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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일만 되면..??

지나가다.. 조회수 : 1,446
작성일 : 2007-03-31 15:03:09
참 이상해요.
왜 전 제 생일만 되면 우울해지는지..
(전 제가 태어난게 별로 기쁘지 않은가봐요.ㅎㅎㅠ.ㅠ)
아주 어릴적부터 생일이니 만나자고 기다리던 친구들 바람 맞힌 것도 여러번 되구요.
아니면 아예 며칠 전부터 연락 끊고 생일 지날 때까지 잠수 타기도 여러번 되네요.
어릴땐 엄마 혼자 저 키우시느라 생일 챙겨 주신 적 거의 없고..
또 커선 엄마가 재혼하시면서 지방으로 가시느라 또 못 챙겨 주시고..
그렇다고 뭐 특별히 불만이 있는건 아니에요.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거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요.
저 이렇게 키워 주신 것만도 정말 감사하고 있답니다.
어쨌거나 생일 같은 거 별로 큰 의미 안 두는데..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건 왜 그럴까요?

음..실은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오늘도 역시 핸펀 꺼두고 집전화 코드 빼놓고 글케 지내고 있답니다.
성격에 완전 문제 있죠? ㅠ.ㅠ
IP : 211.200.xxx.1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31 3:14 PM (218.49.xxx.21)

    사실은 관심받고 싶은맘이 역으로 표출되는듯 싶네요
    친한친구라도 불러내어 맛난 저녁으로 쏘세요 .저두 혼자 애둘 키웁니다만 ...아직까진 다 챙겨가며
    키웠는데 ...저도 재혼이란걸 택하면 못해 줄라나?해줄수있는 거리로 택할래요 .내 아이가 저런상처안고 일생 산다면 넘 맘 아포 ㅡ,ㅡ;;

    님 아자~~~

  • 2. morning
    '07.3.31 3:38 PM (222.239.xxx.99)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제 생일도 그렇지만, 아이 생일 무렵되어도 우울해져요. 아이 태어날 무렵, 그리고 키우면서 우울하고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재미있는 영화 비디오라도 빌려서 보세요. 보는 동안, 다 잊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로...
    그리고 축하드려요.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어쨌든 큰 선물이자 기회 아닌가요.

  • 3. 읽다가
    '07.3.31 4:14 PM (136.159.xxx.103)

    너무 반가와서..

    제가 쓴글 같았어요.

    저는..
    적어도 겉보기엔 명랑, 할발한 성격이고..
    남들 생일도 앞장서서 챙겨주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들 위해서 이벤트 준비도 많이 하고요.
    그런데, 제 생일만큼은...

    말 그대로 숨습니다..
    물론 며칠전부터요.

    여러가지 생각들은 해보지만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도 어렸을때부터 생일 챙겨받아 본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미역국은 끓여주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저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죠.
    엄마 삶도 만만치 않은 관계로...

    겉보기완 다르게...
    제 삶도 좀 우울했던 탓도 잇을것같고요.
    남들 고민은 잘 들어주시만
    제것은 결코 털어놓치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지요.
    (그걸보고 남들은 제가 너무 걱정거리가 없어서 그런거라고 생각도 하더라구요..ㅠㅠ)

    어쨌든 동지를 만나서 반갑네요.
    하지만 님이나 저나..
    어쩌면..계산적이지 않고 정말 따뜻한, 마음속에서부터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것들을
    어느 누구보다도 더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생각이 들어요.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생일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가까이 있었음 제가 작은 케잌이라도 사드렸을텐데요.

  • 4. whiteminky
    '07.3.31 7:47 PM (58.127.xxx.202)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생일이면 우울해진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최근에 내 생일우울증의 원인을 알게되었죠. 전 7형제의 막내인데 그 때 가정환경상 또 엄마의 건강관계상 일곱번째 아이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큰 부담이어서 유산을 시키려고 계획했었던가봐요.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태아도 기억하는게 아닐까생각해요. 자라면서는 막내라고 무척 사랑을 받았음에도 늘 마음속은 자신이 가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거 같아요. 염세적이고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되뇌었죠. 나를 거부하려했던 부모에 대한 원망도 있었나봐요. 근데 이런 사실을 모두 받아들이고 나니까 이유없는 우울증은 사라졌어요. 우리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귀중한 존재임을 완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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