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살면서 돈 좀 바짝 모아보려다 아이쿠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구나..남편 하는일도 마침 경기가 너무 안좋아 벌이도 시원찮고 시집살이에 우울증이 걸려 겨우 월세방 보증금 마련해서 도망치듯 분가했죠.
남편일은 계속 안 풀리고 그 사이 애기도 낳아 제법 크고..요번에 어찌어찌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돈때문에 갈등하던 차에 친정엄마가 계돈 타는걸 널 주마..걱정말고 아파트 신청해라..해서 밤새 울면서 기도하고 세상에 감사하고 이제 나도 이쁘게 꾸며놓고 살겠구나..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싶어도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나 살기도 바빠서 그런거 신경도 못썼는데 이제 형편이 나아져 그런 봉사활동도 하며 한숨 돌릴수 있겠구나..감사하고 잘되게 빌고..
오늘 지금 원래는 서류 떼러 여기저기 바쁘게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 다닐 스케쥴이었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 대로 애델고 여기저기 서류 떼고 며칠뒤 접수일자에 맞출 예정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정엄마한테 전화해봤더니 돈 못해주게됐다고 아파트는 다음에 도전하라네요..
아니 그런거면 미리 말을 좀 해주던지..어제까지만 해도 얼른 신청하라던 분이..물론 엄마한테 의지하는건 아니구요..전화 안했더라면 여기저기 서류 떼러 다녔을거란 생각에..
그럼 그렇지...내팔자에...무슨..
저는 영화 '다세포 소녀'에 나오는 가난을 업고 다니는 팔자 같아요...ㅎㅎ 어렸을때 친정집이 지지리 못살았거든요...저 시집가고 나니 건물사고 형편 좋아지시더라구요
우리 시댁은 나 시집오기 전엔 잘 살았다던데 내가 들어오니 가세가 기운건지 울 남편도 결혼전엔 잘나가다가 막상 결혼하고 나니 되는 일 하나 없고
어제까지만해도 상기된 얼굴로 두손을 모아쥐고 동동거리며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바빴는데
오늘 아침은 시니컬하게 썩소 짓고 무표정으로 있네요..애델고 나가서 월세나 입금하고 와야겠네요
아이 밥먹이면서 억지로 밥 한술 뜨니 모래알 씹는거 같아서 옥수수식빵 몇개 먹고 말았어요
세상에 자기 집 있는 사람이 젤로 부럽네요..ㅎㅎ
쥐구멍에도 볕이 드는구나..하다가 그럼 그렇지...로 돌아서니 참 씁쓸 하네요..ㅎㅎ
아무리 속상해도 애한테는 화풀이 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인데 문득문득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때문에..
'너 그거 하지마!!!.......라고 엄마가 화낼거 같니?' 라고 급선회 하기를 수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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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에 무슨....ㅎㅎ
ㅎㅎ 조회수 : 1,321
작성일 : 2007-02-05 13:36:20
IP : 222.101.xxx.2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너무
'07.2.5 1:42 PM (210.219.xxx.105)자학하지 마세요.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일 생길 겁니다.
정말 가난하고 힘들어도 사노라면 옛 이야기 하는 날 올겁니다.2. 시댁..
'07.2.5 1:54 PM (218.209.xxx.220)살면서 돈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저것 돈 들어가는게 더 많더군요.. --;
글구 전업이면 꼼짝없이 집지켜야 되는..
힘내세요.. 언젠가.. 움추린 개구리가 훌쩍 뛰는것처럼 날아오를 시기가 있으실거예요.
그날 까지 화이팅! 합시다3. 저도 요즘
'07.2.5 2:03 PM (58.226.xxx.8)시댁에 얹혀 사는데... 돈 때문에...ㅋㅋ
몸과 맘이 넘넘 힘들어서 로또를 얼마나 많이 샀는지 몰라요~
나는 번호 3개도 못 맞히더라구요,,,
시댁에 살면 돈 모을것 같더니, 그렇지도 않아요. 그래도 친정에서 도와줄뻔한 상황까지 되셨었던 같으니까, 담에 또 좋은 기회가 오겠죠..
저는 친정 도와 드리지도 못하면서 부모님 끼니 걱정도 하고 사는데...4. 음
'07.2.6 3:41 AM (219.255.xxx.54)저 집 있어요. 근데 이사오자마자 그돈 신랑꼬드겨서 형이 대출받았어요.
시댁도 싫구요. 인제 시자만 들어가면 경기나요. 여태 이사 열나게 다닌거 생각나구
울아들하고 저 콩나물 반찬만 해먹던거 생각나구 그때 울 아주버님 그랜저몰고다니며
중국갔다 필리핀갔다 애들델구 해외여행다니구 뷔페다니구...
지금은 그돈 없어서 못갑는다구 합니다. 윽 진짜 시댁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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