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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하나도 절대 손 안잡고는 안내려가는 안전제일주의자

우리 작은애 조회수 : 672
작성일 : 2007-03-28 19:27:10
저희 작은애입니다
지금 36개월이 다 되어가는 아기인데여..
너무 늦게 걸어서 여기다 질문 올린적도 있었습니다 19개월 아니 20개월 거의 다 되어서 걸은 아이입니다
것두 어디가 이상이 생겨서가 아니라 겁이 많아서...소아과 두세군데에 가봤는데 소아과 의사샘들이 위로 번쩍 안았다가 확 내리니까 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힘이 들어가며 착지 하려는 자세가 또렷이 나타나는데 그러면 어디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 애가 겁이 많아서(넘어질까봐)못 걷는게 아니라 안 걷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걷기 시작하면 저희 첫애도 그랬었고 주위에서 봤을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걷기를 거부합니다
다리는 짧은 애들이 웬 걸음들은 그리도 빠른지..그러다 넘어지기도 하고 엄마가 잡으러 뛰어가면 장난치는건줄 알고 깔깔대며 더 빨리 가기도 하고...대부분 그런 현상을 나타내는데 저희 작은애 한번도 그런적 없습니다 절때...

제 손을 꼭 잡고 다니고 건물에 계단하나도 절대 혼자 안내려갑니다 올라가는건 가끔 혼자가긴 하더군요
다른 애들은 계단을 폴짝 뛰거나 높은데서 앞뒤 생각없이 내려서 엄마를 기함하게 하거나 다치기도 하는데 저희애 절대 혼자 안내려가니...


한참 호기심 많아서 애들이 씽크대 서랍이나 장롱 서랍장 뒤져서 엉망을 만들어놓는거 다반사일때인데
저희애는 저번에 한번 뒤지고 있길래 제가 낮은 목소리로
"만지지 마라.."했더니 그 뒤로는 아예 뒤지지 않습니다
자기 장난감 바구니만 뒤적뒤적 합니다

언니랑 싸우다가 하지마라~ 그 한마디면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웁니다
밖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 뒤로 잽싸게 숨습니다
밖에 나가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좋아하는게 애들인데 저희애는 제 뒤로 숨어서 멍멍, 야옹 하고는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조금 내밀고 봅니다
그래도 호기심은 있나봅니다
개나 고양이한테 물린적도 없는데...

리틀 타익*이니 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미끄럼틀 같은거 실내 놀이터에 있는것들 못 탑니다
혼자서는 저~얼때...큰애가 손잡고 타주던지 해야 겨우 타고 것두 좀 길이가 기~인 미끄럼틀은 손잡고도 안탑니다
타자고 꼬시면 울어버립니다
그네 두세번만 밀어주면 거의 사색이 됩니다
경기 일으키는 애 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으왕~합니다

또래 애들이랑은 잘도 놉니다
근데 웬 놈의 겁이 그리도 많은지...
이것도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좀 강하게 키우는 방법 없을까요?
울면 그냥 모른척 해야 할까요?
애 둘이면 반쯤은 소아과 의사가 된다던데 저희 큰애도 겁이 좀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까지 본인의 호기심을 억제를 잘 하면서 자기 몸을 사리는애를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서 여쭈어봅니다

IP : 58.141.xxx.2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28 7:44 PM (211.224.xxx.169)

    혹시 에스칼레이터나 엘리베이터도 무서워서 잘 못타는거 아닌가요?
    저희애(외동,남자)도 그맘때쯤 어린이집 다녔는데, 어린이집에서도 계단 내려올때 난간에
    손잡고 거의 겁에질려 내려오다가 나중엔 친구들 보기 창피해서 그런지 맨 나중에 내려온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뭐 무서워 하는것도 되게 많아요. 솔방울도 무서워했고, 미끄럼틀 타는것도 다 가르쳐줬고,
    그네 타는것도 가르쳐줬고, 또 아..모래도 무서워 했네요 ㅋㅋ
    지금 몇년이 지나 유치원 다니는데 괜찮습니다. 자꾸 연습하면 돼요. 강압적으로 말고요.
    그러니까 계단 내려오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 주면 되구요.

    아무래도 성격이 좀 소심한것 같아요. 그래서 안전제일주의로 가는것 같고(아이 스스로 타고난 성향인것 같더라구요)

  • 2. ㅋㅋ
    '07.3.28 9:31 PM (125.177.xxx.185)

    울 조카도 좀 그래요...19개월?
    초코렛을 줬는데...가지고 놀기만 하고 입에 대지 않더라구요...먹는 것인지 몰랐나?
    나중에 입에 대주니 그제야 아 이것이 맛난거구나~ 하고 열심히 먹었어요
    원래 단것을 거의 안줘서 단 것만 보면 완전 열광하는데...
    보통 애들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고 본다는데...울 조카는 정말 조심쟁이~

  • 3. ^^
    '07.3.28 11:58 PM (58.226.xxx.230)

    저희 큰애가 그랬어요..
    걷기는 돌 전에 걸었는데 절대 뛰는법이 없었죠
    계단을 올라갈때도 엄마손 아니면 난간을 꼭 잡고 가구요..
    내려갈때는 한칸에 두발(보통 한발씩 딛고 내려가잖아요) 꼭 딛고 내려가구요..
    무릎도 못 피고 거의 주저 앉다시피 내려왔죠... 5살까지 그랬어요..
    모임같은데 가도 다른 아이들은 친구들이랑 노는데 아줌마들 틈에 앉아서 엄마랑 안떨어지구요..
    다들 "너두 아줌마냐?" 그랬죠.. ㅋㅋ
    지금 7살인데 얼마나 잘 뛰어다니는지 몰라요...
    좀 소심한 면이 있는것 같은데.. 강압적으로 다루지 마시고 재촉하지 말고 용기를 주세요
    때가되면 다 합니다..
    울 아들 뛰어다는거 보고.. 아는 언니가 "넌 평생 못뛸줄 알았다"고 하네요.. ㅎㅎ

  • 4. 큰아들
    '07.3.29 9:18 AM (220.121.xxx.29)

    제 큰아들도 그랬습니다. 오죽하면 미끄럼틀 좀 타보라고 하는 저한테.. "저거 타러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엄마가 책임질거야?" 이랬습니다. 친정엄마가 키워주셨는데 엄마 좌식 화장대에 화장품 다 그대로 놓고 키웠습니다. "저거 만지는거 아니야" 하면 절대 안만졌거든요... 식당가서도 한자리에 고대로 앉아있고...
    지금 고2인데요.... 펄쩍펄쩍뛰면서 하는 농구 엄청좋아합니다. 그리 걱정안하셔도 될듯 싶네요... 근데 작은놈은 안그렇더군요... 식용유 꺼내서 머리에 바르구.. 아무리 혼내도 궁금한건 죽어도 분해해서 망가뜨리고... 참 똑같이 제가 낳아도 다 다르더라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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