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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까칠해져요
그러다보니 점점 까칠해지는 게 제가 몸소 느껴지네요
친절하게 해줘야지 하다가도 사람들 막상 부딪히면 짜증만 늘어가고...
^^ 하지만 오늘도 웃으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제 좀 지나서 웃으며 이야기 하긴 합니다만
얼마전에는 이런일이 있었죠.
모델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신규로 계약을 하러 왔답니다.
아파트 계약하는데 할아버지부터 손자, 사촌까지 대규모로 왔더군요.
사람도 없는터라 상담하는거 보면서 저는 저 할꺼 하면서 있었답니다.
그리고 돈 송금하고 계약하러 오셨죠~
제가 계약담당이랍니다. 저 포함해서 2명이구요
평소엔 제가 하는데 이번엔 제 상사분이 본인이 하겠다고 쉬라고 하시더라구요
현장이 회사에서 공들이고 있는 현장이라 오픈하고 3개월간 저희 하계휴가 3일포함해서
일주일정도 밖에 못쉬었거든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항상 피곤했답니다
그리고 본인이 상담한 손님이라 본인이 계약하겠다고...
종종 그렇기때문에 전 옆에서 컴퓨터 하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 아이가(유치원 정도 되 보였습니다)
계약석 뒤쪽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은행으로보자면 창구 안으로 들어오는 거죠~
그쪽엔 계약금 받아놓은것부터 계약서, 입금증,기안 등등
관련된 예민한 서류가 많아서 손님들 못들어오시게 하거든요..
그리고 뒤에 있으면 저희 전산 화면도 다 보이구요... 계약관련하여...
다른분 신상명세까지...
처음엔 그래도 그냥 꼬마라 두었는데 자꾸 서류를 만지길래...
또 걔가 들어오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려고 해서... ㅠㅠ
그래서 제가 꼬마야 여기서 놀면 안되니까 저기가서 놀라고 했죠
그러니까 들은척도 안하더군요... 계약서 막 만지고...
그래서 제가 다시 여기 오면 안되니까 저기 나가서 놀으라고..
그러니까 갑자기 걔들 아빠가 오더니 아이를 안고 나가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전 다시 열심이 인터넷 ㅋㅋㅋ 하고 있는데
아이가 또 들어오는 겁니다 ㅜㅜ 또 계약서를 만집니다
근데 더 황당한건 뒤에 아빠가 있더군요
제가 여기 계시면 안되니까요 애기 데리고 저쪽으로 좀 나가달라고...
그러니까 대꾸도 안합니다.
저도 한성격하거든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부드러운 사람한텐 한없이 부드럽구요 ㅋㅋㅋ 아니면 칼입니다....
그래서 아저씨, 여기 계약서 있어서 애기 데리고 나가셔야하거든요 하니까
나보고 버럭 화를 내면서,
종.업.원 주제에 건방지게 굴지말라고 하더라구요.. -_-
애가 저거 안망친다고 ... 자기가 지금 잘 보고있다고...
회사원보고 종업원이랍니다... 저 그 말에 좀 띵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라 여기는 원래 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니까
안그래도 기분나빠죽겠는데 조용히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하던 인터넷이나 하라구요... 그리고 자기 폭발하기전에 가만히 있으래요...
황당해서 가만히 째려봐줬습니다.. 그러니까 애기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속상해서 씩씩거리면서 있으니까 제 상사분이 참으라고
저 사람 상담할때부터 진상이었다고, 저런 사람이 뭘해도 다 진상이라고.......
그냥 잊어버리라 하더라구요...
자기도 한마디 할라했는데 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계속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애들 정말 막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쿵쿵거리는데 웃으면서 좋다고 있더라구요...
그냥 그런 집인거라고.
저 너무속상했답니다. 꼭 제가 어리고 여자라서 무시당하는 기분이었어요....
남자직원한테 그렇게 못했을꺼 같더라구요...
결국 혼자 씩씩거리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와서 왜 그러냐고 기분풀라고 해서
풀긴했는데, 왜 가만 있었냐고 사람들이... 그런 사람한테 안팔아도 되니까
그냥 가라고 하지 그랬냐고 막 그러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다시 생각해도 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아시는지요? 알면 좀 알려주세요....
저 아직 결혼안했지만 예쁘고 착한 아이들, 씩씩한 애들보면 좋아라합니다.
애들보면 안아도 보고 사탕도 주고.... 애들이 시끄럽게 논다고 마냥 싫어하진 않아요....
저희 직원들이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저보고 참으라고만 한건지...
에효..... 그리고 모델하우스에 있으면요 저희 개관시간이 10시, 그래도 저희가 9시쯤 문열어서
들어오면 안막습니다.. 폐관이 5시에요..... 그리고 저흰 6시쯤 퇴근하죠...
사실 5시에 퇴근하는겁니다...
그런데 폐관시간이라고 말해도 사람들 죽어도 안나갑니다...
6시다되서 나가라고 해도 자기들 볼꺼 다 보고 갑니다.
어쩔땐 자기 남편이 지금 퇴근해서 오고있는데 좀 기다려주면 안되냐고 하죠...
저희는 퇴근 안합니까?
그렇죠, 본인들이 보기엔 하루지만 거기 근무하는 저희야 매일 아닙니까..
보통 모델하우스는 본사랑 멀리 지어지기 때문에 저희도 정말 멀리 출퇴근하거든요
현장근처에 지어지죠...
제가 모델하우스 3개월간 지원갔는데 저희집에서 출퇴근 왕복 4시간 걸렸습니다..
그건 그 사람들도 다 압니다.-_- 그러면서 자기들 멀리서 온다고 하거든요....
처음 오는 사람이면 말도 안합니다. 계약한다고 몇번씩 와서 얼굴도 익은 사람들이거든요...
주말도 오픈합니다... 직장인들 와서 보라구요... 그때 좀 일찍 와서 보면 안됩니까.. ㅠㅠ
저희 지원나가도 본사 있을때랑 급여 똑같구요, 연봉 계약할때 특근야근현장 수당 다 포함해서
계약하기 때문에 달라지는거 없습니다.
정말 제가 성격이 까칠하고 냉정한건지 모르겠지만, 정말정말 그럴땐 너무 밉습니다.
또 얼마전엔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모델하우스에는 분양이 완료되면 폐관 혹은 철거합니다.
저희도 폐관했다가 옵션 선택한것중 계약자분들이 변경하고 싶다고 문의를
많이 하셔서 안내문 다 보내드리고 문자 보내고 해서 임시오픈2일 했습니다.
또 지원출근해야죠~ 그래도 2일인데다 이정도야 뭐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물론 평일날 오픈했구요, 변경안하실분들은 안오셔도 되고,
맞벌이라 못오시는 분들은 옵션 변경건이라 누구라도 대리인만 보내면
된다고 안내까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정 못오시는 분들은 몇일까지
본사로 오시라고.....
변경은 몇분 안오셨습니다. 한 20% 정도 왔죠~
그러더니 한 아주머니가 저희 남편이 모델하우스를 한번 더 보고 싶어하니까
내일 문 좀 열어달라는 겁니다.
그때 삼일절였습니다. 물론, 저희 회사 샌드위치 안하지만......
주말, 빨간날은 쉽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하니, 그냥 특근 한번 하시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_ㅠ 저희 모델하우스 보라고 문연것도 아니고
폐관하기전에도 폐관하니 사진찍어가실분 찍어가시고 다 보시라고 안내고 했었습니다.
그땐 물론 주말에도 문열었죠...
저희가 문열어드려야합니까??? 물론 회사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열어드리면 좋기야하겠죠~
하지만 저희는 어차피 오픈하면 미친듯 바뻐서 몇달간 주말에도 못쉽니다.
이럴때라도 주말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 분들이야 저희 사정 모르시겠지만,
사람 마음 다 같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이 주말에 보고 싶은거 보면서 쉬고 싶듯이 저희도 그렇다는걸 말이죠...
그냥 짧게 넋두리나 하려했더니 길이 길어졌네요 ㅠㅠ
그래도 오늘도 힘내서 살아야겠습니다...
사실 이런일도 많지만 좋은분도 많고
나쁜일만큼 좋은 일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살아갈 맛 나는거겠지요?
1. 까칠
'07.3.27 2:27 PM (221.148.xxx.31)아 제가 글을 최대한 짧게 적으려고 말씀 빠뜨린게 있는데, 제가 처음에 아이 불러서 사탕주면서
안아서 바깥으로 한번 나갔었어요... 변명은 아니고요~ 그때 아이 보호자분께도
계약서 같은게 있으니 들어오시면 안된다고 말씀 드렸구요....
저도 물론 그 생각은 했었어요, 업무시간에 인터넷.
회사에서야 일할꺼 다하고 제가 하고 있으니 다들 아무말씀 안하시죠. 모델하우스란게
지원업무라 오픈 기간만 지나면 계약, 상담, 기타등등 말고는 바쁜일은 없거든요..
저도 충고해주시는 분 마음은 잘 알고있답니다.. ^^2. 난애엄마
'07.3.27 2:37 PM (59.29.xxx.125)저도 그또래 애들 키우는 엄마인데
원글님, 그 싸가지 없는 애기아빠한테 한소리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런 사람들을 다들 좋은게 좋은 거라고
피하기만 하니까 자기 잘난줄 알고 살고 있는 거라구요..씩씩..
내가 다 화가 나네요..
그런 사람들땜에 다른 멀쩡한 애들 부모까지
도맷금으로 넘어간다구요..어휴..
마음 푸세요..3. 직장생활
'07.3.27 2:51 PM (123.254.xxx.15)오래한 사람이면 그런 *같은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하고
뭐 보듯 하게 됩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원글님 잘못한 거 한 개도 없으니까 그런거에
너무 예민하지 마세요.
별 미친 *들....제가 대신 욕 해드렸어요. ㅎㅎ4. ...
'07.3.27 3:05 PM (221.141.xxx.8)직장생활하면서 느낀거....
절대 애들에게 말하면 안된다는거...
야단도 칭찬도...하면 안된다는거..
어느날...
애가 문밖으로 나가더라구요.애가 나가면...도로가이고..찾기 힘들어요.
일하다가 데리고 왔더만..왜 애를 자기애취급하듯이 이래라저래라하냐고....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나가던 말던..막말로 잃어버려도 놔두어야한다는게 사실은 정답이라고...
나가는것봤어도 전 일하는중이라 못봤어요 정답이라고 하더라구요.=>앗,실제상황이 아닌 이론으로요..^^;
그리고 가장 무서운 사람이 애들이라고..... 상종하지말랍니다.
저런 부모와 저런분들 상대할려니.....참 세상이 각박해지요?5. ^^
'07.3.27 3:14 PM (124.54.xxx.72)모델하우스라니.. 힘드실만해요..별별 사람 다 오는 곳이니..
음 예전에 모임때문에 이름난 부페에 갔는데
아이들이 넓으니까 뛰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주의를 주고 야단쳐도..
거기 데스크 안내 맡으신 여자분이 계셨는데
아이들 손을 양쪽에 잡고 우리 테이블에 데리고 오시면서..
아주 상냥한 미소로
--아이들이 뛰다가 여기 서빙하시는 분이랑 부딪히거나 하면 다치거든요? 하면서
눈웃음으로 살작 말해주시고 가더라구요.
근데 화를 내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더 미안한 맘이 들었어요..
거기 하루종일 서서 사람들 상대하려면 힘들텐데.. 저렇게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게..
원글님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드셔서 점점 예민해지시는 것 같은데..
좀 여유를 가지시고 또 저런 사람들이 내 말 한마디에 교정될 거란 기대를 하지 않으시면
좀 수월해질 수있을 거 같아요...
뭐 사탕이나 그런 걸 준비해 두시고(사실 그런 거 주기도 아깝지만 ㅎㅎ)
'애기야..이거먹고 저기 아빠한테 가볼까?' 하면 데리고 가서
'조기 업무관련 중요 서류가 많아서 아가들 있으면 좀 위험하거든요.'하며 눈웃음 한번 날려주세요..
아무리 진상인들 웃는 얼굴에 뭐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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