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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발표회(재롱잔치..)가 중요하지 않은가요?

.. 조회수 : 621
작성일 : 2007-02-04 00:52:00
오늘 울아들램 유치원에서 졸업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신랑에게 한달전부터 스케줄 비워두라고 했고..(공무원이라 개인적인 약속만 잡지 않으면 스케줄 있을일이 없죠..)

오늘이 발표회였었는데...아침부터 시아버지 전화오시는겁니다...오라고!!

신랑에게 전화바꿔주니...전화통화하고서는 잠깐 갔다가 아이 발표회에 맞춰서 오겠다고 하더군요.

억지러억지러 겨우겨우 시간 맞춰서 발표회에 가긴 갔었죠.

근데 발표회 끝나고는...저는 아이에게 수고하고 잘했다고 맛난거나 먹이고 집으로 와서 쉬게하고 싶었는데..

시댁으로 바로 가야한답니다....그러니까...시댁에는..오전에 갔다가...오후에 아이 발표회가 있으니 잠깐 보고

같이 다시오겠다고 얘기를했나보더군요..

하고많은날에 내일가도 되는데....그리고 아이 발표회때는 시부모님들 오시지도 않으면서..

어쨌거나...신랑이 가야한다고 고집을 부리니  싸우기도 싫고..해서 갔지요...

근데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아이는 그새 밥도 못먹고 잠이 들어버리고...

(아이는 저녁굶고 계속 자고있음)

시댁갔더니...시누하는말이..발표회 그게 뭐라고 애를 저렇게 녹초가 되도록...하냐고...

녹초가 된애..집에서 쉬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 하고 싶더군요..(근데 시댁에선 이런말이 바로바로 안나온다는...)

시댁가도 정말 별것도 안하더군요..저는 신랑이 하도 가야한다고 하길래 뭐 꼭가야하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냥 티비보면서 과일깍아먹고 얘기하는것..--;;;

우리차에 꽃다발이 있는것 보면서 저런것도 하냐면서..나중에 애 박사학위 받으면 난리나겠네..이럽니다.....

꽃다발이래봐야 정말 작은거...만사천원주고 장미꽃 일곱개 안개꽃 한다발....

울아들 꽃다발이 젤 작더구만...(남들은 아주 커다란 꽃바구니에 난리도 아니더만...)

시댁에서 울아들 안챙겨주는거야...괜찮은데.

내가 내아들 챙겨주는거가지고 뭐라고 하니 참 기분나쁘네요..

다른집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 와서는...격려해주고 박수치고..하드만...

울시댁은 그런게 뭐 중요하냐...그런식입니다...

나중에 박사학위받는건 중요하고..유치원 발표회는 안중요한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안하거든요..아이가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거..무대에 서서 ..열심히 하는..

그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만 하고 기특한거잖아요.

전 아주 작은거라도 기뻐하고 감격하고 그렇게 살고싶은데요...

IP : 211.229.xxx.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4 1:42 AM (124.57.xxx.37)

    재롱잔치 마냥 찬성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아이 재롱잔치는 왠지 눈물나던데요
    대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보고싶어하시고

  • 2. ...
    '07.2.4 1:49 AM (122.47.xxx.191)

    다 중요한거 아닌가요.
    아이가 여러날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그걸 선보이는 자리인데...그게 박사이던, 유치원생이던요.
    전 조카 재롱잔치(이제 25달 된 아가입니다.)에 일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가서 사진 찍고
    참 예쁘다~ 너무 잘한다~ 칭찬 많이 해주고 왔습니다.
    아이아빠 제부도 8시가 넘어야 퇴근인데, 그날은 일찍 퇴근해서 5시부터 와있었다던걸요.
    아이 외할머니인 저희 어머니도 제가 지나가는 말로 '오늘 아가 재롱잔치래' 그랬더니
    사업하시는 분이 퇴근하시자마자 바로 달려오셔서 역시나 칭찬 듬뿍~ 해주고 저랑 같이 귀가했어요.
    아버지는 못오셨더래서 제가 사진 보여드리고 이야기해드렸더니 입이 찢어져라 웃으시던걸요.

    너무 서운하시겠어요. 전 제 자식도 아닌 조카인데도 너무 대견하고 이쁘던데.
    그래도 힘내세요...아이가 엄마칭찬 아빠몫까지 듣고 싶어할거에요. ^^

  • 3. 저도..
    '07.2.4 10:11 AM (211.176.xxx.79)

    찬성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행사는 모두 부모에게 소중하지요.
    어디서건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일이 없을라구요.
    아이아빠가 유치원을 안 나왔나요? 그럼 이제 학교가면 한말씀하세요..
    애들 아빠 운동회땐 가족이 모두 안갔어요? 라든지.. 애들 아빠 발표회땐 가족들이 참석을 안했나봐요?
    이런식으로요..
    저도 그런식으로 무심코 정곡찌르는 말을 하는 편입니다.
    시어머님이 저를 닮은 제 아이에게 (아빠도 닮긴 했지요.) 자꾸 시가쪽 먼 친척을 닮았다는 거에요..
    그래서 무심코 말했지요..
    어머님아들들은 다 어머님 닮았는데 왜 제 아들은 시가쪽 그 친척을 닮았을까요? 하구요..
    그랬더니 너무 놀라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다른 조카들에게도 그런식이시더라구요..
    그때도 그냥 무심코.. 며느리 닮은 손주는 한명도 없나봐요?
    어머님 아들들은 전부 어머님 닮았는데 왜 며느리 닮은 손주는 없을까요?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답니다..
    속에 악이 쌓이게 놔두면 그 말은 독처럼 내뱉어지기 때문에 싸움도 될수 있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수도 있지요..
    나이드신 노인네들분이고..시짜노릇하고 싶어하는 시누이분이라..
    더 그러셨나봅니다..

    꽤 볼만했는데.. 저도 이런거 별로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다들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셨던데요..
    너무 괜찮았는데 보고 싶지도 않으셨어요?
    그냥 그렇게 말씀하셨어도..의사전달은 되지요..
    모른척하고 싶거나.. 다르게 비꼬고 싶거나.. 그사람들 사정이고..
    아마 속으론 충분히 알아들을거랍니다..

    다음엔 꼭..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씀하세요.

  • 4. ~
    '07.2.5 11:33 AM (210.105.xxx.253)

    저도님 말씀이 깊이 와닿습니다.
    근데 왜 저는 늘...해야 할 말을 곱씹다가 타이밍을 놓쳐서..나중에 땅치고 후회하는지..ㅠㅠ...

    저두 재롱잔치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시각이었는데요..
    매일매일 집에서도 연습하는 아이들 보면서... 또 열심히 준비한 것을 무대위에서 펼쳐보이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겠다는 생각도 들고 다컸다는 생각에 뭉클하더라구요...어떤 집은 외가,친가 거의 축구팀이 왔구요...그런 집 아이들은 얼마나 뿌듯할까 생각하니 울 부부만 참석한 저희는 더 큰소리로 응원하고 추켜세워줬지요...
    아이들이 그린 그림 하나도 소중히 해 주는 것이 육아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무 생각없는 남편이나 시댁...걍 살자니 속 쓰리고
    설날을 대비하여 '한마디씩 뼈있는 말을 흘려주기' 맹연습에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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