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속이 없는건지...원.

나도 참 조회수 : 1,890
작성일 : 2007-02-20 18:00:07
제가 생각해도 전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어찌보면 겉으로 성격있어 뵈고 까탈스러 보이는 사람들이

실상은 여리고 잔정이 많다는 말이 제가 딱 속하는거 같아요.

이번 명절에  많이 신경쓰이고 해서 생각해서 내려갔는데

정작 몇시간 걸려 내려가자 마자 음식하고 설거지 하고

계속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일만 죽어라 하고 뒤치닦거리 다 한터라

몸살까지 날 정도였는데

시어머니는 몇시간 운전하고 온 남편 도착한 날부터 다시

올라오던 날까지 운전하고 피곤해서 어쩌냐~ 푹자라. 더 쉬어라

계속 남편만 쉬어라 쉬어라 피곤하겠다 고생했다..등등

제가 옆에 있을때 아들 자식만 챙기는 시어머니가 정말 싫었다는.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까지 하고 이런저런 신경 쓰느라 저는 살이

더 빠지고 힘들어서 코피가 났었는데도

말 한마디 수고했다. 고생이 많다. 소리 안하더라는.

생각해서 잘 하려고 해도 시어머니가 내뱉으시는 말 한마디에

정말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고 잘 하려다가도 그 마음이 싹 가신다는.

그런 글을 올렸더랬어요.

그런데 저요?

정말 시어머니 섭섭하고 말씀하시는 거 짜증나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으면서도

어느 순간  저 혼자 속으로 생각해요.

제주도 한번 안가보셨다는데 환갑때 아버님이랑 두분이 제주도 다녀오시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을까....참내 제가 생각해도 우스운거 있죠.

장남이라고 장남이네 어쩌네 은근 원하시는 듯 하면서 정작

결혼을 해도 십원한장 안보태주셨고 이사를 해도 고생했다고 쓰레기통 하나

사라고 십원한장 보내주지 않으셧고

매번 명절비며 생신때 용돈이며 다 받으시면서 명절날 며느리한테 말씀도

참 정없게 하시는데

전 어느순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니까요.

저희도 형편 안좋아서 신혼여행 외국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겨우 제주도만 다녀왔고

또 물론 지금도 형편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에요.  아이 생기기 전에 한푼이라도

모아야 할 형편이고 벌이가 시원찮을 정도이니..

친정엄마도 제주도 한번 안가보셨어요. (친정엄마는 제가 늘 생각하고 있긴 한데

친정엄마가 할머님을 모시고 계셔서 어디 나갈수가 없으세요. 좀 할머니가 유별나셔서..)

그래서 친정엄마랑은 꼭 언제 휴가때라도 다 같이 제주도 함께 다녀와야지

늘 마음으로 생각 했었지만.

시어머님이나 아버님 생각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것도 며느리 고생하는건 아무렇지도 않고 아들 조금 몇시간 힘든건 두고두고 걱정하시는

시어머니를.

제가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몇십년을 가족으로 살아온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결혼하고 설 두번째 맞이하는 건데.

또 그렇다고 제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성격도 아닌데.

문득 문득 혼자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마다

제가 저한테 그런다니까요.

나도 참 속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원...하고요...
IP : 211.221.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0 6:12 PM (221.138.xxx.225)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퍼져 나간게 아니신지.....
    아니면 우리가 무슨 이데올로기 같은 뭐..그런 거에
    빠져 있던지요.

  • 2. ..........
    '07.2.20 6:21 PM (61.66.xxx.98)

    측은지심 같은게 아닐까요?
    나에게 밉살맞은것은 얄밉지만(어른께 좀 실례되는 표현이지만,적당한게 안떠올라서요.)
    객관적으로 그분들 인생을 살펴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인간의 감정이란게 딱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고 복잡하게 여러가지가 섞이기 마련이니까요.

  • 3. 나도 참
    '07.2.20 6:26 PM (211.221.xxx.248)

    원글인데요. 측은지심은 아닌것 같아요. 그거하곤 좀 틀린...
    그렇다고 시부모님이 아주 형편이 안좋으신 게 아니거든요.
    저희 친정엄마가 훨씬 형편이 안좋으시고 혼자 농사까지 지으셔서 힘드시구요.
    시부모님은 그냥 편하게 먹을 정도만 농사짓자~ 하는 주의시고.
    또 아버님 앞으로 땅도 좀 있으시고...
    연금도 얼마 안돼지만 매달 받으시는 것 같구요.
    시골 내려가서 보면 과일이고 뭐고 잘 사다 드세요.
    저희랑 반대죠. ㅎㅎ 저흰 막 그렇게 못사먹거든요.
    시댁 냉장고 보면 답답해요. 별거 다 들어가있고 꽉 차 있어서.. ㅎㅎ
    제가 생각하기엔 이 느낌은 측은지심하곤 별개인거 같아요. ㅎㅎㅎ

  • 4. ..
    '07.2.20 7:02 PM (220.76.xxx.115)

    원글님 찌찌뽕~~
    저도 맨날 뒷통수 맞으면서도 돌아서서 뭘 또 챙겨줄까 .. 그러거든요
    전 저 먹을꺼까지 내놓는 좀 푼수라 .. ^^ ;;
    대체로 자기 몫은 쟁여놓고 주더라구요

    원글님 착해서 그래요
    주는 것도 싫고 받는 것도 싫고 우리 식구 얼굴만 보고 살고 싶다는 글만 보다
    원글님 보니 세상이 환해지네요 ^^

  • 5. ^^
    '07.2.20 7:14 PM (221.168.xxx.231)

    부모섬기는 자식마음아닐까요...........며느리두 자식......원글님이 착하시네요.^^

  • 6. 저두요
    '07.2.20 7:16 PM (211.204.xxx.186)

    원글님 저랑 정말 비슷하시네요
    저도 잘해도 좋은소리 못들으면서 또 뭐 해주려고 생각한다니까요
    착한여자 컴플렉스인지 제가 무뇌인지 늘 괴로워 합니다
    그런 저를 위로하려고 그래도 막판에 더 늙으시면 제 맘 알아주려나 한다니까요

  • 7. ㅋㅋ
    '07.2.20 8:02 PM (59.150.xxx.89)

    똑같은 사람 여기두 한명있어요.
    전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보통 별난 분들이 아니세요.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속으로 미워하고 욕하죠.
    근데 매일 시장 가서는 아버님 어머님 좋아하시는 음식을 그냥 못 지나쳐요.
    옷을 봐도 아~ 저옷은 울 아버님한테 맞겠다. 저건 울어머님 입으심 어울리겠다
    저건 울 어른들께 사드림 좋아하시겠다...
    미워하질 말든지 미우면 아주 미워하든지
    내마음 나도 모르겠답니다.

  • 8. 혹시
    '07.2.20 9:31 PM (220.88.xxx.114)

    혈액형이 A형 아니신지요? - 그냥 그럴 것 같아서요
    심성이 너무 착하세요
    저도 며칠전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사소한 사치한번 안하신 저희 시어머님께
    옥(촌스럽지 않은) 팬던트 끼워서 목걸이 하나 해 드렸습니다.
    너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같은 여자 아닙니까? - 진작에 해드릴걸!!!

  • 9. 원글녀
    '07.2.21 10:14 AM (211.221.xxx.248)

    저~ B형이에요. ㅋㅋㅋㅋ
    약간 다혈질적인... 근데 사실 포기할건 빨리 포기하고 뒤끝은 왠만하면 없고.
    그러면서 잔정은 많아가지고는 이래저래 피곤한게 저랍니다.
    사실 이게 착한건지 미련한건지는 몰라도 가끔 제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속도 없다 싶어요.
    며느리랑 같이 있는 자식만 그렇게 챙기고 얄밉게 구시고 정말 정없이 하시는데도
    어느순간 그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럴려면 얼마씩이라도 모아야 하나 손가락으로 계산하고 있는
    참... 모르겠어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제 생각만 한다면 정말 미련한 짓이죠. 섭섭한거 다 크게 받으면서 내 마음 힘들고 몸도 힘들면서
    왜 그렇게 대하는 시부모님을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냥 미우면 미운대로 한번 더 해줄것도 하지 말고 하고싶은 대로 그냥 살아버리지! 싶은데
    안돼네요. 아무래도 이게 그놈의 잔정인가 하는 것 때문인거 같아요.

  • 10. 여기도
    '07.2.21 10:45 AM (210.180.xxx.126)

    저도 딱 그렇네요. 어디가면 시집 흉보기 바쁜데 어느틈엔게 뭐 해드릴거 생각하고있고, 필요한거 생각해서 사두기도 하고 참 미스테리입디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