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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울 올케..

큰시누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07-02-16 12:08:19
저는 철딱서니 없이 나이만 먹은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새댁 큰시누구요..
울 올케는 저보다 열살이나 어리지만 결혼은 저보다 3년쯤 빨리 했어요.
어린 나이에 성질 드러운 울 남동생한테 (완전 속아서) 일찍 시집와서 애기낳고 살고 있거든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는.. 울 올케 그렇게 좋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고.. 별로 관심도 없었어요.
뭐.. 제가 부모님이랑도 따로 살기도 했고 제 성격이 워낙 혼자 지내는걸 좋아해서 자주 들여다 보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울 부모님 며느리 너무 잘얻었다 싶어요.
물론.. 우리 부모님도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아무리 잘해주신다고 해도 시부모는 시부모잖아요.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 부모님이 차사주고 강남에 아파트 사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며느리가 그정도 하는건 당연하다.. 싶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일요일에 애기데리구 와서 점심 같이먹는거...그거 하나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어요.
물론.. 우리 부모님 며느리 일시키는거 불편하시다고 외식하시긴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손자를 너무너무 예뻐하시다 보니 외식하고 나서도 집에 다시 와서 애 데리고 한 세시 정도까지 놀다 보내거든요.
저도 일요일날 가끔 친정가서 같이 점심 먹는데... 저는 친정이라도 그시간까지 있기 좀 지겨워요.. (저는 자타공인 나쁜딸이예요. ㅋ)
근데 시댁이면 얼마나 더 피곤할까 싶은 생각이 결혼하고 나니 비로소 드네요.
울 부모님한테도 그만하면 잘하고... 저한테도 참 살갑게 잘해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들이대는것도 아니고..
우리 남동생.. 남자애가 옷사는거 좋아해서 저 보기에도 좀 그런데.. 알뜰살뜰 살림 잘하구요.
보면 남동생은 맨날 새옷 사입고.. 조카는 얻어 입히고 가끔 사고..올케는 생전 새옷 잘 안사요. 그래서 제가 볼때마다 남동생 구박해요.
조카도 엄청 잘키웠어요. 저 애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조카보면.. 제 조카라서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 참 잘키웠구나 하는 생각 들거든요.
울 예쁜 올케.. 친동생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싶어요.
제가 아이 낳으면 아이데리고 같이 나들이도 다니고.. 아이들도 같이 놀게하고.. 그러고 싶어요.
방금전에 올케한테 전화할까 말까 하다가.. 제 무뚝뚝한 성격에 막상 할 얘기도 없는거 같아서 그냥 이렇게 게시판에 끄적이고 있어요. ㅋㅋㅋ
올케야~~ 나 니가 막 좋아졌어~~~
IP : 122.32.xxx.14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7.2.16 12:11 PM (218.235.xxx.201)

    올케분도 여기 회원이신가봐요??
    크.. 올케분도. 좋은 시누이라고 하시겠죠? 부럽습니다.. 저희는 그닥.. 사이가.. ㅠ.ㅠ
    너무 보기 좋아요 ^^

  • 2. ^^
    '07.2.16 12:16 PM (222.235.xxx.113)

    유복한 가정에 너그러운 시부모님에 사소한 일이 감동하는 이런 시누님도 있으니 올케님도 복 받으셨네요. 차도 사주시고 강남에 아파트도 사 주시고 시누님이 자주 들락거리는 것도 아니고 며느리 고생한다고 일요일에 맛난 것 외식하자는 시부모님... 넘 행복하고 안락해보이는 가정이네요.^^

  • 3. ..
    '07.2.16 12:20 PM (211.235.xxx.232)

    예전에 (저 결혼하기 훨씬전) 저희 친정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울 엄마는 둘째 며느리였는데, 할머니를 엄마가 모셨어요. 일년에 두세번 오셨나? 큰어머니, 고모들...
    바쁜데 오고, 과일이며 선물, 용돈 받고 좋아하시는 할머니...늘 하는 울 엄마는 그냥 당연하다 생각하신다고... 자기 엄마에게 잘하는거 반만이라도 모시는 나에게 하면 더 잘 모실텐데....
    지금은 돌아가셔서 제사때 큰집에 가세요. 그럼 새언니가 살림을 하니 제사 음식하는데 보태라고 돈봉투주고, 쓰레기봉투사다 주더군요. 명절 아침에 갈때는 술도 사가고...그래서 인지 새언니가 울 엄마에게 잘하고, 제사때는 더 잘한데요.
    주위에 친구, 동생들에게 말해요. 친정부모님 생각해서 올케에게 잘하라고 해요.
    님도 올케에게 표현하세요. 전화가 힘들면 문자라도 남기세요. 표현안하면 상대방은 몰라요.

  • 4. ....
    '07.2.16 12:37 PM (211.193.xxx.138)

    글을 읽다보니 가끔 올라오는 며느리들의 글이 생각납니다
    일요일마다 집에 오라는 시부모가 싫어서 미치겠다, 손자사랑이 지나쳐서 일요일마다 봐야겠다는데 그것도 귀찮고 지겹다구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시댁이라면 사랑을 주기도 싫고 사랑을 받는것도 귀찮다는 젊은 며느리들이 많다보니 이러다가 아들은 낳지말자는 운동이 일어나는거 아닐까 걱정될때도 많습니다.
    올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표현하세요
    말은 해야 맛이라 잖아요
    앞에선 잘하는것 같아도 혹 82에 와서 일요일마다 시댁에 가는거 언제 그만두면 될까요 글을 올리지나 않을런지,,ㅎㅎ (썰렁..)

  • 5.
    '07.2.16 1:22 PM (165.243.xxx.103)

    ....님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시댁이라면 사랑을 주기도 싫고 사랑을 받는것도 귀찮다는 젊은 며느리들이 많다보니'라니요.. 시댁은 잘~하는데 젊은 며느리들이 못되서 그런거군요..

  • 6. 솔직히
    '07.2.16 1:30 PM (219.240.xxx.213)

    점네개님,
    님은 일요일마다 손자보여주러오라는 시부모님 좋겠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애들하고 부대끼고, 일요일은 집에서 쉬고싶은게 인지상정이죠.
    좀 말씀이 그러네요.
    혹시 님이 일요일마다 싫다는 며느리 불러들이는 님은 아니신지...ㅎㅎ (썰렁)

  • 7. 다정
    '07.2.16 1:46 PM (221.153.xxx.200)

    내색 않고 묵묵히 며느리노릇 잘 하는 올케도 이쁘고요.
    그런 올케의 진가를 새삼 알아보는 원글님도 이쁘고요. ^^

  • 8. ^^
    '07.2.16 2:30 PM (221.142.xxx.106)

    오랫만에 참 기분좋은 글 읽었습니다.
    올케분도 요즘 젊은세대 같지 않게 참 이쁘시네요.
    하지만 그 올케를 칭찬할줄아는 원글님이 더 ~더 이쁘십니다.
    서로들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매사에 손익계산하며 사시는 분들 무섭거든요.

  • 9. 울조카
    '07.2.16 3:26 PM (59.7.xxx.81)

    몇줄 읽었을땐 제 친정 언니네 조칸줄 알았다지요.^^
    요즘 젊은애가 제 시부모나 시댁 식구들한테 하는거 봄 너무 예뻐요.
    요리도 배우더니 가끔 시댁에서 시누남편이랑 모이는 가족행사에 솜씨
    자랑을 하나봐요.
    시아버지왈 어디 유명한 음식점보다 우리 며느리가한게 젤 맛있다고
    그러믄서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든든한 후원자이시죠.
    그래서 애가 착하니까 복받았구나 생각든답니다.
    얼굴도 예쁜게 맘 쓰는것두 예쁘고 ㅎㅎ 조카자랑이 너무 심했나 ^^

  • 10. 저도...
    '07.2.16 4:21 PM (220.116.xxx.211)

    솔직히 시부모님이 강남에 집사주고 차사주고, 외식해 주시면 그정도 할 것 같은데요.
    돌 마구마구 던지세요...

  • 11. 저도요
    '07.2.16 7:58 PM (218.52.xxx.29)

    .....................

  • 12. ㅎㅎㅎ
    '07.2.16 9:49 PM (218.238.xxx.82)

    저도 돌 같이 맞고 싶네요. 부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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