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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망설이다가...
워낙 맘이 심난해서요...
사건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전 딸만있는집 장녀구요.. 남편은 번듯한 전문직.. 외관상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죠 남편이 한마디로 개천의용이구요 결혼당시 빚이 상당해서 그동안 갚느라 좀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손에 가지고 있는게 거의 없네요
전에 직장을 다닐때는 저두 전문직은 아니지만 그래두 꽤 버는 편이어서 친정부모님께 가끔 용돈도 따로 드리고 그래도 딸 노릇하며 살았는데..
몇년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이후로는 남편이 뭐라하는것도 아닌데 가끔 친정부모님 뭐하나 해드리는 것도 눈치가 보이더라구요..(남편이 속마음은 어떻든간에 절대 그런걸로 눈치주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사실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나 무슨 날이나 기념일 이런때는 똑같이 해드리는데 시댁쪽은 형제가 많구 형제들이 다들 잘 살아서 저희가 부담이 좀 덜하거든요 근데 친정은 딸랑 저랑 제 동생 둘인데 친정도 뭐 그닥 여유롭진 않구요.. 또 자식들한테 줄건 주고 받을건 받자는 주의시란 잘 챙겨주시는 만큼 좀 바라시는 편이구요.. 아직 친정아버지가 일을 하시긴 하십니다
근데 이번에 친정아버지께서 간단한 수술을 받으셨어요
제 맘 같아서는 병원비를 좀 보태드리고 싶은데..
요즘 저희 형편이 이래저래 어려워서.. 남편한테 딱히 말을 꺼내기가 어렵네요
근데 동생은 시댁도 넉넉한 편이고 결혼할때 집도 이미 있고 둘다 꽤 버는 맞벌이라서 결혼하더니 부모님께 여러가지로 도움을 드리더라구요..
고정적으로 용돈도 드리고..
이번에도 아마 병원비 좀 보태드릴꺼 같은 눈치구요..
한편으로는 제가 못 보태드리니 동생이라도 보태드리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맘이 영 안좋네요..
장녀로써 맘은 있는데 못해드리는 맘도 넘 속상하고..
또 부모님이 제 형편도 아시고 제 성격도 아시니 은근 기대하시면서도 못 보태드리는 저를 안타깝게 여기실껄 생각하니 죄송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남편한테 저녁에 은근히.. "병원비 얼마나 나올까??" 하면서 떠보니까
"얼마 나오겠어? 큰 수술도 아닌데.. 1~2백정도는 장인어른이 해결하시지 않을까??"
하는걸 보니 말 꺼내봤자 서로 난처할꺼같고.. 혹 보태드리자고 남편이 말해도 왠지 찜찜할거 같고..
이래저래 속상한 맘만 잔뜩 들어서 이렇게 잠도 안자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눔의 돈이 뭔지...
세상사.. 돈이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20대도 있었는데...
이젠.. 사랑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돈이 무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기까지 하네요
돈이 있어야 효도도 하니까요
참...
우울한 맘에 주절거렸습니다
근데 보통 결혼한 자식들이 부모님 중 한분이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하면 병원비 좀 보태고 그러지요??
1. .
'07.3.23 1:35 AM (59.86.xxx.12)저희 친정아버지 간단한(?) 교통사고 당하셨었는데..
그떄 저희 모두 안부인사만 드렸었어요.
왠만한 사고엔 보험금 나오지 않나요?
그후에 홍삼액기스 사드렸더니 좋아하시던데....
동생이 보태면 좋지만.... 형편이 안되시고, 친정아버지 보험도 된다면..
그리 부담 안느끼셔도 될듯 한데...
만약 보험도 안나오고, 막막하다면.... 이래저래 빚을 내서라도 형제들 같이 부담하는게 좋겠죠....
반대로 시어머님이 간단한 수술하신다면, 안하시겠어요..
남편분에게 그리 말씀해 보세요.. 나중에 어머님 혹시나 사고나시면 우리가 보태드려야 하지 않겠냐고..2. .
'07.3.23 1:41 AM (59.86.xxx.12)아, 사고뿐 아니라, 병으로도 보험금 나오잖아요.. ^^;
3. 원글
'07.3.23 1:42 AM (222.99.xxx.236)네.. 보험은 별로 안들어 놓으셔서 없을꺼 같구요 만약 시부모님이 입원하셨어도 전 당연히 보태드린다거든요 근데 시부모님 일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고 친정일이다보니 남편이 먼저 말해주면 고맙기까지 할텐데 제가 먼저 말을 꺼낼려니 정말 입이 안떨어지네요 참 이상하죠?? 양쪽다 똑같은 부모님이고 며느리도 사위도 결국 다 똑같은 자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별거아닌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괜히 남편 자존심 건드릴까봐 조심스럽고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네요.. 답변 감사드려요...
4. 심히 섭섭한
'07.3.23 1:50 AM (219.251.xxx.7)남편의 반응이시네요.
'그정도 되니까 얼른 당신이 내고오지'하는 폭이 넓은
사내가 아니네요. 또한 처가형편도 어느정도 잘 알고 있을터인데....
쎄게 나가세요. 남편은 이미 아내의 자존심을 그렇게 휘젓어놓았는데요, 뭘.
기 펴구 사세요.'얼마 안돼서 그냥 내가 돈 드렸어'해 보세요.
아내가 이쁘면 말뚝보고도 절한다잖아요.5. .
'07.3.23 1:54 AM (59.86.xxx.12)네.. 보험금이 없다면 부담이 좀 되시겠네요...
이번에 남편분에게 아버지 수술비용을 드려야 내 속이 편할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생활하기 힘들더라도 드리세요. 그게 부모님에게 든든한 자식뒀다는 안정감 들것 같아요.....
단, 다음에 시댁에 그런일이 생기면, 남편분이 말씀하시기전에,
먼저 드려야겠다고 선수(?)치시구요....
한다리 건너라고 그러겠지.. 라는건 참 이기적인 발상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부분이라. 또 서툴수도 있다는것 무시는 못하지요..
원글님이 맘을 너그러이 가지시고, 친정에 보태시고, 또 향후 시댁에도 마찬가지로 임하세요..
남편분도 자기가 먼저 그러기전에 와이프가 했다고 하면, 새삼 고마워 할꺼에요.6. 원글
'07.3.23 1:56 AM (222.99.xxx.236)사실 남편이 그렇게 말해서 내심 섭섭했어요.. 근데 원래 그런 스탈의 사람이 아닌데(없지만 마음만은 부유한? 넉넉한? 사람이 었거든요)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점점 생활인이 되가는 모습이 한편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님 제가 이젠 말뚝에 절 할 만큼의 매력은 없어진걸까요?? ^^
7. 음...
'07.3.23 2:06 AM (221.141.xxx.51)시댁식구 누구 하나 병원에 입원하면 그날로 당장 뭔일이 나는듯...하는 편이지만...
친정식구들이 입원을 하던말던 듣고도 바빠서 귀가 막힌 남편 여기있어요.
처음에....입원하실때 막 울고불고 하셨어야 하는데..장녀들은 은근히 그런거 잘 못해요.
비상금이 있다면 이때 사용하시구요.
만약 없다면...정확하게 이야기하세요.
수술하셨는데...수술은 잘되었는지...금전적으로 좀 부족한지 당신이 전화해보라고 하던지..
슬쩍 건네보세요.
저희 남편같으면..안주었는데도 설마~주었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전 절대 내놓지않고...당신식구 아플때보자하면서 버티는 쪽이기도 한데요...^^;
가장 좋은방법은 전 눈치없는 사람에게는 찔러야 된다고 보는 편입니다.
직접 이야기하시고..기회를 놓치지말고
친정에게도 좋은사위..좋은 장녀노릇하세요.8. .
'07.3.23 2:40 AM (59.86.xxx.12)그 매력이 여전히 있을꺼에요.. ^^ 원글님맘엔.....
하지만, 그 스타일이란것이, 핏줄과 연관되면 또 틀린것 같아요.
정신세계를 뿌리채 뽑아 바꿀수 없으니, 어쩃든 조금은 감안해야겠지요.
남편분도 결국 한 부모님을 둔 나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해주시고,
단순한 놈(죄송^^;) 같으니 라고 여기시고..
(사실 박아놓은 말뚝에 절할만큼 매력이 없어진게 아니라 무뎌지신거겠지요 ^^;)
서로 부모님 생각하며 조금은 너그러이 하심이 나을것 같아요...
어느쪽이든, 부모님 건강 안좋으시면 너무 슬프잖아요...
저도 신혼초에는 너네만 부모냐! 라며 얼마나 싸웠는지.. 근데 지나고보니
결국 서로 자기만 생각했던거지요. 지금은.... 무슨 일 있으면 당연히 챙겨줍니다.
더 푸근하신 분이 조금만 안됐다 생각하시고 베푸셔도 좋을것 같아요 ^^
단,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반대의 경우 꼭 그리하셔서..
우리 와이프는 어쨋든 울집을 챙기는구나.. 라는 걸 느끼게끔..
첨엔 몰라서 못했다해도, 그리하면 다음번엔 뭔가 느끼는게 있겠지요... ^^
에휴... 졸리네요... 원글님.... 화이팅 하시고 굿나이트 하세요~~~9. 제가
'07.3.23 3:24 AM (70.162.xxx.206)보기엔 남편분이 섭섭하게 말씀하신 게 아니라 원글님이 괜히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전 참 안타까운게 여자들이 남자들이 알아서 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은근슬쩍 얘기 하는 거에요.
남자들은 그런 거 절대 몰라요.
왜 남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면서 나쁜 남자 만드세요?
그냥 분명히 말씀을 하세요.
다른 것도 아니고 병원비인데...
"어머 이번 병원비 좀 보태 드리고 싶은데 얼마 정도 보태드릴까?"
그렇게 물어보시면 남편분 대답이 달라지셨겠죠.
원하는 바를 분명히 말씀을 하세요. 말씀을!!!10. 제가
'07.3.23 3:25 AM (70.162.xxx.206)아니면 원글님이 원하는 액수를 아예 제시하세요.
"이번에 한 50만원 정도 보태드리고 싶은데 당신 생각은 어때?"라구요.11. 그냥
'07.3.23 7:14 AM (221.152.xxx.53)아무리 함들어도 전문직이라면 기본 벌어오는게 있잖아요
그냥 알아서 님이 하세요
그리고 통보하시면 되잖아요.
친척이 수술을 해도 문병가면 못해도 십만원정도 봉투는 하잖아요
친정이 돈이 있건 없건 그냥 넘어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12. 에휴~~
'07.3.23 8:41 AM (122.153.xxx.162)이래서 경제적독립이 어떤것보다 우선인가봅니다~~~.
남편분이 특별히 무심한것 같지는 않은데요..........아무리 힘들어도 직장생활은 계속해야겠단 생각듭니다...도움못드려 죄송.13. **
'07.3.23 9:40 AM (211.198.xxx.17)저도 제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남자들 같은 타입인데요,
꼭 찔러 이야기 해 주면 좋아요.
이리 저리 둘러서 알아서 생각해 주기 바라면서
잘 몰라주면 속상해 하고 이런거 참
저같은 사람에겐 어렵답니다.
님 글로 봐서는 콕 찍어서 말 해 주면
거기에 동의하실 분 같거든요.14. 원글
'07.3.23 9:40 AM (222.99.xxx.4)답변들 넘 감사해요.. 그렇죠?? 그냥 혼자 고민하지말고 남편한테 말해야겠어요.. 사실 시댁쪽에도 항상 남편보단 제가 뭐든 더 해드릴려고 하는 편이라 남편의 저에대한 믿음(? 시댁에 잘할려고 한다는...)은 강한 편이예요.. 항상 워낙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 사소한(?) 일에 잘 신경을 못쓰는 편이라.. 옆에서 알려주면 그때서야 "아.. 그랬나?? 저런... 미안.." 이럼서 하는 스탈이라.. 이번에도 그냥 제가 꼬리 달아주신 님들말씀처럼 직설적으로 말하면 뭐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겠지만... 왠지 친정부모님 일이다보니 알아서 말 안해주나하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아요... 여러분들이 관심갖여주시니까 그래도 속이 후련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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