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다. 여기서는 나도 아직 운전대를 잡아보지 못했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우리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신랑은 즉시 차를 멈추었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고운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우리에게 다가왔다.
많이 놀랐는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에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 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내려고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는 봉투 속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이건 남편이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담아둔 봉투예요.˝
그녀는 또 한 번 울먹였다.
그런데 그 서류들을 꺼냈을 때 제일 앞장에 굵은 펜으로
다음과 같은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여보, 만약 사고를 냈을 경우에 꼭 기억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남편이 쓴 글이었다.
내가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남편 많을까요^^
환이최고^ 조회수 : 1,409
작성일 : 2007-03-23 01:54:16
IP : 125.184.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말
'07.3.23 2:24 AM (83.199.xxx.21)실화인가요?
아님 동화 같은데요2. 흑
'07.3.23 2:32 AM (59.86.xxx.12)내용이 참 감동적이긴 한데, 현실은 윗님말씀대로.. ㅠㅠ
3. 예전에
'07.3.23 4:33 AM (90.2.xxx.4)보았던 글이네요.
현실도 저리 삽시다요.4. 그래두
'07.3.23 8:28 AM (122.47.xxx.31)진짜 다정다감하네요..부럽다
이건 우리집신랑은 큰아들이라서 일일히 다 챙겨야되요..ㅋㅋ5. ...
'07.3.23 10:32 AM (121.131.xxx.138)내 남편은 다정하고 이해심은 많은데, 저렇게 까지 준비성은 없어요.
6. 유명한글
'07.3.23 1:36 PM (59.150.xxx.89)오래전부터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인데
정말 감동적이긴 하지요?7. 울 남편
'07.3.23 6:19 PM (218.234.xxx.107)그러는데요... 제가 2003년에 새로 뽑은 sm5 몇달 안 지나서 문짝 찌그러트려, 범퍼 앞뒤로 다 긁어...
암튼, 새차를 헌차를 만들어놨는데요, 사람만 안 다치면 된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운전할때 불안한 맘 없이 운전 할 수 있었어요. 근데요... 울 남편 무지 자상할거 같죠? 잔소리를 안해서 그렇지, 완전 집안일 하나 까딱 안하는 조선시대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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