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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유치원에서 맞고 온다는 ..

..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7-04-09 22:19:40
...원글님 속상한 거 이해는 하지만요..


선생님은
때리는 아이 엄마가 취사원이라 편을 드는 게 아닐겁니다

선생님은 어느 한 아이 편을 들기 곤란한 입장입니다
맞는 아이야 당연 사과나 시정을 바라지만요
때리는 아이 엄마 쪽에선 미안해하는 경우보단  
기분 나빠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런 사람이 동네방네 이상한 말 잘 퍼뜨리고 다니기도 하거든요


남자아이들은 수직 개념이라 해야하나요?
상하관계 개념이 좀 있는 거 같아요
타고난 기질이나 집에서 어떻게 개념 잡아주냐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요 ..

남자아이를 키우니 일단 이런 거 이해하고 들어가세요

아이들 간에 때리고 맞는 일이 생기면
처음 한두번이나
선생님이 때린 아이에게 사과하라고 가르칠 수 있지만
계속 그럴 경우 맞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말은 안 들어도 선생님 말은 듣는 게 아이들이잖아요

그런데도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그러거나 보이지 않는 데서 그런다면 그 아이는 이미 선생님 영향력 밖에 있는 겁니다

제일 효과 확실한 건
맞는 아이가 단호하게 자신의 맘을 말해야지요

아마 선생님도 그리 하셨을 거예요

때린 아이 눈을 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하라구요

감정을 힘으로 나타내는 건 나쁘지만
자기 몸을 지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분명히 말해주세요

우리 아이도 7살 처음 유치원 가서 잘 맞고 왔어요
모르는 아이한테 밀리기도 하구요

처음엔 선생님이 도와줬지만
나중엔 선생님이 네가 해봐 라 하셔서 아이가 서운해하기도 하구
내가 싫다고 말 해도 계속 그러는지 속상해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제 동생은 누가 때리면 너도 같이 때려 !! 강하게 말했지만  ^^;;
자기는 때리는 거 싫답니다
친구는 사이좋게 지내는 거 아니냐 하면서요
이상과 현실에서의 괴리 ㅎㅎ


그러다가 한 학기 정도 지나서는 자기 몸 지키는 법을 나름 터득하더라구요

계속 때리고 괴롭히고 놀리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자기도 한 대 때리더니 -아마 세게 때리지도 못했을거예요 ^^ -  

너도 맞으니까 아프지?  나도 그래
그러니까 하지 마
네가 그러면 난 마음도 아파!

그랬대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눈 쳐다보며 단호하게요

동네 두루 소문난 말썽꾸러기 남자아이가 매번 머리 때린다구 속상하하더니
가을 쯤 되어서는 친구랑 손 잡고 실내화로 때려주더라구요 ^^

그렇다구 왈패가 된 건 아니예요
자기가 그렇게 했는데고 걘 계속 그런다면서
앞으로 자긴 그 아이 상대 안 할거랍니다 ^^


학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디든 있는 말썽꾸러기 아이는 여려보이고 속으로 삭이거나 잘 대들지 못하는 그런 아이
천부적으로 잘 찾아내어 괴롭히잖아요

이 아이한테도 몇 번 당하다가 그랬답니다

네가 그러면 난 아프고 속상하다구..

초2된 지금도 3월에 한 아이가 -엄마는 모범생으로 알고 있어 더 짜증나는 스탈-
때리길래 그랬더니 안 때리더래요




원글님 아이가 맞아 속상하겠지만요
언제까지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으며 자라게 할 순 없어요

전 맞고 와서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제 뒤집어진 속을 가라앉히고-


네 뒤에는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 친구 선생님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거 아니니 자신을 갖고 말해라

때리는 건 나쁘지만 네 몸을 지키는 건 다른 문제다

그리고 왜 그래? 따지거나 때리기보다는 네 마음이 어떤지 솔직하게 말해라
네 앞에서 바로 잘못을 인정하진 않더라도 다음엔 그러지 않을 거라구요



딱 한 번 제가 도와준 적은 있답니다
초 1 때 도통 말이 안 통하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우연찮게 운동장에서 만났어요  
멱살 잡고 들었다 놨다 할까 하다 ^^;;
아이 눈을 마주보고 조용조용  말했지요
거칠지만 감성이 여린 아이여서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을 듯 해서요
그래서 우리 아이랑은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지만
따따따따 쏘아부치거나 협박성 멘트를 날린 엄마말은 귓등으로 날려버리더군요


아픈 마음 가라앉히고 냉정히 대응하세요
강경 대립 구도로 나가도 님이 원한 방향으로 풀린다는 보장 없습니다
상황 봐서 하시구요
6살이면 어린 나이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법 가르쳐서라도 터득시키세요

선생님이 해결해주다 보면 초등학교 가서도 계속 선생님께 이르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물론 아이는 어째서 자기가 고자질장이가 되는지 몰라요
내가 이런 상황이면 어른들이 도와줘야하는 거 아닌가 하구요

님의 아이가 그렇다는 거 아니니 오해 마세요 ^^;;

어른들이 도와줄 선, 아이가 자기 몸 지킬 선
이것 분별할 줄 아는 능력 기르는 것도 학교 갈 준비랍니다

힘내세요




  
IP : 220.76.xxx.1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7.4.10 9:43 AM (211.213.xxx.143)

    잘들었습니다.
    많은 도움 되네요.

  • 2. 저두요..
    '07.4.10 10:44 AM (211.214.xxx.195)

    잘봤습니다.5살인데..짝꿍 남자애가 맨날 때리고,어떤땐 물고..
    당근 울 애도 어떤땐 같이 때리고,,
    결국 1달만에 짝꿍이 바뀌는 사태까지..
    그래도 이 딸이 ..새로 바뀐 짝꿍보다
    투닥거리던 그놈이 아직은 더 좋은 모양이네요...

  • 3. 저두..
    '07.4.10 1:39 PM (124.54.xxx.204)

    저도 고맙습니다.
    순한 남자아이 키우는거..몸은 편하지만 맘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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