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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갈팡질팡 조회수 : 694
작성일 : 2007-02-02 18:20:05
  출산을 몇 달 앞두고 있는 30대 초반의 임산부입니다.
   요즘 부쩍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까?' 같은 종류의
   주로 20대에 많이 하는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지금부터 아기낳고 몇 달 동안은 마음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데
   어린 나이가 아닌지라 마음이 조급해지고 울적합니다.

   대학교 졸업 후에 직장생활 하다가, 임신준비하면서 그만뒀거든요.
   한국의 대기업들이 다 그렇듯이 사람을 혹사 시키는 곳이어서,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요.
   우선 좀 살고봐야 겠다,라는 생각에 앞일 생각 안 하고 무작정 그만뒀습니다.

   그만두고는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잠도 실컷 자고.-_-
   그러다가 아기 가지고 이럭저럭 지금에 이르렀지요.
   임신 초반에는 '아 회사 관두길 잘했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회사다녔으면 난 죽었을지도.'
   라고 생각까지 했었는데, 배는 나오지만 말기가 되면서 몸상태가 좋아지니까
   자꾸 딴 생각이 나네요.

   애기 낳고 앞으로 뭐하고 살까, 생각하느라 안 그래도 심란한데
   싸*월드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우리 과에서 제가 아는 모든 여학생들 중에 전업주부가 나 포함 4명이더라구요.
   그런데 그 중 3명은 외국거주중.
   한 마디로 한국살면서 일 하는 기혼녀는 나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시댁이나 친정 쪽으로는 맞벌이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출산 뒤에 재취업을 생각해봐도 한숨만 나와요.
  제가 캐리어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이것 쬐금 저것 쬐금 하다가 지금에 이르렀거든요.
  어디 경력직으로 갈만한 연수가 되는 분야갸 하나도 없어요.  
  그렇다고 쓸만한 자격증이 있거나 특출한 능력이 있거나 전공이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학벌만 조금 좋지만, 요즘에야 뭐 어디 학벌 보나요. 게다가 애딸린 기혼녀인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빈둥빈둥 살면 더 나이들어서 후회할까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도, 실용적인 자격증을 하나 따서
  그쪽일을 꾸준히 평생하는게 더 나을까요?

  아마,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전업주부로 살더라도
  다른 엄마들처럼 집안일 + 아이 뒷바라지+재테크를 완벽히 할 자신이 없어서 인지도 몰라요.
  (특히, 아이 뒷바라지.
   신문에서 '엄마의 능력이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같은 기사를 보면 걱정되어서 한숨만 나와요.
   저는 방목형 엄마가 될 것 같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아이 롤모델이 되어줘야 할텐데.-_ㅜ)
  
  푸념이었습니다.
IP : 59.10.xxx.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 8:42 PM (222.234.xxx.137)

    지금은 그런 고민은 접어두시고 행복한 일만 만드세요.
    그런 고민도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에게 영향이 간답니다.
    아이 기르면서 태중에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삽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뱃속에 있을때가 낫다는 말 지나치시지 마시고 미리 해보구 싶은거 해보세요..
    걱정하실때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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