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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만큼은 여기에 자랑 해도 될까요?

여보, 고마워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07-03-08 16:16:22
3월 들어서  큰애 초등학교 입학에 둘째 유치원 입학에 저희 신랑 대학 편입까지

유치.초딩.대딩 한꺼번에 신입생 3명을 둔 학부형이 되어서 매일매일 아침이 전쟁이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날짜도 모르고 지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도 신랑 아침밥도 제대로 못 챙겨 주고  두아이들 깨우느라고  출근 할 때

배웅도 신경 못 써줬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오늘 오후 현관 벨소리에 인터폰을 보니 택배 아저씨가 제이름으로  택배가

왔다고 해서 요즘 바빠서 택배 시킨것도 없는데 혹시 무슨 이벤트에 당첨이 됐나 하고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나가보니  뜻밖에 저희 신랑이 저한테 택배를 보냈더군요.

그래서 뭐야 하고 뜯어보니 글쎄 오늘 3월8일이 결혼 9주년 결혼 기념일이었어요.

결혼 10주년에 진주목걸이를 받고 싶다고 신혼초 부터 말했었는데 콧방귀도 안뀌던 사람이

오늘이 결혼 10주년이라고 착각했는지 택배 상자안에 진주목걸이랑 와인이랑 카드 한통을 보내 왔어요.

    사랑하는 나의 아내...
언제나 곁에서 힘과 용기를 주는 당신.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인지...
가족들 챙기랴,살림하랴 힘들지?고마워...
앞으로 더 행복하고 화목하게 오손도손 잘 살자.
더 좋은 남편이 되도록 많이 노력할게...

평소 갖고 싶었던 진주 목걸이 보다 카드 한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우리 둘째가 엄마 왜울어 하고 눈물을 닦아 주더군요.

그동안 몸도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었는데

그 어떤 비싼 선물 보다도 따뜻한 마음이 담긴 카드 한통이 제겐 값진 선물이었어요.

이글을 쓰는 이순간도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데

저오늘 만큼은 82에 맘껏 자랑해도 되지요?

저 너무 주책인가요.
IP : 220.73.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07.3.8 4:29 PM (125.185.xxx.242)

    얼마든지 자랑하셔도되지요^^
    결혼기념 축하드리구요.
    멋진남편 사랑하는 애들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사시길 바래요.
    오늘같은날 님의 눈물은...
    주책아니구... 사랑이네요~~~^^

  • 2. 축하드려요..
    '07.3.8 4:58 PM (211.201.xxx.129)

    님..너무 행복한 모습이신거 아시죠?? ^^ 부럽사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열심히 사세요....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남푠분을 탁월하게~~선택 하셨사옵니다..
    님의 안목이 높습니다....ㅎㅎㅎㅎㅎ

  • 3. 제가
    '07.3.8 5:14 PM (123.254.xxx.15)

    님대신 눈물이 핑 도네요.
    전 선물보다도 따뜻한 사랑이 담긴 편지가 늘 그리운 사람이기에
    감동스럽네요.
    사랑스런 남편이시네요.

  • 4. 아. 진짜
    '07.3.8 5:49 PM (222.112.xxx.108)

    오늘 왜들 이러세요~~
    아까도 부럽다고 댓글 달았는데... 우리남편은 지금 뭘생각하고 있을런지.
    오늘 외식이라도 하자고 전화넣을까봐요.
    계속 행복하시고 자랑 잘 하셨어요.

  • 5. tpfktpfk
    '07.3.8 7:41 PM (125.186.xxx.48)

    눈물 핑.......이쁘게 사셔요

  • 6. 과자장수
    '07.3.9 1:39 AM (218.39.xxx.107)

    축하드립니다,,,^^
    저도 지난 일요일이 결혼 기년일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지지난주 일요일에 부부싸움해서 내내 울고 지냈거든요.
    월, 화, 수,,,내내 저 집에서 밥도 안먹고, 청소도 안하고, 완전 파업했습니다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주말에 여행 가자데요.
    한 번도 그런적이 없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에 오후 늦게 출발했죠.
    그 전날 술 엄청 마시고 들어와서 아침내내 침대에 껌딱지가 되어 있는걸 5살 우리 꼬맹이 시켜서
    3시 넘어서 출발했지요.
    강변북로가 참 한산하더라구요.
    근데, 남편 왈,,,내일이 결혼 기념일이라 화해의 제스처로 여행가는거라네요.
    순간, 띵~했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
    .
    .
    각설하고 그 날 일기예보에 남쪽은 강풍이 분다고해서 한남대교 쯤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요,,,ㅜ.ㅜ
    이번 주말에 다시 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심상치 않아요,,,
    저 '청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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