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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서 20만원 주셨어요.

쐬주반병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07-03-12 09:48:59
지난 3월 1일에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셨답니다.
처음엔 말씀도 못하시고, 알아듣지도 못하시고, 자꾸 헛소리만 하시고..많이 놀랬습니다.

중환자실로 가셔야 한다는 말 듣고, 하늘이 노랗더군요.

정말이지, 부모님들 건강하신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고있었는데...

다행히,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일반 병실에서, 10일 가까이 입원해 계시는 동안,
많이 좋아지셨답니다.

뇌출혈 인줄 알았는데, 뇌경색이라고합니다.
(보험이, 뇌출혈만 해당이 되고, 뇌경색은 해당이 안된다고...남편왈- 재수없는 놈은 이렇게 피해간다고..하여 식구들이 웃었답니다.)

입원해 계신 동안, 시어머니 아침, 점심, 저녁을 해다 날랐습니다.
아침에 남편 출근할때, 어머니 아침식사를..
점심에 어머님, 시누이(직장에 다니는데, 점심, 저녁은 병원에서 먹었습니다), 저와 딸아이 식사를..
저녁에 남편 손에 어머님과 시누이의 저녁식사를...준비해서 보냈습니다.

어머님 좋아하시는 콩나물 밥을 아주많이 하여, 간병인 아주머니들과 나눠먹기도 하고..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힘들었습니다. 제 생활은 아무것도 하질 못하고, 오로지 밥순이가 되어서, 밥하고 또하고..

다행히, 퇴원을 하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중풍...아주초기라서, 거동하시는데는 불편함이 없고, 말이 약간 어눌해지시긴 합니다.

시댁에 아버님 드실 것을 준비하여 갔더니,
어머님께서, 고생했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주시네요.
얼떨결에 고맙습니다...하고 집에와서 보니, 20만원이 들어있습니다.

몇년전에 아버님이 입원하셨을때, 병원비며, 간식비며..다 제가 해결을 했는대도,
고맙다는 말 한번 듣지 못해서 서운했는데...

이번에는 어머님의 고생했다는 말씀 한마디가, 이젠 나도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일을 겪고나나, 정말 가족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말..절실히 느꼈습니다.
다시 한번 쓰러지시면, 아주 심각하다는데, 가슴 한켠에 짠..합니다.
아버님!! 건강하셔야 해요. 물론 어머님도요..
IP : 221.144.xxx.1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2 10:06 AM (221.162.xxx.119)

    고생 많으셨겠어요. 참 잘하셨어요. 병수발 하는거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요.^^

  • 2. 정말
    '07.3.12 10:23 AM (219.248.xxx.50)

    그 마음 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님이 어른들깨 잘하시니 복받으실꺼예요.

  • 3. ..
    '07.3.12 10:25 AM (211.235.xxx.12)

    많이 놀라시고, 고생하셨겠네요.
    정말 가족이 건강한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그게 잘 안되네요.

  • 4. 1
    '07.3.12 10:47 AM (221.143.xxx.109)

    님도 어머님도 수고가 많으셨어요.
    간병인을 쓰더라도 병간호가 얼마나 여러사람의 힘으로 가능한건지 저도 느끼고 있어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5. ..........
    '07.3.12 11:21 AM (211.35.xxx.9)

    나도 이젠 가족이구나...맘이 짠하네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좀 쉬시고...본인 몸도 잘 추스리셔야합니다.

  • 6. 마악새댁
    '07.3.12 2:19 PM (221.140.xxx.103)

    힘들어도, 열심히 정성으로 하시니까.. 어머님이 감동받으셨나봐요..

    앞으로도 쭉 그런 고부간이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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