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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정말 너무 힘들어요.

... 조회수 : 2,124
작성일 : 2007-02-07 23:52:20
저희집 집값 8천5백짜리 아파트 살아요.
이건 지금 현재가이고 입주당시 분양가 7천2백이었는데 현금 3천2백에 융자 4천끼고 분양 받았어요.
당시 전세 구하기 힘든데 임대아파트 보증금도 안되길래 그냥 될대로 되라는 맘으로 분양을 받게 되었으니 사실 보증금 3천에 월 20만원짜리 월세 사는 기분이었죠.
지금은 원금하고 같이 까나가는건지 한달에 40만원씩 나가네요.
저희 신랑 작년 가을쯤부터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연말에 회사 부도 처리 하면서 위로금으로 나왔다며 2백만원 받아 오더니 간혹 아르바이트등을 통해서  몇십만원씩은 줄수 있겠지만 이젠 일이 없어서 생활비 못 주게 되었다고 못을 박대요.
시아버지는 병석에 누워 계신데 애들 키우느라 가서 간병도 못해주니 시댁에 생활비도 보태줘야 하는데 제 코가 석자니 이제껏 부모 재산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고 병든 성격까지 괴팍한 노인네 있는 시댁도 넘 싫습니다.
집은 커녕 예물도 못받고 거기다 결혼식도 시댁에선 돈 한푼 보태주지도 않아서 우리 돈으로 했지요.
시댁 오가며 괴팍한 성격도 맞춰 드린다고 노력하면서 살았지만 남편과 시누들한테 격려 한마디 듣지 못했어요.
당연하단 듯이 생각하는게 화가나서 자주 안가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죠.
오늘은 아이가 매일 노래하듯 학원다니고 싶다고 하는것도 못 보내주고 집이 힘들어 학습지마저 다 중단 해야 한다니 눈물 콧물흘리며 우는 아이를 억지로 혼내고 혼자 가슴속으로 울었습니다.
모임가서 친구들 한번 만나면 다 남편 자랑 집자랑 (35평 이상 새아파트들 입주해서살거나 또는 입주 기다리고 있고) 그럼 정말 집에 오면 맥이 다 빠집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살자 맘 다짐 굳게 하고 몇일지나면 또 무너지고.
사실 현실에 만족하고 싶어도 만족스러운게 없거든요.
친정 시댁 할꺼 없이 아픈부모님에 여기저기 빚잔치해야 할것들.
제일 가슴 아픈건 작년 6월 남편이 다른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우울증이 시작되었는데 갈수록 제 성격이 난폭해져가는거에요.
그여자 끊어내려고 추적하다 그전에 다른 여자 다른여자 줄줄히 밝혀지면서 충격이 컸죠.
정말 믿고 살았거든요. 절대 그런 남자 아닐줄 알았어요. 나름 없어도 잉꼬부부였거든요.
지금은 내남편은 가정적이고 어쩌고 하며 자랑하는 여자들 보면 겉으론 내색 안해도 코웃음이 먼저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남자들은 다 나쁜놈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건가봐요.
여튼 여자랑은 통화하고 해서 헤어지게 해놓긴 했는데 한번 깨진 믿음으로 남편이 인간같이 안보입니다.
바람피는걸알고 두달여를 죽네 사네 몸이 만신창이가 되게 싸우고 하다 이젠 몸도 다 버려 안 아픈곳이 없고 젖먹이 맡길곳이 없어 애 안고 이혼하려 법원까지 갔다 그냥 돌아와서 몇날을 울며 지내다 맘 독하게 먹고 함 살아보자 하고 죽을힘 다해 버텨왔는데 어제 SOS보니 딱 내가 저렇게 변해가는구나 생각하니 우울증이 깊어지는거 같아 겁도 나고 이젠 정말 이 남자와도 아이들과도 또 내인생도 이악물고 살고 싶지가 않아요.
참 답이없는 삶의연속인거 같아요. 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나마 친구들한테도 못하는 이야기 여기는 익명방이라 풀어놓으면 속이 좀 풀릴까 싶어 글 써보아요.
글쓰는 내내도 가슴이 터질꺼같아 막 밀려드는 설움에 두서없이 글을 쓴거 같아 죄송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4.53.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서 맘
    '07.2.8 12:04 AM (211.227.xxx.244)

    흐린날 있으면 개인 날 오겠죠 남일이라 이렇게 말하는 게 쉬운건 아니구요 우리네 인생이
    너 나 없이 다들 힘들고 어렵고 하더라구요 왜 나만 이럴까 라는 마음 버리세요 자식있잖아요
    그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게 여자의 일생인것 같은 저의 생각입니다. 힘 내시구요..

  • 2. 힘 내세요.
    '07.2.8 12:21 AM (211.203.xxx.36)

    님의 글 읽는데, 정말.. 같은 여자 입장에서 가슴아픕니다.
    힘내세요.

  • 3. 이를
    '07.2.8 12:27 AM (59.20.xxx.31)

    어째요? 마음이 아프네요...그리고 글을 잘 쓰시네요. 이곳데 써도 좋지만 일기장 같은거에 주욱 써서 모아 보세요. 심적 여유가 없겠지만 수도한다 생각하고 마음도 정리하면서 가닥 가닥 잡아 보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애들과 본인 이외 다른 사람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우선 나 부터 살아야지요. 나가지 말고 먹고 쉬고 애들 보고 ..그냥 시간만 보내 보세요.

  • 4. ...
    '07.2.8 12:39 AM (122.32.xxx.7)

    정말 훌훌 터세요...
    어찌..
    남편분...
    여자문제...
    정말 한자 한자 읽으면서..
    그리고 얼마나 지금 가슴속에 사무쳐 계신지 알것 같습니다..
    정말 힘내시라고 하는 수 밖에..
    정말 힘내세요..
    그리고 힘드실때..
    정말 이렇게라도 푸세요..
    언제든지 들어 드릴께요..

    정말 가까이 있다면..
    제가 술한잔 사 드리고 싶네요...

  • 5. 힘내세요
    '07.2.8 1:28 AM (221.147.xxx.106)

    인생 경험이 짧아 딱히 조언드릴 입장은 못되고, 한밤에 보는 사연이 너무 마음아파서 글 남겨요...
    사람인생 어찌 될지 모르는 것...희망은 없어 보일지라도 그 가운데서 작은 희망을 가져보세요. 희망이 없으면 정말 사는게 힘들지요. 님을 위해 기도드릴께요.

  • 6. 해뜰날
    '07.2.8 2:01 AM (219.252.xxx.211)

    사람사는데 다 굴곡이 있어요.
    아직 젋었는데 힘내세요.
    남편과 대화 많이 나누시구요.
    남편이 정신만 차리면 되는데..
    여자문제로 돈이 새는거는 아닌지 항상 체크하세요.
    님의 글을 읽으니 IMF때 거리에 나앉을 뻔 했을때가 생각나네요.
    우리집도 너무 힘들고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사람의 힘이 아닌 그어떤 악운이 왔다는 걸 실감했죠.
    넘어진 사람 다시 누가 밟고 올라서있어서 숨도 못쉬고 밑에 깔려있는 그런 기분요.
    악밖에 남지 않으니 세상 서러울것도 무서울것도 없어지더군요.
    님이 이 시점에서 우울증에 사로잡히면 님만 바라보는 아이들은요...
    아이들 생각해서 엄마는 강해져야해요.
    남편 통장관리 다시 점검하시구요 같은 직장 다니는분의 와이프랑 가까이 하셔서 회사가 정말 그런지 돈이 다른데로 새는지 필히 챙기세요.
    그리고 눈 크게 뜨고 보면 할 일 많아요. 힘내세요.

  • 7. 님...
    '07.2.8 2:17 AM (219.240.xxx.122)

    남편에게 현실을 인식 시키세요.
    오늘 날을 잡아서 조용한 집안 만들어놓고 말하세요.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냉정하게요.
    이렇게 해야 '진짜로 그러나보다'하고 겁 먹습니다.

    지지리도 무능력한 주제에 대책없는 부모 갖고선, 거기다 아내 힘나게는 못할 망정
    바람까지 피는 남자와 무슨 영화를 기대합니까?
    이런 남자를 버리는게 차라리 님의 인생에 서광입니다.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는 걸 아셔야합니다.
    독해지세요.
    아는 여자가, 남편이 님과 똑같은 주제에 여자까지 두고 돈도 안줍니다.
    그래도 설마 이 여자가 자식새끼 버리고 나갈까 했죠.

    여자, 자식 두고 나갔습니다. 너 알아서 살아보라고요.
    남자란 인간, 지가 무슨 수로 자식을 건사합니까?
    밥 한끼 제대로 먹을 수가 없죠.
    지가 벌여놓은 짓이 많으니 할말도 없고요.
    반성하고 태도를 완전히 고치고서야 비로소 다시 시작했는데...

    여자분은 그동안 자기 살 기술 배워놓고 살 궁리 해놓았습니다.
    언제 갈라서도 자기 한몸 넉근히 먹고살 수 있게요.
    독해지세요.
    님의 남편은 독종입니다. 그러니 마누라 자식 어떻게 되든 신나게 바람 피고
    호의호식하고 사는 거겠죠.
    님 남편이 정말 궁색하게 살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남자가 책임지지 않는 가정, 님만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 않네요.

  • 8. 토닥토닥..
    '07.2.8 3:04 AM (125.133.xxx.121)

    전 아직 결혼한지 몇년안된새댁이지만..
    저희 엄마가 무척 힘드게 사셔서..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아요...
    엄마가 강해지셔야 해요..
    저희 엄마도 아빠때문에 무척 힘드셨지만
    종교의 힘으로..(기독교..^^) 저희들 양육하셨고
    지금도 저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 주시고 계세요..
    저도 아이를 지금 낳았지만...
    정말 자식을 위해서라면
    생살도 찢는다는 생각..들더라구욤...
    아이들 봐서라도 힘내시고 강해지세요..
    그리고 종교나 다른것이든..정신적으로 믿고 의지하실 곳도 찾아보시고욤..
    저희 엄마 그렇게 20년세월 힘드셨다면 힘드셨지만
    저희들이 지금 다 장성하고..잘사니
    행복하시다 합니다..
    그러니..미래를 생각하셔서
    지금의 힘든생각들
    내가 강해져야 한다...내 살길은 내가 찾자..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사세욤..
    힘내세욤....^^

  • 9. 서민
    '07.3.6 12:34 PM (59.10.xxx.180)

    힘내세용..저두 힘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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