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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짱나는 그 남자

오늘익명 조회수 : 734
작성일 : 2007-02-09 16:04:18
갑자기 설거지하다가 생각해보니 짱나서요....

제가 미혼일때 회사다니면서 같이 친하게 된 남자가 있어요.. 편의상 A라 하면, 이 남자랑 친해지면서 첨엔 없던 호감도 생기더라구요...(제가 원래 정들어서 사귀는 타입...)

그런데 항상 뜨끈 미지근하게 대하길래 뭐냐.. 하면서 말았죠....뭐 호감도 조금 있다가 없어져서 아무런 감정도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랑 연관되는 남자들은 다 차단시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같이 워크샵에 가야되는데 다른 남자동료랑 어찌하다가 단둘이서 카풀로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전날 밤 A가 전화와서는 사정이 바뀌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참 이상하구나 왜 당사자가 전화 안하고 A가 했을까.. 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워크샵에 갔죠.. 그리고 원래 같이 가기로 한 남자동료한테 왜 사정이 갑자기 바뀌었냐 했더니..."??? A씨가 그렇게 하라고 밤에 전화했다는 거에요..

그 남자동료가 좀 여자한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거든요...(저는 관심 없었음...)
그때는 그 남자동료가 바람둥이 타입이라 저를 좀 보호해주는 마음으로 A가 그랬나보다 생각했죠....

그리고나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가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한테 맨날맨날 소개팅시켜달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몇번 해주기도 했어요...저한테는 한번 소개팅 해줬군요...


그런데 제가 회사 다닐때 좀 눈여겨 본 남자 직원이 있었어요.. 이 사람을 편의상 B 라 하면....
A 한테 B좀 만나게 해달라.. 소개팅좀 시켜달라 했더니 알았다고 제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는 거에요...그래라 했는데... 전화가 없더라구요...ㅠ.ㅠ

제가 회사다닐때 B한테 좀 쌀쌀맞게 대했거든요...(괜찮은 남자를 대하는 곰팅이의 자세,....-.-;;;;;)
사실 그 B라는 남자가 여자들한테 자상한 타입으로 보여서 바람둥이로 착각한 제가 그렇게 대한거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전혀 그런 사람도 아니고 남자들 사이에서 평이 너무 좋은거에요....

전 B를 하대한 제자신을 원망하며...ㅠ.ㅠ 그래, 내가 무슨.. 그러면서 말았어요... 거절당한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더 부담스러워 할까봐 제대로 연락처 받아서 전화도 안했어요... 아니 사실 A한테 B전화번호 내놔라 내가 전화하겠다... 했더니 에이. .기다리세요.. 그랬던거 같아요...(워낙 오래전 일이라서요...)


그러다가 나중에 회사의 다른 친한 남자동료한테 그때 그 일을 이야기 했더니 막 웃으면서 제가 B 연락처 드릴까요? 하더라구요.. 그땐 이미 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때...-.-  그냥 됐다고 했죠...


그렇게 끝날뻔 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A한테 B 소개시켜 달라고 할때, 그무렵에 B는 미국지사에서 열라 일하고 있었습니다....
A는 그런 말 절대 안하고 내가 B랑 통화했는데 그날 술에 많이 취했다. 전화번호 줬으니 전화할거에요....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그리고 미국지사에 있는 B한테 부탁해서 여름휴가에 미국여행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 얘기를 저한테 하나도 안하고 있었어요...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끝까지 모르는척 했는데... 절대 말 안하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A가 저랑 B랑 못만나게 하려고 중간에서 차단한거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B가 사실 저한테 호감이 있었던걸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소개팅하면 잘 될거 같았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 중간에서 A땜에 못만났다고 생각하니 화가 마구 납니다...



그러면서 가끔 주말에 전화해서는 뭐하냐.. 밥이나 같이 먹자... (비싼 밥은 하나도 안사줬음..) 그렇게 자기 심심할때 놀아달라고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 결혼한다고 청첩장 돌리니까 깜짝 놀라서는 전화오더만요.... 제가 항상 자기 전화 기다리는 대기조인줄 알았나봐요.^^;;;
저는 아는 오빠들도 많고 소개팅도 많이 해서 그남자가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말이죠...

여기 사이트에 가끔 그런 글 올라오잖아요.. 만나면 잘해주는데 연락이 없다는둥....뭐 그렇게요...

그런 글 읽다보면 그 남자 생각이 가끔 납니다....

저보고 과거가 있다는둥(회사동료 소개팅 몇번 나갔다는 걸로..-.-;;;) 자기는 E대 출신 아니면 소개팅 안한다는둥.... 제가 다 좋은데 남녀공학 나와서 안된다는둥.....

그렇게 맨날 소개팅만 하다가 여자들 반응이 안좋으니까 자기 차 때문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도 SM5로 바꿔주시고 ㅎㅎㅎㅎ(그러나 여전히 여자들한테 인기없음....)

그렇게 여전히 솔로로 지내고 계시는 중입니다...
제가 그 남자를 처음 본게 2000년이니까 그때부터 결혼하겠다는 말 달고 다니더니 아직도 혼자군요.....
IP : 219.241.xxx.2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7.2.9 4:07 PM (211.104.xxx.252)

    듣는 저도 짱나네요.
    원래.. 생긴대로 사는거에요.

    님은 결국. 좋은분 만나서 결혼하셨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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