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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엊그제 이혼신청하고왔어요

참담한 마음으로 조회수 : 2,717
작성일 : 2007-03-11 02:58:27
금요일에 아직은 남편인 사람과 법원에 가서 이혼신고서 접수하고왔네요. 상담을 받으면 1주일후에 재판이라는데, 상담을 원치 않아 3주후로 날짜가 잡혔네요. 아이들 친권도 제가 갖는걸로했구요.
그인간이 애들을 챙길위인도 못될뿐아니라 애들을 그런 사람에게 아빠라고 맡기고싶지 않아서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하고 솔직히 두려워요. 하지만, 지금보다 나쁘진 않겠지요. 애들이나 저나 경제적으론 어려워지겠지만, 마음하나라도 편해지고싶어요.애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일념(?)뿐입니다.
결혼생활 19년동안 아빠나 남편으로서 조금도 기대보지 못 했어요. 있으나 없으나한 존재, 애들 기만 죽이고 눈치보게만 만드는 존재와 왜 진작 헤어지지 못했는지 바보같기만하네요. 아이들을 위해 이제껏 참아왔었는데, 이젠 아이들을 위해서 헤어지는거라고 그사람에게 말해주었어요.당당하게요. 자기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그 큰 잘못을 반복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못들어봤어요. 그게 쌓이고 쌓여서 결국은 이런 지경까지 오게되었네요.
집안일이고 애들이고 도통 무신경하고 무관심한 그 태도도 못 견디겠고요.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한 게 있어야 사람이 아쉽기도하고 그립기도 한 것  아닐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결혼 후 몇달만에 해외근무로 몇년동안 떨어져지냈던 그 때가 유일한  행복이었던것 같아요. 남편 없이 애를 낳고 키웠던 그 때가요.
도저히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 (어느 누구라도 수긍하실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로 그만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려는 저를 격려해주세요.
앞으로 재산이나 양육비 등 골치아픈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잘 되겠지요.

IP : 58.120.xxx.8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ure
    '07.3.11 3:22 AM (211.108.xxx.203)

    힘내세요..
    다 잘되실거에요..
    곁에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잖아요..
    더 좋은 엄마 되실거에요...

  • 2. 화이팅
    '07.3.11 3:34 AM (222.101.xxx.141)

    명절날,생신날 시댁으로부터 해방된것만으로도 어디에요..결혼하신지 20년가까이되셨으니 아이들도 제법컸을테고...이제 조금만 고생하시면 아이들 제앞가림하면 자유로우시잖아요..힘내세요 저도 다 벗어던져버리고 싱글로 돌아 가고싶지만 아직 너무나 어린아이가 있어서...다 잘되실거에요!

  • 3. 자다깨서
    '07.3.11 3:58 AM (125.181.xxx.221)

    이 시간에 또 여길왔습니다.

    순서가 바뀌신거 같아요.
    재산과 양육비등등을 협의하시고 나서 이혼신청하러 가셨어야하는데..
    두분의 의견일치가 안되면.
    삼주후 오라는날짜에 안가시면 되겠지만 그건 또 원글님께서 원치 않는 일이고..

    부동산 같은거 받기로 하신다면
    명의이전은 이혼확정되기전에 미리 미리 받아놓으시구요.
    얕은꾀같겠지만..부부간 증여가 양도보다 세금이 훨씬 적습니다.
    이혼 하루전이라도 부부는 부부니까..

    보통 이혼하실때는 내가 그 돈 ,드러워서.혹은 치사해서 안받는다.이러고 나오시지만
    막상 혼자 살려면 돈이 중요하거든요.
    드럽고 치사하니까..싹 받아갖고 나오시길...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4. 요즘
    '07.3.11 8:24 AM (222.121.xxx.102)

    이혼은 흉이 아닙니다..다행히 이혼 안 하고 백년회로 함 더 좋은 거지만 ...결혼의 의미와
    남편의 도리를 다 하지 않으면 당연 글타고 생각 합니다..
    옛날 엔 마지 못해 살았지만은 이 좋은 세상 헤어져서라도 홀가분 하다시면..
    잘한 결정이라 생각 합니다..저도 3년 살았지만 자식만 아니면 헤어지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정말 이해 하고 살려니 미치겠습니다..
    제가 잘 했다고 칭찬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절대 흉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 5.
    '07.3.11 8:50 AM (203.170.xxx.7)

    자다깨서님 말씀대로
    권리를 잘 챙기세요
    화이팅!

  • 6. 이왕
    '07.3.11 10:12 AM (220.75.xxx.143)

    그렇게 결정하셨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몇배의 강풍이 불것을 각오하세요. 원글님, 절대로 비난하는거 아니구요, 제가 못한 결정 내리신 원글님이 오히려 존경스럽기도해요.
    하지만, 이혼의 주된 이유가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위해서라고 하셨으니. 앞으로는 오로지 그 마음 잃지마시고, 나아가시기를... 몸과 마음 지금보다 몇배힘들겠지만, ....하이고. 제가 마음이 알싸하네요. 혹시 종교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힘내세요. 응원할께요.

  • 7. 두리번
    '07.3.11 10:23 AM (58.233.xxx.60)

    재산, 양육비. 골치 아프고, 힘든일이 남으셨네요.
    하지만, 우선은, 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거,
    아이들과 맘이라도 편히 살겠다 하신거, 잊지마세요.
    저는 그게 가장 중요한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아이들과 원글님이 맘 편하게 잡수시고,
    어려운거 같이 헤쳐 나가자 생각하시면, 그 전 보다 더 의욕적으로 열심히 사실수 있을거에요.
    남편과의 문제 때문에 지치고 분노하고, 힘들었던 마음. 소비됐던 에너지.
    이젠 원글님 자신과, 아이들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쓰세요. 화이팅!

  • 8. 같은 아픔~~
    '07.3.11 5:38 PM (59.13.xxx.5)

    힘내세요. 저도 님과 같은 이유로 6년전, 20년간 살아왔던 모든것 버리고 빚1400끌어안고, 시부모께 2000 받고 더이상 민형사상으로 고소 안하겠다고 내돈 45000원들여 공증까지 서주고 아이 둘 데리고 세상으로 겁도 없이 나와 지금껏 꿋꿋하게 버티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사는 일들이 지금 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답니다.... 어떤 일에도 무너지지 마시고.... 혼자 사는 사람은 건강이 최고랍니다...... 힘내세요....

  • 9. 저도
    '07.3.12 10:17 AM (222.108.xxx.1)

    딸 하나 데리고 살고 있는데
    정말 맘 편합니다..
    힘내세요..다 잘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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