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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사야할까요?

고민 조회수 : 615
작성일 : 2007-03-13 11:45:42
결혼한지 햇수로 3년차입니다.

사정상 결혼할때 가구를 못했어요.  신혼살림 자체를 못했지요.

놓을 곳이 전혀 없었거든요.  전세사는 곳이 너무 좁아서..

남편이 자취하면서 살던 물품 그대로 놓고 시작했어요.

아이는 아직 없구요.  둘이 맞벌이 하면서 조금씩 저축하고

제 살림살이 하려고 놔뒀던 돈 합해서 이번에 빌라로

전세 이사를 했답니다.

그나마 많이 넓어진 것이지요.

방 2개 거실겸 부엌이 좀 넓은 편이구요.

이사를 해놓고 보니...참  정말 이게 신혼집(?) 물건들인가 싶더군요.

냉장고도 용량 작은 거.  식탁없고.  세탁기는 남편이 언제적에 샀던 중고인지

아주 녹색. ㅎㅎ   옷장도 없고.  침대는 두말할 것도 없구요.

진짜로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사실 불편할 건 없어요.

냉장고가 작고 오래되어긴 하나 아직 둘이라 늘 아침, 저녁 잘 먹고  다녀도

냉장고 작다는 생각 안들거든요. 쌓아놓고 먹는게 아니라 늘 바로 바로 해먹는

스타일이라서...

옷장이 없지만  작은 방에 계절별로 상자속에 넣어놨어요.  지금 입어야 하는 옷들은

작은 헹거에 걸어놓거나 따로 빼두었구요.

세탁기는 참 오래돼어서 보기에도 민망한 ..짙은 녹색에  윗 뚜껑은 좀 약간 깨져서

금이 간...ㅎㅎ  그래도 세탁기능은 잘 되니까 사용하고 있구요.

침대는 없지만 바닥에서 요패드 깔고 자거나 하니까 불편하지 않구요.

뭐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살아가는 것에는 지장이 없지요.  조금 불편할 뿐.

하지만 아무래도 뭐랄까 화사한 분위기랄지 좀 산뜻한 분위기가 없긴 해요.

작은 방을 열면 박스 쌓아놓은게 보이고 이것저것 짐들.

욕실은 짙은 녹색의 세탁기..ㅎㅎ

부엌은 작은 냉장고...

안방은  아주 횅해요~   안방이 젤 큰데 그곳에 들어 있는 거라곤  전신 거울 하나

이불 몇채.   작은 서랍장... 이게 끝이거든요. ㅎㅎ

정말 이사온지 얼마 안됀 사람들처럼 안방에 아무것도 없으니..

살림 할 돈을 전세금에 보탰으니 당장 이 모든 것들을 다 바꿀 순 없겠지요.

하지만 옷장이라도 살려면 살 수 있긴 한데  왜그런지 확 맘이 끌리지가 않은 거 있지요.

그런 기분 아실려나 모르겠어요.

분명 안방을 열고나면 아무것도 없어서 참 이게 뭐지... 싶은데

가구를 사야할까. 싶다가도   내 집도 아니고 이사다니다 보면 그런 가구들도 너무 짐이고

흠집나서 안좋을텐데  불편한거 모르는데 사야할까  싶기도 하구요.

또 한편으론 너무 형편때문에 아낄려고만 했더니 사야 할 것도 제대로 못사고

이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것도 맞는 생각인 것 같고,  저 것도 맞는 생각인 것 같고.

어느날은 가구를 사야 할 것 같아...하다가

또 어느날은 아니야 아직 불편하지도 않은데 굳디 꽉꽉 채우고 살게 뭐야... 싶다가.

도대체 이랬다 저랬다. ㅎㅎㅎ


어떤 게 좋을까요? ㅎㅎ
IP : 211.197.xxx.1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3 12:31 PM (210.104.xxx.5)

    제가 님이라면 상자에 든 옷을 정리할 수 있을 간이정리대 정도(아니면 가구) 구입해서 작은방을 정리하고 나머지는 그냥 유지할 것 같습니다.
    큰 가구들 들이면 괜히 집만 좁습니다. 지금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다니 그냥 지내셔도 좋지 않을까요?
    너무 없으시긴 한데 살림 많아서 좋을 것 없더라구요.

  • 2. ..
    '07.3.13 1:33 PM (121.140.xxx.227)

    그냥 장농정도 구입하심 어떨까요? 요즘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퀄리티는 괜찮더라구요. 살림 때문에 좀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은데요. 하나 정도는 마음에 드는 거 구입하세요. 장롱이 꼭 없어도 될 것 같지만 구비해 놓고 보면 집이 훨씬 깨끗해 보이고 지저분한 것들 이리저리 수납하실거예요. 덩치 큰 애를 맘에 드는 걸로 구입하면 세탁기나 냉장고도 용서되지 않을까요?

  • 3. BongS
    '07.3.13 1:52 PM (211.106.xxx.237)

    저도 그맘 알것같아요 .. 저도 필요한 가구가 몇가지 있긴한데 생각만 줄창하다가 에이뭐 이렇게 놓구 살아도 되겠다 싶은맘에 접기가 다반사죠 .. 나름 알뜰하다고 생각~` 그러다가 남의집 살뜰하게 꾸며 놓은거 보면 정말 부러울때가 생기더라구요 난 이게 뭔가 싶은데 돈아낀다고 넘 궁색하게 사는거 아닌가
    이왕이면 꾸미면서 사는게 보는사람도 좋구 나도 예쁜가구사고 싶다가고 또 에이뭐 그냥 이대로해도 되겠다 싶은생각이 들고 ,,,, 맨날 반복~ 큰맘먹구 수납장하나랑 유리상판 가스렌지 샀는데 맨날 그앞에서 놀아요 넘 좋더라구요 ...

  • 4. 실용성
    '07.3.13 1:54 PM (121.143.xxx.171)

    을 따지세요
    보기에 이쁘고 좋은것 생각하면 싸그리 싹 갈아치워야 겠지만, 막상 그렇게 하신다해도 100% 맘이 뿌듯하지는 않을겁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과정을 거쳤는데, 참고 참아 내집 장만후에 맘에 드는것으로 차근 차근 채워넣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전은 기능만 충실하면 문제없다고 생각되고 가전처럼 가격변동폭이 크고 유행 따라가는 것이 없습니다
    침대는 있으면 분위기 확 살긴하는데 아기태어나면 집이 넓지 않는한 다들 치우고 살더군요
    또 장농은 정리정돈시 가장 도움이 되는 품목인데, 이사갈때마다 조심한들 망가지는 품목이고 이사시마다 이사비용을 부풀리는 품목입니다.
    저라면 중고센터나 재활용품으로 장농 몇짝을 구비해서 시트지나 페인트칠로 리폼해서 몇년 쓰겠고요.
    20만원정도하는 쇼파변형침대 사서 커버 씌워 쓸것 같아요
    잘 생각하세요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고 싶을때 살 수 있습니다

  • 5. 저라면
    '07.3.13 2:07 PM (211.104.xxx.67)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살래요.
    아이 가지거나 다른 변화(더 큰 집으로 가신다거나 등등)가 있기전에는요.
    불편함을 해소할 정도(예를 들면 옷이며 이불이 널려 있는 게 정 못견디겠다라든가)로만 장만하시구요. 작은 방을 지금은 안쓰시고 창고처럼 사용하시는 모양이니 윗분 말씀처럼 중고 장농같은 거 구해서 거기에 이불이며 수납해 놓고 살면 어떨까 싶어요. 차라리 부부 쓰시는 안방은 깨끗이 치우고 침대를 하나 하시던지요.
    가구도 한 번 사면 오래오래 쓰는 물건이라 별로 내키지 않는데 사실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저는 자가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남편이랑 살아서인지 별로 비싼 가구에 욕심이 안생기더라구요.(2년에 한번씩 이사다님 ㅋㅋ) 제 취향도 계속 바뀌는 게 느껴지구요.

  • 6. 원글녀
    '07.3.13 3:08 PM (211.197.xxx.140)

    리플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그리구요 리플 읽다보면 잼있어요. ㅎㅎ
    보세요~ 맨첨엔 대부분 ..불편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을 시작하셨다가
    중간쯤가면 장농정도, 침대라도...등등.. ㅎㅎㅎ 구입하는 물품이 생기는 거 있죠. ㅎㅎㅎ
    작은 방은 컴퓨터책상과 컴퓨터가 한 대 있구요. 한쪽 벽면에 똑같은 사이즈의 상자속에
    옷을 넣어놨어요. 차곡차곡. 또 문쪽으로 한쪽은 작은 헹거가 있구요. 그리고 나면
    좀 여유공간이 있는데 이곳엔 빨래를 자주 널어요. 베란다가 따로 없거든요. ^^;
    처음엔 저도 쇼파겸 침대식 저렴한 걸 구입할까 했었는데 사실 이왕 구입하려면 오래쓰고
    괜찮을 걸 하고 그게 아니라면 불편할 거 없으니 굳이 애매한 정도의 것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미룬 거구요. ^^
    제 생각은 한꺼번에 다 구입할 순 없으니 뭐든 정 구입하고 싶은게 있다면 하나씩
    제대로 된걸 구입해서 오래 쓰고 싶다는 생각이거든요. ㅎㅎ
    ㅎㅎ 또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 입니다. ㅎㅎ 맨처음 작은방엔 천장과 바닥을 연결해서 쓰는
    헹거도 생각했는데 안했거든요. 그걸 할까 생각도 들고.ㅎㅎ
    이불 넣어놓을 작은 장농을 하나 살까 싶기도 하고. ㅎㅎㅎㅎㅎ
    맨날 이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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