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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친정에서 불편할때.

어렵다.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07-02-26 14:24:08
명절날이던 그냥 평일이던 시댁과 친정을 가서 느끼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댁...시어머니나 아가씨는 내가 잘 못하는 줄 안다.

예로.  음식이던 살림이던 시어머니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잘 못하는 줄 압니다.

그래서 가끔 통화할때 마다 "뭐해먹고 사냐?"  종종 물으시지요.

하긴 ...모르실 수도 있지요.  당신 딸이 며느리와 나이가 똑같아도 결혼전이라

같이 살다 보니 시어머니가 다 해주셔서 아가씨가 할 줄 아는게 별로 없으니

며느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실지도 몰라요.

하지만 전 타지에서 사회생활하면서 오래전부터 음식이고 살림이고 혼자

다 해왔고 친정엄마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랐던 탓인지 그래도 왠만큼은

해먹고 살지요.

시어머니는 늘 뭐해먹고 사냐? 하면서 뭐도 해먹고 뭐도 해먹고 이렇게 해먹고 저렇게 해먹고

막 설명을 하세요.  ㅎㅎ  알아서 잘 해먹고 산다고 말을 해도 못믿어 하시고.

정작 시어머니는 늘 해드시는 거 또 해드시고 해드시고.  하시면서. ㅎㅎ

며느리 걱정은 안하셔도 되니 며느리랑 나이 같은 딸이나 지금이라도 뭐 가르키시던가

어째 아무것도 못하는 딸은 걱정이 안돼시고 며느리만 걱정 되시는지.ㅎㅎ

아가씨는...나이가 동갑인데 자기보다 내가 이런저런거 잘 못하는 줄 압니다.

언니는 집에서 이런거 안해봤죠? ..라고 언젠가 물었을때...전 속으로 먼저 대답했죠.

이건 기본으로 했다고...  친정에선 기본으로 했던 수많은 일들이 시댁에선 제가

그런건 해보지도 않은 줄 알고 지레 짐작하고 그럽니다.

명절때 아가씨 음식하는거 약간 돕더니  일 다 한 사람처럼 힘들어 죽겠다고 엄살 피울때

저는 정말 모든 걸 다 한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조금 하고서 그런 티 낼때  

약간 황당했습니다.ㅎㅎ

제가 친정에서 있었을땐 정말 대부분 모든 걸 친정엄마와 저 단둘이 다 했었고

올케 언니들이 가족이 되고부터도 그래도 제가 참 많이 했었거든요.

저희 친정 엄마가 저한테 더 시키기도 하셨고  제가 더 하는게 제 맘이 편하기도 했구요.

시댁은 시어머니가 아침에 음식 준비할때 아가씨 깨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더군요.

뭐 그래도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친정도 결혼하고 나니 온 가족들 모이는 명절때나 무슨 날에 가면 약간

불편하기도 합니다.

제가 친정가서 또 더 일하고 치우고 하고 올케언니들 쉬라고 청소도 알아서 하곤 하지만

그런것들 말고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올케 언니들이 다 일을 하는데 뭐 파는 일을 한다는 거지요.

그게 제 형편에 뭐 자주 써도 될만한 것들이면 부담없이 사주기도 하고 할텐데

결혼전이야 몇번씩 사주기도 하고 했지만 결혼하고 나니까 돈 들어가는 일이 많고

형편이 좋지 않은 저로써는 제품을 살 능력이 안돼요.

제 기준에서는요.

그런데 올케 언니들은 모일때 서로 사주기도 하고 뭐 이게 좋아 저게 좋아 하면서

서로 그러다 보니 그 자리에 있음 정말 불편합니다.

때때로 이거 써봐 하면서 건네줘도 마음이 불편해요.  설명이 길어지거든요.

고모도 이거 써봐.  다른 것보다 이게 좋아~~~  .  비교를 하자면 더 좋을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제가 그걸 쓸 수 없는 이유는 제 형편이 안돼기 때문인데 ...

서로 공감대가 같은 올케 언니들은 모이면 자기 제품 얘기해주고 가끔 사서 쓰기도 해서 그런지

분위기 좋은데  

저는 좀 어렵더라구요.

아마 속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요.  왠만하면 가족이 하는거 쓰지 안쓴다고...

저 또한 기왕이면 가족이 하는 걸 이용하겠지만   결혼전에 몇번 이용했으나

그닥 좋은지는 모르겠고 가격은 비싸고  또 가족이라고 오히려 제대로 챙겨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다른 무엇보다 제 형편이 안돼니 그럴수 없음을 알지 모르겠네요. ㅎㅎ
IP : 211.221.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6 2:30 PM (211.193.xxx.157)

    시어머니께서 뭐해먹고사냐..물어보시는건 자식에대한 안부. 염려 뭐 그런거 아닐까요?
    특별히 꼬투리잡거나 하시는건 아닌걸로 보이는데요
    며느리가 딸과 같은나이라 그저 철없어보이고 잘 못하는줄 아신다면..그게 더 편합니다
    그것가지고 타박하고 불편을 느끼실 필욘 없지 않을까요?
    대범하게 뭐든 생각하세요

  • 2. ..
    '07.2.26 2:42 PM (222.235.xxx.48)

    시댁이 많이 먼가요?
    많이 멀지 않으시고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한번 식사 초대를 하시면 어떨까요?
    저희는 반대로 저 결혼전에 밥도 한번 안하고 결혼해서 친정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밥은 제대로 해먹고 사는지 ^^
    근데 남편 생일때 생일상 차려서 초대했는데 그뒤론 걱정 안하세요
    이렇게 잘할지 몰랐다고 흐뭇해 하시대요.
    물론 초대하는건 귀찮지만(사실 너무 잘하는 척 해도 손해되는게 있긴 하죠) 나름 뿌듯하고 좋았네요

  • 3. 원글녀
    '07.2.26 3:18 PM (211.221.xxx.248)

    그냥 안부겸 걱정이란 건 알지만 늘 그러신다는 거에요.
    너무 과한것도 되려 안좋다고. 매번 그럴때마다 아들 밥도 제대로 안챙겨주는 줄 알고 그러시나..
    싶어요.
    거리는 좀 멀구요. 그 전에 제가 생신상도 차려드렸고 해서 아세요.
    그럼에도 제 느낌으론 어디서 사다가 해주신 걸로 아시는건지.ㅎㅎㅎ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단지 너무 반복하면 제 입장에서도 약간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벌써 결혼 2년째 되어가는데도 늘 비슷한 말씀이라..ㅎㅎ

  • 4. ^^
    '07.2.26 4:03 PM (211.111.xxx.142)

    시댁에 아가씨 기준으로 봐서 걱정하시는게지요. 어른말씀 너무 고깝게 듣지 마시고 힘든척 많이 하세요.
    아가씨 시집가면 좀 나아지겠죠.
    제가 본땐 친정에서 스트레스가 더 그런거 같네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알콩 달콩 남편분과 행복한 일만 가득 하시길 빕니다.

  • 5. ,,,
    '07.2.26 4:22 PM (210.94.xxx.50)

    올케 부분 빼고는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나 상황이 저랑 비슷하신데요..
    시댁에서 며느리 일 잘 못하는줄 알면 좋지요 뭘.. ㅎㅎ 전 조금이라도 힘든게 있으면 티 팍팍 내는데.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전 외며느리지만 시댁에서 일 거의 안하고 잘 시키지도 않으세요.

    그리고 딸대하는 마음하고 며느리대하는 마음하고 같지 않죠. 기대하지 마세요.
    친정엄마하고 시어머니하고 내맘속에서 다르듯이..

    맨날 '너흰 뭐해먹고 사냐?' 이건 곧 내아들한테 뭐해주냐? 이거죠.
    그래도 대놓고 직설로 내아들 밥굶길까봐~ 안하시는게 어디에요.
    담에 또 그러시면 그냥 '대단한건 못해먹고 살지만 밥은 안굶고 사니 걱정마시라'며
    호호거리고 대답 하시고 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이번 명절에 저희 시누이 무슨 핑계 대고 시댁서 일 안(못)했는데,
    밥도 시어머니가 다 하시고 전 거들고 설거지 하거나 어쩔땐 시누가 밥먹고 설거지 하거든요..
    근데 시누가 설거지 다해도 제 맘이 이상하게 편친 않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요새 저희더러 애 안낳는다고 자꾸 말씀하시는데요,
    또 그러시면 그건 저희부부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아가씨 결혼은 어떡하실 거냐고, 혼자하는거 아닌데,
    어머님은 빨리 아가씨 결혼자리 알아보시라고 화제 돌리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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