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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심정으로 올립니다.

혼전 임신 조회수 : 2,174
작성일 : 2007-02-14 21:34:23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동생이 임신 했다고 며칠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한국에 나왔다가 일이 이렇게 됐다고 하면서
그리고 아기를 낳겠다고..
동생 공부 다 마칠 동안 아기는 시어머니 될분이 키워 주시겠다고..

제가 펄쩍 뛰면서 그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 10가지를 적어보고 이야기 하자고 하니
오래 사귀어서 정 들어 그렇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교때부터 사궜습니다.
저는 첨부터 결혼 상대자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반대하는 이유는

뚜렷한 직장이 없습니다.
담배를 많이 아니 골초라 할 정도로 핍니다.
자기 관리를 전혀 안합니다. 총각 체중이 90킬로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매사에 성격이 우유 부단 합니다.
아버님이 경비일 하실정도로 집안형편이 어렵습니다.

결혼 18년 차인 제가 쌍수 들고 반대하는게 무리 인지요?
현재 여동생은 석유통 들고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딸만 셋에 홀어머니인 저희집에 제가 장녀고 동생이 막내 입니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0년을 제가 키웠습니다.
맞벌이 하며 내자식 옷 한벌 변변히 못 사줘 가며 여동생 학비 댔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시골에서 고등학교 나와 취직하게 그냥 둘걸 하는 후회감이 제 손목을 찍고 싶을 정도로
후회 스럽고 철 없는 동생 행동이 분하기 까지 합니다.

오늘 비행기표를 알아봤습니다.
동생 있는곳에 가서 병원 데리고 가려구요.

정말 막막해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자기 앞가림 잘하고 버릴데 없는 아이가 남자 보는 눈이 이렇게 없다니...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일을 마무리 할수 있을지
저에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어디에 얘기도 못하고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58.238.xxx.3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14 9:53 PM (211.215.xxx.208)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언니로서 결혼생활 18년을 해본 언니로서, 그 동생 학비까지 대며 함께 해온 언니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결혼은 그게 불구덩으로 가는 길로 뻔히 보여도 -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본인은 그게 불구덩이라고 본인이 느낄때까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으니 그 동생분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때부터라면 말릴만큼 말려 보셨을것 같습니다.
    임신했는데 시어머니되실 분이 키워준다고 말하는 것보니 당연히 낳고 결혼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쌍수를 들고 반대하고 단식을 하셔도 괜찮고,
    어쩌면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만일에 그렇게한들 님이 평생 동생의 인생 순간순간을 결정짓거나
    감히 어떤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거지요.

    불구덩으로 가고 있어도,
    아니 이미 불구덩에 있어도 어쩌면 본인의 선택입니다.

    몹,시. 안.타.깝.고
    속에서 불이나고 잠도 안오시겠지만,
    언니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진심으로 조언을 해 보시고,
    내버려 두십시오.

    그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2. ...
    '07.2.14 10:03 PM (61.252.xxx.210)

    저도 여동생 둘있는 큰언니 입니다,

    바로 밑 동생 인생 선택에 제대로 조언하지 못한
    후회가 커서, 막내 동생만큼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진로선택, 결혼... 두루 신경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뒷바라지 한 동생인데,
    직장도 없는 남자에게 보낸단 말입니까.

    동생을 꼭 구해내세요.

  • 3. ,,,
    '07.2.14 10:30 PM (220.117.xxx.165)

    친구라면 냅둬도
    내 동생이라면 머리깎고 집에 가둘겁니다.. 결혼해봐서 아시잖아요..

  • 4. 그럼요
    '07.2.14 10:32 PM (121.134.xxx.121)

    나중에 눈물 흘리며 고마워할 거예요
    가족이 말리는 결혼은 꼭 가족 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무 살 넘어서는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은데 그 남자도 그럴 거 같아요

  • 5. 제생각에는
    '07.2.14 10:50 PM (61.85.xxx.237)

    일단 단계별로 하시면 어떨지요..
    물불 안가릴때 너무 심하게 말리면 이상하게 더 어긋날때가 많아요.
    아직 아이를 낳을 형편도 아니고.. 애는 다음에 낳아도 되니 병원에 가자고 설득한 다음..
    정말로 그 사람 아니면 안되는지 시간을 두고 생각할 수 있도록 떨어져 있어보자..해서
    두사람을 떨어트려 놓은 상태에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남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요..
    일단 떨어져서 생각하고.. 남자의 태도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정신없이 빠져들어있을때는 제대로 보이는게 없거든요(제경험)
    상대 남자의 단점을 극단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시간을
    중요한건 시간을 버는겁니다.
    동생이 정신 바짝차리고 새인생 살아가길 바래요.

  • 6. ..
    '07.2.14 11:22 PM (220.76.xxx.115)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해본 경험자로서..
    반대하는 결혼 정말 반대할 만 합니다

    영화 찍고 결혼한 커플들
    모두가 다 그렇지 않아요
    얼마나 우리 알콩달콩 잘 사는데요

    요런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요

    신중하게 선택한 결혼도 물론 잘 못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굳이 힘들게 시작할 필요 있나요

    그렇다고 저 항상 불행한 건 아니예요

    무지 반대한 제 동생조차 애아빠랑 제 아이 엄청 샘냈거든요
    주위에서 가정적이라 부러움도 많이 샀구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어른 말씀 들어 손해 볼일 없다..
    가 떠오릅니다

    저도 그렇고 무지 사랑해서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동네의 부러움 속에서 사는 언니도 그렇고
    어른들이 반대한 부분에서 항상 걸립니다
    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언니
    아이 모두 잘 키워 동네에서 엄청 부러워하거든요
    부부사이도 좋구 시댁하고도 잘 지내구
    그럼에도 어른이 반대한 부분을 아직 뛰어넘지 못하고 있어요

    좋은 조건으로 결혼해도 부부생활이란 게 참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많잖아요
    애아빠는 처음 절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다짐하지만
    참 보통 마음가짐으론 둘이 같이 뛰어넘기 힘들어요

    특히 여자들 오래 사귀어서 정 들면 요 정 떼기 힘듭니다


    어느 방향이든 사랑하는 동생 인생 구제해주세요

    첫글 단 님 말씀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는 사람 있었음 내가 과연 결혼했을까 가끔 생각해요

  • 7. 반대하면
    '07.2.14 11:39 PM (218.238.xxx.82)

    더 애틋해지는 거 아시려나요? 제가 그랬거든요.
    만약 엄마가 이래저래 여차저차해서 나는 결말이 눈에 보이듯 뻔하다. 그래도 해야겠니?
    하셨더라면 차라리 주춤~했을지도 몰라요. 일단 안돼 하시니 반발심이 무슨 비장한 각오처럼...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너무 철모르고 순진했다 싶구요
    그래도 힘든시기 지나니 좋은 날이 오더군요. 지금은 엄마랑 농담도 해요.
    그때 좀 확실하게 말리지 그랬어...하면서..

  • 8. 언니말 들어야해요
    '07.2.14 11:41 PM (121.124.xxx.167)

    님!! 정말 그건 아닙니다.
    본인은 아마도 당사자니까 모르겠지요.
    자신의 사랑이 전부라고, 그 사랑이 마지막일 거라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을거라고
    사랑에 빠지면 다들 착각을 합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아무리 사랑을 한다한들 정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가정환경과 경제적인 부분은 결혼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 중에도 가정환경이 좋지 않고, 능력두 별로 없는데 사랑만으로 결혼해서 실패한 케이스가
    쫌 있거든요...

    여동생분께서 판단을 잘 하실 수 있도록 꼭 설득하셨음 좋겠어요.
    제가 볼때도 정말 후회하실 것 같아요.
    한 번 아픔을 겪어도 괜찮습니다.
    아직 젊으니까요...

  • 9. ㅜㅜ
    '07.2.14 11:54 PM (210.91.xxx.69)

    저도 동생일로 속을 많이 썩어봐서 그 심정알거 같아요.
    정말 속이 터질거 같죠.. ㅠㅠ

    저라면 이런 말을 할거 같아요.
    일단 남자얘긴 하지 않겠어요.
    그남자랑 헤어져라... 하는거 동생을 자극하는거니까 그런 말은 꺼내지 않고
    어떤 엄마가 될 생각이니?

    너는 공부하고 애는 한국에서 남친의 엄마가 키워?
    너는 네 자식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거야?
    낳아놓으면 그냥 엄마가 되는거야?

    남친의 아빠가 경비일 하시는 돈으로 니 아이의 기저귀를 살거니?
    젖도 제대로 못물린 자식에게
    목욕도 못시키고.. 옹알이 하는것도 지켜보지 못할거면서
    니손으로 니 자식을 거두지 못할거면서
    그냥 낳아놓고
    내가 니 엄마란다.... 이럴 생각인거야?

  • 10. 어른들이
    '07.2.15 12:01 AM (222.234.xxx.52)

    하시는 말씀과 마누라가 하는 말은 언젠가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입니다
    어른들이 반대할때는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하구요
    제생각에는...님 말씀처럼
    무조건 다 싸잡아서 반대하기보다는 단계별로...일단 아기 낳는것부터 설득해보세요
    나중에 결혼해서 낳아도 늦지 않고 공부하면서 임신해서 외국에서 혼자 지낸다는것은 무리라는걸...
    임신해서 외국에서 남편..아이들과 있어도 힘이 들거든요

    동생분이...꼭 언니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싶네요

  • 11. 일단
    '07.2.15 1:01 AM (125.180.xxx.94)

    동생을 다독여서 진정시키고
    윗님말씀처럼 일단 공부부터 하고
    결혼 하고 낳아라...

    그러다 시간 지나면
    언니한테 고마워하겠죠.

    저도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 접었는데
    제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힘내시고~~아자!

  • 12. 오마이갓
    '07.2.15 1:28 AM (125.57.xxx.32)

    저도 여동생 둘인데 남의일 같지 않아요.
    여동생길이 보여서요.속에 천불이 납니다.
    가지 않은 길은 절대로 모르는 법입니다.오.맘에 불이납니다.
    경비직일하는 아버지는 패스구요.자기 관리 못하는 남자 요즘 취직도 안됩니다.
    애는 그냥 키웁니까..다 돈인데.
    허걱..정말 절망모듭니다.
    아이도 안됐고...휴우~

  • 13. ..
    '07.2.15 3:32 AM (125.177.xxx.240)

    위에 ㅜㅜ 님 말씀으로 동생분과 이야기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옆에서 무슨 짓을 해도 안들리고 안보이고 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언니 입장에선 동생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서 말리는 것이지만
    동생분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 들 수도 있으니
    동생분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신 후 - 동생분이 받아야 할 이별의 충격 (남친,아이) -
    동생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야길 하면 설득해 나가는데 조금 더 좋게 진행 될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라도 동생분이 이번 일로 언니 때문에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원글님은
    평생 마음에 안고갈 짐이 생기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동생분과 이야길 하면서 두 자매 분께서 앞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아요.

    원글님도 동생분도 아이도 참 안타깝네요.

  • 14. 우선...
    '07.2.15 5:30 AM (221.140.xxx.100)

    원글님... 정말 대단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어찌 동생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언니맘을 이렇게 몰라 줄까요... 정말 안타깝네요...
    지금 상황에선... 무책임한 행동을 한 동생을 탓하기 보단... 이미 벌어진 일이니... 정말 냉정하게 판단하시길 바래요...
    언니분이... 냉정을 찾아서... 꼭 단호히 하시길 바래요... 그것 역시 지금은 상처가 되겠지만... 멀리보면.. 다.. 동생을 위한 일이니까요...
    정말.. 제가 언니여도... 말리고 싶어요....

  • 15. 외국이라면
    '07.2.15 6:28 AM (61.98.xxx.190)

    어느 나라인지...?
    임신중절이 쉬운나라가 있는가 하면 어려운 나라도 있어요.
    그리고 비용도 생각하셔야 할 듯.
    동생을 불러들여야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잘 알아 보시고 결정하시길...

  • 16. 동생분께
    '07.2.15 7:24 AM (58.141.xxx.212)

    이 답글들 다 보여주세요
    이 사람들 남의 일이니 이렇게 객관적으로 말할수 있는 사람들이다
    다 살아본 사람들이니 이렇게 말하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을 해야겠냐
    오래 사귀어서 정들어서...나중에 오래살아서 저* 이랑 지긋지긋해서 못 살겠다 하는 날 옵니다
    동생분 데리고 당장 병원가자! 하고 손목 잡아 끌지 마시고 형편상 결혼해도 안낳거나 미루는 사람들 있다, 아직 결혼 안했으니 미루자, 그리고 형편도 안되지 않느냐...하면서 살살 구슬르고 달래가며 말하세요

    언니분이 강하게 안돼! 니네 못해! 그러니 병원 가자! 하고 나오면 동생분 거부감만 키우는데다가 행여 식었던 사랑도 불을 피우는 격이 됩니다
    에혀...동생분이 언니 말을 들어줘야 할텐데...

  • 17. ..
    '07.2.15 9:01 AM (218.53.xxx.127)

    그 사람하곤 안돼!!하지말고 공부끝내고 하자 라고 설득해보세요
    아이가 태어나면 얼마나 아기가 힘들지..엄마도 못보고 없는집에서 얼마나 힘들고 행여나 키우다 못키우겠다 하시면 어찌돼나 여러가지 경우의수를 두고 설득해보세요 지금상황에서 그사람은안돼 죽어도 안돼 하시면 더 하고싶을거에요 좀 돌아서 가자..결혼을해도 공부 끝난다음에 하자 라고 설득해보세요

  • 18. ....
    '07.2.15 9:20 AM (222.98.xxx.216)

    나중에 언니에게 고마워 할거에요.

  • 19.
    '07.2.15 10:28 AM (211.104.xxx.220)

    아이고,, 원글님께서 상심이 크시겠어요.
    그 심정 이해하지만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동생분한테도 감정적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을거예요.
    윗분들 말씀처럼 그남자는 절대 안돼~가 아니라 지금은 니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일단 공부부터 마치게끔 설득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기만 하면 다되는게 아니란것도 잘 인지시켜주시구요.
    좋은 쪽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20. 에구
    '07.2.15 10:41 AM (211.207.xxx.151)

    가족사항이야 다 제쳐두더라도 남자가 반듯해야 되는데 ...
    말리는결혼은 하는게 아니라고 ..제친구 그렇게 말리던 결혼하고나서
    몇년지나니 지 엄마한테 좀 더 말리지 그랬냐구 따지더라구요...

  • 21. 음...
    '07.2.15 11:11 AM (211.249.xxx.122)

    중학교때 쌤 말씀이 여자들은 한번 일이 잘못되면 자기 인생이 다 망친줄 포기하고 더 심하게 나간다고 하셨어요....좀 언어사용이 그렇지만 그말도 맞는듯해요...

    동생분이 너무 착하시고 순진하셔서 그 남자한테 첫정을 주고 모든걸 포기하신듯하네요...이미 이남자의 여자가 되었으니 다른 좋은 사람은 못만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도 말씀해 주세요....어떤 님의 리플처럼 지금은 아기 가질 때가 아니니 수술부터 하고 나중에 정식으로 결혼해서 애기 낳으라고 한 뒤에 필사적으로 설득하세요....

    언니지만 엄마나 다름 없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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