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설거지하다가 생각해보니 짱나서요....
제가 미혼일때 회사다니면서 같이 친하게 된 남자가 있어요.. 편의상 A라 하면, 이 남자랑 친해지면서 첨엔 없던 호감도 생기더라구요...(제가 원래 정들어서 사귀는 타입...)
그런데 항상 뜨끈 미지근하게 대하길래 뭐냐.. 하면서 말았죠....뭐 호감도 조금 있다가 없어져서 아무런 감정도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랑 연관되는 남자들은 다 차단시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같이 워크샵에 가야되는데 다른 남자동료랑 어찌하다가 단둘이서 카풀로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전날 밤 A가 전화와서는 사정이 바뀌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참 이상하구나 왜 당사자가 전화 안하고 A가 했을까.. 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워크샵에 갔죠.. 그리고 원래 같이 가기로 한 남자동료한테 왜 사정이 갑자기 바뀌었냐 했더니..."??? A씨가 그렇게 하라고 밤에 전화했다는 거에요..
그 남자동료가 좀 여자한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거든요...(저는 관심 없었음...)
그때는 그 남자동료가 바람둥이 타입이라 저를 좀 보호해주는 마음으로 A가 그랬나보다 생각했죠....
그리고나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가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한테 맨날맨날 소개팅시켜달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몇번 해주기도 했어요...저한테는 한번 소개팅 해줬군요...
그런데 제가 회사 다닐때 좀 눈여겨 본 남자 직원이 있었어요.. 이 사람을 편의상 B 라 하면....
A 한테 B좀 만나게 해달라.. 소개팅좀 시켜달라 했더니 알았다고 제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는 거에요...그래라 했는데... 전화가 없더라구요...ㅠ.ㅠ
제가 회사다닐때 B한테 좀 쌀쌀맞게 대했거든요...(괜찮은 남자를 대하는 곰팅이의 자세,....-.-;;;;;)
사실 그 B라는 남자가 여자들한테 자상한 타입으로 보여서 바람둥이로 착각한 제가 그렇게 대한거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전혀 그런 사람도 아니고 남자들 사이에서 평이 너무 좋은거에요....
전 B를 하대한 제자신을 원망하며...ㅠ.ㅠ 그래, 내가 무슨.. 그러면서 말았어요... 거절당한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더 부담스러워 할까봐 제대로 연락처 받아서 전화도 안했어요... 아니 사실 A한테 B전화번호 내놔라 내가 전화하겠다... 했더니 에이. .기다리세요.. 그랬던거 같아요...(워낙 오래전 일이라서요...)
그러다가 나중에 회사의 다른 친한 남자동료한테 그때 그 일을 이야기 했더니 막 웃으면서 제가 B 연락처 드릴까요? 하더라구요.. 그땐 이미 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때...-.- 그냥 됐다고 했죠...
그렇게 끝날뻔 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A한테 B 소개시켜 달라고 할때, 그무렵에 B는 미국지사에서 열라 일하고 있었습니다....
A는 그런 말 절대 안하고 내가 B랑 통화했는데 그날 술에 많이 취했다. 전화번호 줬으니 전화할거에요....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그리고 미국지사에 있는 B한테 부탁해서 여름휴가에 미국여행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 얘기를 저한테 하나도 안하고 있었어요...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끝까지 모르는척 했는데... 절대 말 안하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A가 저랑 B랑 못만나게 하려고 중간에서 차단한거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B가 사실 저한테 호감이 있었던걸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소개팅하면 잘 될거 같았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 중간에서 A땜에 못만났다고 생각하니 화가 마구 납니다...
그러면서 가끔 주말에 전화해서는 뭐하냐.. 밥이나 같이 먹자... (비싼 밥은 하나도 안사줬음..) 그렇게 자기 심심할때 놀아달라고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 결혼한다고 청첩장 돌리니까 깜짝 놀라서는 전화오더만요.... 제가 항상 자기 전화 기다리는 대기조인줄 알았나봐요.^^;;;
저는 아는 오빠들도 많고 소개팅도 많이 해서 그남자가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말이죠...
여기 사이트에 가끔 그런 글 올라오잖아요.. 만나면 잘해주는데 연락이 없다는둥....뭐 그렇게요...
그런 글 읽다보면 그 남자 생각이 가끔 납니다....
저보고 과거가 있다는둥(회사동료 소개팅 몇번 나갔다는 걸로..-.-;;;) 자기는 E대 출신 아니면 소개팅 안한다는둥.... 제가 다 좋은데 남녀공학 나와서 안된다는둥.....
그렇게 맨날 소개팅만 하다가 여자들 반응이 안좋으니까 자기 차 때문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도 SM5로 바꿔주시고 ㅎㅎㅎㅎ(그러나 여전히 여자들한테 인기없음....)
그렇게 여전히 솔로로 지내고 계시는 중입니다...
제가 그 남자를 처음 본게 2000년이니까 그때부터 결혼하겠다는 말 달고 다니더니 아직도 혼자군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생각해보니 짱나는 그 남자
오늘익명 조회수 : 734
작성일 : 2007-02-09 16:04:18
IP : 219.241.xxx.2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ㅋ
'07.2.9 4:07 PM (211.104.xxx.252)듣는 저도 짱나네요.
원래.. 생긴대로 사는거에요.
님은 결국. 좋은분 만나서 결혼하셨으니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1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38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18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1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69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74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08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1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87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45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0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2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89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6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06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26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4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3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2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56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88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39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37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34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3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3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5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29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75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