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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식재료..

고민녀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07-02-07 07:18:19
별것 아니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제법 심각한 고민입니다.

생새우 손질 못합니다. 머리도 있고 발도 있고..손질된 냉동새우 사게 됩니다.
오징어,낙지 손질 못합니다. 눈 부분이 너무 무서워서요. 남편이 요리해야 합니다.
생태, 생고등어등 생물생선 겁납니다. 생물에 있다는 기생충 관련한 사진과 글을 몇번 봤거든요.
동태나 자반고등어, 굴비로 만족해야 합니다.
또 어두육미라는데 동태찌개라지만 머리는 못넣겠습니다 ㅠㅠ
얼마전 미나리 손질하다 울었습니다. 거머리 몇마리가 나왔거든요.
고무장갑끼고 손질하던 미나리 다 버렸습니다. 다시는 미나리 안사겠다는 다짐하면서요.
생닭은 남편이 대신 만져주고 저는 고작해야 닭가슴살 팩정도만 집게됩니다.
삼계탕은 결국 남편이 해주면 먹고 아니면 사먹어야 하는 판국입니다.

물론 남이 해 놓은 음식은 잘먹습니다.

도시에서만 자란것도 아니고 아이는 없지만 결혼한지 3년반, 자취시절까지 생각하면
요리초보는 아닙니다.
미나리넣어 시원하게 끓인 생태찌개 생각이 나서 고민글 끄적여 봅니다.
혹시 저같은 분 계신가요. 이거 어떻게 극복 안될까요? ㅡㅜ

IP : 210.182.xxx.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7 8:27 AM (219.241.xxx.80)

    저도 고기썰때 그느낌이 너무 싫었거든요...생선 내장손질도 가장싫고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생기면 다 해결해줍니다.
    엄마는 강하거든요.

  • 2. 다른것은
    '07.2.7 9:04 AM (220.120.xxx.232)

    다 잘하는데요
    미나리에 거머리는 저도 불가입니다
    얼마전 나박김치 담아 보려고 미나리를 사서
    하나하나 골라서 이제는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미나리를 썰어넣는순간 어디에 숨어있던놈인지 한마리가 꿈틀거리더군요
    미나리는 물론 무우 배추 쪽파 다버렸어요
    저도 다시는 미나리 안살거에요 그리고 예식장 가서 홍어회도 절대 안먹고요

  • 3. ..
    '07.2.7 9:14 AM (210.0.xxx.64)

    닭도 잡고요...(늘 하는건 아니구 몇번 피치 못할 사정으로 했구요)
    생선 배도 잘 갈라요. 살아있는 애들..
    메기도..손질 해봤구요. 거의 모든 재료를 다 만지는데..저도...
    미나리..거머리는 정말..ㅠㅠ
    장갑기고 몇번씩 싯어서 탕에만 넣구요. 생으로 안먹어요.
    단, 저희집...친정서 캔..돌미나리..(물에서 키운게 아니라서) 는 생으로 먹습니다. 건 거머리가 없어서요. ㅠㅠ

  • 4. 아뜰리에
    '07.2.7 9:18 AM (81.249.xxx.47)

    후후후.
    결혼 생활 10년입니다.
    처음엔 생선 손질이 힘들어
    친정 엄마가 손질해 보내준 것들만 먹었어요.
    근데 살다보니 다 하게 되더라구요.
    내공이 쌓이면 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오히려 사먹는 음식에 대한 못믿음이 있어
    내 식구 먹을 것들은 내가 거둬 먹이자 주의가 되더라구요.
    조금씩 지나면서 하게 되실거예요.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지는 마시고,
    아이가 생기면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단 말이 실감이 나실겁니다.
    좋은 재료로 음식 해 주고싶어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거머리가 나오면
    "이건 농약이 덜 먹혔나보네"
    라는 생각으로
    샤샤샤샤~

    시간이 약입니다요.^^

  • 5. ㅎㅎㅎ
    '07.2.7 10:08 AM (211.229.xxx.141)

    엄마가 되면 정말 강해지더군요
    옛날엔 생고기도 못만졌는데 커가는 우리 애들 생각하니 닭도 손질하고
    생선도 만지고 웬만한건 다 만져요
    그대신 많이 손질이 되있는 걸로 골라요 ㅡ.ㅡ;;;
    생선도 많이 다듬어진 ,,야채도 깨끗해뵈는
    세월이 약이라고 오물 오물 받아먹는 아이들 키우다 보니 서서히 담력이 생기더라구요

  • 6. 오늘
    '07.2.7 10:31 AM (211.226.xxx.208)

    아침 뉴스에 밭미나리 나오던데..
    이건 밭에서 재배하는 거라 물에서 키우는 거랑은 달리 거머리도 없다고 하더군요..
    담엔 밭미나리 사드셔요.

  • 7.
    '07.2.7 11:27 AM (123.254.xxx.15)

    생선은 잘 다듬는데 배추사서 김치 담글 준비할 때
    배추벌레 나오면 그 다음부턴 진행을 못하겠더라구요.

    한번은 남편이 밤을 무지 좋아해서 밤을 사놓고 82에 나온대로
    소금물에 담가 놓았다 건져서 오래 먹을 요량으로 김치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 어느날 밤을 꺼냈다가 던져 버리고 줄행랑 쳤어요.
    남편이 모든 뒷수습을 해주었죠.

    그 다음날 부터 수시로 밤벌레가 꿈속에서 저를 괴롭히는데
    자다 깨고 또 꿈에서 꿈틀꿈틀, 깨고 다시 자다가 또 꿈틀꿈틀
    미치겠더니 요즘에 다시 잠잠하다가 또 꿈속에 나오네요.

    연체 동물은 다 싫어요!

  • 8. 시간이약 맞음
    '07.2.7 12:21 PM (202.30.xxx.28)

    저도 그랬었죠
    그런데....어느날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제 모습이....

  • 9. 저도
    '07.2.7 12:26 PM (211.203.xxx.197)

    첨에 그냥 칼들고 생선만지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면 그 순간부터 중지 ~~~
    해삼도 씻어 도마에 놓고 썰려다가 이상한 느낌에 중지 ~~~
    닭도 기름기 제거하고 잘 씻다가 이상한 느낌 들면
    그때부턴 소쿠리에 담고 물 틀어놓고 흔들어서 마무리.

  • 10. ^^;
    '07.2.8 10:35 AM (125.187.xxx.34)

    저도 옛날엔 고기를 먹는것도 싫어하고 고기 썰라고 하면 기절하는줄 알았는디...대학교때 실습하면서 닭손질하고 심지어 쥐해부까지하면서 이젠 무서운게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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