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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생일을 친정엄마한테 알려야 할지..

새댁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7-02-27 16:52:19
곧 남편생일이 돌아옵니다.

작년 제 생일땐, 제 결혼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시댁에서 제 생일을 챙기셔서 생일 전
주말에 시댁 가족 총출동하고 저희 가족 총출동 해서
일종의 가족상견례 또는 약혼식 같은 자리를 만드셨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일때는 시어머님이 문자도 보내주셨고요.
시어머님이 경제관념이 좀 독특하셔서 저를 괴롭히시긴 하지만 챙길땐 잘 챙기시거든요.

문제는 제 남편 생일입니다.

저희 엄마는 또 반대로 너무 안챙깁니다.
남편 양복도 예물도 엄마는 제게 돈만 건네주셨었고 제가 다 남편 이끌고 다니면서 챙겼습니다.
엄마가 그때 안 다닌 공식적인 이유는 5살짜리 조카 데리고 다니기 힘들다 였습니다.
조카를 주말마다 엄마가 봐주셨거든요.. 동생도 전업주부인데..
남편이 서운해 하더라구요. 장모님 정 못받는 것 같다고.

예물도 예복도.. 제가 원치 않아하는 거라 전 좋은지 모르지만 암튼 전 많이 받았는데..
(결혼 후엔 차라리 해주지 마시고 그 돈 모아두셔서 쓰셨으면 좀 좋아.. 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 엄청나게 용돈을 드리는 입장이어서..)
남편은 정말 단촐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받은 것에 좀 돈 보태서 해줬지만.. 그래도 제가 받은것에 비하면 정말 미미해요..
시계를 20만원짜리 해줬으니 뭐 말 다했죠.. ㅠ.ㅜ

함 들어온 날도 집에 발렌타인 엑스오 헤네시 등등 집에 선물로 들어와 쌓여있는 양주들..
아빠는 술을 못하셔서 전혀 손도 안대시는데..
양주를 전혀 안내놓으셔서 제가 일부러 양주 좀 꺼내자~ 했더니 딤플 꺼내주시더라구요.
조니워커 시바스리갈 같은것도 아니고 (이런거 정말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아직까지도 한이 좀 있습니다. 환영 받지 못하는 사위 아니냐고..
근데 남편이 사실 어디 빼놓을만한 사위가 아니거든요.
학교도 제일 좋은 학교 제일 좋은 과 나왔고, 연봉도 대리급이 받을수 있는 한은 맥시멈이고..
퇴직하셨는데 살림이 크셔서 저에게 계속 골치거리를 안겨주시지만, 암튼 한때 매우 잘나갔던 집 아들이고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크고 저한테 잘하고 빚 왕창 진거지만 집도 잘 구해서 집값도 많이 올랐고요.

저는 그에 반해 학교는 중상위권 학교 하위권 학과 나왔고 키는 남편보다 33cm나 작고 결혼도 서른넘어 했고요.
부모님이 아까워하시는건, 제가 사회에 일찍 나왔고 인정을 많이 받은 편이라 직급이 높고 직급이 높은지라 남편보다 돈을 좀 더 번다는것이랑 얼굴이 빠지는건 아니라는것.. 그래서 더 좋은 자리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키가 원체 커서 110 입는 울 남편 보고 맨날 뚱뚱하다고 뭐라고 그러구요. 뚱뚱한거 아니라 덩치가 클 뿐인데. ㅠ.ㅜ

그러나 엄마!!  잘나가는 남자애들은 여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한것보다 이쁘고 착하고 어린 것들만 찾는단 말이에요! ㅠ.ㅜ
객관적으로 볼땐 정말 남편이 훨씬 괜찮은 프로필이라구요. ㅠ.ㅜ



하여간에 아직도 이런 상황이에요. ㅠㅜ
근데 문제는 사위 첫 생일은 장모님이 축하해주신다면서요..

그런데 울 사위 장모님은 (= 울 엄마는) 사위 생일을 알고 계시지도 않고
사위 전화번호도 알려드려도 기록도 안하시고..
그리고 사위 첫 생일은 장모님이 축하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제가 혼수와 결혼준비를 저 혼자 알아서 다 한 이유가
엄마가 귀찮아하신 것도 크지만, 엄마는 소위 결혼 트렌드 라는걸 전혀 모르셨거든요.
이바지라던가, 예단절차라던가, 한복은 뭘 해주고 남자들은 뭘 받고 등등을.. 전혀 모르셨어요.

다들 이번 생일은 장모님이 축하해주겠네~ 하고 놀리던데
저희 남편은 이미 장모님에게 포기한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한테 생일 축하해달라고 미리 말해둬야 하나요..
근데 엄마가 그런걸 왜 해야 하니 하면서 또 잊어버리시거나 또는 버럭! 하시면 어떻게 해야 하죠? ㅠ.ㅜ
당장 남편 생일이 주말이라.. 레스토랑을 예약해야 할지 말지도 고민이고.. 아아.. ㅜ.ㅡ
그날 시댁 가버리는게 날지.. 아아..


암튼 너무 챙겨서 문제인 시어머니랑 너무 안챙겨서 문제인 엄마 중간에 끼어 살다보니
좀 힘들어요.. ㅠ.ㅜ
IP : 210.108.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7 4:58 PM (121.148.xxx.71)

    전 결혼하고 신랑 생일만 지났는데요..

    결혼후 첫 생일은 장모와 시어머니가 챙겨준다는 말을 들은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엄마 부담 가실까봐 제가 10만원 신랑 줬어요..

    "엄마가 오빠랑 만난거 사먹으라고 주래. 가까이 있었음 엄마가 오셨을텐데^^"

    하면서요.. 친정은 저희 집과 차로 3시간 거리.. 시골입니다.

    정작 제 생일엔 시어머님이 챙겨 주실지 모르겠지만요..

  • 2. 새댁
    '07.2.27 5:00 PM (210.108.xxx.5)

    아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저희 친정집은 걸어서 2분 거리입니다... 허나 왕래는 거의 3주에 1번 저희가 가면 다행. 엄마는 결혼 초기만 오시다가, 몇달째 전혀 안오시고요. 그래서 멀어서 못간다 라는 핑계도 안통할 것 같아요.

  • 3. 樂슈미
    '07.2.27 5:05 PM (221.146.xxx.84)

    에고.. 저희 엄마는 사돈 생신도 첫해엔 챙기는 거라고 꼭꼭 물어봐 놓으셨어요. 저희 엄마도 신랑 별로 탐탁지는 않아했지만 위로 언니 오빠 사돈 맞으셨던 연륜인듯..
    그리고 윗님 말씀대로 첫생일 서로 챙겨주는거 맞대요(울엄마 말이) 그래서 우리도 친정식구들 형부까지 다 모여서 밥 먹었습니다. 시어머니도 제 생일에 올라오셔서 저 옷사주시고, 친정엄마랑 같이 밥먹었어요..
    친정엄마는 그뒤로 신랑 생일 마다 뭐라도 사라고 10만원씩 주시더라구요..
    에고..곤란하시겠어요. 원글님이 엄마한테 '이러이러한 거다'라고 말씀 잘 드리고 윗님말대로 돈등은 따로 엄마한테 챙겨 드리면 ㅇ떨까요....

  • 4. 아내가.
    '07.2.27 5:18 PM (211.116.xxx.130)

    부인되시는 분이 열심히 뒤로 나서서 어머니에게 사위챙기게 해주세요.

    어머니가 귀찮아 하시면, 2분거리시니 장도 봐다 드리고 음식도 같이 가서 하고요. 남편몰래요.

    아니라면, 어머니손에 돈 쥐어드리고, 사위 생일에 좋은곳 가서 한턱 쏠게~ 하고 말하라고 하시던지요.

    원글님이 좋은곳 물색해서 예약도 하시고 다 준비하신후

    계산만 어머니가 하시게 하고요.설마 돈조차 쓰기 싫으시다면 미리 몰래 드리고요.

    남편이 나서서 아내를 위해주는게 고맙듯이, 아내가 나서서 남편 위해 주세요.

    아내가 나서지만, 남편에겐 장모사랑으로 느끼게 주도는 장모님이 하셨다는 느낌들게 해주세요.

  • 5. ^^
    '07.2.27 5:20 PM (58.226.xxx.42)

    저랑 많이 비슷해요..
    시댁은 많이 챙기는 편인데 친정은 그렇지 않은편인것도..
    남편이 객관적으로는 괜챦은데 친정에선 그다지 그렇게 생각지 않은것도..
    저도 첫 생일에 그런 고민을 했죠.
    시어머니는 아들이 어떻게 대접받나가 관심사인줄 뻔히 알고.. 남편또한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장모의 그런 분위기가 익숙지 않고...

    저는 결혼 10년차인데 이젠 친정엄마의 그런 스타일도 존중해준답니다. 그때 아마 저는 둘이서 재밌게 축하해 주고 왔음에도 시댁에는 그냥 친정엄마가 해줬다고 했고.. 남편에게는 엄마가 당신 선물이라며 큰돈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당신 뭐 갖고 싶으냐고..(실은 제돈이였답니다. ) 그러며 장황하게 엄마의 그런 스타일을 인정시키려고 노력했죠.. 울 엄마는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도 오지 않으셨다고..(진짜 그랬어요..)

    지금은 10년을 살아보니 시댁의 풍습이 며느리에겐 죽을 맛이랍니다... 사위의 생일까지 챙기는 시어머니의 며느리도 그닥 안편해서.. 울 엄마같은 스타일도 좋다고 인정해줍니다..

    물론 친정과 시댁이 반대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 6. ..
    '07.2.27 6:03 PM (222.235.xxx.113)

    님의 친정어머니가 울 시어머님과 거의 똑같으시군요. 저는 시엄니가 그러시니까 결혼 전. 그리고 후에 정말 으악.했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뭐 거의 기대도 없구요. 울 신랑 매형들.. 그러니까 사위들도 성격들이 좋으셔서 예전에 다 포기하시고 허허 거리고 사십니다. 근데, 저는 저희 시누이들은 조금 불쌍해보이더라구요. 너무 엄마한테 챙김을 못 받고 사니까요. 오히려 계속 챙겨야 하거든요.

    첫 생일은 꼭 기억해서 맛난 것 사 주는 걸로 하세요. 만일 어머니가 돈이 없으시다면 뒤로 몰래 돈을 드리셔서라도 그건 꼭 하는 게 앞날을 위해 좋을 것 같네요. 또 시어머님들은 그런 거 따지시는 분들은 따지실 지도 몰라요. 두고두고 흉 돼요. 물론 울 시어머님은 결혼 10년이 지나도 여지껏 제 생일 기억하신 적은 없으시지만요. -.-;;;;; 뭐. 딸들 생일이나 사위생일도 모르시니까 저는 서운하지도 않더라구요.

  • 7. ...
    '07.2.27 6:04 PM (203.248.xxx.3)

    전업주부인 동생과 조카가 있으시다면 원글님보다 먼저 결혼한 동생이 있다는 얘긴데,
    그때도 그렇게 안챙기셨었나요?

    단지 사위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그런거 챙길줄 모르시는건지...
    여튼 원글님이 신경 쓰셔야 할 듯.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봤을때, 시댁에서 안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시댁에서는 다 챙겨주시는데 못받으면 사위 입장에서 엄청 섭섭해 할 것 같네요.

  • 8. 새댁
    '07.2.27 6:15 PM (210.108.xxx.5)

    그때도 잘 모르고 지나가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제부는 엄마가 저희 남편보다 더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 제부는 상황이 많이 안좋거든요.. 극심한 반대 끝에 결혼했고, 지금도 동생 고생 많이 시키고..
    실은 친정집에서 마지막으로 제 생일축하 했던건.... 기억이 안나네요. 십오년전이었나 이십년전이었나..
    이런 집이거든요..

  • 9. ...
    '07.2.27 6:53 PM (203.248.xxx.3)

    그럼 식당이라도 잡고 식사 하시고, 친정 어머니께 미리 봉투라도 드려서 계산하시게 해야겠네요.
    여튼 윗분 말씀대로 시댁에 흉잡힐지도 모릅니다. 시어머님 깐깐하신거 같은데...

  • 10. ..
    '07.2.28 9:26 AM (122.36.xxx.53)

    친정엄마땜에 앞으로 많이 힘드시겠어요...
    윗분들 말씀처럼 님이 엄마가 주는 것처럼 하고 주세요. 나중에 남편이 진실을
    알게되더라도 최소한 님에게는 감사할거에요.

  • 11. 알려주세요.
    '07.2.28 11:51 AM (122.47.xxx.31)

    모르시는건 알려서라도 하시게 해주세요. 반대로 내가 시댁에서 그런입장인데 신랑이 모른척한다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어머니한테 말씀하세요. 그리고 아무리 미운 사위도 내딸데리고 사는 내가족인데 이제 맘좀 바꾸셔야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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