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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이후 우울증이 온거 같아요....

우울.. 조회수 : 2,203
작성일 : 2007-02-11 08:37:02
남편이 바람이 잠시 났었어요..
이쁘지도 젊지도 않은 애도 하나 있는 36살 동갑내기 유부녀랑 사내연애 하듯이 바람을 폈더군요..
그여자랑 같은 동네 살다보니 출퇴근도 시켜주고..문자로 애절한 마음 전달하고...
깊은 관계를 시도하기도 전에 저한테 걸린 남편입장에서는 농사지어놓고 수확도 못거둔 경우지요
본떼를 보여준다고 그 여자를 만나고 난후 ...우울증이 더 오고 있습니다..
정말 저보다 나을것도 없던 여자던데.. 그런 여자하고도 바람을 피는구나..
여자를 제가 만났는데..남편의 어이없는 반응으로 며칠 제가 집을 나갔다가...
자식때문에 그리고 ...시간이 약이라고 ...일단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출근하면 본인 뜻이 아니라도 어차피 같은 근무지라 그여자를 늘 볼거라는 생각과...
안그래도 감성으로 치면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남편이 단칼에 그여자를 잊었을리도 없는데
일하면서 가끔 볼때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 보면 제기분도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억지로 갈라놓으면 그러잖아요..더 애틋한거..
제가 억지 생각을 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정말..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평화가 돌아온 우리 집엔..
남편은 예전처럼 다시 쉬는날 힘빠져 잠만 자고..
저는 혼자 애를 봐 줍니다..
와이프는 와이프....더이상 남편에게 매력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우울하네요..

전 사실..남편이 아직도 좋거든요..
물론 살면서 화나는 일도 많지만 마음은 남편을 좋아하는거 부정할 수 없는거 같아요
남편에게 의지하지 말고 벌어주는 돈으로 애나 잘 키우고 내인생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텐데...그런생활이 너무 없어서 마음이 이렇게 공허한지....
다른분들처럼 운동을 하든..취미생활을 갖고 싶은데..
솔직히 빠듯한 월급에 애 유치원 보내는것도 벅이 차니 제 취미생활에 돈을 쓴다는게 부담이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마음이 우울한가봐요...
어제도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자는 남편이랑 있으니 숨이 막혀 아들과 마트에 갔는데 주차장에서
울고 왔습니다...
요즘에 그냥 눈물이 자주 나요..
혼자 잇을때 더 그러네요..
강한 의지가 필요한데....잘 안되네요..
이기려고 노력을 해서 얼른 지옥같은 이 마음 없애고 싶습니다..
IP : 59.13.xxx.17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7.2.11 10:20 AM (211.63.xxx.18)

    마음이 다치면 안돼는데...그죠?
    토닥토닥...
    운동은 가라앉은 기분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하던데...
    운동복 입고 가볍게 동네 한바퀴 도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2. 화이팅!!
    '07.2.11 10:50 AM (219.241.xxx.104)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기운내세요. 더이상 자신을 아프게 하는건 옳지 않아요. 누구 좋으라구요.
    애정이란게 맘처럼 변하는것도, 변하지않는것도 아니고 자꾸 그런 생각에 빠져 있기보단
    보란듯이 활력있게 사세요.
    돈 많이 드는 취미 생활을 찾으실게 아니라 조그만 잔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마음 둘 곳을 찾아보세요.
    하다못해 도서관에라도 가시면 재밌는 책들이 널려 있구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반드시 뭔가를 얻어오실거예요.
    아이랑 도서관 나들이 하시고 도서관에서 저렴한 점심 사드시고 자꾸 바깥 나들이 하세요.
    그러다 맘 정리되면 남인것처럼 무심하게 남편도 대해주시구요.
    상처가 없어지진않겠지만 언젠가는 흉터가 남아도 낫긴 하겠지요....

  • 3. 이럴 때
    '07.2.11 10:52 AM (67.173.xxx.202)

    마음이 우울하지 않을 아내가 어디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꼭 무슨 돈을 들이는 취미활동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는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등등 주변에서 당장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천천히 해보세요.

    남편분과도 어떤 얘기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좋을지 궁리도 해보시고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바꿀 수 없는 지난 일을 되새겨 맘을 괴롭히지 마시고
    오늘 그리고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실제로 해보세요.

  • 4. 어쩌면
    '07.2.11 11:12 AM (59.22.xxx.162)

    우울한 님의 얼굴을 보면 남편이 나를 더 보기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시고 (인간이니까 그럴 수도 있잖아요) 속이 문드러지더라도 재밌는 책 읽거나 재밌는 영화를 빌려보거나 동네를 뛰거나 해서 삭혀보도록 해보세요.
    누구한테 터놓고 얘기하면서 남편 욕을 무지하거나요.(제 경우는 많은 해소가 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한 참 지나면 차츰 화가 무뎌질거에요.

  • 5. 시간이
    '07.2.11 12:30 PM (220.116.xxx.215)

    해결해줘요. 하지만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게 좋아요. 겉으로 드러난 상태고 남편은 그 일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했다면 이젠 님의 문제만 남은 상태라 더 우울한거에요. 상대방은 오픈되었으니 더이상 닥달할게 없어지고, 내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이고, 잘못하면 우울증 심하게 걸려요. 자꾸 안에만 계시지 말고 햇빛 많이 보시고,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어 보람있는 일을 의식적으로 찾으세요. 취미라는것도 이것저것 건들다보면 그것도 공허하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게 뭔지 내가 가장 원하는게 뭔지 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세요. 돈이 없어도 할수 있는게 많아요. 주위를 둘러보면요. 잊기까지 시간을 무척 오래걸려요. 어쩌면 흐려질뿐 잊혀지지 않을수도 있구요. 그래도 화이팅 하시구...이참에 남편으로부터 조금은 한발 떨어져서 같은 인간대 인간으로 한번 바로보는 계기가 되보세요. 사람일은 장담 못한답니다. 나한테도 그런일이 생길지 어찌알겠어요. 남편과 술한잔 놓고 한번 그리 말해보세요. 그래~당신한테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찾아온 일이 나한테도 오지 말란법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
    그리한번 말해보세요. 아마도 남편 가슴이 서늘한 바람이 쓰윽~불어올듯 ㅎㅎㅎ

  • 6. 눈물
    '07.2.11 8:08 PM (211.244.xxx.241)

    차안에서눈물 흘리셨다는 대목에서 저까지 눈물이 나게 만드시네요...
    저는 원글님과는 다른 경우지만,,, 사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인정해야 겠더라구요..
    물론 둘이서 잘 맞아서 알콩달콩 모든 걸 공유하면서 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요......
    더이상 남편에게 의지하지 말고 남편에게 한 발짝 멀리 떨어져서 원글님의 삶을 멋지게 사시라고 말씀드려요..
    그리고 위의 시간이님 말씀이 넘 맘에 와 닿아요~
    살아가는데는 얼마나 많은 지혜들이 필요한 지...
    시간이님~
    자주 좋은 글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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