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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식을 낳는다면요,
어머니,
제가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을 낳는다면요, 나중에 제 며느리, 혹은 사위가 될 사람에게
속으로라도 '왜 자식을 이렇게 키우셨어요..' 라는 헛된 원망은 듣지 않도록 키우겠어요.
느즈막히 마흔즈음에 본 귀한 아들이라는거 알아요. 그래서 저도 더 신경쓰구요.
하지만 순간순간 견디기 힘들 때마다, 서른 넘는 자식들 행여 굶을까 숟가락 들고 따라다니시며
한술이라도 더 떠먹였다는 어머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저는요, 서른 다섯 다 되어가는 아들이 작던 크던 무슨 일만 나면 엄마 엄마 하는 그런 아들로는
키우지 않을거에요. 저도 저희 친정 부모님께 엄마 아빠 매달리고 싶은 마음 가득한 막내딸이랍니다.
자식 낳으면 다 철든다고 하셨지요.
제가 사랑의 결실이 아닌, 남편 철들기 위한 수단으로 자식을 낳아야 하나요.
저 밥 먹는데 팔짱끼고 시큰둥 바라보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애라도 있으면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아이에게 제가 무슨 정을 줄 수 있을까요.
어머니, 저도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이 있답니다.
어머니...
1. ..
'07.4.5 4:22 AM (70.64.xxx.134)힘든일입니다. 사위나 며느리가 속으로라도 '왜자식을 이렇게 키우셨어요.' 라는 말을 안하기가요.
남편분이 시어머니의 지나친(?)사랑을 받으셨나봐요. 시어머니가 남편의 사랑을 못받아도 지나치게 아들에게 사랑을 주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님이 자세히 안쓰셔서 어떤지는 모르지만 ...
철안든 남편과 살면서 자식까지 낳으면 님이 당분간 더 힘들어 지실수도 있어요.
시어머니때문에 힘들면 남편한테 말해야 하는데 남편분도 어느정도 마마보이에 속해서 많이 스트레스 받으시나봐요.
남편분이랑 대화를 잘 해보세요. 감정조절 잘하셔서. 이러이러한 점때문에 내가 별로 행복하지가 않다. 이렇게 좀 해줄수 있으면 해줫으면 좋겠다...
말하지 않으면 못알아 차리는게 남자입니다.
힘내시고 스트레스도 푸시고 하세요^^2. ..
'07.4.5 9:37 AM (121.136.xxx.36)저번에 입덧으로 토하고 잇는데.(길거리 하수구에서..) 신랑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신랑 벨소리라 받았어요./(신랑만 다르게 저장해서 바로 알지요) 퇴근했어?? 응.. 모해?? 길거리에서 토해.. 그래? 나 오늘 회식이라 늦는다.. 뚝.. 허걱.. 모 이런*이 다 잇어/ 집에 가서 시엄니한테 전화를 해서 어찌 사람이 그러냐.. 마누라가 길거리에서 토하고 있는데 괜찮냔 소리도 안하냐.. 어머니가 교육을 잘못시켜서 여자 맘을 그리 몰라주냐~ 엉엉 울면서^^ 시엄니 바로 신랑한테 전화 하더만요.. *^;; 그래도 참으랍니다.. 걔가 원체 그리 생겨먹었다고.(팔은 안으로~) 결혼 4개월만에 이런 소리 하는 걸 보고 첨부터 길을 잘 들였다?? 생각중이랍니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시엄마, 남편.. 같이 말씀하세요..
3. 동감
'07.4.5 2:11 PM (70.64.xxx.134)신혼때 먹고싶은거 안사준다고 시엄니에게 남편 흉봤습니다.
시엄니" 하이고 그거 진짜 나쁜기다. 니 아버님이 젊을때 내가 짜장면이 글케 먹고 싶다고 했는데 1달있다 사주면서 내가 맛있게 안먹으니까 사달랄땐 언제고 와 안먹노? 인제 안사준다. 그러셨다. 우야노 가가 아부지 닮아서 그런건데"
결론? 그아버지에 그아들이니까 며느리가 참어라..였습니다.
시엄니한테 그런거 따져야 필요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후로 그냥 남편만 볶아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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