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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19층에 사는 아이는 누구일까?

흐믓 조회수 : 2,496
작성일 : 2007-03-06 23:52:36
제가 21층에 사는데요 이사온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그동안 직장에 다녀서 주변 이웃을 잘 몰라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마주친 적도 거의 없었구요.

지금은 둘째 낳고 집에 있는데 어제 우리 큰 애 어린이집 처음으로 입학하면서 준비물 사러 잠깐 문구점에 다녀왔거든요. 오후 4시 정도인가? 암튼 현관인식키로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 구조인데 저도 키가 있었는데 제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웬 초등학생이 안에서 먼저 버튼을 눌러서 열어주더라구요. 그래서 고맙다고 그러고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죠.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닌 것 같고 중학생도 아닌 것 같고 마른애는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19층에 내러면서 저한테 꾸벅 인사를 하면서 "안녕히가세요" 그러잖아요. 저는 순간 멈칫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요.

제가 집에 와서 저희 엄마께 예의바른 애가 19층에 산다니까 엄마도 언젠가 저희집에 오시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기침을 콜록콜록 하셨는데 웬 아이가 저희 엄마 엉덩이(? 손이 등이나 허리까지 안 닿았는지)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면서 " 할머니 감기걸리셨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러더래요. 아주 다정하게요.

요즘 엄마 아빠한테도 예의바르게 키우기가 어려운데 얼굴 처음 보는 어른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는 아이가 있다는게 참 기특하네요.

그래서 그 집 부모가 너무 궁금해지고 그 아이를 마구 칭찬하고 싶어졌어요.

사람이 작은 예의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흐믓하게 할 수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저희집 아이들도 예의바르고 깍듯하게 키우면 기본 구실은 할 듯 싶어요.

저는 어렸을 때 수줍음이 많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거든요. 앞으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제대로 본을 보여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IP : 124.49.xxx.1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6 11:56 PM (121.140.xxx.151)

    저하고 비슷한 경험하셨네요.
    부모님 아파트 같은 라인에 기특하고 인사성 바른 애가 살아요.
    언젠가 부모님이 칭찬하시는걸 무심코 지나쳤더니,
    어느날 부모님댁 방문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그애와 마주치자 금방 알겠더라구요.
    처음 보는 사이인데, 먼저 내리며 꾸벅~ "안녕히가세요" 목소리도 경쾌하게요.
    저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어린아이가 그러는게 넘 신통방통하더라구요.

  • 2. ..
    '07.3.6 11:58 PM (219.255.xxx.254)

    저는요, 아직까지도 제가 낯을 가린답니다. --;
    아이에게는 인사 잘하라고 시키고 아이도 잘 하긴 하지만... 제가 아직까지 무섭답니다... --;

  • 3. 저도...
    '07.3.7 12:01 AM (211.201.xxx.9)

    저희 라인 10층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그렇습니다.
    제가 그 아이 얼굴을 잘 몰랐을 때부터 한결같이 만나면 인사를...
    오죽하면 걔가 어느 집 아이인지 제가 따로 알아봤을 정도로요.
    근데, 그 아이의 부모님을 뵈니 그 정도 아이를 키우실 분이더라구요.
    델구와서 저희 아이 오빠로 삼고 싶어요. ^^

  • 4. ...
    '07.3.7 12:05 AM (122.32.xxx.7)

    저두요..
    저는 몇층에 사는 아이인지는 모르지만..
    초등 남자아이인데..
    참 인사성이 바르더라구요..
    먼저 인사도 하고...
    유모차 들어 올때 까지 엘리베이터 잡아 주고..
    갈때도 잘 가시라고 인사까지 합니다...
    어찌나 예의바른지 너무 이쁘더라구요..

  • 5. 흠흠...
    '07.3.7 12:11 AM (211.48.xxx.153)

    울집 작은 아이가 그런스타일인데..
    이사온지 얼마 안돼
    저보다 아줌마들하고 더 친해졌더랬지요.
    아마 5살때 쯤인가??
    지금도 그가락은 여전해서 동네에서 아는 얼굴이
    저보다 더 많아요.
    전에 살던 이웃분들도 가끔 만나면
    작은놈 안부를 챙깁니다.
    집에서는 말도 안듣고 공부하라하면 짜증내는녀석이 나가면 어찌나 상냥한지...
    그래도 둘째라 귀여워요.

    오죽하면 남편이 동네반장이라고 하겠어요.ㅎㅎ

  • 6. ^^
    '07.3.7 12:16 AM (211.178.xxx.178)

    그런아이들이 있지요..
    저희조카가 그랬다지요??ㅋㅋ
    제 새언니가 그러더라고요..조카가 자기도 모르는동네 아주머니를다 알고,어느아주머니가 언니를 보더니 우리 조카애 이름을 대며 누구엄마예요? 물어보더라는..^^;;
    집에서의 교육도 교육이지만 아이의 특성도 있나봐요..
    그래도 인사성 좋고 스스럼 없이 다가서는 아이들 참이쁘지요??^^

  • 7. 어머
    '07.3.7 12:37 AM (220.76.xxx.172)

    넘 귀여운 아이네요~

  • 8. ...
    '07.3.7 1:32 AM (61.98.xxx.181)

    바로된 아이같네요~
    그 집 부모에게도 박수를....
    그져 아이 혼자만의 모습니아닌 환경의문제겠죠..
    이쁜 아이같군요.

  • 9. ...
    '07.3.7 9:21 AM (219.251.xxx.72)

    우리동네 애들이 거의 그래요 저희애들만 빼고......

  • 10. 저도
    '07.3.7 11:49 AM (124.49.xxx.16)

    저도 예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가 저한테 인사를 하는데
    저는 순간 멈칫하며 암말 못하고 문이 닫혀서 어찌나 민망하고 챙피하던지요.

    저도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교육도 교육이겠지만 부모들이 그런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항상 보여주는게 가장 큰 가르침이겠죠?

    윗분들 둘째아이라는 분과 조카라는 분들의 부모님들이 분명 그런분들이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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