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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내 얘기를 듣지 않았던 남편

늘그런날 조회수 : 969
작성일 : 2007-03-09 19:19:18
남편은
얘기하는것도 싫어하고 얘기 듣는것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어도 워낙 얘기 듣는걸 싫어하다보니 그냥 흘려듣습니다.
출장이 잦다보니 일년중 절반도 채 같이 못 삽니다.
전 말귀도 못 알아듣는 어린 애들이랑 일년중 3분의 2를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보냅니다.
원래 사람들과 즐거운 수다를 즐기던 사람이었습니다.
말하기 좋아하긴 하지만 워낙 말 하는거 듣는거 싫어하는 남편덕에
그나마 많던 말도 줄었습니다.
필요한 말만 하려하지만 일년중 대부분을 말 못하는 애들이랑 지내다보니
남편 듣기에 좀 쓸데없는 소리 많이 합니다.
결혼하며 살던 곳을 떠나와 주변에 마음 터놓을 편한 친구도 없고 일가친척도 없고
힘들다 전화하면 달려와 도와줄 친정엄마도 없습니다.
어쩌다 남편 들어오면 반가와서 이런저런 하고 싶은 말 많지만 그나마 듣는거 귀찮아해서
속으로 추려가며 말하는데 그래도 늘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표정입니다.
그런 남편과 사는게 참 힘듭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일로 얘기를 할때도 남편은 늘 잘 안듣고 있습니다.
그 문제로 나중에 일이 터지면 늘 제게 얘기합니다.
미리 그렇다고 강조하지 그랬냐고..넌 말하지 않았다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눈치보며 내내 속끓여 가며 오가며 슬쩍슬쩍 얘기했는데 늘 얘기안했다 우깁니다.
그래서 왜 들어놓고 아니라 우기냐고 싸웠는데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남편은 정말 내 얘기를 안 듣고 있다는것을..
남편이 거짓말 하는줄 알았습니다.들어놓고 안 들었다고..
그런데 진짜 안듣고 있었다니...
늘 내겐 너무 중요하고 간절했던 얘기들인데..
이런 남편과 함께 살아가야할 세월이 너무나....
IP : 122.35.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남편
    '07.3.9 7:29 PM (218.238.xxx.136)

    우리남편은 내 얘기를 듣긴하지만..항상 자기 마음대로 결정합니다. 내 의견을 따른 적이 거의 없어요. 사소한것도 다 자기맘대로....정말 밉습니다. 그렇다고 불평하면 아니라고 부인하고....
    님남편꼐서는 성격상 말 많이 하고..듣고 하는걸 안좋아하시나봐요. 그런 남편에게 자꾸 얘기하시느니...친구사귀시고 수다로 많이 푸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대밖으로 살뜰하게 아내말 들어주는 남편 그렇게 많지 않아요.

  • 2. 음..
    '07.3.9 7:30 PM (61.85.xxx.227)

    남들도 님의 가정과 비슷하다고 한다면.....?
    누구나 조금씩 걱정거리가. 불만거리가 다를 뿐이지요.

    전에 어디선가 읽었나?
    사람이 하루에 말해야 할 단어가 있대요? 600단어인지?...
    그 일정량의 단어를 말을 못하면 계속 말하고 싶고, 그걸 다 해버린 사람은 말하기 귀찮아지겠지요.

    아마 원글님댁의 상황도 그 단어에서 오는것도 커지 싶은데요.
    친정과 왕래 거의 없이 사는 여자들도 많구요. 이웃과 별로 교류없는 여자들도 많아요.

    말하고 싶은 외로움은 일기를 쓰든지, 82 같은 곳이나 인터넷 같은곳에서
    손가락으로 수다 떠세요. 저도 많이 외로운 날은 손가락 수다를 떨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 남편에게 할 중요한 일들은
    정 남편을 못믿겠으면
    노트에다 간단하게 적어서 남편보고 사인이나 확인 하라고 하세요.

    남편이 불만스럽다고 그러지 마시고, 해결책을 한번 찾아보세요. 세상에 해결책이 없는게 어디 있겠습니까?

  • 3. 리지
    '07.3.9 9:10 PM (61.85.xxx.246)

    제 남편도 '원글님'처럼 남에 말을 듣거나 자기의견을 애기하는것에는 영 광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제가 일을 나가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정 반대입니다..
    집에가면 남편은 하루에 있었던일이라던가 아이가 했던 행동같은 애기를 박 솟아 붙듯이
    애기를 합니다. 그리구 전 대부분 그냥 다 들어주지만 많이 피곤한 날에는 좀 짜증을 내지요...
    그럼 남편은 서운하다고 합니다.
    결혼한지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전 결혼생활에 좀 만족해 합니다.
    그동안은 (제가 주부였을때는)정말 마음에 상처가 이만 저만이 아니였지요...

  • 4. 저두요
    '07.3.10 2:18 PM (58.226.xxx.240)

    저희도 똑같습니다.제얘긴줄알았네요.
    그래서 제 소원이 나중에( 다음생에 )나는 남편으로, 울 남편은
    저로 태어나 똑같이 사는게 소원이랍니다.
    이것처럼 좋은 복수가 어디있을까해서요.

  • 5.
    '07.3.10 6:14 PM (59.29.xxx.195)

    자게엔 추천기능이 없을까효....-_-
    추천 백만번..맘속으로 날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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