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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일날...아들이 쓴 편지.
"엄마는 너한테 사랑이 담긴 편지를 받고싶다" 아들한테 말했죠.
아들은 9살...
저녁무렵 편지를 썼다며 주는데,
헐~~~, 색종이네...
색깔이 있는 쪽엔 그림을,
그 뒷장엔 자로 줄을 얌전히 긋고 내용은 이렇습디다.
2. 1 목 엄마 사랑해요.
항상 뱀주사위 놀이와 호신술, 레슬링으로 참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재미있게 놀아주실거죠? 나의 소원은
유희왕카드에서 "핼브레임엠펴러"와 "해룡신내오다이달루스"를 갔고 싶어요.
근데 이게 2개와 합해서 만사천원이에요. 사랑해요.
"먼~~생일축하카드가 이러냐...니 생일같다" 라고 한마디했죠.
"그리고 색종이에다가 쓴게 머냐...한지종이있잖아..봉투에 넣어서 주면, 받는 이엄마가 얼마나
기쁘겠냐" 했드만,
아들녀석 "색종이는 색깔이 이뻐서 고른거구. 한지종이는
전에 써봤는데 구멍난단말이에요. 그럼 버리세요. 엄마 버릴거죠?"
"그리고 아빠 전화통화 할 때, 엄마 생일축하해줘라 말씀하시고...
그래서 아빠 낼 개학인데요. 축하안해줘요 했더니, 개학은 방학하면 개학하는거야...
그러시고..서운해서 눈물날뻔했어요"
아~~~말빨딸려서 죽것습니다.
어쩌어찌해서...맘 풀리게하고(내 생일 맞아?)
몰래 애아빠한테 문자날려...개학축하한다는 메시지를 핸드폰 문자로 날리라고 했죠.
그걸 보고 흐믓해 하는 표정이란..
1. 아..
'07.2.2 12:21 AM (221.150.xxx.80)아드님 , 넘 귀여워요...ㅎㅎㅎㅎ
"두개 합해서 만사천원이에요.사랑해요" 에서 완전 넘어감..ㅎㅎㅎㅎ
이런 아들자체가 최고의 선물 아닌가요?2. .....
'07.2.2 12:27 AM (220.117.xxx.141)>.<
3. 김수열
'07.2.2 12:47 AM (59.24.xxx.253)아~ 우리집 꼬마보다 훨씬 멋지네요...
오늘 학원다녀오면서 현관에 들어서는데 손에 들고 보여주는 왠 퍼런 덩어리.
마침 전화하고있던 저를 향해 얼~른 이거 줄까? 하는표정을 짓는데 제가 "됐어"하는 몸짓을 했더니...
바로 자기 입으로!! 그 덩어리는 학원 차 의자에서 주운 풍선껌이었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4. ㅋㅋ
'07.2.2 9:25 AM (125.248.xxx.130)너무 귀엽고 많이 똑똑하네요
살면서 엄마를 종종 긴장시키겠어요~ 아웅 귀여워라5. 조카랑 아들
'07.2.2 9:40 AM (211.32.xxx.140)학생 때 아버지 생신이 되어 선물을 고민하다가 네살박이 조카한테 물었더니
"레고나 해."
선물을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할아버지인데 레고를 드리면 어떻게 하냐고 받을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야지 했더니
"음~ 그럼, 풍선껌이나 해."
어느덧 아줌마가 되어 아이를 키워보니, 꼭 어버이날 편지 끝에 자기가 원하는 걸 죽~ 씁니다.6. ㅋㅋ
'07.2.2 4:58 PM (125.143.xxx.109)제 남동생생각이 나는군요...
벌써 이십여년전인데요...
둘다 초등학생이었지요...
말도 없고 무뚝뚝한 동생이 생일은 꼭 챙겨서 선물을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다른 말은 없이...하다못해 "축하한다"라도 하면 좋을텐데
꼭 선물주면서 한다는 말이 "천원이더라"...ㅡ.ㅡ ;;
요즘은 결혼해서 아이도 있지만, 여전히 제 눈에는 그때의 동생이 마음에 떠오르고
동생생각해서 올케에겐 몇 갑절로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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