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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때리는 남편........
어제 밤에 일어난 일이예요.
거실에서 살풋 잠이 들었다가 방으로 안아서 옮겼더니 6살 아들이 잠이 깨어서 좀 칭얼거렸어요.그러다가 방에 먼저 누워있던 아빠가 아이 발치에서 계속 부딪쳤는지 아이가 발로 밀어냈구요. (발차기 하는 식으로 좀 세게 하긴 했어요. 잠결에 )그러자 갑자기 남편이 아이 뒷머리를 손으로 '빡'소리가 나게 때리더니 이마를 계속 여러번 쿡쿡 (머리가 젖혀질 정도로) 찌르면서 정말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예요.
여섯살이나 된 녀석이 뗑깡이냐구요. ( 안 좋은 말이라는데 현장 상황이라 죄송......)
저는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서 입만 벌리고 있었고, 아이도 잠결에 황당스러웠는지 눈만 커져서 겁에 질려 있었구요.
저의 아이가 원래 내성적이고 겁이 많아서 엄마가 눈만 치켜 떠도 잘못했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말 한번도 아이를 때린 적은 없어요. 그리고 저의 교육관이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자' 이기도 하고............ 아이가 정말 야단맞을 행동을 하면 따로 작은 방으로 데려가서 조근조근 말로 하면 금세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하고 눈물을 흘리는 내성적인 아이예요.
남편이 좀 욱하는 다혈질인데다가 남자는 뭐든 좀 군대식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의라 평소에도 저와 아이 교육에 있어서 좀 이견이 있긴 한데요.
남편이 가끔 꿀밤처럼 쿡 쥐어박은 적은 있어도 (저는 그것도 심히 못마땅하지만 ) 어제처럼 심하게 때린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그건 정말 아이가 야단 맞을 잘못을 했다기 보다는 남편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남편이 아이를 때리는 상황에서 (다분히 본인의 감정적으로 ) 엄마는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 일일까요? 그 몇분 안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이 스쳤는지 몰라요. 내가 몸으로 감싸서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지 (그 당시는 남편이 너무 격해서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어요.) 아니면, 한 부모가 야단칠때 다른 부모는 모른 척 내지는 동조를 해야 옳은 것인지........
남편은 항상 제가 아이를 때리거나 큰소리로 야단치며 윽박질러 가르치지 않는 것에 불만이예요. 자기는 그렇게 배웠고 그래야 아이들이 올바로 큰다면서......( 제 생각은 절대 안 그런 것 같은데요. )
남편은 대졸에, 금융권에 다니는 객관적으로는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예요.그런데도 저렇게 비교육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저는 정말 납득이 가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부디 선배맘님들의 따뜻한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1. ....
'07.3.12 2:03 PM (61.247.xxx.244)툭트놓고 얘기하세요.....저희집은 반대예요...제가 소리질러 뭐라하죠....그랬더니 아이가 저에게
소리를 지르는거예요....그래서 엄마에게 왜 소리지르냐고 했더니....엄마도 그러잖아 하더라구요
남편과 말씀하세요....아이가 지금은 어려서 말을 듣지만.....좀 커면 표현은안해도....마음속에
좋지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2. 저는 신랑에
'07.3.12 2:04 PM (219.248.xxx.50)얘기합니다. 전에 엄마들사이에서 얘기가 나온이야기인데,
엄마들 대부분이 자기가 10달내내 뱃속에 넣어 고생하며
낳은 자식, 남편이 때리면 그렇게 미울수가 없다고 그러더라고...
나중에 신랑분이랑 기분좋으실때 차한잔하시면서 말씀나눠보셔요.
사랑하는 부부지간에도 그럴수 있다고...3. 동심초
'07.3.12 2:07 PM (121.145.xxx.179)이웃에 부부가 애를 야구 방망이로 엎드려 놓고 때리는걸 예사로 이야기 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그 애들 현재 고3,중3인데 부모말 안듣습니다
어릴때는 매가 무서워서 부모말을 순종하는 둣 보였지만 학교 성적등이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부모의 감시와 구속이 심해지자 막가파식으로 나가더군요
남자들 애를 거칠게 키워야 된다고 애들에게 함부로 대하는것 결국 부모와 정만 멀어지고 원하는대로 키워지지가 않습니다
애가 자면서 무심결에 한 행동일텐데... 얼마나 놀랬겠어요 내성적인 소극적인 애들은 더 움추러듭니다
엄마가 잘 다독거려 주시고 아빠에게도 아주 큰 잘못이 아닐때는 나서지 말라고 하세요
엄마와 아빠의 일관성 없는 교육이 애들을 더 힘들게 하는것 같더라구요4. 우리집은
'07.3.12 3:42 PM (222.101.xxx.170)우리집은 32개월 아들래미 뭐 잘못해서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심하다 싶게 야단치면 다른 한쪽이 왜 애한테 그러냐고 애가 뭘 안다고 그러냐고 입에 거품물어요..매번 어느쪽이 혼내던 다른쪽 사람은 혼낸사람한테 화내고..결국 애는 중간에서 울먹울먹 나땜에 엄마아빠 싸우나보다..뽀뽀하고 애교떨고...나중엔 부부가 서로 화해하죠..안그래야하는건 알지만 애 한테 심하게 하니 욱했다며 ..
5. 저도
'07.3.12 4:30 PM (58.148.xxx.130)부모님께 엄청 맞으면서 자란 케이스 인데요. 어디가서 예의없다는 소리 들은적 없고..뭐 어른들의 평가는 좋은편입니다만..저 자신 본인에게는 정말 안 좋은 일이란걸 느껴요. 부모님께 마음을 열고 고민을 상담한 적도..하다못해 남자친구 만날때도 몰래 연애하고 그랬거든요. 저는 제 아이가 저를 그렇게 대하는건 싫어요. 아이 없는 곳에서 잘 말씀하세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딱딱하던 때는 예전에 지나갔죠.
하긴 저희 신랑도 가끔 소리를 꽥 지르기는 하더이다.
그때 당시는 맘에 안들지만..꾹 참고 나중에 나는 당신이랑 아이가 친구같이 편안한 부자였으면 좋겠다.
버릇없이 굴때는 야단칠수 있지만..겁에 질리게는 하지말아달라. 나중에 아이가 아빠를 떠올릴때 무서운 이미지로 당신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어떻겠냐..나는 내 아이에게 무서운 부모가 되고싶지 않다.
라고 조근 조근 얘기하면..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나서도 조금씩 눈치보고..안 그러려고 노력하고 그러더라구요. 많이 많이 얘기하고 대화하세요~6. 글쓴이
'07.3.12 4:47 PM (221.147.xxx.14)따뜻한 답변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편에게 대화를 해야 하는데.......저 자신도 워낙 다혈질인 남편을 무의식중에 무서워하는 가봐요.
막상 말해야 하는데 하면서 주저하게 되네요.
그리고 남자들은 크면서 중학교,고등학교, 군대......맞을 일이 많다고 하던데.........어쩌다 지나간 추억이라면 학창시절에 군대에서 구타당한 얘기들을 농담처럼 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크면서 구타에 익숙해져야 하나.......싶어 너무 가슴아파요.
정말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맞는 것도 연습시켜야 할까요........
엄마로서 제가 너무 심약한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의 앞날을 생각할 수록 가슴이 답답하네요.
다시한번 답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7. 회초리
'07.3.12 4:56 PM (219.248.xxx.80)전 아이가 잘못햇을때 남편이 매로 종아리를 때린다던지 합당한 사유가 있을때는 절대 종아리 맞는 아이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혼나야 하니까요.
그러나 남편도 사람인지라 감정적으로 얼굴이나 머리를 쥐어 박으면 반드시 남편에게 주의를 줍니다. 아이 않보는데서 남편 볼따귀를 꼬집던지 머리를 애한테 한것처럼 쥐어 박습니다. 남편이 눈이 동그래져서 절 잡아 먹을듯이 쳐다보면 제가 말하죠." 당신도 기분나쁘지? 애 머리나 얼굴에 손대지 말라구.. " 그러면 뭐 애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기 변명을 하죠. 그러면 전 그날 쳐다도 않보고 밥도 같이 안 먹습니다.
자기가 잘못한지 알긴하는데 잘 통제가 않되나봐요. 돌아서면 후회를 하거든요. 가정 폭력이 따로 있습니까? 그냥 방치해두면 강도가 점점 쎄지는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정 폭력범으로 전락해 버리는거죠. 남편에게 가정 폭력범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해보세요. 움찔할겁니다.저희 남편도 애 어릴때 때려주곤 했는데 그게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어서 제가 극약 처방까지 써가며 고쳤지요. 애가 많이 다친것 마냥 오바해서 각서 쓰라고 했어요. 남편 벌벌 떨면서 각서 씁디다.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크면서 남편도 함부러 못하고 많이 자제 하더군요.
어려서 많이 맞고 자란 아이들 평생 상처로 남는다고 해요. 가끔 저도 저희아이도 엄마아빠가 때릴때가 가장 싫다고 하는 이야기 들으면 가슴이 철렁 하더라구요.
정말 부모 노릇하기 힘들어요. 나 부터가 변해야지 아이도 변한다는걸 깨달아야 하는데 말이예요.8. 저도 한마디
'07.3.12 10:00 PM (220.123.xxx.28)님의 말이 남의 말 같지 않아요
저랑 너무 똑같아서요
신랑이 너무 자상하고 아이낳기 전에는 저랑 한번도 싸워본적이 없는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첫아이낳고 키우면서 아이때문에 정말 마니도 싸웠네요
이유는 한가지에요
저도 아이한테는 소리도 지르지않고 인격적으로 키워야한다는 주의인데
남편은 거의 화풀이식으로 아이를 대하거든요
마구자비로 화나는대로 닥치는대로 때리고싶으면 때렸죠
저는 처음에 고쳐줬으면 하는 것들을 이야기했는데
남자들의 자존심이란 것이 아내가 하라는건 다 하기싫은 모양이에요
더 나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의 어른들중 아이들을 잘 키우시는 가정을 자주 놀러갔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니 배우고 이야기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끼리 대화가 이어지고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들은 순응하더라구요
우리가 좋은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교과서대로 자란것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상처가 남아있는대로 또 그렇게 아이들에게 그 상처가 가는것 같아요
남편이 화가 나있을때는 맞서지마시고
아이만 얼른 달래주시고
나중에 화가 풀리면 좋은 기회를 봐서 추긍하듯이 하지마시고
지금도 좋은 아빠라 참 고맙게 생각하는것 여러가지 이야기하시면서 덧붙여 한가지 이야기하시면
좋아지시리라 믿어요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배울수 있는 기관도 많이 있어요
아버지학교 같은것.. 추천해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저흰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9. 어머나 어쩜..
'07.3.13 1:18 AM (211.244.xxx.48)금융권에 대졸에 객관적으로 배운 사람에 아이대하는거 까지..
순간 저희 신랑이 멀티플리시티 한줄 알았습니다. ㅋ (영화에서처럼)
저두 그문제로 많이 다투었어요.
신랑 아버님이 군인이셨는데 그 영향이 큰거 같아요. 자상한 아빠를 보고 자란적이 없는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애를 엄하게 대하는게 아니라 회사에서 생긴 짜증을 풀고 화를 내는 대상이라는거지요.
아버지 학교라도 가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크면 아버지의 깊은 속을 다안다나요..
저희 신랑은 착한사람인데 아이 대하는거 보면 정나미가 쏙 떨어집니다.
정말 소리지를때보면 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저한테는 안그러는데 아이한테는 왜그러는지..
그래도 아들이니 앞으로 자꾸 부딪힐 기회를 자꾸 만들어 주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아들은 이미 이런 아빠에게 적응한듯 보입니다..
"아빠가 소리지르고 화내기는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잠잠해져..."10. 아이가
'07.3.13 2:34 AM (203.90.xxx.38)잘못을 했을때는 때려야지요.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이를 망치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말인데 "아이에게 매를 들지 않으면 아이 인생을 망친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11. 이런글 보면
'07.3.13 7:43 AM (24.80.xxx.152)아버지 학교 수료증이 없으면
혼인신고도 접수 안되도록
법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12. 윗분
'07.3.13 1:39 PM (220.123.xxx.28)ㅋㅋㅋ 윗분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여기 오니 저만 겪어온 일인 줄만 알았던 것이.. 그게 아니란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그저 정상적인..(상처가 없는 사람) 부모들은 아이들이 버릇없을때 훈계하고 잘못했을때는 때려야지 합니다.
그런데 위에 사연 적으신 분처럼 잘못한것보다 과도하게 혼을 내거나 혼을 날 이유가 없는데도 화풀이식으로 아이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아버지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온 집안 난리납니다.
올바른 아버지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주셔야합니다.
아버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아버지 역할을 하라고하면 그저 흰 도화지밖에 없는 아빠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티브를 자꾸만 주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제가 실행착오를 겪은 것 중에 하나가... 이런 아빠를 아빠노릇 잘못하고 있는 듯, 뭔가 더 배워서 변해야 우리 가정이 살아난다는 것처럼 제가 무의식중에 행동한게 패인이었어요
애를 때리든 죽이든 당신이 늘 옳고 나는 당신을 무조건 사랑해.. 로 작전을 바꾸고 난 뒤로
절대로 아이들 때리지 않더군요
때로 절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오더라도 곧바로 행동을 돌이킵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더 큰 사랑을 만나야만 그 상처가 녹는대요
아내가 끌어안아줘야만 남편도 아이들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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