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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2년후..남푠이 넘 얄미워~~

나에게 지혜를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07-02-28 21:38:33
10년하고도 2년이면 미운정이 더 들때인가요
이젠 익숙할때 인가요.? 인생선배 경험자분께 여쭙니다
맨날 바빠서 콩당거리며 이래서 어르신들이 딸보단 아들을 선호하나보다..생각이 요즘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듭니다
저작년까지만해도 회사일과 시골어른 농사일을 도우느라 엄청바쁘게 보내는 남편을 보며
안스러운 생각에 어지간한 가사일이나 육아는 알아서 처리하고  
가족놀이 한번을 변변히 못가보고 여태 살았는데
이젠 회사를 그만둬서 맨날 시간이 남아 돌아 빈둥거리면서도
여태 산 습관대로 저나 애들에겐 시간 할애 할 생각을 않네요
너무나 남편이라는 사람의 그늘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서
솔직히 회사 그만둘땐 이제부턴 맘껏 누려보려나 ... 하는 기대도 있었거든요..

제 성격 탓도 있겠지만 한 깔끔하는 성미에 집안일과 애들..
인터넷 판매라는게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는 사업 이더라구요
괜히 시작해서 이젠 그만두지도 못하고
은근히 실적을 기대하는 눈치인 남편을 보면
저 사람이 나를 마눌로 보는지 ..영업 사원 쯤으로 보는지..
게다가 봄이고 신학기고 작년에 제가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밀린 대청소하고 살림이동을
좀 할려니 자기는 못하니까 사람 사서 하라네요
정말 사라는 뜻은 아닌줄 알지만..
가사일을 도움청하면 꼭 화부터 내고 짜증부터 내니..
집에만 들어오면 TV만 보면서 일거리 만들어주는 마눌이 고마울것 같은데..
얄미워^^;;
어젠 우연히 큰애 일기장을 봤더니 아빠를 심하게 미워하는 내용의 글이 있더라구요
...엄마는 맨날 잠도 못자고 바쁜데 아빤 도와주지도 않고 청소기좀 밀어 달란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아
빠가 밉다...
엄마가 아빠를 미워해도 애들까지 그러는건 안된다 생각하는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큰애에게도 타일렀죠
아빠는 지금껏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엄마를 도와주는 방법을 모르는거다  아빠들은 딸말은 잘 들으니 네가 한번 아빠를 잘 꼬셔서 너랑 같이 엄마를 좀 도와달라..
근데요 정말이지 제 딸이 크면 경상도 남자는 생각좀 해 보고 시집 보내렵니다
괜시리 심란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몇자 올려봅니다..
대부분의 주부님들이 한번쯤은 해 봤음직한 생각들이겠죠?..
IP : 59.24.xxx.17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상도가문제아니고
    '07.2.28 9:47 PM (59.19.xxx.76)

    그건 경상도남자라써 그런게 아닙니다 저흰남편은 강원도인데 집안일은 손도 까닥안합니다
    남자들도 본성이 안그런사람은 참 힘들더군요,,

  • 2. 극약처방이긴 하지만
    '07.3.1 1:45 PM (203.235.xxx.210)

    남편분 보시는 데 슬쩍 딸아이 일기장을 밀어놓는 건 어떨까요?
    대개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참 어이가 없긴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들 그렇게 커 왔으니 에휴~
    그래도 딸아이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 좀 충격을 받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까 생각해요.
    별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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