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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때문에..
그저께는 시아버지 제사라 ..하루 종일 제사 준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 혼자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
제사는 무사히 마쳤고,,다음날 저는 무리한 관계로 몸살이 걸려서 ..꼼짝 못하다가..저녁때 다 되어서
몸살약 지어먹고,10시 넘어서 산책을 하게 되었어요..남편이랑.
생맥주집에서 맥주를 앞에 두고 있었는데,,남편이 갑자기,이런날,,오곡밥을 해서 시어머니 가져다 드리면 좋았을걸..지금이라도 파는데 없냐고..하더라구요..밤 10시 넘어서..
저 제사 준비로 몸살걸려서 꼼짝 못하고 있다가 겨우 한밤중에 가서야 몸 추스리고 나갔는데..
오곡밥을 해서 시어머니 가져다 주지 그랬냐는 말이..너무도 서운하고 화가 났습니다.
정작 시어머니는 ..별 말이 없는데 남편이..그렇게 나오니 너무 화가나서 뭐라고 했더니
"시댁 얘기만 나오면 흥분한다나"그렇게 사소한거에 신경쓰기 싫으면 ,,,죽지 뭐하러 사냐"
아무튼 싸우고...오면서 또 싸우고..
저 분하고 서운해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좀전에 일어나서 밥먹고
"그래 내 인생에 끝이 아니라...그냥 한사람이랑 헤어지는거다"그러면서 있습니다..
남편 ..너무 한거 아닌가요?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저는 오곡밥이 문제가 아니라,,부인을 ,,아낄줄 모르는것 ,,그리고 상처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는거...
헤어지자니..남편한테 미련은 하나도 없는데..애만 안쓰럽습니다.
1. ..
'07.3.4 9:12 PM (124.49.xxx.26)'소통' 이란 것이 참으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안될때
'끝'을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다가 원글님처럼 애가 안쓰러워서...
그래도 원만히 해결하게되길 바래요.2. 대부분
'07.3.4 9:30 PM (59.22.xxx.182)의 한국인 평균부부의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하는 '시건방진'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남편이 그러니까 다 그런가 하고 살아왔는데 요즘 젊은 부부들은 전혀 다르긴 합디다만...
원글님 분한 마음 백오십프로 이해합니다.
그와 비슷한 이유로 헤어져도 후회없겠다는 생각을 한적도 수없었구요,
그럴때마다 친한 친구에게 속얘기하며 '나 혹시 나중에 이 사실 잊지 않도록 꼭 기억해줘'라고 말하며 속으로 앙심을 꾹꾹 품고 눌러 담았더랬습니다.
겉으로 쉽게 표현하고 싸우지도 못했거든요. 남편이 어찌나 차갑고 냉랭한지 한번 삐지면 잘 안풀려서 건들지도 못하고 속으로 쌓이 분노와 화로 죽을것 같은 적도 많았습니다.
근데 지금 제가 5학년이고 남편은 쉰넷입니다.
나이 들면서 '자기집 식구' 챙기고 편드는게 조금씩 덜해지더군요.
주변의 남의 얘기를 듣게 되니까 조금씩 개선이 됩디다.
자기집 식구가 피를 나눈 부모나 형제가 아니라 제 마누라와 제새끼라는걸 뒤늦게 깨닫더군요.
걍 제 얘기만 주절 거렸네요.
원글님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서 진심을 전해보세요.
얼마든지 당신 어머니 오곡밥 해드리고 싶다.
근데 당신 눈에는 아픈 마누라는 안보이냐?
공부하려는데 엄마가 공부하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지 않더냐?
자존심 상해서 말하기 싫지만 나한테는 칭찬에 왜그리 인색하냐?
기타등등 ,남편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조목조목 한번 써보세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3. ...
'07.3.4 9:34 PM (58.103.xxx.136)물론 화날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저께 제사일로 몸이 힘들어 거기가지 생각이못미쳤다고
있는 그대로 얘기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심정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상대방에게 설명하도록 해보세요.
그럼 싸움 안나요.4. 오곡밥
'07.3.4 9:40 PM (218.144.xxx.137)답글 너무,,감사드립니다.
저 나쁜가요?저 아프고 안아프고를 떠나서 전 오곡밥 하기 싫었습니다.
제사지낸 힘든 며늘위해,,오곡밥 시어머니가 하면 안돼는건가요?
힘든 부인위해 하루 정도 근사한 외식 먹으면 안되는 건가요?
꼭 힘든 내손에서 나오는 오곡밥이어야 한다는게 더 화가 났었거든요..5. ..
'07.3.4 11:34 PM (122.32.xxx.149)위에 답글 쓰신 님들은 나이가 좀 드신 분들 같네요. 아니면 저만 이상한건가요?
제가 원글님이었으면 눈에 보이는거 없이 화났을거 같은데요.
제사 때문에 몸살나서 간신히 추스린 사람에게 그것도 밤 열시 넘어서 시어머니께 가져다 드릴 오곡밥 타령이라니..
저는 남편분이 며느리가 보름에 시댁 오곡밥까지 해다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데요.
기본적으로 때마다 시댁 챙겨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원글님 남편분이 너무 답답하게 여겨지고..
저희 남편이 그러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며느리가 시댁 종인가요? 설 챙기고 제사 챙겼으면 됐지, 원.. 보름에 오곡밥까지 해다 받쳐야 하나요?
물론, 기꺼이 시댁에 오곡밥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그렇게 한다면 참 보기 좋은 일이었겠지만,
시댁 제사 때문에 몸살나서 간신히 추스린 사람에게 오곡밥 타령이라뇨?
게다가 '그렇게 사소한 일에 신경쓰기 싫으면 죽지 뭐하려 사냐'구요?
아니, 며느리는 때마다 시댁 일일이 챙기고 신경 안쓰면 죽어야 하는 사람이랍니까?
남편분께서도 화가 나서 하신 말이었겠지만 지나친 말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보기엔 남편분 너무 하신거구요. 원글님 절대로 과민반응 아닙니다. 절대로 안나빠요.
원글님.. 제가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원글님이 나쁜건가.. 그런 생각 하지 마시구요.
단.. 남자들은 대체로 차근차근 알기쉽게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동물 같더라구요.
원글님이 섭섭하신거.. 생각 잘 정리하셔서 남편분하고 차분하게 말씀해 보세요.
아마 남편분은 원글님이 왜 화내는지도 잘 모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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