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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 돈노래 부르시는 아버님(내용길어요 ㅠ.ㅠ)

며느리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07-02-02 11:34:16
다음주 월욜이 아버님 생신이라,
오늘저녁에 홍천시댁으로 출발할 예정이에요.
몇일전부터 장봐다 나르고 밑반찬 준비하느라 분주한 와중에,
시아버님과 전화통화를 한뒤부터 기분이 팍~ 상해서 무기력해졌어요.

"큰애야 ,광주 작은애가 김치 담가온다니깐 ,
너는 김치담그지 말고 그냥 오너라 ..."
"아버님 ,동서네 이번에 올라온대요?" (저는 안올라오는줄 알고 있었어요 ^^;;)
"그래 온다더라."
"언제 올라온데요? 금욜날 온데요?"
"아니 토욜날 아범 6시에 퇴근하고 오면 그때 출발한다더라"
"서방님 6시에 퇴근하고 출발한다면 홍천에 오면 자정무렵이겠네요
곧 설인데 힘들게 무리해서 온다니 제가 걱정되네요"
"그래서 내가 작은애들한테 오지말랬는데,
작은애들이 아버지 생신인데 당연히 가야지 무슨소리 하냐고 하던데?"
"네 ..동서랑 서방님이 힘들텐데 고맙네요"
"그럼 니가 작은애들한테 전화한번 해볼래?"
"네, 제가 지금 해볼게요."

광주사는 아랫동서랑 통화를 해보니 아버님의 말씀과는 좀 틀리더라구요.
동서가 토욜날 저녁7시무렵쯤 출발한다고 말씀드리니 알았다고만 하셨지,
빈말로라도 곧 설이고 하니 이번에 오지말고 설에 올라오란말씀한번 없으셨다고 ...

제가 동서한테 그랬어요.
신정무렵에 울집서 5일, 동서네서 일주일가량 묵으셨고 ,
좀있음 구정이니깐 토욜저녁늦게 출발해서 일욜 아침에 또 광주 내려가려면 힘드니깐,
서방님이랑 상의해서 올라오지 마라.내가 아버님께 말씀드리겠다 ...

안그래도 저녁늦게 출발해서 그담날 다시 내려올 생각하니
깝깝했는데 형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마워요..
저녁에 퇴근하고 오면 상의할게요.형님 고맙고 죄송해요...그렇게 동서랑 전화를 끊었구요,
수화기 내려놓자마자 울리는 벨소리에 받으니,

"어멈아, 작은애랑 통화했니?"
"네 .. 홍천와서 엉덩이 붙이고 있는시간보다 고속도로서 허비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
무리해서 힘들게 오지말라고 했어요.곧 구정이니깐 그때 다같이 보자고 했어요"

"응 ..그래? 작은애는 뭐라디?"
"일단은 저녁에 서방님 퇴근하고 오면 상의해보겠다고 하던데요."
"그래 ..알았다.
왔다갔다 길바닥에 돈 뿌리지 말고 그냥 나한테 돈이나 넉넉히 부치라고 해"

돈이나 넉넉히 부치라고 해 ..돈이나 넉넉히 부치라고 해 ...
저는 제 귀를 의심했어요.잘못 들은줄 알았죠.

다달이 아들들이 각각40만원씩 생활비로 부쳐드리고 있구요,
시댁갈때마다 밑반찬에 과일등 장봐다 드리구요 내려올땐 10만원씩이라도 쥐어드리고 와요.
아버님 자동차 보험도 이번에 우리가 갱신해드렸구요.
그외에 친척들 경조사 생기면 우리가 참석하구요.
생활비외에도 명절엔 두아들이 50만원 만들어서 봉투에 넣어 드려요.
그런데도 끊임없이 온가족이 모이면
울아버님 레파토리는 전기세는 얼마가 나왔네,전화세는 얼마가 나왔네 ..

시댁의 부엌에서 부엌일하는 며느리들 등뒤에선
"나는 늙고 기력없는 늙은이(올해 65세)라서 느이들이 오가면서 고생좀 해야지 어쩌겠니?"
그렇게 말씀하세요. ㅠ.ㅠ

지금 나물꺼리도 무쳐야하고 할일은 태산인데 여기다 늘어놓고가면 속이 시원할까싶어서,
몇자 적는다는게 두서없이 너무 길어졌네요.죄송해요.
없는집의 효자아들한테는 절대 시집가는거 아니라는걸 결혼하고야 깨달은 바보랍니다.













IP : 220.120.xxx.1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2.2 11:44 AM (59.8.xxx.248)

    정말 많이도 보태시네요. 어휴...

    명절때 20만원 드릴까 30만워 드릴가 고민인데...
    평소에 용돈 안드리면서...

    저런말 못드려서 죄송한 맘 있어도 듣기 짜증날듯...

    그냥 드리지 마시고 스트레스만 받으시면 어떨까요?

  • 2. 에고
    '07.2.2 11:47 AM (203.100.xxx.164)

    저도 그래서 시아버님에게 실망할때가 종종 있어요.
    사정 뻔히 다 아는데, 계속 나 돈없다를 연발하시니까요.
    그냥 아무말 없으시면, 자식에게 손벌리는것이 기분 안좋으니까
    저러시겠지하고 안쓰러워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는데,
    입만 여시면 돈돈 하시니까 괜히 답답해져서
    드리는것이 부담되고 그래요.

    자식에게 받고 싶어하시면서, 손자 생일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케잌을 한개 사오셨는데, 계속 내내 바가지를 썼네하시면서
    투덜거리시고, 돈 아까워 하시는 모습에 많이 섭섭했어요.

  • 3. 그 기분
    '07.2.2 11:48 AM (150.150.xxx.156)

    알만해요..

    돈 필요하시다는 것도 알고,
    어렵지만 돈도 드리고 있는데
    그런 말씀하시면 더 못 드려서 죄송하다가도 드리기 싫어져요.ㅠㅠ

  • 4. ...
    '07.2.2 11:59 AM (58.230.xxx.76)

    아들,며느리한테서 이렇게 금적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데도 돈돈 거리시면 할말 없네요.
    자식들이 너무 잘 해 드리니깐 더 원하시는 건 아닐까요?
    돈이야 쓰면 한정없지만 새가정 꾸미고 열심히 사는 자식들 생각해서라도 아껴쓰고 말이라도 고맙다 하면 원글님들은 더 잘 하실 것 같은데 ... 왜 그걸 모르실까요?
    답답하네요...

  • 5. 일화하나
    '07.2.2 12:00 PM (210.91.xxx.97)

    충격적 야그입니다..그치만 실제 있었던 야그입니다. 친구 언니 야그거든요
    참고로 친구언니, ,서울 명문대 출신 의사입니다. 그 친구언니의 시아버님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신 분
    돈에 무슨 한이 그렇게 맺혔는지..궁둥이 자리에 깔고 앉으면 돈돈돈돈도오오오~~~ㄴ
    밥 먹을라고 숟가락 들라치면 돈돈돈도오온, 안부전화할려구 수화기만 들면 돈돈돈
    그런데다 아주 교양있고 고상한 척은 또 얼매나 하시는 분인지......
    그러던 어느날, 사정상 며늘이(친구언니) 시아버님 점심상을 차려줄 일이 생겼답니다
    남편도 없고 시어머니도 없는 아주 절묘한 상황
    며늘이 정성스레 마련한 점심을 따로 밥상을 차려 안방에 가지고 들어가자마자 시어버님 또 돈돈도~온
    돈에 돌아버린 며늘님, 시아버님 밥상 뒤엎으면서 한마디 던졌다네요.

    "너, 앞으로 한번만 더 돈 얘기 하면 내한테 죽는다잉..."

    그날 이후 며늘한테 그렇게 당한 사건, 그 사건을 평생 무덤까지 가지고 갔다는 ㅎㅎ

  • 6. 우리 모두
    '07.2.2 12:18 PM (220.76.xxx.163)

    노후 대책 지금부터 잘해서 자식에게 절대 한푼도 손벌리지 않고 살도록 해야겠어요...

  • 7. 참..
    '07.2.2 12:24 PM (59.19.xxx.20)

    여기서나마 이런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선 안 믿습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아니냐면서...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아버지가 설마 그럴 리 있냐면서...

    평생을 시어머니께 성질 피시면서 들들 볶우시던 시아버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이젠 또 며느리들을 들들 볶으십니다.
    돈돈은 기본이고,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게 하시는지...

    결혼할때 전세방 한칸도 못 구해서 발 동동 거릴 때...
    십원 한장은 커녕 같이 걱정해 주시지도 않던 분이 성형외과에 가서 주름살 제거 수술 하시더군요.
    저희 결혼식때 하객들 만날 준비라시면서...@.@

    IMF당시, 저희 시어머니께서 며느리들한테 해 준 거 없으시다고, 金계 들어놓으신 거...
    나라가 어려운데 무슨 소리냐고 '金 모으기 운동'에 갖다 주신다고 뺏어 가시더니, 감감무소식...

    정말 얘기하자면 3박4일도 모자랄만큼 별나신 시아버지때문에...다가올 명절이 두렵습니다.
    십원 한장 음식준비에 내놓으시거나 수고했단 말 한마디 안 하시면서 제사음식이 많니 작니 타박만 하시는 시아버지때문에요.

    용돈 받으시는 건 당연하시면서 세배돈 한번 안 주시다...작년 설날엔 웬일로 처음 세배돈 주시더라고요.
    만원씩 받고 손자들 감격했습니다. 참...

  • 8. 흑...
    '07.2.2 12:27 PM (218.147.xxx.53)

    너무 싫어요.

  • 9.
    '07.2.2 12:59 PM (218.237.xxx.102)

    님과동서분 참 마음이 넓으십니다. 그렇게나 많이 경제적 도움을 드리다니...님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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