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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피아노 배우는것 조언좀 해주세요
한글도 모르는체 엄마욕심에 이끌려서요.
1학년 여름방학때 진도가 안나가길래 다른 학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제 2년이 넘었는데 바이엘3권 말입니다.
문제는 아이가 엄마 언제 피아노 끊어줄꺼야? 이러는데 속이 탔습니다.
신랑은 피아노전공할것도 아닌데 그만시켜라하고
아이라도 자기가 하려는 욕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여기까지 끌고온제가 지쳤습니다.
돈도 아깝고 그동안한거에 비하면 비효율적이라는거 저도 아는데 정말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피아노 숙제내주는것은 할수없이 하는데 자기 스스로 피아노를 치지는 않아요.
선생님은 아이가 이제 익숙해져서 잘한다고 하시구요.
아이는 선생님이 무섭다고 하구요.
전 신랑의 부정적인태도와 돈의 압박감때문에 마음이 많이 흔들립니다.
님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글씨도
'07.2.28 7:31 PM (211.53.xxx.253)모를때 시작하셨으면 아이가 재미있게 시작을 못해서 흥미를 못느꼈을수도 있고
피아노가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엄마마음이야 아이를 위해서 해주는거지만 아이가 일단은 좋아해야지요.
피아노를 늘 좋아할 수는 없어요. 보통 좋다/싫다가 반복됩니다.
좋을때도 있는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좋을때는 좋은데 힘들때 싫어하는거라면
끌어가셔야하는것이고 늘 싫다면 그만두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배우는 애들 대부분 스스로 피아노를 치는 횟수는 많지 안습니다.
정말 가끔 치지요.
저는 취미로 가르치는거라 선생님께도 아이가 흥미 잃거나 부담갖지 않도록
진도를 천천히 나가달라고 부탁드렸었습니다. 아이도 상당히 좋아했었구요.
그랬는데도 중간중간 고비가 있었습니다.
아이와 다시한번 얘기 나눠보시고 아이가 싫어한다면 그간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만
그만두는게 맞다고 봅니다.2. ...
'07.2.28 7:37 PM (211.222.xxx.197)제가 6살때 피아노 시작해서 체르니100 좀 치다가 말았거든요. 지금 너무 후회돼요.
엄마가 왜 안 다그쳤을까...더 배우라고 혼이라도 내시지 이런 생각도 가끔 하게 되고요.
남편은 체르니30까지 쳤다는데 지금도 꽤 잘 치거든요.
제 아이는 한번 시작하면 싫다해도 다그치면서 가르칠 생각이에요.3. 쉼
'07.2.28 8:06 PM (61.251.xxx.10)전공할 것 아니라면 아이를 쉬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원글님 같은 상황으로 배웠던 제 이종사촌들 6년 걸려서 체르니40까지 쳤습니다만
반주도 못하고 첨 보는 악보는 잘 못칩니다.
전 초등6학년때 6개월 배워서 체르니30까지 쳤습니다. 제가 원해서요.
사촌보다 피아노 제가 더 잘 칩니다. 사촌들은 피아노 학원 그 후 피아노 근처에도 안갑니다.4. 저도
'07.2.28 8:13 PM (211.114.xxx.42)아이가 싫어한다면 안시키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도 초등 1학년때 억지로 피아노학원을 다녔었는데 너무 싫고 졸렸었던 기억이 지금까지 또렷이 납니다. 다행히 우리 어머니는 더이상 강요하진 않으셨는데 한번도 원망스런 맘이 들지 않았었습니다.
2년동안이나 아이가 피아노를 쳐온데다가 본인이 그토록 싫어한다면 잠깐 끊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5. 쉬게
'07.2.28 8:20 PM (125.131.xxx.14)쉬게 해 주세요.. 엄마 욕심에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건 아닌지요.
저도 아깝다 아깝다하면서 못 끊다가 결국 끊었어요. 그러고 나니 애도 편하고 저도 편하네요..
물론 아이에 대한 바람은 좀 꺾어야겠지요.
하지만 윗분말씀대로 늦게 시작하면 오히려 단시간에 어느정도 할 수 있어요.
경험자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이마음을 살펴주세요.6. 선생님이
'07.2.28 8:28 PM (58.227.xxx.137)무서워서 그런 건 아닐까요?
우리 아이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물론 고비야 있긴 합니다만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막 연습도 하고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전공할 것도 아니고 해서 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면 선생님께 진도 신경쓰지 마시고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곡 위주로 천천히 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치기 싫어하다가도 또 치더라구요.
근데 제가 느끼는 건 어느 때인가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악기는 사실 그런 면에서 좋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정서적으로도 좋지만 자기만의 세계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요.
선생님이 무섭다고 느끼면 아직 어리니까 선생님께 좀 부탁을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7. .
'07.2.28 9:22 PM (122.32.xxx.149)그정도면 하실만큼 하신거 같은데요.
전 체르니 40번 앞부분까지 치고 중3때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그만 뒀는데요.
일곱살땐가.. 엄마손에 이끌려서 억지로 치다가 제가 너무너무 치기 싫어하니까 체르니 100번쯤 됐을때 그만 뒀었어요.
너무 치기 싫어서 매일 빼먹고 눈에 보이는 뻔한 거짓말 하고..
ㅎㅎ 저도 생각나요. 초등 저학년때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 싫어서 친구들하고 놀다 집에가서
엄마가 피아노학원 갔다왔냐고 물으면 '깜빡 했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 하던거..
근데 두살 아래 동생은 꾸준하게 쳤었거든요.
제가 5학년땐가 6학년땐가..
동생이 체르니 30번 치고 있는거 보니까 막 배가 아프더라구요.
나도 열심히 쳤었으면 저거보다 잘칠텐데.. 하고.
그때 엄마한테 피아노 친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고 중 3까지 쳤었어요.
그때는 재미도 있었고 꾀부리지도 않았구요.
고등학교 가면서 그만뒀지만 대학때까지 집에서 심심풀이 삼아 영화음악도 치고.. 명곡집 같은것도 치고 그랬어요.
뭐든 하고싶어서 해야지.. 그렇게 억지로 할필요는 없을거 같은데요.
아쉬우시더라도 일단 그만두게 하고.. 저처럼 주변에 자극을 줄만한 계기를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8. 저도
'07.3.1 3:59 PM (221.139.xxx.160)6살~3학년 까지 5년을 쳤는데,
진짜 억지로 억지로 했었어요.
엄마의 꿈이 저를 예원/예고에 보내고 피아니스트 만드는 거였거든요. ㅎㅎ~
개인지도에, 매일 한시간씩 연습에..저는 흥미가 없었는데도 말예요.
결국 울고불고 싫다고 해서 그만 뒀구요,
지금까지 피아노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만둔 거 후회 안하구요.
아이가 심하게 싫어하면 쉬게 하시고, 나중에라도 본인이 원하면 시키세요.
제가 아는 엄마는 고등학교때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은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 해가며 배웠다고 합니다.
몇 달밖에 못배웠지만 피아노 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구요...
같은 걸 해도 본인이 원할 때 하는거랑, 억지로 하는거랑 너무 다르더군요.
전 피아노..하면 힘들고 지겨웠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 엄마는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었어요..
저도 우리아이 학교 입학후 계이름 읽고, 음악수업 이해 할 수 있을정도만
피아노 가르쳤구요 (바이엘만 마쳤어요.)
3학년때 학교에서 리코더 하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집에서도 눈만뜨면 불고,,
그래서 플룻을 시키려고 합니다. 본인도 좋다고 하구요.
원할때 시키면 시간, 금전적 면에서도 몇배의 효과를 보실 수 있을거예요.
서로 스트레스 안받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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