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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특보에 아이 데리고 등산가신 시부모님..

.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07-04-02 09:49:21
외동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과보호 하는건 아닌데..
시부모랑 남편을 지나치게 조였던 건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10살)를 데리고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고 싶다 하시더군요...
남편이랑 저도 함께..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등산을 싫어하고...(등산 갔다가 위에서 굴러오는 돌에 심하게 맞은 적이 있어서...)
체력도 안됩니다..
게다가 시부모님과 함께라면 더더욱이죠...

암튼 나는 두고 다녀오라고...

근데 토욜날은 아이가 일주일에 한번 가는 학원이 있어서 빠지기가 좀 그렇구요..
글구 격주로 학교 가구요.
일욜날 한번은 아이가 심하게 아팠었고...
한번은 비가 왔고...
그러다가 잡은 날이 어제네요...

근데 워낙 황사예보도 있었고 해서,
어른들이 보셨으면 가지 말자고 하시겠거니 했죠..
근데 일욜 아침 8시에 전화하셔서 왜 전화 없냐고...
얼른 출발하라고...

남편은 제 얼굴을 보더니.... 잠깐 주춤하더니만...
일단 가서,, 안 좋으면 얼굴만 뵙고 온다고...

과연 그랬을까요??
정상까지 왕복 5시간(중간에 정상에서 황사 맞으며 도시락도 먹고, 쑥도 캐오고..)걸려 다녀 왔더라구요.

안그래도 기관지가 약해서 기침을 달고 사는 아인데...
환절기면 병원에 개근하는 아인데...

이런 일들이 하도 시부모가 하고자 하는 일들..
ㅇㅖ를 들면 주말마다 아이데리고 꽃구경 가자, 온천가자, 등산가자...
그런 일들을 매번 하질 못하니까 엄한 심정에 어거지로 그냥 데리고 가신게 아닌지..

근데 아이가 학교 다니고서 왜 이리 할게 많은지...
부모랑 같이 해야 하는 숙제도 있고, 생일파티도 있고,
또 저희 가족의 행사도 있고, 친정 관련 일도 있고...
그걸 못 견뎌 하십니다..
시집이랑 거리가 가까운 것도 아니구요...(차로 한시간 남짓..물론 잘 달릴때..)

오자마자 열심히 씻겨서 재웠는데, 자기전에 목이 아프다며 기침하니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습기 틀어주고, 물 먹이고...
결국 아침에 침 삼키면 목 아프다고 그러더군요...

속상해요...
IP : 59.186.xxx.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 9:54 AM (222.100.xxx.146)

    아이 건강에 무심한 시부모님도 이해안되지만, 남편분이 더 이해 안되네요
    아이가 님만의 자식인가요, 황사가 심하면 다음기회에 가도 될 것을, 일단 가서 얼굴만 뵙고 온다니..
    저라면 남편한테 한바탕 퍼부었을거 같네요
    그러다 애 아프면 엄마만 고생이지.

  • 2. 무심이
    '07.4.2 10:12 AM (211.194.xxx.93)

    울 남편 같으면 어림도 없습니다
    울 남편도 부모라면 끔찍한 사람이지만 그 먼지구덩이속에 몇시간씩이나.....
    어제 황사가 얼마나 심했는데요
    남편은 오늘 학교도 상황봐서 보내라고 할 정돈데.....다행히 황사경보에서 주의보로 다시 해제되어서
    학교는 보냈지만요 님이 딱 잘라서 시부모한테 얘기하셔요 저라면 합니다

  • 3. 혹시..
    '07.4.2 10:14 AM (211.187.xxx.226)

    제가 아들입장이라면요... 너무 왕래가 적었던건 아닌건가요?
    부모님들이야 원래 손주 손녀 데리고 나들이 하시는건 당연히 좋아하시는 일일텐데..
    혹 님이 너무 왕래가 적어서 남편분께서 알지만 무리를 하신건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남편들은 원래 아이가 어느정도 아픈지 엄마만큼 모릅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엄마가 아는 만큼의 10분의 1이라고 생각하시면 될터인데..
    그래서 아마도 부모님의 생각을 거스르지 못하신것 같네요...

    이런일로 속상하시다면 시부모님과의 왕래를 조금 더 자주 꼭 나들이가 아니더라도..
    자주 하심이 나을듯 한데요..

    요새는 저희도 많이 귀찮기도 하지만 나중에 나이들어 울 딸아이가 울 아들이 왕래도 없이
    어쩌다 한번 오라고 했는데 싫은 표정 지으면 울 신랑은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합니다.. ^^
    저도 같은 생각~~ ㅋㅋㅋㅋㅋ

    저희도 자주는 못가뵙지만 아이가 이렇게 아픈걸 자주 알려드린다든지.. 엄마가 아이 아픈것
    때문에 속상해 한다는걸 넌지시~ 하지만 자주~~ 알려드리고 보여드린다면 아마도 부모님들은
    절대 무리한 부탁 안하실것 같은데요~

    남편한테도 잘 말씀드려보세요~~

  • 4. 아...
    '07.4.2 10:17 AM (211.187.xxx.226)

    참고로 저희도 어제 황사 심하다고 그저깨부터 시누가 전화로 절대 나가지 말아라~~~~~ 부탁 부탁
    했는데 전 임신6개월이고 아이는 기침을 일년내내 달고 살지만 남편이 회사에 가야 한다고 해서
    따라 갔었는데요.. 마스크하고 모자 씌우고.. ^^
    회사가서 신랑일하고 우린 컴퓨터하고 놀고~~ 라면먹고~~ ㅋㅋㅋㅋ.. 그렇게 놀다가 무사히 집에
    와서 기침 켁켁하고 그래도 재미는 있었는지 울 아이 너무 좋아하던데요~

    저희 시누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임신한 애가 것도 기침많이하는 애를 데리고 왜 나갔냐고..
    ㅋㅋㅋㅋ 그래도 저희가 재미있으면 되죠~

  • 5. 그거
    '07.4.2 10:19 AM (125.177.xxx.133)

    저두 큰아이가 천식인데, 저희 시부모님 애를 싸서 키운다고 생각하셔요.
    아이들은 그저 밖에서 뛰어놀면 건강하다고 생각하시고 계시죠.
    작은 애가 보통아이라서 사실 밖에서 뛰어놀면 좋은 데 큰애가 각종 알레르기에 천식, 비염을
    달고 살아서 황사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하면 외출을 자제하거든요.
    덕분에 작은 애가 손해를 많이 봅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두고 나갔다 올 정도는 아니거든요.

    아마 남편분도 중간에서 힘들실 듯하네요.
    사실 아이 아픈 것두 아빠보다 엄마가 더 예민해 져요.
    그 간호 전부 엄마차지니까. 병원도 그렇고 밤새 잠 못자는 것두 모두 엄마차지지 아빠는....

    속상하시더래도 나랑 다른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생각하시고 넘기세요.
    그 분들이 사시던 때는 지금처럼 황사가 심하지도 공기가 오염되지도 먹거리가 나쁘지도
    않을 때니 그 때만 생각하고 사시는 거죠 뭐. 뭐든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거니까요.
    아무리 얘기해도 잘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저희가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요.

    어쨌든 내 아이는 내가 지키는 거니까 조금 힘드시드라고 계속 남편분께 말씀드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세요. 저두 계속 말씀드리고 공기오염이나 먹거리 문제등을
    시누이들하고 얘기하니까 오히려 옆에서 듣고는 요즘은 약간씩 수긍하시더라구요.
    그게 더 효과적이기도 하더라구요. 때 닥쳐 말씀드리는 것보다요.

  • 6. 아휴...
    '07.4.2 10:39 AM (211.111.xxx.76)

    속상하시겠어요. 그냥..풀자 싶어도 잘 안되실것 같아요..제 생각에도 남편분이 중간에서 교통정리해주셔야..오해도 없습니다...

  • 7. 원글입니다..
    '07.4.2 11:10 AM (59.186.xxx.80)

    글쓰고 나서 울적해서 친구랑 수다 떨었네요...

    결론은 남편이 중간에서 중재를 잘 해야 하는데, 남편의 경우는 애는 아프면서 크는 거구,
    애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쁨조 역할을 하는게 가장 큰 일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왕래야 뭐...
    평균적으로 보면 보통때 아무리 못 가도 두달에 서너번은 갑니다...
    행사가 있으면 매주 만나기도 하구요.
    근데 자주보면 더 자주 보기를 원하세요.
    주중에 볼 만한 거리는 아니니 아무래도 주말인데...

    격주로 가면 매주 오라 하시고,
    매주가면 자고 가라고 하시고,
    자게되면 밤 늦게 가라 하시고...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가게 되쟎아요...

    그래서 저는 못 가더라도 아이랑 남편은 가라고 합니다..
    제가 아파서 못 먹고 누워 있을때도 아이 데리고 하루 자고 오는 인간이 저희 남편입니다...

    친구랑 전화 끊고서 남편한테 전화했죠...
    아이가 목이 많이 아프다면서 학교에 갔다..
    인터넷이랑 뉴스 보니 정말 어제 등산은 무모한 짓이었다...
    더 이상 잔소리 안할테니 앞으로는 니가 알아서 해라..
    글구 오늘 조퇴하든, 어쩌든 병원은 당신이 데리고 가라... 했습니다..
    암말 않네요...
    에휴...

  • 8. 그건..
    '07.4.2 12:00 PM (59.15.xxx.155)

    맞는것 같아요, 자주 가면 매일이라도 오라고 하시죠^^
    근데, 아들들은 말 잘 안해요, 부모님 말씀에..한번 '예'했으면
    그냥 밀어붙히더라구요..번복하는게 안되나봐요..
    마누라,아이 고생해도 자기가 눈한번 감고 지나가는 것처럼,
    자기 식구도 그래주길 바라는것 같아요.
    비바람 쳐도 가기로 했으면 가야하는..
    그럴때는 며느리가 좀 해야되는것 같아요..
    '어머님,오늘 황사 너무 심하네요, 다음에 갈께요..'하고 한번에 쌱~
    설득을 하세요..
    저도 그랬어요, 매일 병원가서 주사 맞고 오던 때가 있었는데
    기어코 그 주에 가서 자고 오자더라구요..
    이유는? '오라고 하셨으니까..'
    그래서 그 뒤로는 제가 일정 조정해요..
    며느리는 사정 없나요? 생리통 심해도 못갈 수 있는거지요..
    정 가고 싶으면, 신랑 혼자 다녀오라고 해요..
    전 친정도 그러거든요..자주 안가요..
    일없이 안가더라도 이런저런 행사 있으면 가야하고..
    한달에 네번 있는 주말..이런저런 일로 다니다보면
    둘이서 봄옷 장만할 시간도 없어요, 밀린 빨래 한 시간도 없구요..
    그건 아닌거 같아요..피곤하면, 좀 쉬는 주도 있어야지요^^

  • 9. 효자남편
    '07.4.2 3:10 PM (59.13.xxx.173)

    넘 힘듭니다.시어머니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제자식이먼저인게 엄마마음아닐런지요.중간에세 아내들이 남편에게 코치를 해야할때도 많구요 암튼 가르쳐 줘야 한다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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