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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연말정산환급금으로 게임기를 샀어요..
신랑의 월급은 약 200정도구요.. 사정상 외벌이입니다.
매달 대출금이자와 시댁으로 들어가는 돈만해도 70가량되고, 남는돈으로 두 사람이 생활하고 있어요.
교통이 어중간하여 차를 몰고다니고, 시댁과 친정이 모두 먼 지방에 있어서 기름값이 좀 많이 들어서 다른 부분에서 아껴서 생활하고 있어요.
하지만 매달 카드값 메꾸기도 빠듯하네요.
아기도 곧 낳아야하고, 시댁에 쏠쏠히 드어가는 돈이 많은지라 없는 살림에 아껴아껴 생활하고..바보같이 모자라면 제가 처녀적 모아둔 돈으로 메꿔가면서 살았어요. 넉넉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게 살았습니다.
작년말부터 신랑이 퇴근 후 간단한 컴퓨터수리를 해주면서 투잡(?)을 하고 있구요..이게 지속적인게 아니라서 언제 이런 일이 끊길지 모르는지라 전 그렇게 몇만원씩이라도 생기는 돈으로 아껴서 저축하고 있었어요.
근데 본인이 그렇게라도 용돈벌이(?)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계속에서 뭔가를 질러대고 있습니다.
온갖 전자제품을 다 구비하고도 연말에 200만원도 넘는 카메라가 가지고 싶다고 저에게 한달을 조르더군요. 안된다고 계속 버티다가 너무 기죽어있길래 12개월 할부에 할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지르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구입했습니다.
첫번째 할부금이 나가기도 전인 1월.. 닌텐도 NDSL을 사고싶다고 또 저를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안된다고 딱잘라 말했더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알바를 더 뛰어서 그 값은 바로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근 한 달을 버티다가 2월 초 구입해줬는데, 저랑같이 해야한다면서 2개를 구입하더군요. -_-;;;
왜 사람이 말을 못지키냐고 월급보다 더 많이 나온 카드명세서를 보여주면서 어쩔거냐고 했더니 크게 반성한 빛을 보이면서 앞으론 정말 지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명절 때..친지들이 다 모였는데 누가 PSP를 들고왔더군요. NDSL을 산지 이주도 안되었는데 그걸 몇 번 만져보더니 역시 남자는 PSP라면서 그걸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전 정말 알바해서 몇백을 벌어와도 이번은 안된다고..지난 몇달간 우리 결혼할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썼다고 똑똑히 얘기했고, 신랑은 가끔 저한테 PSP이야기를 꺼내긴 하지만 특별히 조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제 생일이 있어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일찌감치 퇴근한 신랑이 내 생일날 힘들게 일하지 말고 외식하자고 하더군요. 근처 감자탕집에가서 작은사이즈 하나 시켜서 먹으면서 생일선물로 옷을 사준다고 하더라구요.
신랑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아는 저로서는 딱 그 청바지값만큼 있는걸 얼마전에 봤기 때문에 고맙다고 하면서도 갑자기 번뜩 스치는게 있어서 물었습니다.
"아직 용돈받을려면 멀었는데 무리하는거 아냐? 혹시 연말정산 환급금이 나왔어?"
그랬더니 절대 아니라면서 자기가 모아둔 돈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옷도 잘 받아입고, 너무너무 고마워서 몇 일간 정말 왕처럼 대해줬습니다.
요즘 제가 모전자회사와 환불건으로 싸우고 있어요. 진짜 기껏 2-30만원 돈이지만, 마치 사기꾼이나 거지취급까지 받으면서 그 돈 환불받는 과정이 치사하고 더러워서 정말 이악물고 죽고싶을 정도로 모욕을 받으면서 그 회사랑 싸우고 있었고, 신랑도 그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드디어 환불받기로 하고, 모욕감에 눈물이 나오는걸 참으면서 퇴근하는 신랑을 맞이했어요.
저희 신랑은 뭔가 즐거운 일이 있어보였고, 통장에서 제 허락(?) 없이 2만원 가량을 빼서 컴퓨터 부품을 샀다고 하더군요.
평소 그럴경우 뭘 샀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는데 그날따라 두리뭉실 이야기하고 제가 뭘 샀냐고 묻는데 자꾸 피하더군요.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말하라고 웃으면서 구슬렸습니다. 혹시 환급받은걸로 PSP를 샀냐구요..계속 아니라고 주장하더군요.
하루종일 눈도 못마주치고 자꾸 저를 피하다가 결국 환급금으로 PSP를 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깟 33만원.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한테까지 거짓말을 하고, 게임기 샀다고 싱글벙글해서 들어오는 신랑이 이해가 안되고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5만원 짜리 압력솥도 지금 6개월째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는걸 아는 사람이.. 환불받을려고 엄청나게 모욕받으면서까지 싸우느라 우울증까지 걸린걸 아는 사람이.. 스스로 거짓말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아버지가 수시로 집의 돈 가져가서 노름에 탕진해서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고 원망하는 사람이..
게임기에 미쳐서 저한테 곧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싱글벙글해있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화도 안나고, 눈물만 나더군요. 이틀째 말도 안하고 속상해서 울고 있습니다.
물론 신랑은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계속 미안하다 하고 있긴하지만, 전 정말 표정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몇날 몇 일 혼자 속상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총각때 월급 제대로 안모으고 펑펑 지르고 다닌 것 압니다. 그래서 지금 그렇지 못한 상황에 본인도 스트레스 받을거란거 압니다.
200넘게 주고산 카메라 처음 한 달만 가지고 놀더니 이젠 손도 안댑니다.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참지를 못하는거 집안내력인 것 같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지르고 있다나요..우스갯소리로 소양인은 충동구매를 잘하는 체질이래라고 얼버무립니다.
어려서부터 아끼고 절약한다는것을 본 적이 없는 가정환경탓에, 30살이 넘어서 만난 제가 아끼고 모으고 하는걸 굉장히 신기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제가 경제권을 쥐고 있구요..갖고싶은게 있을 때 제게 정당한 사유를 들이대면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다 사줬습니다. 다른데서 아끼더라도요.. 아기 생기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들은지라 아기 낳기 전에 가지고 싶은걸 다 가져야겠다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희 신랑한테 어떻게 하는게 옳을까요? 일단은 초범입니다. 이미 남편이고, 제가 기대야할 사람이고 이런 생각은 없습니다. 큰아들 키운다는 심정으로 살고있고, 두번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싶습니다. 어떻게 경고하고, 화해를 해야할까요?
인생선배님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1. -_-;;;
'07.3.7 4:28 PM (210.104.xxx.5)조언드릴 주제가 못되지만, 님 생활력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글 달아봅니다.
저는 대출금이 1억 가깝고.. 매달 나가는 이자며 보험에 공과금, 관리비가 150여만원인데 남편이 어디가 돈 쓰는지도 잘 모르고 대충 살아가고 있거든요.
몇 년 열심히 가계부도 썼지만 각자 버는지라 남편 벌이를 합치지 못하니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더라구요.
더 잘해보자 다짐만 하고 나날히 나태해져 가는데..
작은 물건 하나도 상의해서 구입하시는 님의 모습을 뵈니 반성이 됩니다.
아마도 곧 돈 모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덧붙여..
모르긴해도 가지고 싶은 거 못가지면 병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류의 사람들은 새로운 거 생기면 꼭 가져야 한다고 난리지만 조금 지나면 실증내고 처박아두죠.
그렇게 낭비되는 금액도 상당할테고 옆사람은 그 꼬라지(-_-; 죄송..)를 보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습니까.
앞으로는 따로 용돈벌이를 하더라도 그런 물건을 사지 못하게 단단히 다짐을 두시고 관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편분은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집안 사정이 뻔한데 몇 십, 몇 백만원짜리 전자제품을 것두 몇 달 쓰고 먼지 쌓일 걸 산다는 건 정말 낭비네요.2. ..
'07.3.7 4:33 PM (220.73.xxx.32)남편분.. 정말 답답하네요.. 님도 두눈 감고 같이 맞쇼핑은 어떨까요??
특히 남자들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옷이나 가방같은 거요.. 차마 진짜꺼 살 용기 없으니깐 짝퉁 가방 같은 거 사서 (오리지날인척.. 남자들은 잘 모르니깐.. )
나도 이제 이렇게 당신같이 쓰고 살거라고 겁주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몇개 지르면서 일부러 마이너스 통장만들어서 보여 주시면 어떨가요??
그러면 옆에서 보고 있는 상대방마음을 좀 동감이라도 할려나..
남편분 넘 갑갑해요..3. 아직
'07.3.7 4:35 PM (211.53.xxx.253)신혼이고 사과하신다니 이번까지만 넘어가준다고 하세요.
그리고 용돈을 딱 잘라서 주세요. 아르바이트 하는 건 그냥 쓰게 두시고요.
카드는 용돈내에서 쓰라고 하시고요. 급여와 연말정산은 원글님이 관리한다고 하시구요.
정기적인 돈은 원글님이 관리하시고 아르바이트는 모른척해두시면 될거 같아요.4. 조언부탁
'07.3.7 4:53 PM (125.185.xxx.191)윗분들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아르바이트같은 경우, 저도 같이 참여해야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그 돈까지 제가 관리하고 있는거구요.. 어짜피 차비와 밥값모두 한번에 제가 계산해주기 때문에 용돈은 본인이 쓸만큼만 주고 있어요. 친구도 없고, 24시간 컴퓨터앞에만 매달리는 사람이라 술도 안마시구요..담배값 플러스 알파에요.
신랑한테 돈을 맡기면 단돈 10원이라도 허투로 쓴다는걸 스스로도 알고 있어서 제가 다 관리하고 있었구요. 문제는 월급외에 연말정산이라든지 보너스같은게 현금으로 신랑한테 가게된다는 점이에요. 작은 개인사업자 회사라 전산화가 잘 되어있지 않거든요.
이번 환급금엔 제 돈으로 쓴 것도 죄다 포함되어 있고, 또 지난 해동안 세금으로 나간 걸 다시 돌려받느건데도 스스로는 그게 '공돈'이라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이미 12월부터 수시로 환급금 가로챌 생각하지 말고 집으로 들고오라고 이야기했고, 본인에게 보너스로 달라고 계속 조르길래 일단 그 금액을 내가 받고 난 다음 집안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어요.
지금 저한테 환급금을 줘봤자 카드값으로 메꾼다고 본인한테 주지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저지르고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점두개님의 의견처럼 하면 저희 신랑은 더 신나서 질러댈겁니다. ㅜ.ㅜ
제가 아끼는 것을 보면서도 다른집처럼 멋쟁이같이 해다니라고, 좋은 거 좀 사서 들고입고 다니라고 말하네요. 그러다가 적자나면 어쩔거냐고 했더니 경제권은 저한테 있으니 이후 아껴서 갚는 것도 제 의무라고 말받아치니 할 말이 없는거죠..ㅎㅎㅎ ㅜ.ㅜ5. ,,,
'07.3.7 5:06 PM (203.165.xxx.244)제 남편이 그렀네요. 소양인에 집안 내력이 쇼핑중독이 있는 집안 입니다.
안 교쳐져요.
저는 포기하고 제가 제 살길 찾아 삽니다.
그냥 제가 벌고 재테크 하고 아끼고 삽니다.
재산 꽤 불렸고요.
남편은 포기하고 남편 믿으면 내 새끼 미래가 큰일난다라는 위기감을 가지고 사세요
저는 지금은 모든 경제권 제가 다 쥐고 굴리고 있습니다.
유전인자에 뭔가 박혀 있는 거 같아요
절대 안 고쳐지니 용돈 주고 초기하고 사세요6. 미워라~
'07.3.7 5:09 PM (211.51.xxx.107)한달 쓰고 손도 안대신다는 200 넘는 카메라 같은거..
그냥 남편께 말 안하고 님이 팔아버리시면 안되나요?
나중에 찾으시면... 이래저래 당신이 나한테 거짓말하고 지른 물건이랑 카드 할부금 같은거 갚느라
팔았다고.. 하시면 안될까요?
저희 신랑도 버는 거에 비해 사고 싶어하는 게 많아서 님 심정 너무 공감가요..ㅜ.ㅜ7. ...
'07.3.7 5:09 PM (211.192.xxx.152)저렇게 새로 나온 물건 꼭 갖어야 하는 사람들은
대신 빨리도 그 물건에 질려하더라구요.
카메라도 안쓰신다면서요.
갖다 파세요. -_-;
저라면 내다 팔고 판 돈은 절대 남편 주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남편한테 태클들어오면
'앞으로도 갖다 팔거다. 쓰지도 않을 물건 계속 사 들이면 내다 팔거다.
내 용돈 생겨서 난 좋다.'라고 말해버리고 신경끌거예요. ㅎㅎㅎ8. ...
'07.3.7 5:33 PM (210.198.xxx.6)저희도 신혼에 외벌이 부부, 월급도 많지 않아요.
남편 월급으로 주택대출 이자에 생활비 하기도 빠듯하지만 좀 여유있는 문화생활 거의 안하고
슈퍼 장보는 것도 줄이고 재래시장 이용하며 알뜰살뜰 몇달 하니까
푼돈이 조금씩 쌓여 근근히 저축까지 되더군요, 정말 작은 액수지만...
신혼살림 사고 싶고 갖고 싶은 건 어찌나 많은지..근데, 그건 일절 제가 따로 가져온 통장으로 조금씩 빼서 쓰다가 이것도 이젠 사치다 싶어 눈딱감고 관뒀습니다.
남편이 브랜드며 옷이며에 관심없는 사람이고 취미생활이라곤 일주일에 두번 잡지 사는것 밖에 없어서 저만 절약하면 되더군요.
둘중에 누가 하나 사치를 하거나 아프거나 하면 그길로 가계부 당장 빵꾸나고
그야말로 마이너스 생활이 시작이니까요.
아, 저희는 신용카드를 안쓴답니다.
카드쓰면 카드포인트야 혜택으로 좋은 점도 있다지만, 그것도 알고보면 충동구매 하게하고 와닿을만한 혜택도 아직은 못느끼겠고..
그래서, 거진 현금으로 다 샀고, 현금으로 살수없는 정도면 아예 구입을 안했어요.
원래부터 신랑이랑 저 둘다 신용카드에 대해서는 판도라의 상자마냥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거라고 여겼기에...저는 은행카드도 현금카드만 되구요, 신랑은 비상으로 갖고 있는 신용카드 하나가 주소이전 안하고 매달 고지서가 시댁으로 날라가게 되어있어요.
시댁에 정기적으로 들르기때문에 그때 가져오고...(근데, 제가 보기전에 이미 시댁에서 먼저 뜯어보더군요, 얼마썼나.. 결혼하고 씀씀이 어떻게 변하나 보시는건지;;) 거의 쓰지도 않지만 간혹 일하면서 몇만원 썼던적은 있더군요.
일단, 신용카드 안쓰니까 카드대금 갚는다는 스트레스 자체는 없네요.
생활이 결혼전보다 빠듯한 느낌은 들지만 익숙해지니까 괜찮아요, 남들하고 비교하며 사는것도 안하게 되고..
시댁이 근처라 스트레스도 있지만, 차도 그냥 빌려타고 이런저런 음식 챙겨주시는거까지 하면 꽤 도움이 되구요...ㅎㅎ
그래도, 외벌이에 마땅한 재테크능력이 없이 생활 빠듯하니, 괜히 눈치보여 뭐 알바나 할까 싶어요.
앞으로 아이도 낳고, 생명보험도 들고, 차도 살라하면...
제생각엔 남편분 버릇, 결혼 초기에 확실히 잡아야 할것 같은데요.
이미 쇼핑이나 충동구매를 많이 해오신것 같은데...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리면 나중에 살림하시는 님이 더 힘들어질것 같아요.
일단, 경제권 쥐고 계시니 카드 전부 회수해서 잘라버리시고 남편분 투잡으로 과외벌이 하시는건 카드대금 갚는걸로 우선하자고 강하게 나가세요.9. 헉
'07.3.7 5:40 PM (221.164.xxx.16)첨엔 글을 읽어 내려오면서
ndsl 그까이꺼 15만원 두개 하면 30만원인데 게임좋아하면 그럴수 있지...라고 생각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내려올수록 가관이네요 ㅡ ㅡ;;
저희 남편은 게임이 취미입니다
그걸 아는지라 저희집엔 플스 1 ,2, psp, ndsl 다 있습니다
플스용 핸들도 17만원짜리로 있구요 총도 있고 여튼....그거 다 팔면 돈 좀 될겁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받냐구요?
전혀요
이유는 자기 용돈모아 사려고 낑낑대면 제가 생신선물겸, 결혼기념일겸 돈 모아논거 보태서 사곤했기때문이예요
그리고 그게 돈드는 유일한 취미인걸 아니까요
만약의 님의 남편처럼 그렇게 상의 없이 막사고 그랬다면 저도 엄청 화내고 그랬을거예요 당연히..
그런데 원글님
찬찬히 한번 얘길 해보세요
자기가 좋아하는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그런데 자기가 목돈 들여 사놓고 얼마 안가 실증내는거 보면 솔직히 속상하다
난 이렇게 저렇게 아끼며 힘들게 살고 있는데
자기가 그러니 맥 빠지고, 열심히 안살아진다
사람이 하고싶은거 어떻게 다하고 사느냐
나도 명품옷이나 가방 막 지르고 다니면 좋겠느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거라면 같이 상의 하고 샅이 사서 같이 즐기자..
대신에 우리 집 상황 생각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만 아끼면서 살자
뭐 이렇게요.
혹자는 왜 같이 사는데 여자만 이해해야 하냐고 할지 모르는데
남자들은 교육을 그렇게 못받았으니 어쩌겠어요
시엄니에게 반품 요청도 못하고, A/S를 해주실 분들도 아니고
고쳐가며 써야지요 ^^
그리고 윗님말씀처럼 안쓰면 팔아버리겠다고,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뭘 하날 사면 뽕을 뽑도록 같이 즐기시고 뽕을 뽑을때까지 다른데 눈 돌리면 국물도 음따고 못 박으세요
대화가 젤로 중요합니다
대화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께요^^10. 조언부탁
'07.3.7 6:08 PM (125.185.xxx.191)네..조언들 감사합니다.
저도 '헉'님의 조언처럼 "자기가 좋아하는거 이해..(중략) 아끼며 살자"의 말 몇 번 했습니다.
저도 결혼전 신랑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으면서 자주는 못사도 가끔 명품도 사면서, 가끔 친구들과 한 끼에 일이십만원씩 하는 호텔밥도 먹어보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의 상황에 처하면서 그런것들을 다 포기했구요..알뜰히 사는 거 신랑도 알고있습니다.
작은 것도 저와 상의해서 샀고, 이번 PSP건도 NDSL을 산지 불과 이주밖에 되지 않았기에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대신 저도 물건을 살 때 깐깐히 따지지만 일단 사주면 같이 즐깁니다. <- 이게 문제였던 것 같네요.
어느순간부터 물건을 살 때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라 저한테 필요한거라는 핑계를 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런거 필요없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사고나서 아까워서 제가 쓸라치면 역시 제가 원했다는 식으로 몰아갑니다.
저희집에도 엑박, 디빅, 온갖 게임주변기기들, 게임팩들 다 있구요.. 엑박같은건 개조하다가 잘못해서 망가뜨리는 바람에 2대째입니다. 한 대 망가지고나서 안가지고 논다고 다시 안산다고 하더니 신게임이 나오면서 그 게임이 하고싶다고 저를 조르고 졸라서 또 구입하게 된겁니다.
이제 구입하는 것 쳐다보지도 않을 예정입니다. 손도 대지 않을거구요. 핑계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아야겠습니다.. 초범이라 그냥 사과받고 넘어갈까 했지만 집안 내력이 있는지라 뭔가 뾰족한 수가 있을까해서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한거에요..
시댁쪽이 일단 지르고 허덕허덕 거리면서 빚만 갚으면서 살아왔거든요. 평생 집도없이 가난하게 살았다면서도 써왔던 물건들은 저희집보다고 더 화려하게 살았었습니다. ㄱ-;;
일단 오늘까지는 침묵시위 예정이구요..내일은 집안 친지들을 뵈야하는 일이 있어서 가는 도중 화해할까합니다.. 침묵시위해야하는 저도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깟 게임기가 뭔지..사람을 저렇게 만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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