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중학교 1학년 아이..
우리반의 한 아이(남자)가 이틀째 울고 집에 갔습니다
그 아이는 공부도 어느정도 하고,(반에서 3등)
아직 초등학생 같기는 해도 말귀 못알아 듣고 할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전달사항이 많아 종례가 늦어지면
혼자서 책상 위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가정통신문을 구기면서 짜증을 냅니다
선생님 앞에서 무슨 짓이냐 하면
"학원 빨리 가야된단 말이예요"
싸가지 없는 학생이라기 보단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들리긴 했습니다
독특한 면이 있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어서 친구도 많이 없습니다
오늘도 점심때 급식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데 ㅠㅠ
선생님들이 드시는 테이블 쪽으로 와서는 제 옆쪽에 와서 한참을 보고 서있더라구요
부르거나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는척이 하고 싶어 서있었던 거지요.
(사실 최근 많이 혼내서 사이도 안좋았는데)
쳐다보니 그제서야 옆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밥을 먹더라구요
인사도 안하고...
자기딴엔 얼굴 쳐다본걸로 인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평소에도 제 뒤에서 손가락으로 등을 톡톡 두드리며 부르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해서 몇번 야단을 쳤는데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어제는 대청소 날이었는데 그 아이는 청소당번에다 유리창 당번이 겹쳐버린 겁니다
유리창 닦는걸 1인당 2개씩 시켰는데 그게 너무 하기 싫은 나머지 울면서 청소를 하고
아이들이 장난치다 종이를 날렸는데 신경질을 확 부리면서 다시 종이를 던져버리는데..
아이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상태에 저까지 소리지르고 야단치면 너무 주눅들거 같아 끝나고 조용히 말해야겠다고 맘먹었어요
교실청소 마치고 유리창 닦고 집에 간 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는 결국 교실청소만 하고 불만섞인 얼굴로 가만히 서있길래 하기싫으면 그냥 가라고 해버렸습니다
환경미화심사라 일도 하지않고 여럿 모여있는 것이 오히려 방해되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여러가지 보상(사탕,칭찬,상점 등)을 살짝 기대하면서 화기애애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거든요
얼마나 비교되던지..
그리고 또 오늘,,
그냥 평범하고 간단하게 교실청소만 하면 되는 날이었는데
오늘도 결국 마지막에 울고 갔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나 되었는데 청소가 그렇게 눈물날 정도로 하기싫은 걸까요?
어디 부족한 아이도 아니고 알거 다 알만한 아이가 말이예요.
A조 B조 다들 아무 불만없이 2주씩 청소하고 이제 5주차라 C조가 청소한지 겨우 2일째인데
2일 모두 아이들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그 아이
솔직히 말하면 그 아이가 너무 밉고 답답합니다 ㅠㅠ
그런데 아이들도 싫어해서 왕따 되기 직전의 상태라서 몰아세우는 듯 야단치기도 참 곤란하고
그냥 방치해두니 자꾸만 뭐든 하기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어요..
내일은 부모님과 전화통화라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집에서 이런 짜증을 다 받아주면서 키운거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도 우리반에 배정된 아이인데 자꾸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아직 저는 그릇이 작나봅니다
좋은 지도방법이 없을까요?
그 아이 때문에 요몇일동안 소화도 안되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1. ...
'07.4.4 9:06 PM (221.140.xxx.133)저는 읽다보니... 혹시 부모님의 교육방식이 너무 강압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 부모님 상호간에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에도 대화가 부족한 가정일 거 같구요...
대화없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저런 식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합니다...
저 아이는 눈물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구요...
아마 학원에 늦어도 어머님께 꾸지람 말고는 다른 게 없을 거예요...
이러저러 해서 늦었다 설명해도 엄마가 들어주지 않을 테고 혼만 낼테니...
늦어지는 하교시간이 얼마나 스트레스겠어요...
그런데 안타까운 건... 저런 아이에게 선생님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부모님과의 관계 형성에서 문제가 있는 데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 참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말로 표현하도록 해보세요...
저렇게 짜증내듯이 내뱉는 말이 아니고... 차분하게 자기 심정을 표현하도록...
아이도 힘들고... 선생님도 힘드시겠지만...
언제까지 저렇게 원시적인 표현방식만 갖고 살게 할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미워하기 보다는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그래도 가끔씩 치미는 감정은 어쩌기 힘드시겠지만요... 에휴... 답답하네요...2. 걱정
'07.4.4 9:12 PM (58.232.xxx.185)답글 잘 읽었습니다..
야단도 쳐보고, 살갑게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타이르고 다 해봤지만
아이를 바꾸겠다는건 제 욕심이더라구요
제 성질을 돋구는 행동을 할 때 참지 못하는 저 자신도 컨트롤하기 힘든데 말예요
저 아이가 왕따가 될거 같은 예감 99.9%가 절 짓누르네요
정말 슬퍼요..3. 우리아들
'07.4.4 9:14 PM (218.52.xxx.24)제 아들이 5학년인데 4학년때까지는 위의 아이와 많이 비슷했어요. 친구도 없고 아무일도 아닌 것에 화를 내거나 울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공부는 어느정도하니 이해를 못하시고 느린 아이를 지적하시고 아이들도 왕따시키고 집에서는 제가 쥐잡듯 잡고 .나중에는 선생님에게도 폭발하더군요.
아마 집에서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거예요. 부모님에게 상담을 하시고 아이를 인정해주시고 무조건 이해해주시라고 조심스럽게 치료도 권해보세요.
저희아이는 저와 함께 치료중인데 많이 편안해 졌어요.
어릴때부터 너무 부모의 기대와 공부를 강요하면 위의 아이처럼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나중에 소잃고 외양간고치는 부모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그아이와 그 부모가 저같아 마음이 아파요4. **
'07.4.4 9:27 PM (59.17.xxx.119)저는 교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가끔 이런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 큰 멀쩡한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않고 울거나 신경질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하지요.
그것도 아주 황당하게스리....
그럴땐 아주 단호하게 조용하게 하지만 차분하게 앉혀놓고
훈계조가 아닌 말로 그렇다고 타이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야기를 햇습니다.
'나는 네가 이러저러하니까 이런 일 할때 참 내 마음이 안타깝다.'
'이러저러하게 네가 행동하니까 이러저러한 일에서 참 힘이 든다.'
'나는 네가 똑바로 말하지 않고 울면서 말하거나 짜증을 내면
내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러면 네가 무슨말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너와 이야기가 잘 될 수가 없다.'
이렇게 듣든 말든 차분히 그냥 이야기 하고
아주 버릇없는 행동을 할때는
'너같이 신사답고 똑똑하고 점잖은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하니'
뭐 이런 투로 나갔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저와는 상당히 대화가 잘 되더라구요.
그게 당장은 안 됩니다만 계속계속 이야기 한다면
언젠가는 마음을 연답니다.
다만 선생님 혼자서는 힘들겠고요,
당연히 부모와의 상담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겠죠.5. 걱정
'07.4.4 9:29 PM (58.232.xxx.185)치료라는거 말꺼내기가 참 힘들거 같기는 해요
부모님과 아이가 필요성을 깨닫고 선입견을 버리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래도 윗분은 지금 치료중이시고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네요
사실 그 아이 부모님의 직업만 보고서는 집에서 전혀 관심 밖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농업, 어머니는 할인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십니다)
어쩌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 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모님과의 상담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로 적으면 생각이 정리되는데 막상 아이 앞에서는 짜증부터 나서 82에다 투정좀 부렸어요 ㅠㅠ6. 같은1학년
'07.4.4 11:56 PM (59.12.xxx.49)학부모로서 관심이 갑니다.
일단 제아이는 여자이고 성격이 낙천적이라
안심이됩니다.
아이 같은반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항상
반에서 소외되는 아이는 집에서 그다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선생님의 호출에도 잘오시지도 않는다는데,
원글님이신 선생님께서
한인생을 책임진다는 거창한 생각으로
힘들더라도 추진은 해보세요.
치료..미술치료,음악치료,독서치료,,
초등생들은 엄마들도 같이해서
엄마가 먼저 깨닫고 반성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결국은 아이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부모님의 직업으로 선입견을 갖지 마시고
혹여 부모님이 바쁘셔서 미쳐 몰랐던 부분을 그분들이
알수 있도록 한번 해주시는것도 한방법이지요.
화이팅!! 하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3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6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6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9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4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8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7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0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2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3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5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8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8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4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6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5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1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8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8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5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4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8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4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7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1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3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0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5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1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