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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겠어요 이속을

흠... 조회수 : 2,791
작성일 : 2007-02-18 14:03:53
명절이네요

고향이 넘 멀어서 못간지 언 8년...
오늘은 왜 이렇게 집에 가고 싶죠
입덧하느라 오지마라고 한 동서가 없어서 그런가...
입 한번 뻥끗한번 못하고

일년이 넘게 출장중인 남편...
겨우 만났는데...
시어머니께서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이제 니들 용돈받고 살고 싶다....
차라리 같이 사는게 더 맘 편할듯 싶어요

남편도 남같고 아빠 없이 1년 어린것들 키워보니
돈만 되면 혼자 살아도 좋을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남편인데
아무래도 저 권태기 같죠

남편과 이야기꺼리가 없으니 대화가 3분을 못가요
누구한테 한번도 말못한건데
이혼이 하고 싶어요

이승환이 무릎팍도사한테 그러죠
좀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제가 지금 그래요
언니에게 한번 말했더니
다 편한 병이래요

그래서 그뒤로 누구한테도 말 안해봤어요
구완와사가 와서 침맞고 그랬는데도
남편한테 말 안해요
스트레스가 쌓여서 맥도 안짚인다고 한의사 그러던데...

권태기 겪어보신분 계시나요
울 시어머니 아무 말도 안하고 일만하는 저보고
슬슬 눈치를 보시네요 많이 늙으신게죠
이젠....

아무 생각없이 바닷가 모래 사장에 가만히 누워봤음 좋겠어요
아무도 없는데서요
나 좀 살려주세요
IP : 222.120.xxx.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07.2.18 3:17 PM (59.23.xxx.93)

    상황이 심각해서 너무 안됐어요.
    그러나 어떤 계기에 자신이 이겨내야해요.
    남들은 사정을 백퍼센트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남편에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뭐라고 나올는지요.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다는 표현해보세요.
    남자들은 구조가 단순해서 여자들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잘 모는 수가 많아요.

  • 2. 로그인했어요
    '07.2.18 3:22 PM (222.112.xxx.197)

    우리나라에서 혼자사는게 얼마나 힘든데요
    돈있으면 남자들 달려들어 돈뺏으려고 하죠,혼자된언니는 생전에 사이가 나빴어도 그때가 좋았대요
    님이 너무 배불러서?
    남편들 밖에서 돈버는것 힘들답니다.제비들한네 걸려들어 팔자 뒤웅박 팔자 되지 마시고 취미생활하면서
    남편잘 섬기세요, 테레비에서 보니 사채써서 쫒기는사람들 소원이 아이들 학교보내고 평범하게 사는것이랍니다.

  • 3. 여행을
    '07.2.18 3:51 PM (200.63.xxx.50)

    권합니다.

    말씀대로 바닷가 모래사장에 누워도 계실수 있는 그런곳을 택하셔서..
    가서 쉬세요...

    쉬시면서...아이생각도 해보시고..남편분 생각도 해보시고...삶도 생각해보세요.

    주변에 사시는분들..다 별거없답니다..

    무슨일로 남편이 그리 오래 출장중이신지 모르지만..
    일년도 넘는 출장이면..그곳에 가셔서 함께 생활하시는방법은 없는건가요..?

    말씀대로 부부가 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적으면 이야기거리도 줄어들수 밖에 없구요.
    그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면 남편과 같이 하는 시간들이 더 힘들고 귀찮게 느껴질수 있어요.

    권태기는...누구나 다 겪는답니다.
    지금은 남편이 불편하고 이혼도 생각하시지만.

    이 순간을 넘기고 나면...
    남편이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힘내세요...

  • 4. 버버리다이어리
    '07.2.18 5:09 PM (211.252.xxx.247)

    그쵸? 원래 다~아 그런거랍니다.
    모든게 자기 뜻대로 안된다는 현실이란걸
    가끔은 부정하고 싶은때가 있는거에요.
    손만 뻗치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어요..차마 인생을 바꿀정도로~근데 그게 또 함정이란거에요.
    달고 삼키기 좋은음식에는 항상 독이 숨어있있는법이라죠.
    어떻게보면 필자님 생각이 틀린건 아니에요. 정석이란게 없구요.
    죽이되나 밥이되나 자신의 결정이란겁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과
    자아정체성 확립을위해 변신을 도모한다는 전제에서는 제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좋다는결론입니다.
    인생은 자기꺼니깐요. 신중하고 소중히 다뤄주세요. 훗날 지난날을 되새기며 웃을수있게 ^^

  • 5.
    '07.2.18 6:02 PM (211.176.xxx.173)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저도 가끔 저 혼자 조용한 산사 한구석에 한나절 가만히 앉아 있고 싶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서 있고 싶기도 하고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 먼 곳 바라보면 하염없이 눈물이라도 흘리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그냥 그렇게 10년을 살았더니 이젠 매사에 시니컬해져서 남들이 그럽니다.
    쿨하다고...
    예. 저 쿨해졌지만 그 덕에 이젠 무덤덤하게 잘 살아요.

    님도 힘내시고 저처럼 머리 속으라도 여행 떠나시고 아이 조금 크면
    아이 손잡고 훌쩍 떠나세요.
    다른 데 돈 아쓰고 여행에만 돈 쓰면 삽니다.
    그래야 살 것 같아서요.

  • 6. 어떤
    '07.2.18 6:38 PM (61.76.xxx.19)

    아주머니가 남편과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혼을 했다 합니다.
    같이 살기 싫은 남편과는 안살아서 좋긴 한데 밥벌이를 해야 먹고 살지요.
    그래서 절에 들어가서 밥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왠만하면 이혼하지 마라. 한 놈 비위만 맞추고 살면 되었는데
    이제는 오만놈 비위 다 맞추어야 내 입에 밥이 들어오니 사는게 너무 힘들고 처량타..." 하더랍니다.
    물론 님의 심정이 지금 이 글 같지야 않겠지만
    결혼해서 사는게... 다들 나름대로 힘든 때도 있고 그렇답니다.
    설도 지나갔으니 힘을 내서 이겨 내십시오~!!

  • 7. 남들이
    '07.2.18 6:59 PM (220.75.xxx.143)

    결혼생활이 원래 그런거라고 하더라도, 한번 상담받아보세요.
    요줌 정신과에서 상담받는거 그리 이상하지않은 일인데요.
    그래도 거북하시면, 심리상담소같은데라도... 초기에 잡히면 쉬운것도 방치하면, 어렵답니다.
    원글님 마음을 제가 알듯해서 드리는 말씀이니까 곡해하지마시고, 한번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릴께요.

  • 8. ....
    '07.2.18 7:13 PM (218.49.xxx.34)

    정신과 한번 가시길....

  • 9. 어떤님 말씀
    '07.2.19 2:19 PM (211.192.xxx.55)

    확대복사해서 붙여놓고 살아야겠네요 ㅎㅎ 특별히 문제되는 사유도 아니고 이 정도로 이혼하면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부부 없지 않을까요? 젊어서 너무 떨어져계시는거 좀 안스럽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지,남편분이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나가계신거지 자유롭게 혼자 노실려고 나가신거 아니잖아요...가까운데 사시는분들과 뭐 배우면서 이집저집 다니며 커피 마시고 아이들도 지들끼리 놀게 두면서 지내세요,아줌마 공동체가 좋은게 다 그런 이유입니다...

  • 10. 신경정신과
    '07.2.19 6:36 PM (211.51.xxx.198)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잘 알아보시고 찾아가시구요.. 주위에 그런분이 계셔서 그러다가는 일순간 갑자기 않좋아지시더라구요.. 기분나쁘게 생각마시고 그냥 감기치료한다 생각하시고 한번 가보세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더라구요..

  • 11. 저도..
    '07.2.20 12:04 AM (220.117.xxx.22)

    "남편과 이야기거리가 없으니 대화가 3분도 못가요"
    딱 제 얘기입니다.. 도통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이랑 지낼때는 별문제없이 웃고 떠들며 지내는데
    남편만 집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한게 분위기 썰렁해집니다..
    대화가 이어지지를 않고 뚝뚝 끊어지다 일순간에 모두가 입을 닫고 말죠..
    슬픈 현실이죠..? 마음이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언제까지 살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 12. 이혼보다는
    '07.2.20 12:52 AM (220.75.xxx.251)

    원글님의 기분 좋아지게 할수 있는것이 무언가 곰곰 생각해보세요.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를요. 저도 권태기가 있었습니다.
    남편 비유 마추기 힘들고,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때 " 그걸 왜 꼭 해야하는데?" 라며 브레이크를 거는 남편이 미웠어요.
    내게는 절실했는데, 남편은 너무 쉽게 그런거 안하고 살아도 상관없다며 무시해버릴때 절망적이더군요.
    난 부지런히 아이키우고 아둥바둥 열심히 저축해서 내가 원하는 뭔가를 꼭 해보려고 준비했는데 내 의지를 알면서도 그냥 꺽어버리는 남편에게서 희망을 잃었었지요.
    원글님 말대로 대화도 없고, 남편이 출장가니 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않다면 남편없이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진짜 들더군요.
    물론 나중엔 대화로 풀었습니다. 남편이 많이 당황하더라구요 그렇게 상처가 된줄 몰랐다면서요.
    아직 앙금은 조금 남아 있지만, 노력하는 남편이라 저도 함께 보조를 맞추려 노력합니다.
    원글님이 꼭 하고 싶은신게 뭐세요?? 고향에 가시는건가요?? 아님 시집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인지 잘 짚어보시고 그걸 해결해보세요.
    글로 봐서는 남편분이 원글님을 너무 괴롭히고 힘들게해서 차라리 남편없이 사는게 낫겠다는 아닌거 같은데 많이 힘드시다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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