쳐보면 욱.. 합니다.

글짓기 선생님도, 학습지 선생님도 아이의 글씨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세요.

예쁘게 안 써도 된다. 최소한 정성껏 또박또박하게만 써다오..

입이 아프게 주문하지만 효과 제로입니다.

뭔가 다른 처방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노하우 가지신 분 계신지요?

미술학원을 다시 다니게 해볼까 고민입니다.

제 주위에 미술 전공한 사람 중에 글씨 못 쓰는 사람 본 적이 없거든요.

남편은 정신수양을 위해 서예를 보내라 하구요... 에궁...

IP : 59.7.xxx.3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7.4.10 2:50 PM (222.112.xxx.133)

    ^^*

  • 2. 저도...
    '07.4.10 2:52 PM (222.108.xxx.227)

    울 아이는 원래 글씨가 형편없지는 않았는데
    1학년때 선생님께서 아침 자습을 읽기 책쓰기를 과다하게 시키시더니
    글씨가 개발새발입니다.
    쓰기는 싫고 안쓰면 매 맞고...

    동네 문화센터에 POP 글씨쓰기라는게 있던데
    그런데 보내면 글씨가 좀 이뻐질까요?

  • 3. ..
    '07.4.10 3:54 PM (210.108.xxx.5)

    엄마가 가만히 계셔도, 여자아이들은 고학년 되면 저절로 예쁘게 쓰는 연습 합니다. 친구들이 부러워서요. 만화 잘 그릴려고 노력하는것 처럼요.

  • 4. 글쟁이
    '07.4.10 3:59 PM (61.40.xxx.3)

    글이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글씨는 어차피 다 어른되면 컴퓨터로 치는데....

  • 5.
    '07.4.10 4:29 PM (222.101.xxx.78)

    음 초3이면 컴퓨터 사용할줄 알죠?
    일기같은건 컴퓨터에 아이들 일기프로그램에 써보는건 어때요?
    그림 그려있는 바탕에 한글 필기체나 광수체 같은걸로
    한페이지 정도 글자포인트 크게해서 쓴뒤 출력해서 예쁜 일기장을 만들면
    그런 글씨 따라하려고 하지않을까요?

  • 6. 정말로
    '07.4.10 4:31 PM (59.7.xxx.37)

    크면 스스로 노력할까요? 애가 워낙에 덤벙대고 털털한지라...
    그리고 컴퓨터로 해결한다고 손글씨 포기할 수 있나요?
    컴퓨터를 하더라도 손글씨는 죽을 때까지 갖고 가는건데요...
    글짓기 선생님은 글씨체 나쁘면 꼼꼼하게 안읽게 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지금도 다 큰 어른들 겉은 멀쩡해서 글씨체 5,6살 아이가 썼나 싶게 엉망인거 보면
    이상하더라구요.

  • 7. mystic love
    '07.4.10 4:51 PM (218.237.xxx.101)

    저도 공부는 잘 하는 편이었는데 글씨는 참 못썼었죠. 초등 3학년때까지는요...
    그때까지는 내가 글씨를 못쓴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4학년 되어서...옆짝꿍이 글씨 잘 쓴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제가 봐도 정말 잘 썼더라고요
    그 뒤로 그 아이 글씨체를 따라 쓰기 시작 했고
    얼마 후엔...저랑 제 짝 두사람 글씨체가 거의 비슷해졌고
    그 이후엔 제 나름의 글씨체로 바뀌었습니다.

    본인이 자각해야 고쳐지는 것 같아요

  • 8. ..
    '07.4.10 6:11 PM (122.34.xxx.197)

    근데 그림과 글씨는 별개인거 아세요?? 제가 명문 미대 출신인데, 그림하나는 끝내주게 그립니다만(민망.^^;) 글씨는 날라간답니다.
    저 초딩때 글씨때문에 나머지 공부한적도 몇번 있었는데..ㅎㅎ..
    책 보고 이대로 쓰라고 하면 그림 그리기처럼 글씨도 그리면 되니까 똑같이 합니다만 며칠 지나서 신경 안쓰면 다시 저 맘대로 쓰게 됩니다.
    지금도 제가 메모해놓은거 보면 남편이 엄청 비웃는데요, 그게 참 신기하죠??
    그게 가르친다고 고쳐질일이 아닌거 같아요. 타고나길 그리 타고 났으니...

  • 9. ..
    '07.4.10 6:14 PM (122.34.xxx.197)

    아참, 바로 윗 답글 쓴 사람인데요, 저는 또 전공이 동양화라서 서예도 제법 할줄 안답니다. ㅠ.ㅠ

    근데도 노트 쓰기는 안되네요. 무지 신경쓰면서 그리면 되긴 되는데..그게 귀찮아서 잘 안되서..

  • 10. 저도
    '07.4.10 6:19 PM (125.180.xxx.8)

    생긴 건 멀쩡해서(?) 글씨 엄청 못 씁니다.
    제 남편이 처음 제 글씨 보고 충격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T.T
    말로는 '마루코가 쓴 글씨' 같다고, 귀엽다고 하지만...(만화 '마루코는 아홉살' 있잖아요.)
    저야 이제 포기했지만(저는 그림도 못 그려요. 으엉~)
    아이라면 펜글씨 학원이라도 보내는 게 어떨까 싶어요.

  • 11. ....
    '07.4.10 8:29 PM (202.136.xxx.22)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글씨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데요,
    아무리 **사라고 해도, 글씨를 못쓰면, 참 없어 보입니다.
    연습 많이 시키세요.

  • 12.
    '07.4.10 10:42 PM (121.134.xxx.121)

    중2 때 담임 선생님 좋아해서 글씨 잘 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 맨날 선생님이 글씨 이쁘게 쓰라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랬던 제가 중 2 담임 선생님이 일기를 쓰게 하고 검사하셔서... 노력했더니 금방 바뀌어서 중 1 때 친구가 중 2 되어서 제 글씨 보고 놀랐잖아요
    ^^
    본인의 자각이 필요한 거 같아요

  • 13. ..
    '07.4.10 10:57 PM (220.76.xxx.115)

    원글님이 속상하신 건 악필이라 그런 게 아니라 성의없음 때문 아닌가요?

    우리 큰 애가 그런 편인데 워낙 고집도 세고 이걸 꼭 써야하는 이유가 뭐냐 하는 심리도 있었어요
    자기가 자각하지 않으면 바꾸지 않는 성격이라..

    아이와 한 번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글씨 문제만은 아닌 듯 해서요

  • 14. ..........
    '07.4.11 1:14 AM (69.114.xxx.27)

    윗님말씀에 동감. 못쓰는 글씨는 타고나는지, 아무리 정성드리고 (연애편지를 쓸때라던지) 공부 많이 한 사람도 정말 악필이 있더군요. 그냥 못쓰는 정도가 아니라 느낌이 안좋은 글씨들이요.
    그런데 원글님 딸은 그게 문제가 아니고 성의를 들이지 않고, 심지어 지적을 당해서도, 글씨 연습을 할 때조차도 내마음대로~ 한다는 게 문제인 거겠죠.
    여태껏 많이 노력하셨을텐데도 워낙 성격이 남의 말 잘 안듣는 아이라면 억지로 꺾으려 하지 마시고 유하게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라는 게.
    글씨 하나가 문제라면 고학년, 중고등학교 가면서는 여자아이니까 어느 정도는 예쁘게 쓰는 노력 할 거예요.

  • 15. ㅎㅎ
    '07.4.11 11:36 AM (210.183.xxx.150)

    저희집 애기들 성격이랑 좀 비슷하네요.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게 좋다는 걸 느끼게 해주시면 좋은데.. 직접 예쁘게 쓰라쓰라 하지 마시고, 딴 거 하다가도 지나가듯 (좀 티나게 말하는데 그래도 솔깃해하더라구요 ㅋㅋㅋ) TV에 연애편지 보내서 잘 되는 거 같은 거 보고서도 '글씨가 저렇게 예쁘니까 xx해도 잘 되는 거지~' 뭐 그러고,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노력하면 팔에 힘이 고루 들어가서 팔 살이 예쁘게 빠진대' (...뭔 말도 안되는 소린지 모르겠지만..-_-; 진지하게 말해주면 뭔가.. 믿습니다 ㅠ_ㅠ;;; 한창 살에 민감한 꼬맹이라서 그런지.. 아님 순진해서 그런지..) 지나가다 한번씩 슬쩍슬쩍 은근한 자극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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