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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여쭐께요. 심난해서요

조심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7-03-29 13:56:00
둘째 낳고 복귀한 금융맨이에요

큰애는 9시부터 3시까지 반일반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는 시어머님이 집에 오셔서 봐주시구요

제가 육아쪽엔 잼병(?) 이어서 어머님이 봐주시는걸 너무 감사해 하구요
신랑도 제가 출근하기를 바라죠.
첫애때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어머니가 훨씬 아이를 잘 돌보고
하는걸 보고 맘이 바뀐정도죠.

저만 출근해서 잘 다니면 문제없는 경우인데요
문제는 제가 출근을 3개월만에 했는데요 적응을 잘 못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회사다니기가 너~무 싫은거에요
그냥 사무직이 아니라 금융상품도 많이 유치해야되는 스트레스도 있고 제가 할 분량의 일들도 많은데
쉬고 나왓더니 좀 힘든상황이 되버려서요.
물론 조금 못해도 버틸순 있어요.회사에서 보면 별로 좋은 직원은 아닌거죠.

그냥 미련없이 그만두고 싶어요 마침 육아휴직이란걸 쓸수있기도 해서 12월까지 육아휴직을 내면
월 50만원인가 나오고 고용보험에서도 나온다고 하니까요
육아휴직 끝나고 나면 그만둘 생각으로 휴직하구요

첫번째 고민은
연봉이 4-5천만원정도에요. 그만두기 너무 아깝죠 저도 그래서 첫애낳고도 계속 다닌거였고
집사면서 대출이 많아서 이거 갚을려면 2-3년은 더 다녀야 하는것도 알고요

신랑은 연봉이 6-7천 사이에요 실수령액으로 450정도 받아오는정도구요
어머님은 백만원정도 드리구요

물론 그만두어도 대출금만 천천히 갚는거고 씀씀이도 줄이면 갠찬을거 같은데요
쉽게 결정이 되어지질 않아요.
그만두는게 나중에 정말 후회안하게 될지.
육아휴직 끝나고 다시 복직해도 이일은 하고싶지 않아서 육아휴직 내면 퇴직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연봉 포기도 어렵고. 걍 실적스트레스 주어도 버티는 직원들 있으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나와서 일주일 지났는데도 누가 나에게 스트레스 전혀 안주는데도. 혼자서 참기가 힘들고
나만 무능한 직원같아서 맘이 괴로와요.

회사동생들이나 친구들도 버티라고 그럼 또 괜차아 진다고 하는데
지금 맘은 너무 괴로와요. 회사에 있는게

막상 그만두고 아이둘 보는것도 사실 힘들겟죠. 제시간도 거의 없을테고
아이둘한테 소리나 벅벅 지르는 엄마가 될거 같고.

아.. 심난합니다. 그냥 심난해서 이렇게 여기라도 털어놔야지 안그럼 답답해서 힘들어요 휴~~~~~
IP : 210.123.xxx.2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3.29 2:15 PM (211.217.xxx.221)

    실적 스트레스가 있는 곳은 대체로 연봉이 괜찮은 편이긴 하지요..
    그런데 그 연봉이 결국 6개월, 혹은 그 이하 단위로 실적이 없으면 사람 이상한 꼴 만드는 게
    암암리에 있어요.. 그런걸로 치면 결국 높은 연봉은 그만큼 대가를 치루게 하거든요
    연봉 많이 낮지만 완전히 거의 신경 잘 안써도 되고 업무 강도도 거의 없는곳에
    왔더니 훨씬 나은 기분은 드네요..

  • 2. ...
    '07.3.29 2:17 PM (210.104.xxx.5)

    쉬다가 나오셔서 일하시려니 힘드신 거겠지요.
    실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으시겠지만 조금 견뎌 보시는 건 어떨까 싶은데요.
    그런데 육아휴직 쓰시면 정말 회사로 복귀하기 힘드시지 않을까요?
    시간을 좀 가지고 회사에 다시 적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러고도 힘드시면 그만두시는 게 좋겠죠.
    인생 뭐 있습니까, 편하게 살아야죠.

    그리고 회사에 좋은 직원만 있겠습니까.. 저만 해도 근무시간에 82를 헤메는데요.^^;
    그래도 쓰임이 있으니 월급 받는 거겠지요.
    힘내세요.

  • 3. 우선
    '07.3.29 2:23 PM (222.101.xxx.43)

    우선 육아휴직 써보고 끝날때즈음해서 결정을 내리시길 권합니다.
    지금 직장에서 힘든것보다 두아이 육아와 살림이 몇배로 더 힘들수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차라리 직장을 다니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수가 있거든요,

  • 4. 원글님
    '07.3.29 2:34 PM (211.53.xxx.253)

    그냥 조금 더 견뎌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육아휴직 쓰지 마세요. 지금 실적없어 힘든데 산휴에 이어 육아를 바로 쓴다면
    직장에서의 위치회복은 어렵지 않겠어요?
    이제 일주일 지났다고 하셧으니 좀 더 버텨보세요. 그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 5. 답달라고 로긴.
    '07.3.29 2:36 PM (211.109.xxx.9)

    님의 글을 보니 제 경험과 꼭 같네요. 첫애때는 모르겠더니 둘째 후 복직해 보니 온통 모르는것 투성이고
    나이도 더 들어 그런지 혼자 바보된 기분이고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땐 저도 금융맨. 정말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바뀌죠.....)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끝까지 버텼구요. 애들이 많이 자란 지금은 잘했다 생각됩니다.
    어릴땐 아이들에게 엄마가 전부지만 곧 그렇지 않은 시간이 오구요, 그럴땐 가족외에 나의 또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 집니다.
    그리고 육아휴직 끝까지 써보는건 비추예요. 휴직 길게 하고 돌아오면 돌아오서 더 힘들테고 또... 돌아오기 싫을 거예요. 그만둔다 결정하에서만 육아휴직 끝까지 쓰세요...

  • 6. 전업주부
    '07.3.29 2:56 PM (124.56.xxx.161)

    다른 분들 말씀처럼 조금만 더 생각해 보세요.
    많이 힘드신 거 알지만......자리가 너무 아깝네요.
    그런 자리 그만 두고 집에 있는 주위 엄마들 보면, 처음에는 좋아라 하더니 시간 지날수록 우울해 하더라구요. 또......다른 얘기이지만, 남편 월급 꽤 되는데도 아이들 과외비 마련하느라 마흔 다섯을 바라보는 나이에 갈 곳이 없어서 편법으로 대교나 웅진 이런 학습지 선생님 있죠? 나가시더라구요. 사실......따지고 보면 이런 학습지 선생님보다 금융업쪽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요? 월급면에서나 노동면에서나.......
    자리가 너무 안타까워 댓글 달아요.

  • 7. ..
    '07.3.29 2:57 PM (211.230.xxx.98)

    저도 일하는시간에 비해 페이가 쎄서 포기못하고 계속 작장 다니고잇는데
    첨에 어떻게 맘먹느냐에 따라 일하는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하기 싫지만 돈때문에 다닌다 하면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힘들고
    이왕 아이 맡기고 시작한건 죽으나 사나 1년이상은 다녀보며 나름대로 작은 성과라도 거둬보겟다
    실적이든 돈이든 경력이든,,가열차게 한번 살아보자 의지를 불태우면
    몸은 힘들어도 갈등은 좀 적어져요
    전 애 어릴때는 애들 학교 다니면 제가 직장 다니기 더 편해질줄 알았어요
    그런데 애가 학교 다니고 엄마의 역할이 강조되니 점 점 더 힘들어지네요.
    주변에 살림 하고 애 교육에만 도바븐 다른 전업맘들 보면 부럽기도하고 그만큼 애한테 못하니 서글프기도하고
    암튼 애 키우며 직장 다닌다는게 보통일이 이니에요
    기왕 직장 생활 하실거면 단단히 각오하시고 하세요
    그냥 급료가 좀 쎄서 버리기에는아깝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더 힘들어요

  • 8. ...
    '07.3.29 3:09 PM (210.94.xxx.51)

    저도 요즘 회사 다니기 싫어서 매일 그만두는 생각 하는데요,
    일단은 버텨보려구요..
    주변에서 보니, 육아휴직 쓰고 다시 회사에 복귀한 사람들은 어떤 타입이냐면,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진작에 절대로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남편이 수입이 없거나, 본인이 공무원이거나, 하여간 여자 본인이 그만둘 의사가 처음부터 없었던..

    다른 사람들은 대개는.. 결국엔 그만 두더군요.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요.
    회사에서 완곡하게 퇴사요구를 내비치면,, 정말 정 떨어져서 못 다니는 경우도 봤구요.
    자기는 도저히 얼굴들고 나갈 수가 없었다 하더군요.
    저희 회사에도 한직(필요없는 사람 짤린 자리를 일부러 다시 만들어서)으로 발령내버린 경우도 봤구요.
    이런경우 다시 회사 나가기 어렵죠.. 정말..
    금융권은 좀 다를성 싶기도 하네요.
    당분간이라도 힘을 내봅시다..

  • 9. 원글
    '07.3.29 3:19 PM (210.123.xxx.223)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충고 죽..다 읽어보았어요
    남얘기같지 않게 진지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고맙구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신랑한텐 의논조차도 않한 상태에요. 입이 안떨어지네요 ^^
    다시 나올거면 육아휴직 내지도 않을거구요
    그만둘 생각이면 내겠습니다..

    그러나 쉽게 그만두지는 않을게요 한달정도 더 심사숙고하고 적응해보고
    그래도 지금과 같은 맘이라면. 다니는게 괴롭다면.
    그때는 그만둘결심으로 휴직하겠습니다

    모두 감사드려요

  • 10. ..
    '07.3.29 3:37 PM (125.141.xxx.66)

    휴직하지 마세요.
    애키우는 건 더 힘들어요.
    저는 3살 남자애 하나있어요.
    그런데도 1달 일 쉬는데 밤이면 밤마다 육아 스트레스로 남편 붙들고 화내고 울었거든요.
    다시 일하니까 조금씩 우울증 개선되고 집안 살림도 깨끗해졌어요.
    전에는 육아 때문에 힘들어서 못했던 남편 저녁상도 차려요.
    저 하나만 생각하면 정말 살 것 같아요.

    근데 일 시작한지 며칠 안되었는데, 그새 애 버릇이 나빠지네요.
    어려워요 정말.

  • 11. ...
    '07.3.29 5:42 PM (58.224.xxx.168)

    정말로 그만 두지 마세요..
    외벌이로 힘듭니다. 물론 남편분이 어느 정도 수입이 되시지만요.
    전업 입장에서는 맞벌이도 고생이 많겠지만 삶의 질이 나이 들수록 차이가 나는게 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유로워져요, 저같으면 나가라고 할때까지 질기게 붙어있을거 같네요..
    일주일밖에 안되셨다니 지금 스트레스가 많으신거 같은데 아이 3-4년만 되어도 훨 수월하고 업무는 또 금방 적응되실 거예요.

    1-2년 해도 스트레스의 연속이라면 할 수 없지만요..

  • 12. 계속
    '07.3.29 9:54 PM (222.234.xxx.65)

    다닌다에 한표...
    저도 직장에 다시 다니고 싶구요,,
    제 친구들도 직장 관둔걸 후회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어요
    특히...경제적인 문제에서 쫄리게 되면 금방 후회가 들어요
    어차리 다시 나온 직장이니...그냥 눈 딱감고 대출금 상환까지만이라도 다니시면...좋지 않을까 싶어요

  • 13. ....
    '07.3.30 9:22 AM (218.53.xxx.133)

    집에서 아이보고 살림하는게 직장다니는것보다 더 힘들어요.
    정말 잘 생각하세요.
    그리고 꼭 그만두실려면 아이 유치원까지는 다니면서 대출도 빨리 상환하세요.
    초등때 엄마가 집에 있는것이 좋아요.

    외벌이라도 당장 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으나 노후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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