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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프로기사가 꼭 되겠다는 아들걱정

조회수 : 504
작성일 : 2007-02-11 15:02:10
초5 아들이 바둑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무 학원도 다니지 않고, 오로지 바둑학원만 다니죠.
물론 학습지 두과목에
방문과학실험수업 주 1회
스스로 수학문제집, 스스로 영어공부, 스스로 독서
잘하는 편이긴 한데요.........

작년에 장래희망을 외교관에서 바둑프로기사로 바꾸었다고 해도
흘려들었는데,
어제 고모부로부터 반기문유엔총장 일대기(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
그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너 외교관이 꿈이었쟎아. 한번 읽어봐.
아들이 독서광임에도 불구하고..
나 바둑프로기사로 바꾸었어.

그러면서 내 눈치를 슬슬봅니다.
제가 항상 반대하거든요.
그걸로 밥 벌어먹기 힘들다.
바둑프로기사는 최상위 영점 몇 프로안에 들어도 힘들다.

아들 말은
제가 잘하는 것은 바둑밖에 없고,
바둑을 둘 때 제일 행복하답니다.

아들은 바둑학원의 어느 선생님에겐 자기가 흰돌을 쥔답니다.

초2때 바둑을 6개월 다니다가 제가 그만두게 하였고,
초5시작하면서 새로 다녀 이제 1년 되었습니다.

다니고 3개월만에 원장선생님이 승급시험 한번 치르고 나서
바둑 18급에서 바로 5급 승급시험을 치게 했습니다.
사유서까지 써내더군요. 원래는 3개 등급 이상은 응시 못합니다.

5급 합격하고나서도 계속 합격하더니, 지금은 일년만에 초단입니다.
그게 잘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느낌으로는 그쪽으로 너무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방학 때는 바둑학원에 가서 점심도 굶고 몇 시간이고 있고...
평소에도 남들보다 바둑학원에 2배는 더 오래 머뭅니다.

이런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데, 다른 기초다지기에도 모자란 시간이구요.
실은 바둑의 꿈 때문에 반기문책까지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IP : 58.102.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2.11 3:31 PM (218.52.xxx.235)

    넘어가려다 댓글답니다..
    제 둘째아들도 바둑기사가 꿈이었습니다.(지금도 그녀석은 바둑기사가 꿈이죠).
    일곱살 가을부터 집앞 바둑학원에서 바둑을 배우다가 초4학년 여름방학때, 바둑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프로바둑도장에 다녔습니다. 프로도장은 보통 단이상급 아이들이 다닙니다.
    학교는 4교시만 하고 오후2시에 가서 저녁 10시까지 했습니다. 정말 공부를 저렇게 하면 서울대 가지 싶을만큼 많은 시간을 바둑학원에서 보냈습니다. 학교수업을 4교시만 하니, 아이가 학교와 공부에 대해서 흥미도 없어지고, 학교를 앝보는(?)마음도 갖게 되어서, 이것은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3개월후에 학교 정규수업을 다 듣고 바둑학원에 보냈습니다..늘 갈등이었습니다..남들은 영어에 수학에..
    바둑도장에 다니면 그냥 그 길로 쭉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정말 바둑의 길은 멀고도 멀었어요.
    한국기원에 연구생이 되는 것이 1차목표인데 그것도 정말이지 쉬운게 아니고.. 연구생으로 된다해서 프로가 되는것은 더욱 더 어렵고..,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 거의 반강제로 바둑을 그만하게 했습니다..
    그대신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기는 합니다..이제 초6학년 됩니다. 바둑은 아마 4단쯤 실력이구요..5단자격증이 있으면, 나중에 학원이라도 할 수 있다해서 5단까지 하려다가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이제부터 영어에 올인해야겠지요..수학은 그래도 걱정이 안되는데..영어는 늘 숙제처럼 느껴졌었거든요..
    그러나, 아이가 바둑을 배우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나름 생각합니다. 바둑처럼 승부가 확실한 것이 없잖아요. 반집차이로 져서 억울해하면서 눈물 뚝뚝 흘릴때는 저도 참 많이 속상했거든요.. 열심히 무엇인가를 많은 시간동안 훈련했다는거..그것이 아이에게 성장하면서 많은 플러스요인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아이와 같은 학년이면, 사실 늦었습니다..제 아이도 늦게 시작한편이거든요..
    드리고 바둑의 미래가 그리 밝지 못합니다.. 제 생각에는요..
    좋은 취미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 2. ..
    '07.2.11 3:51 PM (218.39.xxx.88)

    아이가 좋아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라도 기필코 할겁니다
    2시에 가서 10시까지?
    우와 조등생이 집중력이 대단하네요
    그정도 집중이면 중학교 가서 1등하겠어요

  • 3. 요즘
    '07.2.11 3:57 PM (222.101.xxx.118)

    요즘 대학갈때 이런 특기 하나 있으면 가산점 붙지않나요? 바둑기사 같은건 본거같은데요..특별전형에 자기추천자같은거 써낼때 남들보다 뛰어난 입증할만한 뭔가가 있다는건 요즘같은 세상에 유리할거 같아요..공부랑 병행해서 하면 참 좋을거같아요...

  • 4. ...
    '07.2.11 9:26 PM (219.250.xxx.156)

    그런데 부모님이 원하시는 꿈인 외교관도 되기 힘들고...
    되고 나서도 그렇게 멋진 직업 아닙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두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이의 앞날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 5. ....
    '07.2.12 5:06 AM (71.108.xxx.130)

    전 아이가 하라는 대로 놔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기가 좋아해서 하는것을 억제시키고 다른 것을 할때 그아이가 다른일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아

    부을런지요? 그리고 다른일을 하면서 부모님의 대한 원망때문에 더 못할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어떤 일이든 다 힘들고 성공하기 어려운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아이가 원하는대로

    하면.. 적어도 후회하면서 살지는 않겠네요.. 전 아이가 하는 걸 밀어주게 하도록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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