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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인데 신랑때문에 울일이 생겨요.

익명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07-04-09 14:18:58
임신 7개월 인데요.
신랑때문에 벌써 3번을 울었네요.
시댁밖에 모르는 효자 아들을 신랑으로 둔 덕에요.

어제도 날씨가 좋아서 소풍을 갔어요. 근데 가서 이야기 끝에
돈 (수당) 생길때마다 작은돈이든 큰돈이든
형제계 통장(신랑이 막내인데 신랑이 관리함)에 넣겠다는거예요.

그래서 왜 생색안나게 그렇게 하냐.
또 우리 아이도 태어나면 돈 들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소리 하냐.
그랬더니 부모님 사시면 얼마나 사시냐 (60대후반)
큰일있으면 어짜피 쓸돈인데..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수당이 어떤 수당인데 그러냐.
그수당은 3주동안 새벽 3~4시에 들어오고
일요일까지 그시간에 들어왔을때 한달에 한번 나오는 수당 아니냐..
(프로젝트 들어가면 3주동안 빨라야 새벽 1시에 들어오고 토.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게 했을때문 수당이 30만원 정도 나와요)
나도 거기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할것 아니냐.
그럼 그런 수당 생기는 재미라도 없음 나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번돈인데 내가 엄마아빠한테 못쓰냐.
너도 니가 벌어서 처가에 하면 될거 아니냐..
그리고 일하는 사람 본인이 힘들지 집에 있으면서 기다리는 제가 뭐가 힘드냐는 겁니다.


물론 자기도 힘들겠죠.
하지만 정말 결혼 기간 내내 이렇게 맨날 늦는 신랑때문에 우울증 걸릴정도이고.

이제 우리 아기도 생겨서 돈 들어갈일 많은데
(이제 몇달후면 출산비용. 조리원비용. 출산준비물비용 등등...).
또.. 현재 제가 전업이라고 자기가 번돈 운운하니 얼마나 서운한지.
(아기 가지고 전업됐거든요)
집에 오는 내내 울었어요.


이런 비슷한 문제로 현재 임신 7개월 차인데.
벌써 3번을 며칠을 운적이 있었죠 (침대에서 혼자 엉엉 소리내서).

남들은 태교를 하네 마네 하는데
이렇게 울면 안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 보면 임신기간에라도 맘편하게 해준다는데..
알뜰하게 안쓰고 안입고 먹고 싶은거 참아가면서 이제
살만하닌깐 자꾸 재산 탐내시는 시댁도 밉고
여유생긴다고 시댁 돈 갖다 줄려는 신랑도 밉고.

왜 이렇게 아끼고 살았나 싶고 그렇네요.
( 0원에서 신혼을 시작한터라 결혼 3년 6개월동안 아이도 미루다 가진거거든요.
위 이야기 들만 가지고 제가 넘 감정적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이 외에도
일일히 적기 힘든 시댁때문에 속상한 일들 많아요. ).

임신중이라 어디 혼자 여행이라도 가기도 막막하고.
술마시고 스트레스 풀수도 없고..
이렇게 자기 부모밖에 모르는 신랑 아이 왜 가졌나 싶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이렇게 배불러서 당장 돈 벌러 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억울하고..

임신중에 자주 우셨던 분 계세요?
IP : 222.237.xxx.15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하고
    '07.4.9 2:23 PM (61.85.xxx.70)

    같이 산후조리원 비용 알아보러 다니시고, 출산준비물 같이 준비하러 다니세요.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요. 그리고 분유값, 기저귀 값도 남편과 같이 시장조사 하시구요.
    아기 태어나서 주사 맞히는 비용(한번에 4만원짜리도 있고)도 같이 시장조사 하시구요.

    대신 시댁에 돈주지 말자느니, 돈주니까 싫다느니 그런말 한마디도 마시구요.
    생활비 들어가는 것도 매일 얘기해주시구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요새는 정말 살기 힘들어요.
    돈이 정말 너무많이 들거든요. 주택은 자가 이신가요? 자가가 아니라면 아파트값이 얼마 하는지
    그것도 남편과 같이 돌아다녀보시구요.

  • 2. @@
    '07.4.9 2:34 PM (58.230.xxx.76)

    에효.....한숨만 납니다.
    남편분....답답하시네요.
    형제계 통장에 돈 넣으면 누가 알아준답니까?
    그럴려면 차라리 혼자 모아서 나중에 부모님한테 직접 드리던가...
    당신 남편분은 나중에 형제들이 치사하게 자기 식구들만 챙길때 그 모습을 보면서 후회할 겁니다.
    결혼하면 나중엔 형제도 소용없고 결국은 자기 마누라, 자식이 최곱니다.
    우째 태어날 아기 놔두고 그런답니까?
    그리고 저도 임신초에 몇번 울었는데(제가 원래 눈물도 많구요)...거짓말 안 보태고 울아들 눈물 흘릴때 눈물 뚝뚝 방울채 흐릅니다. (애들이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구요--:;)
    그거 보고 남편하는 말 어쩜 너하고 똑 닮았냐고...듣기 싫어요...이 말이....
    자기도 한보탬했는줄 모르는 가봐요.
    아무튼 힘내시고 건강 챙기세요.

  • 3. 토닥토닥....
    '07.4.9 2:35 PM (211.224.xxx.135)

    침대에서 엉엉 소리내서 우실정도였다니 참 마음이 안 좋네요
    저두 전업이라 비슷한 이유로 그런 적이 잇엇네요
    윗 님 말씀대로 시댁에 돈 쓰는거에 대해...절대 말씀하지 마세요.
    자기가 번 돈으로 부모님한테 돈 쓰는 거에 뭐라 하심 싸움만 됩니다.
    안 나갈 돈도 아니구요...님만 옹졸해집니다.
    신랑되시는 분이 막내라서 받고만 자랐나봅니다
    자기 부모 귀하면 당연히 자기 처의 부모도 귀한거지요...가계부 철저하게 쓰시구요
    한 번씩 보여주세요...
    다낀다고 산후조리원 안 알아보고 그러지 마시구요.....
    저두 자격증 딸려고 준비중이에요...........더럽고 치사해서요......그래도 힘내요 ^^

  • 4. 으이구
    '07.4.9 2:41 PM (125.180.xxx.8)

    죄송하지만 남편 분 참 못됬네요. -.-
    제 남편 같았으면 가만 안 냅뒀을 테지만...
    일단 지금은 뱃속의 아가 생각하셔서 마음을 진정시키시고
    맛있는 거 드시면서 재미있는 책(동화책도 어른이 보기에 재밌는 거 많아요) 읽으세요.
    그리고 이번 일 꼭 기억하고 계셨다가 아기 낳고 난 다음에 복수하세요.
    (돈으로든, 말로든, 아니면 물리적인 힘을 행사...^^; 밥 해주지 마세요.)
    아, 정말 못됬다...

  • 5. 에구구
    '07.4.9 2:55 PM (203.255.xxx.253)

    아 정말 답답하네요.
    원래 임신하면 못해주던 남편들도 잘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첫애신것같은데...
    그리고 아까 위에분... 예방주사 10만원짜리도 있답니다. 게다가 4번이나 맞춰야한다는... 지금 애기 5개월인데... 옷 별로 안사주고 혼합수유하고 하기스안써도 들어가는돈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계라는건 같은돈을 모으는거 아닌가요? 왜 혼자 거기에 넣겠다는건지... 제친구도 시댁식구들끼리 얼마간 모으는데 정액으로 모으던걸요.
    어쨋든 남편분이 너무... 배려심이 없어보이시네요.

    근데 자기네집일이라면 저렇게 환장하는 남자들이 생각보다 꽤 있으신듯...

  • 6. 같이 출산준비하세요
    '07.4.9 3:15 PM (222.98.xxx.191)

    임신 8개월쯤에 마침 백화점 근처에서 집안 잔치가 있어서 거기 끝나고,한복입은 채로 남편을 백화점에 브랜드 출산코너에 데려갔습니다.(물론 살 생각은 전혀없었고 이미 한번 가서 조사를 끝낸상태였지요.)
    가서 매장 직원에게 출산준비를 할테니 목록을 뽑아달라고 하니 신나게 A4 용지로 한장을 뽑아주시더군요.
    기본만 40만원대였을겁니다. 게다가 거기 원목침대가 아주 예뻤거든요.(100만원 넘었음)
    남편이 만지작 거리길래 큰소리로 물어봤습니다. 얼마인가요? 그리고 애기 옷중에 제일 비싸보이는것 위아래한벌을 꺼내서 얼마냐고 물어봤지요.ㅎㅎ

    대충보고 나와서 유모차코너에 데려가고 카시트 코너에 데려갔습니다.(유모차랑 카시트 좀 많이 비싼건 가격이 엄청나죠?)
    돌아나오는데 모크였던가? 비싼 유아복 매장에서 마침 겨울이라 밍크코트가 200만원대가 있더군요.(한 가로세로 40센티쯤 되었지요.ㅎㅎ)
    과장되게...어머~정말정말 예쁘다...하지만 너무 비싸네...이럼서 한 두시간 끌고다니면서 너무 행복하다는 표정을 과하게 지어주었습니다.(남편은 점점 표정이 침울해집니다.ㅋㅋㅋ)
    다돌고나서 너무 비싸서 못사겠네...오늘은 그냥 가요. 이러고 나왔지요.

    남자들 도대체 돈이 얼마나 드는지 몰라요. 가끔 조리원비용(물론 뻥튀기한걸로)도 흘려주고....
    친구네 애기들 6개월부터 짐보리등등을 다니는데 비용이 얼마고...영어 유치원은 얼마인데...그런건 사치겠지? 이렇게 비난하는척 하면서 정보를 흘려주는거죠.

    시댁에 돈 주자는 말 일절 없어요.
    가계부도 꺼내서 보여주면서 한숨도 한번 쉬어주고요.(물론 돈 더 벌어오라는 소리는 안합니다. 부작용 날까봐.)
    님도 현실을 보여주세요. 애들 태어나서 얼마나 돈드는지 알면 절대 그런소리 못할겁니다. 제 새끼가 부모보다 소중하니까요.

  • 7. 익명
    '07.4.9 3:33 PM (222.237.xxx.159)

    다들 감사합니다.
    조리원 비용. 아이들 옷값. 학원비 비싼거 다 알아요.
    하지만... 안하면 그만이지 이 분위기랍니다.

    아이들 비싼거 입힐필요 있어?
    금방 크는 애들 옷을 왜 비싼거 사줘. 왜 여러벌 사줘?
    유모차 비싼거나 산거차 차이 없어.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가르치면 되지뭐.
    예전에 학원 안보냈어도 다 학교 잘만 갔어. 이분위기
    시댁 어른들이 누누이 하시는 이야기라서 신랑도 동조됐어요.

    집은 3년동안 정말 안입고 안먹고 모아서 20평대 마련했는데
    이제 집마련했으니 부모님 넉넉히 드리겠다. 이 분위기고.
    시댁에서도 집 마련했으니 우리 용돈 올려달라...

    회사원 30대 중반. 기껏 오래 다닌다고 해도 10년인데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이 다 키워놓은것도 아니고
    부지런히 모아야 할때인데.. 에효....
    정말 자기 부모밖에 모르는데 왜 결혼은 했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생색도 안나는 형제계통장에 왜 넣는다는건지.
    형이랑 누나는 매달 내기로 한돈도 안넣고 있는데...
    (본인이 그걸 채워 넣겠답니다.)

  • 8. ....
    '07.4.9 4:33 PM (218.49.xxx.21)

    효도도 좋고 다 좋은데 ....그생각이 괘씸하네요
    내가번돈 내맘대로 한다?저런사람은 보따리 싸들고 한석달 증발해줘봐야 정말 지가 그돈 그리잘벌어 모은건지 알텐데 ....일생 안고쳐질 저 이상한 사고 ..님 앞날이 난감입니다

  • 9. ..
    '07.4.9 4:54 PM (58.225.xxx.246)

    시댁에 관련된 또 돈에 관계된 건 맘 쓰이더라도.
    그냥 모르는척하세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 돈 들어가고 내 새끼 키우다 보면 좀 바뀝니다.
    아님 언제 확 뒤집으세요..
    님 저도 임신때 몇번 저렇게 서럽게 싸워 울고 했는데,
    자신만 억울하고 나중에 임신때 저런건 잊혀지지도 않더라구요.
    아기 생각하고 신랑한테 일정시간 지난뒤에 기분 좋게 대화로 해보세요.
    집에 있는 여자도 노는게 아니라고..

  • 10. 남자들은요..
    '07.4.9 6:24 PM (210.106.xxx.156)

    아이가 태어난다 생각하면...먼저 부모님 생각을 하더라구요.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낳고, 키웠겠지..라는 생각요.
    특히 아내가 아이에 대해 가지는 감정들을 보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더라구요.
    아마 남편분도 그런거 아닌가 싶어요..일단 그 감정을 이해해 주세요.
    비난 받아야 하는 감정이 아니니까, 스스로도 당당하더라구요.
    자연스럽게..내가 부모에게 받은 건, 내 자식에게 돌려줘야 하는 거다...그거 스스로 깨우쳐요.
    특히 막내시라니..형제들이 부모님에게 섭섭하게 하는 거 보면서, 나는 절대 안 그럴꺼다..
    잘난척(?)하면서 자랐을텐데....조금 더 지나면, 그 형제들을 오히려 이해하게 될꺼예요.
    기운내시구요, 울지 마세요! ^^

  • 11. ..
    '07.4.9 11:14 PM (220.76.xxx.115)

    그럼 님은 친정 부모님한테 큰 돈 들어갈 일 있음 어떻하실 건가요?
    친정부모님들이 경제적으로 여유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요 ..


    임신중이라 예민하겠구
    남편분한테 섭섭한 소리들어 속상하구
    앞으로 한 식구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부담도 생기는 거 당연하지만


    댓글들 보니 좀 씁쓸해서 까칠하게 답글달았습니다


    저 아는 언니는 월급 120만원 받아
    양쪽 집에 25만원씩 드리고 십일조 내고 아껴가며 살았어요
    연년생 둘 키우며 이리 살기 무척 빠듯하지요?
    아저씨는 우리 딸들은 엄마가 하는 거 보고 자라 나중에 효녀가 될 거다
    자랑스러워하구요

    12년 지난 지금
    스카이 학벌도 아니면서 3번째 합병 속에서도 살아남아 계속 승진하고 있답니다
    그사이 늦둥이 딸도 봤구 35평 아파트도 장만했구요
    해마다 성과급도 잘 받고 성적도 매번 우수사원으로 뽑히고..
    부부 금술도 아직까지 처음 그대로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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