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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힘내 제~발

못된동생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07-04-07 12:19:59
나에겐 언니가 하나 있다.  이제 47 결혼 19년쯤 되고, 아들 딸 있고, 네 식구다.  형부 50세  근데, 이 부부로 인해 요즘 내가 너무나 힘들다.  언니 나에게 하소연하고, 아이들 때문에 헤어지는 것도 쉽지 않고,  두 부부가  같이 일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도, 늘 같이 붙어서 일하고, 폭군같은 우리 형부 그래도 고마운것 정말 손톱만큼도 모르고, 그런건 다 좋다.  20여년간을 그리 해 왔고, 언니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도 있을테니까,  근데, 내가 힘든건,  그야말로, 전화 한통도 형부 앞에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며 사는 언니, 가정의 모든일, 집안의 모든일, 남편의 뒤치닥꺼리를 다하면서도, 폭언에  자기가  수시로 하루에도  개었다 흐렸다.  자기 화에,  제 멋대로,  대화하려고 하면 피해 버리기 일쑤고, 처제인 내가 전화해도 피하고 대체 어쩌자는 건지..  

언니는 형부 흉 나한테 보고 나는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으로 범벅이 되어, 도리어 언니에게 다시 짜증내고, 살지 말라 하고,, 근데 막상 또 안살면 그것도 그렇고,  아이들은 제발 이혼하지 말라고 엄마한테 매달리고.  한참 공부해야 할 시기인 고등학생 자녀들도 불쌍하고...

두주 전부터  서울 온다해  언니 반찬도 해 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언니는 하는 일과 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해 차일 피일 미루고  어젠 내가 얼마나 속이 상한지  언니가 그렇게 알아서 형부 발바닥으로 들어간다고 하며, 언니 심기를 건드려 언닌 언니대로 속상해 하고,,, 나도 실언한건 미안하지만,  최소한 자기 건강은 지켰음 좋겠는데,  한의원도 한번 데려가고 싶고 언니도 가고 싶어했는데, 두주일을 지나니 나도 속상하고...그냥 무심히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그게 안되네요..저 못된 동생 맞죠?
IP : 59.5.xxx.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7 12:22 PM (59.22.xxx.85)

    요거 그래도..언니분께 보여드림 어떨지...
    화낸게 본의가 아니라고 알려주셔야 하지 않을지..

    에휴...

  • 2. 그래도 다
    '07.4.7 12:28 PM (219.251.xxx.7)

    자기살만큼 버틴다고 하대요..어른들말씀이..
    어휴..진짜로 그런가...

  • 3. 주위에도
    '07.4.7 1:41 PM (59.5.xxx.18)

    제 주위에 비슷한 분이 계세요.. 원글님 언니같은..
    그런데 다른 누구보다 동생이나 친정엄마가 살지말라고 하고 그러는게 젤로 싫으시대요..
    물론 동생이랑 얘기하면 편하니까 하면서도 동생은 마냥 들어주는 존재였으면 좋겠나봐요..
    우선 걱정은 되시겠지만... 언니를 그냥 지켜봐주세요..
    하소연 하면 털어놓고.. 그래 언니 힘들겠다.. 언니 힘내.. 이정도만 얘기해주세요..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생이 나를 걱정해주는게 더 맘 아프고 언니가 잘 사는 모습 보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언니도 속상하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두 분 자매 서로 화이팅이예요!!

  • 4. 조금씩만
    '07.4.7 3:59 PM (211.53.xxx.253)

    한번에 한가지씩만 언니가 변하도록 유도해보세요..
    그렇게 사는 분들은 자신감도 없어지고 자존감도 없어져서 마음은 있어도 실제 실천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태라고 합니다.
    우선은 언니얘기 들어주시고, 한번에 한가지만 언니한테 변하도록 얘기해보세요.
    예를 들어 이번달에는 한달에 한번만 오후 반나절이라도 시간내라고 해서 원글님이 근처로
    가서 만나서 시간을 보낸다든가 하는 정도로요..
    원글님이 언니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언니분께는 원글님이 정말 힘이 되는 존재일거에요.
    잘 되시기를 바래요.

  • 5. 원글이..
    '07.4.8 6:01 PM (59.5.xxx.33)

    어제도 바쁜 중에 잠깐 만났는데, 내가 입고 커서 준 니트와 골덴바지 낡은 걸 입고, 표정도 얼마나. 기가 죽어 보이던지, 정말 안그럴려고 했는데, 언니 넘 초라해 보인다고 또 화를 냈습니다. 남편에게 눌려살더니, 옷 하나 신발 하나를 편히 사는것 자체를 아예 상실한듯한 그런 모습에 부글 부글 합니다. 그래도 그냥 편하게 해 줘야 하는데도 말이죠... 제가 속에 딴생각을 잘 못품는 성격이거든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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