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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남편

운전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07-02-11 10:46:02
제 남편은 평소에는 느긋하고 침착한 성격이예요.  그러나 운전대만 잡으면 딴사람이 되죠.

한 차로로 지긋이 가는 법이 없고 조금만 빈 자리가 보여도 요리갔다 조리갔다 차선을 어찌나 바꾸어

대는지 멀미가 날 지경이구요.  차에서 내려버리고 싶어요.

자신을 뺀 나머지 운전자들은 다 운전 정말 못하고 교통질서 안 지키고 개념없고 막되먹은 사람들인

것 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주위 운전자들을 욕하고 비난하구요.

그런 사람들은 응징을 해야 한다면서 라이트를 번쩍거리고 경적을 울리면서 위협하구요.

노란불이 들어와도 멈추는 법이 없고 언제나 그냥 통과해서 교차로에서 중간에 빨간불로 바뀌는 게 다반사구요.

옆차가 끼어들려하면 절대로 양보 안 해주려고 신경전 벌이면서 앞차에 더 바싹 붙으며 기를 쓰고

못 끼어들게 막아 버리구요.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조금만 양보하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전할 필요 없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다른 운전자들을 이겨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알아듣게 이야기를 해도 자기를 옹호해 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 입장만 생각해 준다면서

오히려 서운해만 합니다.

남자들은 본래 여자보단 좀 거칠게 운전을 하는 편이지만 남편이 그럴 때 마다 전 화가 나고

남편이 너무 어리석고 유치하게 보여요.

제 친정 오빠는 아주 베테랑 운전자이지만 절대 그런 식으로 운전하지 않거든요.

사고도 몇 번이나 났으면서 남편은 여전히 자신이 가장 올바르고 바람직하게 운전한다고 믿고 있어요.

잘못은 자신을 뺀 나머지 모든 운전자들이 하고 있다고 남편은 말하지요.

하지만 제가 볼 땐 남편이나 남편이 욕하는 운전자들이나 똑같이 운전하거든요.

어떻게해야 남편의 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로 여러번 다투고 앞으론 안 그러겠다고 약속도 수차례 했지만 소용이 없네요.

정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IP : 125.187.xxx.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11 11:10 AM (221.153.xxx.109)

    어쩜 저희 신랑 얘기랑 똑같은지...ㅠㅠ 그 버릇 못고칠거 같아요... 일년동안 차 없이도 지내봤는데...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 기다릴때마다... 짜증 더 부리고... 심술부리고... 결국은 다시 차사서 다니는데...
    혹시 스틱운전하지 않으세요? 울신랑은 오토는 재미없다고 스틱을 고집해요...

  • 2. 궁금
    '07.2.11 11:10 AM (203.227.xxx.90)

    어쩜, 우리 얘기 하는 줄 알았어요. 그대로예요. 오늘 아침에도 다투었답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몰라서겠지요. 정말 스트레스 심합니다.

  • 3. 휴...
    '07.2.11 11:18 AM (121.143.xxx.232)

    얼마전 저의 부부 모습이네요..
    저 여자지만 신랑보다 운전 더 잘해요...남자들도 예전에 운전잘한다고 인정했어요..
    남자들이 주차못한다고 하는곳에 저 정말 주차 잘해요..
    여하튼,,운전이라면 저도 빠지지 않는데요..
    평소엔 어디 다닐때 꼭 신랑차 타는데...
    신랑이 윗분처럼 난폭운전하고 본인이 제일 잘하는것 처럼 그러고 막 옆에 차 앞에차 욕하고,,
    평소엔 일하는거 빼놓구는 느긋함이 게을르다 싶을정도로 보이는데 운전만 하면 사람이 돌변해요..
    그 스트레스 아무도 몰라요...맨날 저 옆에타고 불안하니깐 정말 자주 싸웠어요..
    그렇게 옆에서 운전하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만정이 떨어질려고 했어요..
    막 싸우다가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지만 운전대 잡으면 또 그러죠..
    그거 정말 본인이 뼈져리게 느끼지 않는한 고쳐지지 않아요..
    1월초 쯤에 교차로 미끄러운 길에서 차가 180도 돌고 사고한번 난 이후로 정신차리고
    요즘은 편안하게 운전잘해요..

  • 4. ..
    '07.2.11 11:31 AM (59.20.xxx.37)

    ㅋㅋ..
    전 제가 그래요
    평소땐 차분하단 소리 듣는편인데.
    운전대만 잡으면 요리조리..앞차 빨리 안가면 답답해 죽겠어요
    남편차랑 2대가 같이 움직일때가 간혹 있는데 제차 뒤에 따라오기 바쁩니다
    절 보호 한다는 차원에서..
    제가 남편차 타면 답답해요
    제가 지시하죠 .. 오른쪽 끼어들기. 왼쪽 끼어들기...
    남편 막 화 냅니다
    내가 운전대 잡았을 때는 제발 가만히 좀 있어랍니다
    운전사 마음이라고.. 절 보고도 제발 끼어들기 좀 하지 말라고...
    근데 저도 잘 안고쳐져요 (병 인가봐요;;)

  • 5. 택시가 그래요...
    '07.2.11 11:51 AM (125.177.xxx.154)

    제가 요새 입덧중이라 3-40분거리를 항상 택시를 타고 출근하고 있어요..
    택시 아저씨들이 그렇게 운전하시더라구요...조금만 늦어진다 싶으면 바로 차선 바꾸고..
    노란불에서 속력내시공..
    이제는 택시 아저씨들이 운전하시는 거에 익숙해져서인지..주말에 점잖은 울 남편 차 타면 제가 잔소리 합니다..좀 빨리빨리 가지...성질 급한거 티내면서요...
    그런데 시간으로는 길어야 5분 정도 밖에 차이안나더라구요....

  • 6. ...
    '07.2.11 12:53 PM (61.105.xxx.5)

    ㅋㅋㅋ 저두 그래요. 위에 점 두개님 얘기가 딱 제얘기예요.
    워낙에 초보때부터 택시기사들에게 하드트레이닝을 받아서 그런지.. 택시 운전을 해요.
    저 처음 운전할때 90년쯤. 여자들 운전하는거 요즘처럼 많지 않았고..
    초보 여자들 운전 조금이라도 천천히 할세라 치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었거든요.
    특히 택시기사들.
    운전대 잡고 천천히 간다고, 자기 앞으로 차선변경해 들어갔다고 어찌나 험한욕을 많이 먹었는지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그러면서 운전이 점점 택시운전화 하던데요.
    욕 안먹으려고 더 빨리가고 더 재빨리 끼어들고..
    이제는 완전히 몸에 배어서 느긋하게 하는 남편운전 온갖 간섭 다 하다가 부부싸움 해요.
    요즘은 안 싸우려고 허벅지 찔러가면서 간섭 안하려고 참는데도 잘 안되네요. ㅋㅋ

  • 7. 딴 것은 몰라도
    '07.2.11 12:57 PM (221.138.xxx.126)

    욕하는 것만 바꿨어요..
    남편이 처음 차 몰면서 막 욕을 하길래
    좀 듣고 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화도 나구요.
    저도 남편에게 막 욕했죠..
    포인트는 가급적 심한 욕을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하시라는 것..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그 문제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마시는 것..
    (너무 건들어서 오히려 남편이 화가 나면 더 엇나갑니다.)
    전 남편에게 18, 18, 누군 욕 못해서 안 하냐, 제길, 18,18...
    했더니 남편이 놀랐는지 아무 말도 없더니 그 후로는 안 하더라구요.

  • 8. ^^;;;
    '07.2.11 1:07 PM (218.147.xxx.154)

    저도 제가 그래요.
    그러다 어제 사고를 냈답니다. 양보 않해주는게 버릇이 되서 앞차 바짝 붙어가다 그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들이 받았어요 ㅠㅠ 폐차 시켜야 한답니다.ㅠㅠ 다행이 사람은 다치지 않았어요.



    이 버릇 고칠수 있을런지... 남편이 성질 고치기 전에는 차 안사주겠다고 했어요.ㅠㅠ
    차가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답답해 죽겠네요 ㅠㅠ

  • 9. 유지신
    '07.2.11 1:24 PM (211.237.xxx.167)

    제 남편도 돌변까지는 아니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애가 있던지 말던지 자기 성질대로 욕하고 남끼어드는거 절대 못보고 여러가지 하는데요, 그런 사람들 그습관 평생 못버리지 싶어요. 친구 아버지가 그러신데 환갑이 넘었는데도 여전하시고요 그러다가 일년에도 몇번씩 접촉사고 내시고 보험료가 장난이 아니에요. 저도 잔소리하지만 애초에 잘못배운 운전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

  • 10. ㅋㅋ
    '07.2.11 3:41 PM (218.39.xxx.88)

    저희 남편도 그랬는데 제가 앞질러 오버했어요
    누가 끼어들면

    "저런 @#*가! 차세워 !!!!!!!!!!!!!!가서 한대 때려줘야겠어
    야! 이 네가지 도그아기야 !!!!!!!!!!!!!!!!!!!!!!!!"

    처음엔 놀라더라구요
    연얘까지합쳐서 10년동안 한번도 욕은 커녕 거친말도 안하던 제가
    욕을 하니까요

    그러면 한술 더 떠야해요

    "야 이 아줌마야 집에서 밥이나 해라 야 이아저씨야 너낳고도 니네엄마 미역국먹었냐!!!!!!!!"
    물론 남편이 화내기전에 먼저 화내야하구요
    반드시 문은 잠그고 손은 가만히 두고
    상대방 모르게 남편만 듣게 입만 나불대야 합니다 ㅋㅋㅋ

    듣다보면 자기도 듣기 싫은지 욱하던 게 없어졌군요
    오히려 저보고 참으라고 합니다

    이젠 순간 성격이 욱하다가도 제눈치를 봅니다 ㅎㅎ
    혼자말로 중얼중얼 앞차 욕하면 이젠 조용히 그럽니다

    "내가 끼어든거 아니거든 나말고 저사람에게 가서말해
    차세워!!!!!!!!!!!!!!!!!!!!!"

    우리 시누이는 과속을 즐기는 남편에게 잔소리해도 안듣자 비명을 질렀답니다
    스탑!!!!!!!!!!!!!!!!!!!
    그리고서 내려서 택시타고 집에 왔답니다
    다음부터는 안그런답니다

  • 11. 저는요..
    '07.2.11 4:45 PM (219.240.xxx.122)

    절대로 운전해서 큰 소리 내 본 적 없고 혈압 올린 적 없습니다....
    초보 때는 그랬는지 모르나 최근 7~8년전부터는 전혀~

    '여유롭게 가자'를 모토로 하니까 그게 됩니다.

    끼어들려고 하면 항상 양보해주고 배려를 해줍니다.
    앞에 사람이 걸어가도 절대 빵빵 안합니다.
    하도 클락션 안 울려서 클락션이 고장이 났습니다.--;;

    무조건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하세요.
    까짓거 혈압올리며 씽씽거리며 가도 도착시간은 10분 정도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내가 여유를 부리면 상대도 절대로 시비 걸지 않아요.
    저는 길치라 길 한복판에 차 세워놓고 길 묻는 일도 다반사고, 그러다보니 끼어들기도 잘하게 되지만
    한번도 욕 먹은 적 없습니다.
    예의 갖추고 너그럽게 해보라고 하세요...
    그러면 절대로 운전하며 싸울일도 혈압 올릴 일도 없답니다.
    자기 가족의 목숨이 달렸는데 혈압올리는 것은 가족 방패로 세우고 깡패와 맞짱 뜨는 것과 같아요.
    애 가진 엄마는 스스로 몸 조심하는데 애 업고 깡패에게 싸움 거는 건
    결국 애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거겠죠?

  • 12. ..
    '07.2.11 11:07 PM (220.117.xxx.86)

    어멋!!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울남편이랑 똑같군요~
    그러니 자잘한 사고도 많이 내더군요.
    사고 낸 후 한 2-3일 조신하려나..
    충분히 예측하능한 상황인데도 미리 알아서 줄이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면서 꼭 급정거하고 급커브하고 상대방 욕 바가지로 해댑니다.
    난 다 보이는구만..왜 그걸 다른 사람탓으로만 돌리는지
    참 유치합니다.
    과속과 옆운전자와 신경전하기 다른 운전자 응징하기를
    자기혼자있을때나 하지 가족들 다 태우고도 그런답니다.
    많이도 싸웠습니다.

    '미친뇌가 나를 움직인다'란 책을 읽어보세요.
    왜 그런지 설명해 줍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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