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아파트 19층에 사는 아이는 누구일까?

흐믓 조회수 : 2,487
작성일 : 2007-03-06 23:52:36
제가 21층에 사는데요 이사온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그동안 직장에 다녀서 주변 이웃을 잘 몰라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마주친 적도 거의 없었구요.

지금은 둘째 낳고 집에 있는데 어제 우리 큰 애 어린이집 처음으로 입학하면서 준비물 사러 잠깐 문구점에 다녀왔거든요. 오후 4시 정도인가? 암튼 현관인식키로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 구조인데 저도 키가 있었는데 제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웬 초등학생이 안에서 먼저 버튼을 눌러서 열어주더라구요. 그래서 고맙다고 그러고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죠.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닌 것 같고 중학생도 아닌 것 같고 마른애는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19층에 내러면서 저한테 꾸벅 인사를 하면서 "안녕히가세요" 그러잖아요. 저는 순간 멈칫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요.

제가 집에 와서 저희 엄마께 예의바른 애가 19층에 산다니까 엄마도 언젠가 저희집에 오시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기침을 콜록콜록 하셨는데 웬 아이가 저희 엄마 엉덩이(? 손이 등이나 허리까지 안 닿았는지)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면서 " 할머니 감기걸리셨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러더래요. 아주 다정하게요.

요즘 엄마 아빠한테도 예의바르게 키우기가 어려운데 얼굴 처음 보는 어른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는 아이가 있다는게 참 기특하네요.

그래서 그 집 부모가 너무 궁금해지고 그 아이를 마구 칭찬하고 싶어졌어요.

사람이 작은 예의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흐믓하게 할 수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집 아이들도 예의바르고 깍듯하게 키우면 기본 구실은 할 듯 싶어요.

저는 어렸을 때 수줍음이 많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거든요. 앞으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제대로 본을 보여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IP : 124.49.xxx.1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6 11:56 PM (121.140.xxx.151)

    저하고 비슷한 경험하셨네요.
    부모님 아파트 같은 라인에 기특하고 인사성 바른 애가 살아요.
    언젠가 부모님이 칭찬하시는걸 무심코 지나쳤더니,
    어느날 부모님댁 방문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그애와 마주치자 금방 알겠더라구요.
    처음 보는 사이인데, 먼저 내리며 꾸벅~ "안녕히가세요" 목소리도 경쾌하게요.
    저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어린아이가 그러는게 넘 신통방통하더라구요.

  • 2. ..
    '07.3.6 11:58 PM (219.255.xxx.254)

    저는요, 아직까지도 제가 낯을 가린답니다. --;
    아이에게는 인사 잘하라고 시키고 아이도 잘 하긴 하지만... 제가 아직까지 무섭답니다... --;

  • 3. 저도...
    '07.3.7 12:01 AM (211.201.xxx.9)

    저희 라인 10층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그렇습니다.
    제가 그 아이 얼굴을 잘 몰랐을 때부터 한결같이 만나면 인사를...
    오죽하면 걔가 어느 집 아이인지 제가 따로 알아봤을 정도로요.
    근데, 그 아이의 부모님을 뵈니 그 정도 아이를 키우실 분이더라구요.
    델구와서 저희 아이 오빠로 삼고 싶어요. ^^

  • 4. ...
    '07.3.7 12:05 AM (122.32.xxx.7)

    저두요..
    저는 몇층에 사는 아이인지는 모르지만..
    초등 남자아이인데..
    참 인사성이 바르더라구요..
    먼저 인사도 하고...
    유모차 들어 올때 까지 엘리베이터 잡아 주고..
    갈때도 잘 가시라고 인사까지 합니다...
    어찌나 예의바른지 너무 이쁘더라구요..

  • 5. 흠흠...
    '07.3.7 12:11 AM (211.48.xxx.153)

    울집 작은 아이가 그런스타일인데..
    이사온지 얼마 안돼
    저보다 아줌마들하고 더 친해졌더랬지요.
    아마 5살때 쯤인가??
    지금도 그가락은 여전해서 동네에서 아는 얼굴이
    저보다 더 많아요.
    전에 살던 이웃분들도 가끔 만나면
    작은놈 안부를 챙깁니다.
    집에서는 말도 안듣고 공부하라하면 짜증내는녀석이 나가면 어찌나 상냥한지...
    그래도 둘째라 귀여워요.

    오죽하면 남편이 동네반장이라고 하겠어요.ㅎㅎ

  • 6. ^^
    '07.3.7 12:16 AM (211.178.xxx.178)

    그런아이들이 있지요..
    저희조카가 그랬다지요??ㅋㅋ
    제 새언니가 그러더라고요..조카가 자기도 모르는동네 아주머니를다 알고,어느아주머니가 언니를 보더니 우리 조카애 이름을 대며 누구엄마예요? 물어보더라는..^^;;
    집에서의 교육도 교육이지만 아이의 특성도 있나봐요..
    그래도 인사성 좋고 스스럼 없이 다가서는 아이들 참이쁘지요??^^

  • 7. 어머
    '07.3.7 12:37 AM (220.76.xxx.172)

    넘 귀여운 아이네요~

  • 8. ...
    '07.3.7 1:32 AM (61.98.xxx.181)

    바로된 아이같네요~
    그 집 부모에게도 박수를....
    그져 아이 혼자만의 모습니아닌 환경의문제겠죠..
    이쁜 아이같군요.

  • 9. ...
    '07.3.7 9:21 AM (219.251.xxx.72)

    우리동네 애들이 거의 그래요 저희애들만 빼고......

  • 10. 저도
    '07.3.7 11:49 AM (124.49.xxx.16)

    저도 예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가 저한테 인사를 하는데
    저는 순간 멈칫하며 암말 못하고 문이 닫혀서 어찌나 민망하고 챙피하던지요.

    저도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교육도 교육이겠지만 부모들이 그런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항상 보여주는게 가장 큰 가르침이겠죠?

    윗분들 둘째아이라는 분과 조카라는 분들의 부모님들이 분명 그런분들이실꺼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71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319
68271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29
68271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38
68271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40
68271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448
68271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126
682713 꼬꼬면 1 /// 2011/08/21 27,200
68271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338
68271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445
68271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27
68270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53
68270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038
68270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888
68270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192
68270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56
68270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79
68270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457
68270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43
68270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51
68270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95
68269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94
68269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54
68269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843
68269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73
68269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42
68269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72
68269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25
68269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73
68269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659
68269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9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