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 그런데 남편과 제대로된 부부싸움을 해본적이 몇번 없습니다.
좋은 뜻으로 사이가 좋아 우린 안 싸워요...가 아니라 서로 고성이던 뭐던 오가는거 없이 남편이 초장에 피해버리거나 처음의 남편 반응보고 제가 딱 마음이 닫히는 경우죠.
싸움도 해야 정이 드는데 계속 그러다보니 속으로 누적되는게 많고 갈등이 소리없이 점점 더 심각해 지네요.
시비가 붙으면 남편은 피할수 있는건 딱 잠깐 나가버리거나... 제가 한소리 하라치면 초장부터 또 레파토리라는 얼굴을 하고 있고... 그렇게 진지한 대화태도가 안된 그를 보면 저는 딱 굳은체 입이 닫혀버려요.
보통 남자들이 여자들이 한소리 하면 또 레파토리야... 한다는건 알겠지만 제 남편은 그게 좀 심하고 빠른거 같아요.
레파토리 소리 들으려면 적어도 같은 주제로 3번은 한소리 했어야하지 않나 싶은데 아이들 이야기... 시댁이야기.. 부부사이 이야기.. 그냥 꺼내는 초장에 그런 취급 당해버리네요.
그러니 제대로 몇번 말해본적도 없는 저는 그런 반응보고 실망스럽고 기가 막혀 저 사람은 나라는 사람과 별로 이야기자체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에 입이고 맘이고 딱 닫혀져버리고요.
사실 부부관계도 1년에 두세번인터라 몇번 제가 대화를 시도해보고 했는데... 그때뿐이고 그나마도 또 그소리냐는 취급당하고는 이젠 저도 싫어 시도하지 않네요... 그리고는 아무관계 없는게 2년 넘어가네요.
도대체 일상생활을 넘어선 싫은 소리는 다 그리 취급을 하는데...
다른 남자들은 몇번 들으면 싫은 얼굴을 하는지 궁금해 집니다...
이젠 저도 심각한 이야기는 하기 싫어지니... 매번 대화는 얕아지고... 남편이 인생고락을 같이 넘는 상대로는 안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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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남자들은 몇번 들으면 레파토리라고 질려하지요?
레파토리? 조회수 : 495
작성일 : 2007-02-28 20:27:23
IP : 122.35.xxx.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2.28 9:41 PM (222.235.xxx.113)저도 화가 날 때 얘기하면 남편은 1분을 못 듣더라구요. 남편이 "그만 해!"라고 얘기하면 딱 그만하고 며칠 그 얘기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후 기분이 나아 보일 때 맥주한잔 하면서 비난 조가 아니게 시작하면 먼저 약간 굽히고 나오더군요. 그래도 여자들끼리 말다툼할 때 가슴 속 있는 얘기 나름대로 몇 시간이든 대화로 푸는 그런 방식.. 참 그리워요. 남자들은 절대 그런식으로는 풀지 않으니..
이런 남편이랑 오래 사니 저도 남자처럼 변하는 것 같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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