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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엄마맘 조회수 : 702
작성일 : 2007-03-28 09:25:58
어제 글에 댓글로 달았지만 자꾸 생각이 나네요.
울큰애 초2남아인데 원래 성격이 밝습니다. 너무 방방뜬 느낌.
작년 반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울 아이는 항상 웃고 너무 밝다고들 했습니다.

그런데 2학년 올라가서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엄마가 울 아이가 많이 차분해 지고
얌전해졌다고 해서 그런갑다하고 말았는데..

어제오늘 생각해 보니 정말 아이가 어딘지 모르게 그늘이 있는거예요.
집에서는 똑같은데 언뜻언뜻 비치는 그림자.

반생활은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데 방과후 시간에 친구들이 놀린다네요.
두명정도의 친구가 자꾸 왕따 시키고 진짜칼로 찔*다 목을 *다 라며 아이를 위협한다고 해서
어제는 담임선생님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오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가 울아이를 너무 쥐어서 키웠나 싶은게 맘이 안좋와요.
전 아이한테 욕은 물론이요. 좀 잔인한말 강한말들은 모두 나쁘고 미운말이라고 일체 못하게 합니다.
(아들만 둘인데 아직까지 전쟁놀이도 안해 봤습니다..)

맞벌이라 어릴때부터 많은 친구들과 어울렸어도 욕한번 안했습니다.
(아, 7세때 욕인지 모르고 하다가 저한테 아주 많이 혼나고 나서는 스스로 이상한 단어는 욕인지
알고 안씁니다.)

아이가 친구말을 저한테 전할때도 다짐받아요. 절대 자기가 한말 아니고 친구가 한말 옮기니까
야단치지 말라고... 울 아이는 어떤게 욕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강한말들은 다 나쁜말로만 알아요.
(위에서처럼 칼로 찔*다. 목을 *다 등)

해서 친구들이 자꾸 자기를 괴롭혀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러지마, 난 아니야..
이런 말만 한다네요. 그러니까 애들이 더 괴롭힌건아닌지..

저도 이런 말들을 듣고도 똑같이 해라고 할수 없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그저 친구하자라고 말해라...


해서 어제오늘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긴글 올립니다.

내가 울 아이를 너무 여리게 키운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자연스럽게 지들끼리의 언어도 사용할수 있게 해야하나
아직까지는 울아이 언어면에서는 제가 하지말라고 하면 안합니다.

흑흑.... 그냥 지금까지처럼 아이 달래며 끼고 키워야 할까요? 아님 지금이라도 풀어줘야 할까요?


넘 속상하고 자꾸 나 때문에 아이가 약해진 것 같아 속상해서 글 올렸습니다.



님들만이라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IP : 211.253.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28 10:01 AM (218.49.xxx.21)

    좋은거 나쁜거
    되는거 안되는거 말로 강요하지 마세요
    스스로 터득하도록 맡겨두세요 .아이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 2.
    '07.3.28 10:23 AM (220.64.xxx.200)

    울 남편이랑 비슷하네요. 남편이 완전 모범생이예요.
    나이 40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욕은 한번도 입으로 해본적이 없대요..제가 봐도 그렇구요.
    저도 욕하는거 병적으로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욕할일이 생기더라구요.
    미친년, 미친놈(죄송..) 정도는 하게 되는데..남편은 제가 말하는것조차 너무너무 싫어해요.
    그런데 또 사람 심리가 희한한게..어떤날 내 기분이 좀 틀어져 있을때는 남편이 그러는게 보기 싫어요.
    그래서 괜히 놀리게 됩니다.

    예를 들면요..ESPN 아시죠? 외국에서 축구하는거 중계해주는 방송이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검색을 하다가 'MBC 스포츠 3대만행'이라는게 나와서 클릭해봤어요.
    그중 하나가 중요한 순간(누가 골을 넣던가요??)에 MBC가 조수미씨가 노래하는걸 틀어줬대요.
    그때 그 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모두 격분을 했다..이러면서 그때부터 ESPN을 '이18놈'이라고 부른다..
    이런 댓글을 보고 저는 너무너무 웃겨서 데굴 굴렀어요..진짜 머리좋다 이러면서요.
    전 이게 재밌다고 생각해서 남편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저보고 저질스런 욕했다고 얼굴을 찡그렸어요.
    저는 '알았어..미안해요'했지만 속으로 꽁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냥 한번 웃으면서 진짜 애들이 말 잘 지어낸다 이정도로 하면 좋으련만..정색을 하고 머라하니까요.
    그 다음부터 제가 남편한테 기분 나쁘면 웃으면서 ESPN ESPN 막 이래요..그럼 남편이 싫어하죠.

    길게 썼는데요..
    사람 심리가 이렇다는걸 말씀드리려구 한거예요.
    한번 욕이나 위협하는 말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울남편=못마땅)의 정도가 세면 반발이 든다 이거죠.
    아드님도 혹시 놀리는 아이들이 예상한거보다 과하게 피하거나 겁먹은건 아닌가 싶네요.
    아직 어려서 표정관리 힘들겠지만요..
    제 생각엔 태권도 가르치시면서..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유캔도 파워레인저 같은거요)은 보게 하시죠?
    지금 보면 놀리는 아이들이 하는 대사가 아마 이런 프로그램에서 보고 하는거 같거든요.
    울 아들도 제가 이런 찌르고 쏘고 하는걸 무지 싫어해서 못보는데요..그래도 알더라구요.
    친구들은 유캔도 칼 장난감 가지고 노는데 울 아들은 레고로 만들어서 놀고 해요.
    저도 아들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엄마 괴롭히면 칼로 찔러버릴거다!!!"해서 놀랐는데..
    어쩔수가 없더라구요..다행히 장난으로 하는거라는 인식이 확실해서..그냥 내버려뒀어요.

    울남편을 보면요..저한테는 얹짢은 표정 짓고 머라 하지만 친구들하고 있을때는 절대 안그럽니다.
    남자들이니까 집에 와서 술마시고 얘기하다 심하다싶은 욕을 하는게 들려도 생글 웃고만 있네요.
    여우라는 생각이 확 드는 순간이지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나 봐요.

    욕안하고 맑게 사는게 좋지만 세상이 이러니 숨어살수도 없으니까요..
    고민되시겠지만 조금 세상을 알게 하시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은 하지 않는게 좋지만 세상에는 욕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정도로요.

  • 3. 어..
    '07.3.28 10:25 AM (220.64.xxx.200)

    제 생각엔 태권도 가르치시면서..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유캔도 파워레인저 같은거요)은 보게 하시죠?

    뒤에 물음표는 물어보는게 아니라 권유입니다~

  • 4. 원글
    '07.3.28 10:46 AM (211.253.xxx.88)

    네, 유캔도랑 파워레인저 봐요. 하지만 되도록 제가 못보게 해요.
    싸운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전 초등 폭력이 오락게임이나 tv에서 싸운 장면을 너무 봐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남편이 tv볼때도 욕한 장면 싸운 장면 나오면 제가 얼른 꺼버리거나 화를 내요. 아이들 볼까봐서.... 갠적으로 저도 안좋와하구요... 이젠 어느 정도 묵인해야 할까봐요?
    답변들 감사합니다

  • 5.
    '07.3.28 11:03 AM (220.64.xxx.200)

    저도 유캔도 파워레인저 진짜 싫어합니다. 울 애들은 지나치다 한두장면만 봤지 다 본적은 없구요.
    그래도 아이들끼리 매일 그 놀이 하니까 잘 알더라구요.
    하지만 전 아직 집에서는 못보게 합니다. 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원글님께 권한거는..
    아드님이 아예 그런걸 모르고 있다가 충격받은거 아닌가 해서였어요.
    그런데 하나 제가 생각한건요.
    드라마나 재연프로그램에서 어른들이 때리고 싸우고 하는건 아이들이 실제로 생각하기도 하고..
    저랑 남편이 차에서 언성높이면 그 드라마랑 연관짓기도 하는데요.
    유캔도 등등은 가상이라는 걸 확실히 알더라구요..그래서 쬐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네요.
    전 처음에는 짱구도 너무 싫어서 못보게 했는데..
    애들이 재밌게 보면서도 짱구가 너무 장난심하다 따라하면 안된다 일케 말하는거 보고 지금은 보게 해요.
    에효..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엄마가 24시간 붙어있을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구요..
    전 울 아들한테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까불지 못하게 하라"구 하는데 어찌 지내나 모르겠네요.
    울 아들이 발차기가 좀 높이 올라가서 친구들이 와~~ 한다니까 맞지는 않을것도 같습니다만..
    울 딸한테는 "싫어!!! 때리지마!!!" 목청껏 소리지르고 얼굴 막는 연습도 시키는데..하면서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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