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톡 까놓게 얘기하겠습니다.
이사오고 같은 라인에 사는 언니와 친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들도 같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쇼핑, 외식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동안 소소하게 서운한 일이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언닌 저한테 무리한 부탁을 많이 했어요. 둘째아이를 이유로 본인 운동중이라고 큰아이를 제가 데려다 준적도 많았으며(저도 비슷한 둘째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언니가 일요일에 시험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자기 집에 신랑이랑 얘들이 밥이 없어서 굶고 있다고 저한테 밥 한그릇을 갖다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기분나빴지만 그 부탁 들어줬습니다.
또 한번은 가족끼리 삼겹살을 먹는 자리가 있었는데 울 신랑 그 자리에 오지 않았습니다.(조금 이해하기 힘든 이유였을거란 생각은 듭니다) 담날 그 언니 저한테 그러더군요. 앞으로 울 신랑이랑 상종하지 말아야겠다고...
며칠 맘 상하고 굉장히 힘들었지만 다시 얼굴보고 웃고 편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언니가 이사갈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맘 제대로 상했네요.
이사갈집 청소 부탁에 (저는 사정상 청소는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도배에 도배후 청소를 부탁하더군요..
연속 이틀을 집밖의 일을 했더니 울 집은 난리가 아닙니다.. 장을 못봐서 라면에 맹물떡국을 끓여먹으면서 그 언니 이사갈 집을 청소를 해줘야 됩니까?
밀린 집안일도 하고 장도 봐야겠기야 청소는 못도와준다 했습니다..
그날 오후 전화가 왔습니다. 청소가 늦게 끝날거 같다고 자기 큰애 마중을 나가달라 하는데 부탁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한 마디 없더군요..
그리고 포장이사 하는데 가서 짐 정리하는걸 도와줘야 하는지....
조금전에 2년여 동안 친하게 지낸 언니가 이사를 갔습니다. 5분 거리로 이사를 갔으나 앞으론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척 안타깝고 같이 보낸 시간이 허망하지만 다시는 제 맘을 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며칠 동안 기분이 많이 우울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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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리고 헤어짐...
스프링스 조회수 : 928
작성일 : 2007-03-26 14:29:11
IP : 58.74.xxx.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닥토닥
'07.3.26 2:49 PM (219.248.xxx.24)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좋은 이웃 만나실꺼예요. 님처럼 마음이 따뜻한 분으로...
잊어버리세요.2. 세상에~
'07.3.26 3:05 PM (125.246.xxx.194)별 인간이 다 있네요..
별꼴이에요..정말...
자기가 이사가는데 왠 이삿짐 싸는 거에 청소까지 부탁하나요?
완전 날로 먹겠다는 속셈??
저도 비슷한 친구 있었는데요, 회사도 옮기고 먼 동네로 이사갔어요...
그런데도 전화와서 친구가 회사로 보낸 택배 받아달라고 하고
그거 받으러 주말에 집에 온다고 했다가 전화와서 좀 있다가 온다고 하고
저희 신랑 아주 짜증 제대로 났답니다.....(^^)3. ..
'07.3.26 3:11 PM (211.229.xxx.184)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사귀는 거에 깐깐해져서 그런지..
경우없는조짐이 보이면 첨부터 만날 자리 피합니다 ㅡ.ㅡ;;;
무리한 부탁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치고 끝이 좋은 경우를 못봐서,,
좀 심심해도 마음이 맞고 코드 맞느사람 만나는 편이 편하더군요
이제 이사갔으니 털어내시고 좋은 이웃 다시 사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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