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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이랑 10시에 기상해요. ㅠㅠ

밥먹이기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7-02-13 15:44:49
제가 한심해서 견딜수가 없는데..
고쳐보려고 했지만 자꾸 실패해서 이젠 포기했어요.

한 4달쯤 됐어요.
이사와서는 쭉 그래왔으니까요.

그래서 끼니도 아점으로 한끼, 중간에 간식.. 저녁 6~7시쯤에 한끼, 이렇게 두끼를 먹어요.
아이도, 저도요.

전 임신 거의 막달이구요.

남편은 프로젝트가 하필이면 이리 힘들때 걸려서
매일 11시에 퇴근..
그럼 12~1시에 취침해요.

낮잠을 안재우면 아이가 일찍 잘까 싶어 안재워보기도 하고,
불 다 끄고 재워놓고 나오면 좀 있다 엥 하며 문 열고 나오곤 해서
일찍 재워도 소용이 없어요.

유일하게 아빠얼굴 보는 시간이 11시~12시니 아빠를 보고 자려고 저러나 싶어 짠 하기도 해요.
아빠 오면 좋아라 하고 이불 위에서 뒹굴며 잘 놀아요.
불끄고 엄마아빠 다 누워야 지도 잠을 자더라구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좋다는거 알고,
밥도 세끼를 먹여야 하는것도 아는데..

내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그냥 포기상태네요.

아이랑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고작 두끼인데도 해먹이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한 번 먹은건 잘 안먹구요.

아이 밥도 부실한것 같아요.
한참 김에 밥싸먹는거 좋아라 해서 하루 한끼는 김에 밥 싸주고..
돌아가며 청국장, 된장찌개, 콩나물국, 콩비지찌개, 미역국 끓여서 밥 비벼 주고,
반찬이라고 따로 만들어서 주면 밥은 안먹고 입에 맞는 반찬만 먹으려 해서
반찬은 따로 만들지도 않아요.
감자당근볶음이나 비엔나소시지, 마늘쫑볶음, 무나물, 돌아가며 한가지씩 정도만 해서
어느정도 밥을 먹고 나면 나중에 줍니다.

어느 날은 감자 갈아 밥이랑 섞거나 쌀가루랑 섞고, 야채 몇가지 썰어넣고, 소고기 넣고 부쳐주면 잘 먹구요. 이것도 자주 주면 안먹죠.
이도저도 안먹으면 또다른걸 만들어주죠.
밥을 두부랑 섞고, 감자 갈아서 약간 간을 한 후에 경단처럼 빚어 빵가루 묻혀 튀겨주니 잘 먹더군요.
그런데 것도 그담날은 안먹대요. ㅠㅠ

만들기 힘들어도 잘만 먹어주면 기분이 좋은데,
밥을 잘 안먹으면 힘빠지고 더 힘이 들고 화가나요..
얼마전부턴 받아서 뱉거나 던져버리거나 하대요.
그리곤 다시 주워먹기도 하고..
화내는 척 엄한 표정 지으면 다시 달라 하구요.

아토피도 있고 두돌전에 생선이나 해물류는 먹이지 말라 해서
메뉴에 넣을 수도 없고요.

재우는것도, 해먹이는것도.. 힘들어요.
밑도 빠질 것 같고, 다리도 저리고..

어제는 너무 힘든 가운데, 딸애가 머리를 자꾸 잡아당겨서 때려줬어요.
그러고 나니 눈물이 막 쏟아지는거에요.

완전 우울이었어요.
항상 꿋꿋하던 마누라가 그러니 남편 암말도 못하고.. 아이 다독거려주고,
절 위로하더군요.
불짱한 울 남편.. 회사서도 힘들텐데.. 이젠 마누라까징..

남편이 멀리계신 친정엄마께 도움 요청한다네요.
IP : 211.199.xxx.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7.2.13 4:15 PM (222.101.xxx.178)

    울 아들은 9-10시에 자서 12시-1시쯤 꼭 중간에 깨요..그래서 2-3시까지 좀 놀다가 다시 잠들면 우리 두 모자는 낮 12시가 되서야 일어난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

  • 2. 토닥토닥
    '07.2.13 4:24 PM (211.176.xxx.112)

    너무 속상해 마세요
    저도 아이 그맘때 쯤 그런 생활 했네요
    남편 아침도 못챙겨주고...

    아이도 그맘때면 우유도 먹고 하니 밥을 어른처럼 그렇게 잘 챙겨 먹이지 않아도 영양적으로 문제는 없을것 같아요. 그냥 이것저것 다른 종류를 먹여야 나중에 편식은 안할 것 같구요,,,

    임신막달에 18개월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든 시기예요. 다른 주부들도 아마 다 그렇게 살거예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태교나 잘 하세요.

  • 3. 저 또한
    '07.2.13 4:26 PM (203.234.xxx.81)

    울 아기도 돌 전에 새벽 2시에 자서 아침에 10-11시 쯤 일어나요.(저도요) 그 전에 아기 일어나도 잠결에 그냥 모른척 했어요.(아기에게 정말 미안) 옆에 사는 친정엄마는 아기 굶기도 잠만 잔다고 난리난리 쳤어요. 님 같이 매일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기 밥 줘야지 했건만... 저도 인간인지라 새벽2-3시에 자서 아침일찍 일어날 힘은 없더라구요. 그래도 그렇게 지난 우리 아기 지금 잘 크고 있어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 4. 부럽네용~
    '07.2.13 4:37 PM (222.235.xxx.113)

    저희 아이는 낮잠을 꼭 저녁 여섯 시가 되어야지만 자더라구요. 저절로 팍 골아 떨어지는데..
    그럼 한두시간 자고 나서 정말 새벽 두시까지 자지를 않아요. 어느 때는 낮잠을 안 재워서 저녁 열 시쯤 재워 성공이다 싶어도 얘가 낮잠 자듯이 열두시 한시쯤 되면 딱 깨 버리고 새벽 세네시가 되어야 다시 자고... 근데 저희 남편은 죽어도 아침을 먹어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제 알람 시계는 항상 새벽 여섯 시 반에 맞춰져 있죠. 남편 밥 먹여 일곱 시쯤 내보내면 그 때 쯤 초딩 큰 아들이 일어납니다. 걔 또 아침밥 먹여 씻게 하고 책가방 싸서 학교 보내면 여덟시 10분.. 정말 졸려 죽겠을만하면 그 때 둘째놈 깨서 울어댑니다.

    윗분들은 아침에 그렇게 늦게 깨시면 남편 아침은 어떻게 하시나요? 울 남편은 아침밥을 안 먹고 가는 것은 상상도 못 하는 사람이거든요. 큰 애 둘째 애 둘 다 갓난아기 신생아 때도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 먹여 보냈습니다. 제 고집이 절대 아니구요..남편이 당연히 그걸 바래요..
    윗분들 남편들께서는 아침에 안 일어나 배웅해도 불만 없나요? 정녕 부럽습니다....

  • 5. 글쓴이.
    '07.2.13 4:52 PM (211.199.xxx.89)

    남편이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당연히 저도 해줄 수 있을땐 해줬죠..
    요즘 제가 밤잠을 잘 못자니..
    아침은 회사에서 나오기도 하고, 전날밤 아침에 뭐 먹을건지 물어서
    햄치즈 샌드위치 만들어놓기도 하고, 사과한개 썰어놓으면 혼자 먹고 가요. 우유랑 같이..
    고맙죠.. 미안키도 한데 요즘은 너무 힘들어서..ㅠㅠ
    절대로 불만 없던데요. 배웅 안해도.. 방에 들어와서 딸아이 이불덮어주고,
    자는 제게 뽀뽀하고 출근.. ㅍㅍ

    그래도 감기걸려 약먹어야 할땐 아침 꼭 차려줬어요.
    어쨌거나 회사밥은 속이 안편하다 하니 모른체 할 수 없더라구요.ㅎ

  • 6. 아침밥
    '07.2.13 5:06 PM (221.148.xxx.13)

    제 남편도 아침밥 꼭 먹는 사람인데(그것도 꼭 밥으로만), 아이 낳기 전까진 먼저 일어나서 아침밥 챙겨주고 했지만, 아이 낳고는 여러 가지 인간다운 생활과 함께 아침밥 챙겨주기도 서로 포기했습니다. 전날 밤에 국이나 찌게 한 가지 마련해 놓으면(이것도 한 번 만들면 2,3일씩 먹는게 보통이구요), 남편 혼자 일어나서 전기밥통에서 밥 퍼서 국이나 찌게 한 그릇에 대충 먹고 나갑니다. 먹고 나간 자리 보면 밥 그릇 하나, 젓가락도 없이 숟가락 하나 달랑 있는 걸 보면 밥 그릇에 국 퍼서 반찬도 없이 먹고 나가는 것 같네요. 그 생각하면 마음이 안 되기도 했지만, 저도 밤잠 설치며 아기에게 시달리다 보니 새벽 무렵에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도저히 몸이 안 움직입니다. 아이 좀 크고, 인간의 생활로 복귀하면 잘 해 주리라 마음 먹어 봅니다만....

  • 7. 힘내세요..
    '07.2.13 5:21 PM (221.166.xxx.181)

    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도 애기 한명인데..모든 스케줄이 애기에게 맞춰지다보니 식사시간 제대로
    지키기힘들어요..
    임신말긴데..당연히 지치고 스트레스받고 피곤하시리라생각해요..
    둘째태어나면 그땐 아마 더하리라생각하시고
    요령껏 애기 키우시고 님 몸 생각하시구요..
    그리고 신랑한테 많이 기대시구요..

  • 8. ..
    '07.2.13 8:23 PM (220.73.xxx.167)

    다들 그래요. 제 아기는 16개월인데...낮잠을 안자요. 대신에 밤에 일찍 자긴 하는데
    일찍 일어나거든요.
    아기 반찬이나 국을 따로 만들려니 손도 부족하구...
    도우미 아줌마를 써보세요...저도 스트레스에 짜증만 나고 아기한테 화풀이하고 소리지르고 했었는데
    몸이 조금이라도 편하니 괜찮아지더라구요.

  • 9.
    '07.2.14 1:54 AM (222.235.xxx.3)

    저도 여지껏 양심에 찔려서 차마 글도 못올렸는데..저도 그래요. 울아기 1시나 2시에 자서 11시에 일어나요. 저 역시..윽..12-1시사이에 아침 먹고 4-5시에 점심먹고 9시에 저녁먹고..그래도 워낙 먹성이 좋아 그런가 세끼는 꼬박 잘받아 먹어요. 저도 두끼 먹일때가 있었는데 애가 워낙 잘먹어서 요즘은 삼시세끼 다 먹여요. 저도 아기 자면 좀 제 시간을 갖고 일도 하고 하다보면 3-4시에 자다보니..일찍 일어나야지 매일 다짐만 한답니당..나중에 울 아기 저땜시 아침형 인간하곤 거리가 멀게 될까봐 노심초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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