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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소한 거짓말을 자꾸 합니다.
별 것 아니지만 사소한 거짓말을 해서
평소에 주의를 여러번 주었지요.
지난 주에 학교에서 끝나고 평소에 집에 오던 시간보다 1시간이 늦었습니다.
저는 직장에 있고 집에 전화해도 받지 않길래 아이가 늦었다는 걸 알았지요.
1시간 동안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아들이 집에 오자마자 저에게 전화해서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서 반 전체를 늦게 끝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거짓말인걸 너무도 분명히 알겠더라구요.
왜냐하면 반 이상의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거든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렇게 늦게 끝나서 스쿨버스 타는 친구들은 집에 어떻게 갔어?'
아들 잠시 주저하더니 "좀 늦게 끝나기도 했고 아주 천천히 걸어왔어요" 합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아들의 보통 걸음으로 넉넉잡아 10-15분 거리입니다.
다시 물어봤습니다.
"음,,,, **(아들)아. 학교에서 집에까지 그렇게 천천히 한 시간을 걸어왔니?
"예"
얼굴을 보고 대화한 건 아니지만 태연히 말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1시간을 늦은 덕분에 피아노 학원도 못 갔습니다.
학원버스 타고 가야 하는데 학원차 시간보다 10분이나 집에 늦은 때문이지요.
부리나케 집에 와서 아이를 앞에 앉히고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했어요.
제 얼굴을 보자 사실대로 말합니다.
학교도 좀 늦게 끝나고 버스 타고 학원가는 친구와 버스정류장에 앉아
유희왕카드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늦었다는 겁니다.
저에게 단단히 혼났습니다.(벽에 세우고 커다란 우산으로 엉덩이를 많이 때렸습니다.)
때리면서 이야기 했어요.
오늘의 고통을 잊지마라.
때리기 진짜 싫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이(11살)에 습관처럼 하는 거짓말을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굳게 마음 먹고 체벌 했어요.
엄마에게 혼날 것 같으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온답니다.
엄마에게 혼날 것 같아도 거짓말 하지마라
거짓말은 부끄러운거다.
다음에 그러면 부끄러운게 뭔지 알려주마. 그 때는 홀딱 벗겨 내쫓는다 했어요.
그리고 일주일 후..... 오늘입니다.
오늘 또 다시 거짓말을 합니다.
월요일 아이 용돈 주는걸 깜박하고 화요일인 오늘
방과후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용돈 받으러 저 있는 곳으로 오겠다구요.
집에서 저의 직장이 도보로 7분 정도 거리입니다.
왔길래 일주일 용돈 2000원을 주었습니다.
군것질이 하고 싶으면 피아노 학원 끝나고 사 먹으라고 말했구요.
저 퇴근하고 아이 학원 끝나 서로 집에서 이야기 하던 중
저: 뭐 사 먹었어?
아들: 1000원짜리 닭꼬치요 .
저: 그럼 천원 남았네.
아들:아니요 ##(아들 친구)를 우연히 만나 500원 꿔 주었어요.
저:그게 무슨 말이야?
넌 학교 끝나 집에 들렀다 엄마에게 왔는데 ##이는 그 시간까지 뭐 하다가
어떻게 우연히 만날 수 있어?
## (아들 친구)이랑은 그 아이 집에 가는 방향이 달라서
도저히 제 직장 근처에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저: **(아들)아 거짓말 말구 솔직히 이야기해
아들:아니에요.진짜에요 우연히 만났어요.
저 순간 눈에서 불이 나더군요.
저: 솔직히 말해
아들: (뜸들이더니)사실은 학교 끝나고 같이 집에 왔다가
##이가 500원 꿔 달라길래 난 엄마한테 들르고 그 친구는
1층에서 기다렸어요.
그래서 500원 꿔주고 난 학원 갔어요.
이번엔 진짜에요.
마침 아들이 샤워하고 내복 바지를 입고 있길래
지난번 얘기대로 집에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맨발로, 샤워한 젖은 머리로, 웃옷은 하나도 걸치지 않고....
그대로 나가서 현관에서 30분을 떨었습니다.
마음 약해질까 일부러 30분 동안 집안에서 모른 척 했습니다.
다시 불러 왜 거짓말 하느냐 그러지 말아라
엄마는 너를 믿고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 후
아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자기 방에서 지금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엄마들보다 평소에 조금 더 엄하지만
무대포로 아이에게 막 대하지는 않습니다,.
친구처럼 장난도 많이 치구요.
아이도 사소한 거짓말을 빼면 그럭저럭 교우관계도 좋고
성적도 좋고 성격도 순합니다.
제가 일을 해서일까요?
제가 집을 비우는 시간동안 엄마가 잡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아들은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별 것 아닌 일에 제가 너무 심한가요?
아이들은 원래 사소하게 거짓말도 잘 하는거라고 이해해주고
남에게 피해주거나 큰 잘못이 아니면 그냥 알면서도
지나쳐 주어야 하나요?
저에게 그렇게 혼이 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밥 먹고
숙제하고 그런 아들이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난 그렇게 힘들게 혼내고 밖에 세워두고 집안에서 노심초사했건만....
아이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한 걸까요?
어떻게 해야 거짓말 안하는 아이로 키울 수있나요?
어떻게 해야 슬기롭게 아이를 키울 수 있나요?
제 육아 방식이 틀린건가요?
너무 심하고 몰상식한가요?
정말 모르겠어요,,,
1. ...
'07.3.13 9:38 PM (122.46.xxx.76)나쁜 방향으로 흐를 거짓말은 아닌 거 같은데요...
그리고, 여기서 들은 건데, 아이를 홀딱 벗겨서 내쫓겠다는 협박이나 그런 체벌은
아이를 내쫓아서 혼은 내고 싶은데 옷을 제대로 입혀 내보내면 숨을 수 있는 곳으로 갈 거 같아서
벌거벗겨서 내쫓아 아무데도 못가게 하는 엄청난 수치심을 주는 치사한 체벌이라고 들었어요.
상황 때문에 자기변명을 한 거 같은데, 너무 예민하신 거 아닌가요.
나중에는 아마 너를 벌주면서 엄마가 더 고통스러웠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를 하실 거 같네요...2. PET
'07.3.13 9:39 PM (125.185.xxx.242)Parents Educational Training
부모역할훈련...이란 책을 소개하고싶어요.
아님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도 너무 좋아요.
님의 교육방식이나 아들의 거짓말부분만 갖고 조언을 하기엔 너무도 방대하고 미묘한 자녀와의 관계라는것이 있습니다. 왜 거짓말을 하게되었는지? 엄마눈을 속이려고 조그만 머리로 알리바이를 만드는지 정말 속상하고 울고싶은 심정이실꺼예요...
님도 어렸을적 부모님께 거짓말하거나 속이고자..한적이 분명 있을꺼예요. 그때 부모님께서 어떻게 하셨나요? 그방식대로 님도 자녀를 양육하고 있진 않나요? 전 저의 모습에서 울 엄마아빠의 모습을 종종 느끼면서 놀라곤 했어요. 여러 자녀교육도움책을 읽으면서 공부? 했지만 위의 두권이 참 많이 와닿아서 정말 추천하고싶어요.. 도움되시길 바래요. 절대적으로 책의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시고 다시 아이를 보시면 아이도 변화할거예요...3. 아들과 엄마
'07.3.13 9:39 PM (211.189.xxx.71)아니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윗님께 비난 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 부탁은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겁니다.
글이 길어 끝까지 읽지 않으셨다면서요?
휴,,,,,,,,
긴 글을 쓰는 동안 그리고 지금 저의 마음은 쑥대밭입니다 .
뾰족한 글보다는 많은 경험과 지혜로우신 분들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4. 음
'07.3.13 9:42 PM (124.54.xxx.72)저도 많이 경험한 일입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나를 속였다는 느낌에 부모는 흥분하기 쉽지요.
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아이에게 엄하게 하는 것은 순간적으로는
아이를 제압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영구적으로 교정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직장 맘이시라면 더욱이 일일이 아이를 통제하고 확인할 수 없을테니
이런 방법은 옳지 않아보입니다.
대신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래서 학원을 건너뛰거나 하면
그것이 들통이 나면 용돈을 건너 뛴다든지..
주말에 놀러가는 걸 취소한다든지 해서
아이에게서 즐거움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써보세요. 고통을 주는게 아니라 ...
스스로 행한 행동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낀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즉 자기 할일을 다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결국 자기에게로 돌아간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잘못을 했을 때 네가 어떤 즐거움을 차단하겠는지 아이와 약속을 하는 것도 좋아요.5. 아들과 엄마
'07.3.13 9:44 PM (211.189.xxx.71)제가 말하는 윗님은 오늘의 님이였습니다.
많은 답글들 감사하고 PPT님 감사합니다.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라면 어떠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도 모르겠는게 많습니다.
평소에 아이를 학대한다거나 위협한 적은 없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순간에도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는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6. 아들과 엄마
'07.3.13 9:51 PM (211.189.xxx.71)PET 님을 잘못 적었네요.
책 꼭 사서 읽겠습니다.
음 님도 감사힙니다.
맞아요.
강하게 혼내야 아이가 고쳐질 거라 생각했어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아이에게 제 잘못을 사과해야겠어요.7. .....
'07.3.13 9:53 PM (58.76.xxx.239)제아들이 초2인데 다른문제에서는 거짓말을 안하는데
학습면에서 거짓말을 자꾸하네요
예를들면 오늘해야 될분량이 있는데 엄마가 어제 어디까지 했는지 체크를
안했다 싶으면 1~2장만 하고 다했다고 하고 집에서 받아쓰기연습 하기 싫어서
알림장에 받아쓰기 연습을 지워버린다거나 첨에 거짓말 하는걸 알았을때
굉장히 심하게 때리고 야단을 쳤어요
다신 안그러겠지 했는데 또그러더라구요 남편은 아이가 싫어하니 공부를 시키지 말라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분량도 줄여주고 했는데도 자꾸 속이려 드니 남편은 틈을 보이지
말라고 엄마가 체크를 안한다 싶으니 꾀를 부리는거라고...
해서 받아쓰기 빵점받아와도 야단안치고 연습안시킬테니 알림장 지우지 말라고 했더니
그이후로는 알림장 문제는 해결됐는데 얼마전엔 또 수학문제를 2장만 하고 15장을
너무도 순진한 얼굴로 다했다고 하는데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구요
며칠전 부터 이상하게 너무 빨리한다 싶어 제가 몰래 표시를 했었거든요
마침 남편이 집에 없었으면 뭔일이 났어도 났을거에요
제성격이 한번 돌면 눈에 뵈는게 없는 성격이라서요
남편이 먼저 아들을 방으로 데려가 겁에 질린 아이를 우선 달래더니
실망했다며 엄마가 화내는것도 당연하다 차라리 하기싫다고 힘들다고 했으면
오늘은 쉬라고 했을텐데 그러냐고... 그러고는 한번만 더 믿겠다고 ....
순간 화를 참기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때리는게 능사는 아닌것 같아요
지금은 안속이고 잘합니다만 더 지켜봐야 겠지요8. ..
'07.3.13 10:02 PM (58.120.xxx.226)체벌이나 강력한 벌을 주는것으로버릇을 고치기는 힘들어요
무서워서 덜하기는하겠지만..
거짓말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거짓말을 하게된 아이 나름대로의 애환도 있었을 거에요
거짓말하는 아이는 절대 안만들겠다 중요하지만
왜 거짓말을 하게된걸가를 찾아보세요
아이입장에서 아이 눈높이에서 생각해보고이야기해보세요9. ....
'07.3.13 10:05 PM (121.144.xxx.99)그래도 자식을 사랑하니까 혼내시는 거잖아요.
우산같은 걸로는 때리지 마세요.
나무종류나 차라리 회초리등 자연물로 손바닥정도를 때리심이....
예부터 벌하는 매도 정해져 있다잖아요.10. PET
'07.3.13 10:07 PM (125.185.xxx.242)원글쓰신님~힘내세요 !!!
아들아...엄마도 노력중이야. 너의 좋은엄마가 되기위해서 늘 노력하고있어...
우리 잘해보자... 사랑해...
오늘밤 쪽지적어서 아들녀석^^ 머리맡에 두고 주무세요.
좋은꿈 꾸시길 바랍니다.
화이팅!11. 아들과 엄마
'07.3.13 10:10 PM (211.189.xxx.71)점 다섯개님 갑사합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아직 퇴근 전이라 전화로)
아이를 너무 코너에 몰아넣지말라더군요.
아직 어리니까 무서워 하지만 남자아이 머리 굵어지면
그 때도 이방법이 먹히겠냐구요.
오늘은 욕을 먹어도 싼 날입니다.
음님은 글을 지우셨네요?
제가 비난받는 느낌이라고 해서 그러셨나봐요.
그리고 점세개님
제가 더 고통스럽다고 자기 합리화 하지 않겠습니다.
잘못했지만 고치고 싶고 좋은 방법을 찾고 싶어 여기에 글을 올린거니까요.
아들방에 들어가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좀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밖에 나가라고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안하기 위해 너도 노력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하고
안아주고 니왔습니다.
마음은 무겁고 제 부족한 부분이 날이 갈수록 바닥을 보여서
부끄럽지만
책도 사서 읽고 좀 더 노력해야겠어요.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나다12. 잘 모르지만
'07.3.14 12:58 AM (211.172.xxx.47)아들 입장에서는, 엄마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누가 먼저 잘못(이라긴 뭣하지만..)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엄마가 무서워서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엄마는 거짓말이라는 걸 아는데, 처음부터 그건 "거짓이야"라고 말하지 않고,
계속 나름대로 떠보는 질문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아니는 아이 나름대로,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변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엔, 차라리, 일단 아드님의 말을 무조건 믿어봐 주면 어떨까요.
한 동안 믿어봐 주고, 잘못을 해도 눈감아 주다가, 그래도 계속 말이 안 되는 변명을 한다 싶으면,
처음부터, "엄마는 너가 *** 했다는 걸 알아. 엄마는 솔직한 사람이 좋아. 앞으로는 솔직히 말해 줘."
그렇게 처음부터 딱부러지게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해 보면 어떨까요.
요는, 너, 그거 거짓말이지, 거짓말 하지?? 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결국 변명의 기회를 주는
질문을 피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13. 완벽주의...죄책감
'07.3.14 9:36 AM (222.234.xxx.165)원글님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
친구와 만나서 유희왕 이야기를 했던 것을 천천히 걸어 왔다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런 체벌을 한 것은 심하지 않나요.
글로만 봐서 드는 느낌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상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거에요.
엄마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데...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다 알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생각은 떨쳐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자율성은 지나친 간섭 하에서는 절대 키워지지 않아요.
완벽주의적인 부모님은 자칫 쓸데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자녀를
만드는 수가 있어요.
원글님께 지금 필요한 것은 따끔한 충고라는 생각에 한 말씀 드려봅니다...14. 어머니께
'07.3.14 11:25 AM (219.240.xxx.122)우리가 어릴 적, 어떤 때 거짓말을 햇는지 어른이 되면 잊어버려요.
저는 기억하기를, <엄마에게 혼날까봐><실망시킬까봐> 거짓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대개 엄마를 두려워하는 아이나, 아니면 엄마가 자신이 나쁜 짓한 것을 알면
혼내거나 실망하는 얼굴 보일까봐 합니다.
어릴적에는요.
아이 중에, 엄마의 감정에 굉장히 민감한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하지요.
어떤 상황에도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면 거짓말은 계속 됩니다.
어른들은 말하지요.
<네가 거짓말을 하면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정직한 아이를 나는 사랑해>하지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엄마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아이가 놀다가 늦게 귀가했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면 화내고 실망할 것을 알기에
차라리 늦게 끝나서 늦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이는 단순하게 생각한 거에요.
-엄마는 내가 놀다 늦은 것을 알면 나에게 실망할 거다
라고요.
님은, 그 사실보다 한단계 뛰어 넘어서 <그런 거짓말을 한 것에 실망했다>고 혼을 냈고요.
아이는 코앞의 사실을 가리는데 급급한 것이지, 거짓말이 들킬 수도 있다는 차원까지는
안 생각합니다.
당장의 자신의 허물을 덮어서 엄마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일 뿐이지,
그로 인해 엄마가 더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가정은 하지 않는 거에요.
더 큰 실망은'거짓말이 들켰을 경우'에만 가능하니까요...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려고 나이들수록 더더 거짓말은 강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거짓말을 안하느냐?
완벽주의 사고를 버리세요.
아이는 엄마 생각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에요.
엄마는 어른이니까 오늘 어떻게 하겠다고 계획 세웠다가도 상황에 따라 포기하기도 하고 합니다.
누구의 조종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지요.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조종대로 딱딱 맞춰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르지 못하면 야단을 맞습니다.
아이는 항상 엄마 눈치를 보고 살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매사 순종하는 마마보이 아들'이 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 맛보면서, 엄마 눈을 피하는 거짓말을 하거나 합니다.
아이들도 충동적으로 뭔가 하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런 충동, 생각조차 막아버리면 '너는 마마보이가 되라, 로봇이 되라, 아무 생각 말고
엄마 생각만 따라라'하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 자라는 것 자체가 성장입니다.
아이가 엄마처럼 생각하면 그게 아이겠습니까?
강보에 싸였을 때, 님의 아이를 생각해보세요.
그때부터 얼마나 많이 자랐습니까?
이제는 몸이 자라는게 아니라, 자의식이 자라는 시기에요.
성장과정 중에 일어나는 것인데 님은 그것을 너무 강하게 막으니까 아이가
거짓말로 엄마의 분노를 막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흔히 올라오는 마마보이 남편들을 생각해보세요.
자기 엄마(시어머니)에게 말한마디 못하고 아내를 들볶는데도 모르는 척 하잖아요?
딱 부러지게 "어머니, 이건 어머니가 그러시면 안돼죠"하는 말도 못합니다. 다 큰 성인남자가...
그런 말할 경우에 어머니가 "내가 널 어떻게 키웟는데~"하고 악다구니 치는 상황이 두려워서입니다.
결국 '모르는 척 방관"하거나 '거짓말'을 합니다.
어린아이가 거짓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어머니가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 눈앞에서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행동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겁니다.
님은 지금 '내가 원하는대로 너는 무조건 하라'고 강요하고, 그것을 '학습'시키고 있어요.
아이를 코너에 몰지 마세요.
님은 지금 아이를 코너에 몰고, 로봇이 되라고 하고 있으며,
아이가 커가는 자의식을 가로막고 몸만 자라라고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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