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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라 담임선생님 이야기가 많네요.

airing 조회수 : 841
작성일 : 2007-03-03 09:26:51
저도 이번에 2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있어요.
1학년때는 신규발령 받은 여선생님이셨는데 진짜 좋았습니다.
직장 다니느라 신경 못쓰고 얼굴 한번 못 뵈었지만 아이들을 골고루 이뻐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이도 너무 좋아하고요.
선생님 이야기 할때도 그냥 선생님 하지 않고 우리 ***선생님 우리***선생님
혹은 우리 예쁜 ***선생님 이러구요.
부끄럽지만 저는 엄마들이 교실 청소하러 가는지 몰랐습니다.
딸아이의 반은 6학년 언니들이 도와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참 좋은 학교라고 느꼈네요.
그런데 아는 엄마를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반 엄마) 그반은
청소 계속 하러 다녔고 선생님들 출출하시다고 케익 배달 같은거 초밥도시락 같은거
배달 많이 해 드린다고 하면서 어쩜 한번도 안 했냐고 무지하게 놀랍니다.
저를 원시인 취급 하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아이랑 같은 반이 되었네요.
게다가 담임 선생님은 40대 후반 여선생님, 학년부장에 담당업무는 학부모회 평생교육 상담업무일체
라고 알림장에 프린트를 붙여왔네요..
헉...
그걸 보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부모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걸 아이한테 보여줘야 한대서
딸아이한테 "인터넷으로 사진 보니까 선생님 진짜 이쁘게 생기셨네. 우리 **는 항상
좋은 선생님만 만나나보다"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해 줬더니
딸아이는 " 글쎄 .. 두고 보면 알겠지" 헉..이게 2학년의 입에서 나올 말인지.
지금 심정으로는 딸 아이도 무섭고(?) 선생님도 무섭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IP : 211.221.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
    '07.3.3 9:55 AM (211.44.xxx.102)

    울 딸도 2학년 올라가요

    전 어제 교실 싸악 청소하고 왔어요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한건 아니구요

    우리 아이들이 오전 동안 거기서 노는 곳이잖아요
    몇 명 살지 않는 집도 이틀 안 치우면 먼지 쌓이는데
    몇 십명 되는 아이들이 북적거리는 교실은 어떻겠어요

    봄방학 기간 동안 쌓인 먼지도 장난 아니지요

    바닥 쓰는 건 기본이구요

    책상 서랍 속, 사물함 속 걸레로 싹싹 닦았구요
    사물함 밀어내고 그 뒤쪽도 털어냈어요

    함 교실 가서 보세요

    청소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당장 걸레 들고 싶을걸요

    아는 엄마랑 셋이서 했는데 솔직히 팔 아프고 허리 아파요

    글구 이건 학교나 교육부에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해줘야하는게 맞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바뀌기 전까진 전 틈 나는 대로 청소하러 갈 거예요

    그렇다고 저 직장맘은 아니지만 한가~한 전업 주부도 아닙니다
    전업 주부도 얼마나 바쁜데요

    글구 간식은요..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작년 담임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처럼 아이들과 수업했어요
    40대 중후반에 신장도 안 좋고 발목 접질린 적도 있는데
    틈 나는 대로 아이들과 체조하고 율동하고 운동장에서 놀게 하고..
    (좋은 샘 만났다는 자랑질 아닙니다 불만인 엄마들도 있었으니까요)

    점심은 반 그릇 분량으로 드세요
    아이들 급식 받은 후 마지막으로 나와 받아가시구요
    아이들 점심 먹는 거 보면서 드세요
    우리가 선생님 다요트 하세요? 넘 조금 드시네요
    그러니까 수업 중이라 맘 편히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하시더라구요
    선생님이 특별히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술술 밥 먹는 사람 그리 많이 않을거예요

    오전 수업 내내 계속 말하며 몸으로 움직이면 보통 어른들도 열시 지나면 출출하잖아요

    글구 선생님들 잔업무 진짜 많아요
    여러 근무 조건이 90년대 들어서 좋아졌지만
    전 차라리 1/3 줄여 그걸로 보조 선생님 두었으면 합니다

    저희 학교는 냉난방도 아이들 하교하면 딱 꺼버립니다
    거기서 오후 내내 잔업무 하고 수업 준비하고 그래요

    간혹 교실 지나가다보면 선생님 계실 떄도 있고 친한 샘 끼리 모여 티타임을 가지는 모습 보여요
    오후 간식시간이라고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우리도 오후 되면 그러잖아요

    그래서 전 급식 갈 때마다 떡이나 과일 롤케익 등을 지퍼락 통에 담아드렸어요
    상자째 드리면 실제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말하기 좋아하는 엄마들 거기에 뭘 얹어 보냈다고 수근거려요


    정말 남에게 보이기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해 눈쌀 찌뿌릴 정도로 과하게 하는 엄마들 있구요
    그걸 노리는 일부 샘도 있어요
    샘들이 경멸하는 엄마들, 바로 그런 엄마입니다

    반대표면서 학년대표도 맡은 엄마가 있는데요
    다른 엄마들이 왜 턱 안 내냐고 엄청 말 많았어요
    우스개소리 차원을 넘어서요
    담임샘에게 어린이날이나 운동회때 선생님에게도 간식 넣을까요 했더니
    신경쓰지 말라 그러구요
    1년 동안 딱 한 번 말씀하셨대요
    비오는 날 마침 급식이라 갔더니
    아유 오늘 같은 날 부침개 먹으면 좋겠다~~
    그래서 해물파전 석장 싸들고 갔더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처럼 좋아하시더래요

    선생님들, 아이들 엄마들 상대만 몇 년 입니까

    한 학기 지내보면 대충 파악됩니다
    진심으로 그러는 건지 예의상 그러는 건지 아이 인생 계획표 쫘악 세우고 사는 엄마인지..

    신경쓰지 마시구요 님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좋은 샘 만나는 게 복이지만
    이사람 저사람 겪어보며 사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글구 그 엄마가 알아서 다 할텐데요 뭐..

  • 2. 저도
    '07.3.3 4:50 PM (211.208.xxx.61)

    아이 2학년때 반대표이던 엄마가 반 일을 참 잘했어요.
    근데 선생님 접대에도 아는 것도 많아서인지 참 잘 챙기더군요.
    근데 우연히 담임 선생님께서 끝날 무렵 슬쩍 내비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그 엄마가 참 부담스럽다더군요... 학급 일 잘 하는게 자기 아이를 챙겨달라는 무언의 심한 압력으로 비쳤나 봐요...
    선생님도 인간이지요. 제가 봐서 괜찮은 엄마들을 선생님들도 괜찮게 보구요.
    심하게 극성인 엄마들은 앞에서 표는 안내지만 부담스러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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