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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거까지 아끼며 살아야 할까요?

결혼2년차 조회수 : 2,681
작성일 : 2007-02-01 19:24:12
매번 갈등하는건 남편의 이말  " 야 내가 먹고 싶은것도 못 먹을정도로 못 먹냐?? "

이 말들으면 갈등하긴 하지만... 170만원 월급에 적금 보험에 공과금.. 전화비에.. 전기 가스비.. 어쩌구 다 띠고 나면 정말 생활비 모자랍니다.
옷을 사는것도 아니고.. 술을 많이 먹는것도 아니고.. 아낄꺼라고는 이제 먹는것뿐..
-_-;;

오늘은 또 이런말을 하네요.. " 우리 정말 여행 한번 가자.. 일본 한번만 가면 안돼??"
적금깨서 뭐 갈수도 있겠죠.. 근데 휴..... .얼마안되는돈 어렵게 모은건데.. 깨기도 그렇고..
남편은 여행가서 리프레쉬 좀 하자고.. 난리고..

먹는것도 아끼는 판에.. 여행은.. 라며 생각들지만,
버는돈 족족 가져다주는데.. 내가 살림을 못하나 생각도 들고..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데.. 한번 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따라. 축 쳐져.. 회사생활하기 힘든지.. 안쓰러워요
IP : 59.8.xxx.10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07.2.1 7:30 PM (58.120.xxx.77)

    아가도 없으시고 신혼이신데...
    먹을꺼야 아끼시더라도 남편 말씀대로 한번 다녀오세요.
    아기 생기고 아이 커서 교육비들어가면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 2. ...
    '07.2.1 7:33 PM (58.142.xxx.29)

    그래요! 먹는건 먹고 삽시다.
    정말 다 먹고 살자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것아니겠어요?

  • 3. 기현맘
    '07.2.1 7:43 PM (218.238.xxx.136)

    정말 먹는 돈 아끼면 가슴 아프지 않나요?
    저두 몇 년 전에 그래 봣는데, 친구가 충고하더군요.
    이래저래 나가는 돈 비슷하다구...

  • 4. ...
    '07.2.1 7:46 PM (58.103.xxx.121)

    흠...근데요, 외벌이고 부모님이 도와준거 없을 경우는
    종자돈 모을때 먹는거에서도 아껴야하긴해요.
    다른데선 아낄데도 없고...
    먹고싶은거 몇가지 먹다보면 지출이 확~ 늘어나요.
    그래도 가끔 남편에게 맛난것으로 입막음 하세요.^^*

  • 5. .....
    '07.2.1 7:50 PM (124.57.xxx.37)

    문화부 장관이면서 현 국회의원이자 탤런트 최명길의 남편인
    김한길이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님의 딸 이민아씨와 이혼한 뒤 쓴 글의 일부...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애니웨이,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

    저는 이 글 읽고 참 공감했어요
    내집마련도 좋구.....알뜰하게 저축하는 것도 좋은데
    그때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작은 행복들....값싼 행복들을 놓치는 건 안좋은것 같아요 ^^

    남편은 이런 말도 하데요
    이렇게 가끔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가야지
    돈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도 드는거라고 ^^

    돈 많이 벌어서 더 맛있는 거 먹어야 겠다 더 좋은데 여행가야겠다는
    채찍질도 되고, 재충전도 할겸 맛있는 거 가끔 드시고 여행도 다녀오세요 ^^

  • 6. 문제는..
    '07.2.1 7:53 PM (59.19.xxx.218)

    문제는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됀다는 겁니다,,,지나고보니,,,후회 만땅 됍디다 사실 그거 안갔다고
    떼돈 남는것도 아니였어요 ㅠㅠ

  • 7. 가끔은..
    '07.2.1 8:02 PM (211.224.xxx.19)

    꾹꾹 참았다가도 한번쯤은 꼭 하고싶은거 하고나야만 나중에 후회가 안되더라구요..
    나도 예전엔 맞벌이 임신하면서 신랑혼자 벌어오는돈 아껴쓰며 세식구 살아가는데 남편 참 안되보이더라구요.. 남편이 원하면 여행다녀오는거 정말 좋은일 아닐까요? 저희는 남편이 어디가는거 싫어해서 못가고 아껴쓰다가 가끔 술값으로 카드 쭉 긁고오면 정말 열받죠...차라리 문화생활이나 여행이라도가면 얼마나 좋아요! 다녀오세요^^

  • 8. 몇일 전에는
    '07.2.1 8:26 PM (124.62.xxx.192)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에요.
    보너스받고 좀 숨통트이나 했는데
    남편이 보너스받은 다음날 백 얼마 정도를 달라고 하길래
    왜? 라고 했더니만....가끔 술먹으면서 나눠냈던 금액 갚아야 한대요.
    쥑일...^^;;
    한푼 두푼 정말 아끼며 살자 주의로 결혼 5년간 살아왔건만 내가 그렇게 모으면 뭐한답니까?
    지는 1년에 두서너번 그런 식으로 술값이 나가는데
    그래서 열받은 김에 먹는 것은 아니지만 비싼 옷 한 벌 샀어요.
    잠깐 후회도 됐지만 나를 위해 이정도도 못하나 하는 생각에...
    마침 옷도 필요하긴 했지만 남편 보란 듯이 좀 비싼 옷을 일부러 선택해 샀네요.
    그리고 전 그 날부터 생활비에서 매달 나를 위한 적금 몰래 듭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그러니 좀 살 만하네요. 심적으로

  • 9. ...
    '07.2.1 8:51 PM (61.247.xxx.246)

    윗윗글님 김한길 씨 책 제목좀 적어주세요.....꼬~~옥

  • 10. 일본여행은
    '07.2.1 9:03 PM (211.204.xxx.143)

    목돈이 들어가니 미리 조금씩 뗴어서 모아놓은 돈이 쌓이거나
    특별 상여가 있을때 나중에 생각하시구요.

    먹는거는 적당히 먹고 싶은거 먹고 살아야죠.
    근데 또 엄청 잘먹는 사람은 심하게 식비 많이 나오기도 해요.
    외벌이 170이면 조금은 조심해서 계획성있게 먹고 사세요.
    외식은 2주에 한번 이런식으로.

  • 11. ㅎㅎ
    '07.2.1 9:07 PM (124.57.xxx.37)

    눈뜨면 없어라 중에 있는 글이라는데요
    책을 읽어본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저 글만 읽어본 거라
    책 내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

  • 12.
    '07.2.1 9:40 PM (210.221.xxx.195)

    전 먹는 것까지 아껴야 한다.. 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싼 음식을 먹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장봐서 끝까지 먹는것이 제 방법이에요.
    지난주에 산 야채는 새송이 버섯 4000원어치와 부추 1000원 오이 2000원이였는데.. 새송이 4000원어치는 볶아도 먹고 찌개에도 넣어먹고 여튼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간 듯합니다. 계란찜까지도..
    부추는 한번에 다 데쳐 두었다가 나물해 먹고 오이 5개로는 한꺼번에 소금에 절였다가 반은 볶은 나물해 먹고, 나머지로는 초고추장에 비벼 먹었어요.
    단백질은 10000원에 20마리쯤 엮어있는 조기 작은애(부서겠죠.. 아마도..) 사다가 구워먹고, 조려먹고.. 이제 4마리 남았습니다. 다음주엔 고등어 자반으로 갈지 아님 꽁치로 갈지 아직 미정이고... (내일 시장가보고 결정하려 합니다.. )
    생선과 야채는 아파트 장터서 해결하고.. 육류만 마트가서 사와요.. 먹는 날 딱 먹을만큼만요.. 이것도 돼지고기 목살이나 닭봉 살때가 제일 많고 가끔 세일하는 불고기감이 젤 만만한 저의 공략대상입니다.

    여행지는 일본은 생각보다 물가가 많이 비싼 곳입니다. 보통 패키지당 100만원은 잡으셔야 하는데 그 돈이면 조금 보태 미서부도 가는 돈입니다. 꼭 가셔야 한다면 중국이 어떨까요?

  • 13. 당장은..
    '07.2.1 9:47 PM (221.147.xxx.15)

    가진 것 없이 맨몸으로 세상을 헤쳐나가야한다면..
    먹는 것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기집 마련하기까지 몇년은요...
    저희 부부도 양가의 도움없이.. 서로 마이너스통장 2500만원으로 전셋집 얻고 결혼해..
    알뜰살뜰모아 몇년새 지금은 집이 두채에, 40평대 분양권도 있답니다... 넘 뿌듯하지요..
    하지만, 집이 한채 두채 되기까지...
    울 남편... 원래 담배도 안피우지만.. 밖에서 마시는 맥주한잔, 통닭한마리도 아끼면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BBQ통닭한마리 시켜먹을려면 비싸다는 생각들어 잘 못사먹지만..
    그래도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 생각합니다..

  • 14. ..
    '07.2.1 10:11 PM (220.76.xxx.115)

    알뜰하게 사는 게 꼭 모든 걸 아껴야한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돈으로 발품 팔아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알뜰이지요

    돈이라는 게 모을 땐 힘들지만 쓰는 건 한 순간이더군요

    그렇다고 마을 버스비, 은행 수수료까지 이리저리 따져가며 사니
    때로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구요

    김한길님의 글은 참 마음에 와닿지만 - 퍼갈께요 ^^ -
    결혼 9년차 되다보니
    글쎄요.. 생활 속의 소소한 기쁨과 값싼 행복은 정말 따뜻한 기억이 되기는 하지요

    제 주위에 회사 대출 받아 2500 전세로 시작해
    12년 만에 40평대 아파트 장만하고 따로 집 한 채 더 있는 사람 보니
    참 열심히 살았구나 부럽더군요

    작은 기쁨의 선은 어느 정도일까요
    일년 모은 돈 한 순간에 후딱 쓸 정도인지
    내일을 위한 휴식일지..

  • 15. 마일리지
    '07.2.1 10:24 PM (222.118.xxx.41)

    항공사마일리지 주는 카드 썼습니다. 물론 다른 여행으로 모은 마일리지도 있구요.
    그래서 보너스 항공권으로 오사카-교토 다녀오려고 예약걸어둔 상태입니다.
    물론 14만원정도는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내야하지만요.
    호텔은 복지카드로 결제하려고 생각중이고, 경비는 최소로 줄여서 다녀오려구요.
    돌아다니는 교통비, 사먹는데 드는 돈만 쓰면 아주 많이 들지않거든요.
    전 다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둘이 다니는 여행에 비중 많이 두고 삽니다..

  • 16. 친정엄마 말이..
    '07.2.1 11:46 PM (125.185.xxx.208)

    결혼할 때 시댁에서 돈 한푼 보태줄 형편이 못되서 제 돈을 거의 털어서 결혼했죠. 무리해서 집을 장만했지만, 이 집마저 팔고 다른 곳으로 가야할 형편에 많이 울었더니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나도 평생을 아둥바둥 돈 벌어보겠다고 돈모아보겟다고 너희드한테 욕 들어가면서 살았는데..
    나이들고보니 돈이란게 무조건 아껴쓰고 아둥바둥 모은다고 부자되는게 아니더라.
    넘치지 않는 선에서 잘먹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살아라. 너희들이 펑펑쓰고 그러는거 아닌거 아니까.. 젊어서 애기 없을 때 그렇게 살아야지. 애기 낳고, 상황이 바뀌면 그 때가서 아끼고 살아도 된다.
    너무 속상해하지말고 먹는것만큼은 잘먹고 살아라..가끔 여행도 가고..

    주변에 보면 맞는 것 같아요. 돈이란게 어떻게 굴리냐에 따라서 모이는거지, 무조건 아낀다고해서 모이는 것 아닌것 같거든요.

    저희 신랑이 말랐는데 식탐이 많아서 식비가 너무 많이 나와요. 원글님과 벌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죠.. 그래도 먹고싶단건 해준답니다. 일인당 10만원짜리 외식은 못해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둘에 몇 만원짜리는 자주먹죠. 잘먹고나면 신랑도 몸과 마음이 든든해져서 더 열심히 일하고, 서로 기분도 좋아지고..

    방금까지 일본여행 알아봤는데, 싸게는 둘이 합쳐 120~30정도면 단 며칠이라도 다녀오겠네요. 알뜰살뜰 모은 돈 조금 풀어서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신랑데리고 코에 바람이라도 씌어줄까봐요..

  • 17. 다녀오심이
    '07.2.2 10:22 AM (61.100.xxx.217)

    좋을듯 합니다. 남편분이 매일 여행하자는 것도 아니고 흥정망청 퍼 마시자는 것도 아니니....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 다녀오는게 좋을꺼 같아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용돈에서 미리 여행적금을 넣습니다. 저희도 외벌이라 180만원에서 남편용돈 15만원 제 용돈 8만원이에요.(용돈이 너무 적죠? 남편이 술,담배를 안하기에 과자값이라고 보시면 되요ㅋㅋ)남편2만원, 제가 3만원 이렇게 2년 넣었더니 원금만 120만원이에요. 여행가고 싶을때 조금만 더 보태서 갈 꺼에요.

  • 18. 저는
    '07.2.2 6:42 PM (210.123.xxx.182)

    무조건 인생을 즐기자 주의지만, 월급이 170만원이라면 식비도 아끼고 여행도 당분간 참을 듯합니다. 아니면 재테크를 정말 잘하든지....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도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 있는데, 지금은 좀 애매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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