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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문제- 조언을 구합니다.
간단히 쓸께요
시어머님이 저한테 서운하시대요
무척 잘해주셨거든요
김치부터 시작해서 뭐든 다 주셨어요.
반찬, 과일, 채소 머그잔, 비누세트...
시댁에 가도 일 안시켜요.
맛있는거 만들어 놓고 먹으라고만 하죠.
근데 하다하다 너무한다 싶었나봐요.
받기만 한다고...
얘기로 풀어야 할까요?
제 상황은
1. 시댁에 1주일에 1번 이상씩 가요(주중에 아이와 저만 가요, 주말에 남편과 같이 또 가죠)
->애 낳고 1년간은 주중에 3번 이상 애데리고 혼자 다녔어요. 한 번가면 9시 넘어야와요.
집엘 안보내줘요
주말엔 쉬고 싶어요. 요 근래 몇 번 남편과 아이만 주말에 보냈는데 싫어하세요.
2.시댁 행사가 워낙 많고 시부모님과 한차로 움직여요,
결혼식 한 번만 가도 아침 부터 저녁까지, 어떨땐 2박 3일을 꼬박 같이 지내요.
(행사만 갔다 오고 싶어요.그런데도 꼭 저녁 먹고 가라 하시고...
게다가 행사때문에 시댁에 간건 방문횟수에 포함시키지도 않아요.
"지난 주엔 안왔쟎니? " 이런식...)
->횟수는 그렇다치고 한번 가면 집에 보내주질 않아요.
저녁 먹고가라. 과일 먹고가라, 저것만 보고가라...
3.한마디로 같이 살지 않지만 같이 사는 가족처럼 지내길 바라시고
차라리 같이 살면 교통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시죠.
같이 살자고 여러번 제안하셨어요.
->전 가족중에 이방인이죠. 굳이 가족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될 수 없는게 현실이라는 것도 알고.
그냥 남이니까 예의좀 지키며 살면 안될까요?
아침 8시에 에 불쑥 방문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또 왜 제게 친정이 있다는걸 잊고 사실까? 궁금해요.
4.어머님은 제게 일도 안시키는데 제가 뭐 힘들일 있나 ? 이렇게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뭐든지 퍼주시는데 제가 복받았다 생각하시겠죠.
-> 근데 받는 것도 힘들어요.
우선 제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머님 정성이 들어간 것들을 함부로 할 순 없으니
다 먹을 수 없어 힘들 때도 있고. 나에게 쓸모 없는 물건들도 자주주시는데
기분 좋게 거절을 잘 못해요.
제 기분 보단 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말로 표현을 하는데..
정말 제가 받는걸 좋아한다고 오해하시는것 같아요.
어머님은 남한테 주는걸 무척 좋아하시고, 모르긴해도 그러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다시 주시는...
제게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거죠.
저는 공짜를 싫어하는 별종이죠. 엄밀히 말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원하지도 않는 걸 계속 받고 살아요.
제가 김치 담그는 것도 싫어하세요. 그저 받길 바라세요.
그런데.... 엊그제 하신 말씀은
그렇게 까지 해 줬는데 고마움을 모르는것 처럼
돌아오는게 없다는 거예요.
제가 뭘 드려야 하나요?
음식은 고기도 안드시고, 어머님 만의 특징이 있어요.
제 스타일 싫어하세요. 그렇다고 어머님과 똑같이 만들기도 어렵고(어머님이 훨씬 맛있게 만드십니다)
그래서 안되요.
과일이나 반찬 사가면
얼마냐고 물어 보시고 꼭" 비싸게 샀다"거나 ,싸게 산 물건은 "중국산이다"고 단호히 말씀하셔서 이도저도 못해요.
어머님은 도매시장 가서 박스로 사셔서 저희 나눠 주시거든요.
꼭 그것과 비교하시니....
어쩌다 괜찮은 과일을 싸게 사 가져가면
"우린 필요없다"며 그대로 싸주십니다.
옷을 사드리기엔 취향도 까다로우시고..그래서 돈을 드리면 그돈으로 반찬 사서 또 우릴 부르십니다.
괴로워 하다가
스스로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도 자주 가는 걸 좋아하시니까 그거나 하자
그래서 갈때 마다 빈손으로 가서 한 보따리 싸옵니다(정말 고맙지만...처치 곤란할때도 많거든요)
근데 저희집에 초대도 안하신다고 서운하시대요.
저나름의 이유는
어머님이 음식을 너무 잘하셔서 상차리기 부담됩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보다는, 밥하고 김치만 드실까봐)
저희집 밑반찬은 어머님 집에서 가져 온 거고, 또 제가 반찬을 해도 밑반찬만 드시네요
고기를 전혀 안드셔서 메뉴 정하기도 힘들고
간단 구절판이나, 동그랑땡, 닭날개 튀김(유일하게 드시는 고기) 정도 해드리면...
맛만 보십니다. (정말 민망합니다)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남편과 아이는 없어서 못먹는 정도인데 안드시니
정말 자신없습니다.
한 번은 이것 저것 잔뜩 준비했는데...
가스렌지에 깐풍기 소스, 국, 양념갈비(조카들도 와서) 올려 놓고 자리 앉으시면 내가려고 했는데
다 내려 놓으시고 가져오신 냉면 삶아서 식구수 대로 돌리시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집 큰 냄비 없다고 불평하시고...
다들 냉면 먹고 나서
식은 깜풍기,닭날개 구이, 갈비를 예의상 좀 먹어 주었죠.
그 많은 국은 몇 날 며칠 제가 다 먹구요.
물론 그때 아버님이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다고 고집하셔서
할 수없이 그러시긴 했지만
정말 상처받아서
다신 초대 안했습니다.
대신 생선같은거 사서 시댁가서 끓여 먹었어요.
근데... 역시나 어머님이 끓이시죠.
몸이 아플때도
마찬가지 십니다.
조금 맛이 없더라도 먹을만은 하니까 제가 끓이면 안되나요?
저도 자꾸 해봐야 늘지요.
이젠 저를 생각하신다기 보다 제 음식이 싫어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상처 받은거야 그때고
다시 초대 하고싶은 마음 있었지만
아버님은 꼭 반주를 하시고 식사 끝나면 주무세요.
점심이든 저녁이든 말이죠.
저희 집에 오시면 불편하시겠죠.
저희가 가면 오전에 가서 밤 늦게야 오니까 더 오래 머물고
아버님은 그동안 하고 싶은거 하시거든요.
저야
초대하는게 더 편해요.
시댁가서 아무것도 안하는 거 불편하거든요
미안해서 청소라도 하면
어머님 " 얘 금방 했다" 아니면 " 내가 요새 바빠서 청소도 못했는데 있다가 할꺼야"
그러면 어머님 무안해 하는 것 같아서 또 미안해 집니다.
물론 저 일 안시키려는 어머님 마음은 알고 있지요.
제가 모자란거 알아요.
어머님 발치도 못따라가죠.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살아요.
근데
돌아서 생각해 보면
전 남한테 피해 준적 없고, 공짜로 뭘 바라지도 않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지만
양심에 찔리는 일도 없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시부모님은 왜 제게 불만일까요?
시댁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제가 그집 딸이 될수도 없고
어차피 서로 양보하며 사는거
거리를 두면 그만큼 부딪치지 않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껏 이 글에 쓰지 않은 많은 사건들(주로 제가 상처받은)을 겪을 때마다
여기에 털어놓고 혼자 삭혔습니다.
근데 이번에
어머님이 서운하다 얘길 먼저 꺼냈으니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 볼까
갈등 중입니다.
전부 다 말 할 순 없고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어느 선까지만 말하고 끊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서운한 점에 대해 변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공격적인 내용을 말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냉면 사건...이것도 얘기 하다 보면 말하게 될것 같네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어머님께 웃으며 앞으로 자주 초대 할께요.
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나 편한 대로 초대한다.
-> 그럼 일단은 어머님이 말씀 하신 것에 대한 반응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 됩니다
만 밑에 깔린 갈등은 그냥 누르고 살겠지요.어머님도 말이죠.
2.진지하게 대화를 제의해서 힘들었던거 털어 놓고 이해를 구한다
->솔직히 시댁행사에 다니느라 가까이 있는 친정은 명절에만 갑니다.
이럴 경우 속엣말을 다 끄집어 내다 서로 상처만 주고 분위기만 썰렁해 지는건 아닌지...
3.초대 못한 이유를 시부모님을 위해서 였다고 까지만 얘기 하고
앞으로 초대하겠다고 제의...어머님 의견을 구한다
-> 이게 가능 할지...일단 말을 시작하면 끊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선배님들.. 어떤 방법이 가장 나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옛날
'07.3.6 9:19 AM (211.53.xxx.253)우리말에 "다정도 병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원글님 시어머님도 그러신거 같아요. 친절이든 사랑이든 뭐든 표현과 방식이 지나치면
모자른것만 못한데 어른들은 그걸 잘 모르시는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대로 딸이 될수는 없습니다.
저는 3번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얘기는 하세요. 그러나 수위 조절은 하셔야 되요.
일반적인 인간관계라면 2번이 답이겠지만 근본적인 의식차이가 잇는 부모님과는 2번
방법이 통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초대하세요. 이후에는 어머니도 100% 달라지지는 않지만
조금은 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댁 가시는 횟수도 시간도 조절해보세요.
처음에는 서운해하시다가 적응 하실거에요.
원글님이 일방적으로 늘 희생하는 기분이 들면 오히려 잘해드릴 수가 없습니다.2. ...
'07.3.6 9:33 AM (59.11.xxx.217)어머님이 너무 잘 하셔서 제가 한 거는 흉 보실까봐 초대못했어요.
뭐 이 정도로만 끝내세요.
그리고 그냥 시어머님 서운하게 내버려둬야 될 거 같습니다.
전에 버스를 탔는데 시어머님들이 며느리를 욕하더라구요.
고추장 퍼줘, 간장 퍼줘, 김치담가줘, 된장 퍼줘...
내가 다 해다 주는데 걔는 뭐가 힘들다는 건지...
전 그 얘기 듣고 세대차이 느꼈어요.
물론 집에서 만든 고추장 된장 고맙지요.
하지만 그런거 시어머니가 안해줘도 생협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어요.
요즘 우리들이 힘든 것은 애들 교육아닌가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댁 방문 횟수도 서서히 줄이세요.
근데 남편분의 은근한 협조가 필요하겠는데요.3. 정말
'07.3.6 9:37 AM (211.176.xxx.91)음식솜씨 좋은 시어머니밑의 며느리는 괴롭습니다.
저도 예전에 시댁과 근거리에 살 때 주말마다 가서 저녁해 먹고 왔는데요,
항상 먹는 반찬보다 새로운 반찬을 궁리해서 상에 올리는 데
어머님 말씀 "얘, 그 반찬 좀 그만해라 안 들 먹어서 다 버렸다"
남편이 유명한 한식집에 모시고 가면 "집에 반찬하고 뭐 다른 것 있니?"
사십중반인 지금도 전 음식노이로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요.4. 허걱
'07.3.6 9:42 AM (211.61.xxx.210)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진짜 저희 시어머님과 똑같아요.
근데 그래서 전 말로 때우고 말거든요. 불편하게 생각지 않고.
그러면서도 주말엔 가급적 안가려고 하는 나쁜 며느리에요...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제 인생도 있잖아요~~5. ..
'07.3.6 10:21 AM (220.76.xxx.115)님이 뭘 못해줘서 서운한게 아니라..
두 분이 서로에게 원하는 게 다르네요
시엄니는 잘 퍼주는 스탈이고
님은 주위와 선 긋고 내 스탈 지키는 쪽이고 ..
일 년에 두 번 시댁에 내려가는 언니가 있는데요
물론 이것저것 불평은 해요
울 시엄니 청소도 안 하고 사는지 어쩜 그리 가난한지..한 번 다녀오면 경제가 흔들린다는 둥 ..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시댁이랑 지내거든요
님 상황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게..
저도 시어머니네 참 자주 갔어요
일주일에 두 세번은 가구요
별의별 음식 다 해다 드리구
한 밤중에 보일러 고장났다. 쓰러졌다 전화와도 가구
저 아파서 누워있어도 전화하구..
그랬는데도 돌아서선 저한테 서운하다 그러더군요
좀 다른 사정도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남들 적금 붓듯이 우린 생활비 드리고 ..
근데 결국 시엄니가 원한 것은 입안의 혀같은 며느리였어요
그게 충족이 안 되니 절 그리 못살게 굴었던 거구요
글구 시댁에서 주는 건 먹던 안 먹던 필요하던 아니던 무조건 받으세요
실용적인 거 따지다간 인간관계 금 갑니다
안 드시면 이웃분들과 나누구요
어머니가 해준 음식 넘 맛있어서 친정이랑 친한 이웃이랑 나눠먹었어요 ~
여우같은 울 동서 그러니 시엄니 다시는 안해줍니다
곰 같은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동서한테 갈 화 덤테기로 받았구요
노인들한테서 논리를 기대하는 분들
자신을 함 돌아보세요
그냥 이해하고 돌아서서 잊어버리는 게 꼭 맞붙어 싸우는거보단 낳을 수 있어요6. ^^;;;
'07.3.6 10:22 AM (211.45.xxx.198)그러게요, 진짜로 다정도 병이군요.
다 사람도 궁합(?)이 맞아야한다쟎아요.
시어머님께서 적극적인 성격이신가봐요.
세월이 가면 좀 덜하실거에요.
약간의 거리를 두실 생각이시면 서운히 말씀하셔도 흘려 들으셔야해요.
그야말로 딸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시어머님께서 아드님께 서운타하셨으면 그져 모르는척 지나가시고
직접 그러셨으면
아이고 어머님 죄송해요. 오셔도 드실것도 알뜰히 못챙겨드려서 죄송해서 그랬어요.
그냥 내집이다 생각하시고 오며가며 자주 들러주세요.
그래야 저도 좋고 어머님도 오시기 편하시죠.
뭐 이렇게 변명하세요.
깔끔한 성격이신것 같은데 그런 어머님 성격상 너무 자주 오실것 같지는 않고
부담주는거 싫어라 하실것 같거든요.
맘을 예쁘게 쓰시는 분이시군요.7. 저희하고 비슷하네요
'07.3.6 4:48 PM (221.140.xxx.174)다른 건 저희 시어머님은 고기 좋아하셔서 제가 솜씨 부리면 맛있다고 드세요.
근데.. 맛없게 하면 잔소리도 좀 하시구요.
저는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시간을 핑계로 덜 가게 됐어요.
덜 가는 간격을 점점 늘려가구요.
싸줄까 하면 식구 적어 많이 안먹는다고 말씀하시구 어머님 두고 드세요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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